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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시
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전윤미님)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류시화님은 1957년 충북 옥천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 되었다. 1980~1982년까지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무렵부터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시작해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80여 권을 번역했다.
1988년부터 열다섯 차례에 걸쳐 해마다 인도, 네팔, 티벳 등지를 여행했으며 가카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지냈다.
우연히 고2때 길을 가다 류시화님의 강연회를 엿보게 되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강연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 때인 것 같다. 그 때 부터 류시화님의 시가 좋았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집을 접하고 두 번째 그의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대학시절 그 뜨거운 젊음 피가 끓었던 그 시절에 나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 빠져 있었다. 사랑을 하려거는 목숨 바쳐라라고 했던 민중가요처럼 나의 사랑은 뜨겁고 애절해야 한다며 내 가슴안에 사랑을 키워나갔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시.
사랑을 몰랐기에 더 애절하고 가슴 아픈 그 시절. 밤마다 류시화님의 시 한 소절을 읽어가며 사랑을 갈구했었다.누구나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첫 사랑을 보내고 한 없이 슬퍼하며 있을 때 다시 사랑의 힘을 준 나의 시.'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지금 오늘 다시 읽어봐도 사랑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끔씩 드라마의 사랑 이야기를 보면 갑자기서 나의 가슴이 쿵쾅거린다. 내게 다시 한 번 더 사랑이 온다면 드라마의 주인공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설레임을 오늘 다시 읽어 본 류시화님의 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 느껴본다. 아직 사랑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류시화님의 시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언뜻 봤을 땐 사랑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지만 읽고 또 읽어 보면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를 이야기 하는 것도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쓰자 라는 뜻을 더하며 오늘 당신의 하루에 의미하나를 던져봅니다.
2. 섬 진 강1(박화선님)
김 용 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작가소개: 김용택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출생하여 순창농림고를 졸업. 1982년 창작과비평사의 21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1 등을 발표하고 등단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 1997년 제12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 현재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 `섬진강1'에 대한 감상 글쓰기
섬진강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과의 인연은 시 창작시간 우리나라 시인들의 작품분석을 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김용택 시인의 시들을 읽으면서 전북 임실의 진메마을이 아닌 고향의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고, 내 부모와 마을사람들의 아픔, 기쁨이 전해졌다.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김용택 시인의 시집들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고향인 진메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이 쓰여 졌다. 하나하나의 작품 속에서는 시인의 천진스럽고, 소탈함, 시대를 풍자한 해악이 묻어난다. 시인의 등단작품인 섬진강은 자신의 고향 모습, 전라도 사람들의 삶의 역정을 섬진강이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비유하여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에서 처럼 어떤 방해꾼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결코 물러섬이 없다는 사람들의 삶의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한 지역을 빗댄 시지만, 이 시의 더 큰 의미는 섬진강을 모티브로 오랜 세월 일구어 오고, 외부의 침입에도 버텨 온 우리민족의 강인한 정신과 유구한 우리 역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 표현된 시어들에선 고향 마을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예를 들면 개울물들, 쌀밥 같은 토끼풀꽃, 자운영꽃, 그을린 이마, 껄껄 웃으며 등의 시어들이다. 여기서 시어에 의미파악을 해 본다면 낙천적인 농민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과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웃고 다시 일어선다는 강인한 농민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때론 거친 시어로도 표현된다. 뼈 으스러지게, 몇 놈,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다. 이 시어들은 시인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시어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절박함이 더 깊게 느껴지고,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하다.
한때, 김용택 시인의 시 속에 파묻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섬진강이기도 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시 세계는 다르다고 본다. 그러나 주변 사람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문학의 세계인 것 같다. 좋은 작품은 서로 나누라고들 말한다. 나또한 망설임 없이 자연을 느끼고, 부모님이 그립다면 이 무더운 여름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 작품을 권해보고 싶다.
