- 2004. 2. 14 남원 도통동성당 미사해설자 모임에서
1. 미사 해설자란?
해설자는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합당하게 봉헌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해설자는 회중에게 미사의 순서에 따른 안내와 각 독서의 직전에 그 내용이나 의미를 일깨워 주며 때에 따라서 특정한 행동을 알린다. 이로써 신자들이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 주며, 그 내용을 잘 알아듣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사 전체를 주제하는 사람은 사제이다. 사제는 제단 위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거룩한 제사를 하느님께 드린다. 따라서 해설자의 위치는 어디까지나 전례를 보조하는 역할, 그것도 거룩한 미사 전례를 행하는 사제의 의미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미사에서의 사회는 사제에게 맡겨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해설자의 역할은 미사를 사회는 것이 아니라, 사제를 도와 그 진행을 안내하는 일이므로 해설자가 지나치게 드러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야말로 있으나 마나한 역할로 만족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여 미사 전례 해설을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 해설자가 서투르면 미사의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사제나 신자들에게 분심을 주게 된다. 미사 전례의 기도 즉, 본기도, 봉헌기도, 영성체후 기도등 모든 기도를 사제는 회중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기 때문에 미사의 분위기는 중요하다.
2. 미사 해설자의 임무
해설자는 미사 전례 전체의 소개자이다. 말씀전례와 성찬전례 중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유도하고 소개하되 전례 진행시 공간이 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미사 전에 인사말, 축일의 정신, 성가대 번호를 알리고 성가대가 없을 경우 전례를 이끌기 위해 노래를 선창하기도 한다. 또한 앉을 때와 일어설 때등 신자들에게 특정한 행동을 지시하면서 신자들이 미사에 적극 참여토록 하고 그 내용을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설자의 이 모든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을 해설하고 인간의 원의를 대독하며, 공동체 전체의 마음을 모아 한 뜻이 되도록 하는데 의의를 둔 것이다. 그러므로 해설자는 주례사제, 복사, 성가대, 독서자, 신자 공동체가 할 일을 미리 알고 적시에 알리며 예절을 진행하는 중대한 임무임을 깨달아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해설자는 사제, 독서자, 성가대가 해온 임무의 일부를 위임 받아 미사 전례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당일의 축제나 전례에 맡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주례사제의 예절 진행을 주시하고 마음으로 일치하며 독서자가 없을 때 대행할 준비도 해야 한다. 아무리 준비를 잘한 해설자라 하더라도 전례 안내를 책을 읽듯이 한다든가 음정이 고르지 않거나 발음이 확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특히 화답송을 선창할 경우 음정의 높낮이, 시편의 낭독법 등을 익혀야 한다.
3. 미사 해설자는 미사의 영성과 침묵의 조화를 조성한다.
강론이나 영성체 후의 침묵, 제물 봉헌과 영성체의 행렬을 주도하는 노래의 조화는 미사의 영성을 신자들의 마음 속에 심오한 정감으로 머물게 한다. 따라서 해설자는 침묵과 찬미의 적절한 조화를 유도해야 한다.
전례, 특히 미사중의 침묵, 그것은 내 생각을 잠재우는 행위이다. 침묵은 하느님의 소리를 듣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자세이다. 우리가 소음에 둘러싸일 때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전례 중의 침묵은 아주 소중한 순간인 것이다. 침묵은 성령이 내 안에 들어 오셔서 활동하시도록 우리가 협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침묵의 조화를 해설자가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설자 자신의 침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4. 미사 해설자의 복장
해설자는 신자 공동체 앞에서 미사 전례를 소개하고 인도하므로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게 된다. 또 회중 역시 해설자의 모든 것을 눈여겨 보며 영향을 받게 된다. 즉 해설자는 복장으로 전례를 돕는다. 또한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에는 한복을 입어도 무난할 것이다.
5. 미사 해설에 임하는 자세
1) 미사 전례에 대한 공부
해설자는 미사 전례에 대하여 스스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단순히 당일 이루어지는 미사에 대한 해설만을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한다면 미사 전례의 경건함이나 신자들에게 전하는 말 마디 하나라도 전혀 느낌을 전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해설자는 미사의 각 부분에 대하여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기도 경문에 대한 일치감을 느끼고 이를 신자들에게 전하도록 기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일 미사의 전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많은 연습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그 뜻을 전달하고 있는 지, 띄어 읽기 등은 어법에 맞추어 이행하고 있는 지 등을 항상 조심스럽게 살펴 보아야 한다.
2) 전례력에 대한 이해
해설자는 교회의 전례력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여서는 안된다. 미사 전례는 교회가 정한 전례력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이해 못하고서는 제대로 해설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숙연한 자세로 진행할 때와 다소 들뜬 듯한, 기쁨에 넘친 목소리로 신자들에게 당일 미사의 성격을 알릴 필요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해설자 자신이 전례력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묵상 없이해설에 임한다면 그 자체가 무미 건조한 진행이 될 우려가 있다.