3. 꽃나무 (윤영미님)
사십 넘게 살면서 많다면 많은 글들을 보았다. 시 또한 마찬가지로 보는 시마다 나름의 많은 감동을 주었고, 어쩜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럴진대 한가지만 꼽자니 벌써 선택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다. 이것저것 뒤지던 차에 도종환 시인의 글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비슷한 류의 안도현 시인의 시도 좋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접시꽃 당신' 의 도종환 시인. 특히나 故노무현 대통령의 발인날에 그 분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추모시에서 조금 특별히 눈 여겨 보게 되었고, 그의 시를 읽어보며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투옥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동질의 느낌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충북 보은에서 쉬며 작품 활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각종 TV, 연애매체의 진행과 시/노래 모임 <나팔꽃> 의 동인으로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도종환 시인의 '꽃나무'라는 시를 옮겨 보도록 하겠다.
꽃나무
-도종환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건 아니다
삼백예순닷새 중 꽃 피우고 있는 날보다
빈 가지로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행운목처럼 한 생에 겨우 몇 번
꽃을 피우는 것들도 있다
겨울 안개를 들판 끝으로 쓸어내는
나무들을 바라보다
나무는 빈 가지만으로도 아름답고
나무 그 자체로 존귀한 것임을 생각한다
우리가 가까운 숲처럼 벗이 되어 주고
먼 산처럼 배경 되어 주면
꽃 다시 피고 잎 무성해지겠지만
꼭 그런 가능성만으로 나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빈 몸 빈 줄기만으로도 나무는 아름다운 것이다
혼자만 버림받은 듯 바람 앞에 섰다고 엄살떨지 않고
꽃 피던 날의 기억으로 허세 부리지 않고
담담할 수 있어서 담백할 수 있어서
나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꽃나무라고 늘 꽃 달고 있는 게 아니라서
모든 나무들이 다 꽃 피우고 있는 게 아니라서
여기서 꽃나무만 우리 인생이 아닐까 한다. 정확히 하자면 나무란 곧 인생이란 등식이 성립되리라, 꽃은 곧 좋고 행복한 일일 터이며,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좋으련만, 인생에 몇 번 행복이 올 수도 있고, 겨울 안개나 바람처럼 나무를 힘들게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는 외롭지 않다. 우리가 있고 주위의 관심이 있고 빈 가지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4연에서 보여지듯 그 옛날 좋았던 기억으로 허세 부리지 않고 담담할 수 있다는 것은 모진 풍파 속에서의 의연함일 것이다.
나이 들어가며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듯, 이 시에서는 달관의 경지에 들어선 느긋함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4. 이해인 님의 시를 읽고서(강진영님)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한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깍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이 시는 이해인 님의 ‘살아 있는 날은’입니다. 이 시를 처음 접했던 곳이 어디이며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이 시는 제가 기억하는 몇 개 안 되는 시 중에 하나입니다.
이해인 님은 시인이지 수녀입니다. 그는 1945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났으며 11세 때 숙대 국문과에 다니던 큰 언니가 수녀가 되는 것을 계기로 여고 1학년 때 서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 누이가 수녀가 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원고를 가지고 한 문학평론가에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 평론가는 “동생은 수녀가 되기엔 개성이 너무 강하므로 절대로 안 될 겁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1964년 여고를 졸업한 후 부산의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하게 됩니다. 그녀는 수도생활 중에도 시작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그의 시집을 읽은 많은 사람들의 권유로 종신서원 기념시집을 내고 이름을 해인이라 지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노> 중 ‘살아 있는 날은’ 남김없이 자기 희생의 길을 기꺼이 가는 인생의 아름다운 도정, 또 종교인으로서 신에 대한 사랑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앞에서 정결하고 고귀하게 자신의 몸을 하루하루 깎아 내며 다듬어서 주의 도구로 쓰이길 바라는 간절함에 기독교인인 저이지만 깊이 머리가 숙여집니다.
지금 이해인 님은 암투병 중에 계십니다. 수술을 해서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삶과 죽음 사이에서 오늘도 조용히 글을 쓰고 계실 그 분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하며 쓰셨을 시 한 편 적어 드리며 두서없는 글을 마칠까 합니다.
미리 쓰는 유서
이해인
소나무 가득한 숲속에
솔방울 묻듯이 나를 묻어 주세요.
묘비엔 관례대로
언제 태어나고
언제 수녀 되고
언제 죽었는가
단지 세 마디로 요약이 될 삶이지만
'민들레의 영토'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남은 이들 마음 속에
기억되길 바랍니다.
영정 사진
너무 엄숙하지 않은 걸로
조금씩 웃음이 깃든 걸로
놓아 주세요
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지금
나는 이제 진짜 시가 되었다고
믿고 싶어요
갚을 길 없는 사랑의 빚은
그대로 두고 감을 용서하셔요.
생각보다 빨리
나를 잊어도 좋아요
부탁 따로 안해도 그리 되겠지요.
수녀원의 종소리
하늘과 구름과 바다와 새
눈부신 햇빛이
조금은 그리울 것 같군요
그동안 받은 사랑
진정 고마웠습니다.
5. 오늘, 쉰이 되었다(임진선님)
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짚어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영 덮어버린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 속맘으론 낼, 모레쯤 화해해야지 작정하고 부러 큰 소리로 옳다고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믿었다 돌이켜 보면 , 그 어린 게 날 부축하며 온 길이다 아이가 이 구절을 마음으로 읽을 때쯤이면 난 눈썹 끝 물방울 같은 게 되어 있을 게다
오늘 아침, 쉰이 되었다, 라고 두 번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서늘한 방에 앉았다가 무릎 한번 탁 치고 빙긋이 혼자 웃었다
이제부턴 사람을 만나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따끈한 국밥 한그릇씩 꼭 대접해야겠다고, 그리고 쓸쓸한 가운데 즐거움이 가느다란 연기처럼 솟아났다
이 시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약 4년 전쯤인가, 막 마흔에 접어들었을 때이다. 자신의 죽음을 아이의 눈썹 끝에 매달린 물방울 같은 것으로 묘사한 섬세함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쉰이라는 나이에서 오는 무게감이나 느낌을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서른 전이나 마흔 전의 일들을 무심한 어투로 담담히 풀어내고, 결국엔 미안해하며 응어리진 마음을 아프게 기억하는 것들이 꼭 내 마음만 같아서 이 시가 실린 시집을 샀다. 시가 생각 날 때마다 시집을 뒤적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국밥 한 그릇 대접하는 일이 쓸쓸한 가운데 가늘게 솟아나는 연기처럼 즐거운 일인지.
이면우 시인은 1950년생이었고, 이 시를 발표할 무렵인 2001년에는 아파트 보일러수리공이었다. 한 달 월급 115만원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가장이었다. 3,000원짜리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멀리 있는 시청 구내식당까지 가서 1,800원짜리 밥을 먹었다고 한다. 일찍 먹으면 퇴근할 때 배가 고파서 일부러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을 정도였다니, 절약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생활이었다. 밥 살 일이 있을까 봐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고, 술 마실 일이 있을까 봐 퇴근을 빨리 하던, 오로지 가족과 마흔 넘어 쓰기 시작한 시가 전부인 남자였다. 그런데 쉰이 되는 날 아침에 이제부턴 사람을 만나면 무리해서라도 국밥 한 그릇씩 대접하겠다며 웃었다 하니, 그 웃음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참을 인’자 세 개 가슴에 넣고 다니며 돈을 아끼고, 밥을 아끼고, 술을 아껴야만 했던 쉰 살의 남자. 따끈한 국밥을 사이에 두고 사람과 마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눈물겨웠다. 그리고 국밥 한 그릇 나누는 일이 진정 즐겁고 소중한 것임을 알고, 소망하는 그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의 나이 쉰이 되기 전, 그 나이가 되면 삶을 바라보는 눈이 더 순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이 시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오늘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6. 황혼 (장경희님)
- 빅토르 위고
황혼이다. 나는 문간에 앉아 마지막 노동에 빛나는
하루의 종막을 바라 본다.
밤에 적셔진 대지에
나는 누더기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밭이랑에 뿌리며 가는 것을
깊이 감동된 마음으로 본다.
노인의 검고 높은 그림자는
이 깊숙한 들판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시간의 소중함을 믿고 있는가.
그것을 나는 알 것 같다.