3)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부분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당일 미사의 전례 중에서 독서나 복음 등은 미리 읽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해설자는 반드시 읽어 보고, 띄어 읽기, 알려야 할 동작이나 지시 등을 연습하고 독서나 복음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 미사의 본기도, 독서, 복음은 당일 미사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해설자가 독서나 복음을 미리 읽지도, 묵상하지도 않는다면 당일 미사 때 주례사제나 독서 봉독자가 낭독시 그저 눈으로 따라 읽는 정도에 그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4) 평상사 미사에 참여하는 자세
해설자 특히, 새로이 해설을 시작하기 위하여 성당내의 전례 단체에서 연습 중에 있는 사람은 매 미사 때마다 본인이 해설을 한다는 생각으로 미사 진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사 본래의 전례를 생각지 않고 오로지 해설 만을 생각한다면 본질에 어긋난다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다른 이가 진행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모든 것에 대한 대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순간 순간을 메모한다는 자세로 생각하고 또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5) 해설시 자세
일단 미사가 시작되면 해설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항상 옷 매무새를 살펴야 하며 여성의 경우 미사보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잘 하여야 한다. 고개를 너무 추켜 들거나 여기 저기를 두리번대지 말아야 하고 손은 다소곳이 모아야 한다. 또한 사제와 복사단, 독서 봉독자가 입당할 때부터 퇴장시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해설자는 각 전례 봉사자들의 행동거지를 살펴야 하며 당일 전례의 모든 것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6. 마이크 사용법
자신의 목소리의 크기나 음정의 높낮이 등을 고려해서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약간의 거리를 두고 할 것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미사 진행시 해설자는 사제와 함께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제가 기도 경문을 외울 때 해설자도 따라 한다거나 성가를 부르게 되면 듣는 이들이 혼동이 될 수 있으며 되도록이면 목소리의 톤도 주례사제보다는 다소 낮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평일 미사와 같이 부득이 해설자가 성가를 선창하는 경우에는 예외가 될 수 있다
7. 미사 시작전 확인사항
1) 준비 시간
미사 시작 20분 전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해설자는 당일 거행되는 거룩한 미사 성제에 봉사할 수 있도록 불러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려야 하며 주례사제를 도와 봉사 소임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2) 공지사항
해설대 위에 다른 공지사항을 알리는 메모등이 없는가를 살핀다.
3) 성가곡
성가 곡목이 바뀐 것은 없는 지, 당일 미사의 성격에 따라 특별히 준비한 성가가 있는 지 여부를 수녀님께 확인해야 한다. 성가의 곡목을 알리는 전광판은 미사 후 "전원꺼짐"을 확인한다.
4) 독서 봉독자의 참석 여부 확인
독서 봉독자가 참석 했는 지와 독서대로 올라가는 시기 (제1독서는 본기도 "성부와 성자와..."할 때 제대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여 바로 독서대 앞에 서야 한다. 주일이나 대축일 때 제2독서가 있을 때는 화답송 마지막 절이 읽혀질 때 지체없이 독서대로 올라가야 한다) 독서대로 가기 전과 후에 인사 요령 (따로 주어진 신발을 신고 제단 아래에서 십자가를 향해 인사하고 독서 후도 마찬가지다) 독서 봉독 요령등을 미리 알려 주어 당황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혹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말을 잊고 내려올 경우 독서자가 대신 말해 주어야 한다. 만약 독서 봉독자가 참석치 못했다면 미사 시작 전에 다른 이로 교체해야 하며 이 경우 일반 신자를 갑작스럽게 지명하면 당황하게 되므로 되도록 전례 봉사자(미사 해설자)를 지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된다.
8. 그외 주의 사항
1) 미사 시작은 성당 시계로 정시에 시작한다. (사제가 제의방에 들어가는 것과는 상관없다)
2) 어떤 지시라도 육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삼가야 한다.
3) 영성체후 묵상은 우리가 묵상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예를 표현하는 것이니, 개인의 기도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 성체성가가 끝나면 곧바로 조금 빠르게 읽도록 한다.
4) 머리는 움직이지 않지만 상황파악을 위해 신자석과 특히 사제를 눈으로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돌발적인 지시가 있을 지 모르는 일이다. 또한 신자석에서의 예외적인 상황등에서 기민한 대처를 함으로써 전례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5) 만일 미사 시작전 신자 배치가 산발적이라면 마이크를 사용하여 앞자리로 앉을 수 있도록 지시한다. 또는 찾아가서 조용히 말씀 드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여러분들의 전례봉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풍요롭게 할 것이며,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더욱 열성으로 전례봉사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