1802년에 태어나서 1885년까지 살다 가신 빅토르 위고는 1819년 낭만주의 운동에 공헌한 잡지를 창간했을 정도로 낭만주의였으나, 1830년 7월 혁명이 일어날 무렵부터 인도주의와 자유주의로 기울어 시와 소설 등을 발표했다. ‘가을의 나뭇잎’, ‘빛과 그림자’ 등의 시와 ‘노트르담 드 파리’, ‘레 미제라블’ 등의 소설과 ‘징벌시집’, ‘정관시집’ 등을 발표한 플아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다.
시인은 문가에 앉아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누더기 옷을 입은 한 노인이 씨를 뿌리는 것을 보며 시간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는데, 그 표현이 매우 담담하고 고전적이며 황혼은 ‘슬프다 또는 적막하다’라는 죽은 공간만을 제시한 작품들이 많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눈으로 살아 있는, 생명력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시는 낭만주의 운동에 공헌한 작가의 눈에 비친 씨 뿌리는 모습을 통해 ‘황혼’과 ‘노인’, ‘누더기 옷’과 ‘검고 높은 그림자’를 사용하여 한 사람의 인생길을 되돌아보게 하며 늦게까지 일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순간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를 깨닫게 한다.
책장을 뒤적이다가 ‘내 마음이 편해지는 시’에 눈이 멈췄다. 빅토르 위고의 ‘황혼’이란 작품에 반했나 보다. 읽고 또 읽고,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그려본다. 밀레의 ‘만종’이란 그림이 떠오른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감사하는 그림과는 비슷한 것 같지만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시작하는 것과 끝내는 것은 정반대가 아닌가! 고목에서 새로운 잎을 피우는 모습, 아니다.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만 같은 내면을 가진 사철나무의 모습이다. 백 년 전이나 이백 년 전이나 인생의 모습은 비슷하나 보다. 황혼에 씨를 뿌리고 있는 노인의 모습, 아니 씨를 뿌리고 있는지 아니면 그 무엇을 뿌리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시인은 씨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아름다운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 내가 그렇게 믿고 있음으로 인해 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유난히 이 시가 내 눈에, 내 마음에 들어 온 것은 나도 시인과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곧 나의 삶을 되돌아 보며 지금 내가 하는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을 다짐하게 하는 작품이다. 지구에 종말이 올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갈수록 노인 인구가 많아 지고 있는 작금에 있어 이 작품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황혼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하는 것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즉시, 지체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외치는 것 같다.
7.소(김은정님)
김 기 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나는 ‘소’ 하면 떠오르는 것이 커다란 눈과 우직함, 느린 걸음걸이, 주인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요즘은 소가 들에서 일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지만 소처럼 오랫동안 농가를 살려온 짐승도 없을 것이다.
한 마디 말도 할 줄 모르고 울음이 유일한 언어인 소.
이 시에서 작가는 우리 역사의 한 구석 노비로 살면서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소처럼 주인을 위해 묵묵히 일만 하다 간 옛 조상들의 모습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7. 가지 않은 길(양인자님)
-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이 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로 제 인생의 혼란기였던 20대 초반 제가 좋아하던 시입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란 것은 쉽지가 않고 우리를 고민과 고통 속에 빠지게 합니다. 그것은 아마 그 일을 선택했을 때, 그 이후 무슨 일이 내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겠죠? 만약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알 수 있다면 ‘선택’이란 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닐 거예요. 예전 TV프로그램(그래 결정했어!)처럼 말이에요.
이 시는 크게 4연으로 나누어지는 자유시입니다. 1연에서는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표현했고, 2연에서는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은 길을 선택하는 결단을 나타냅니다. 3연에서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고, 4연에서는 선택한 길오 인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었다는 회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 삶의 과정은 ‘길’로 비유되는데 이 시에서는 ‘인간의 운명’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연의 ‘오랫동안∼ 바라다 보았습니다.’에서 나머지 한 길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과 망설임을 엿볼 수 있는데,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제일 힘든 순간이기도 하지요.
2연에서는 그 길을 선택한 이유-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가 나오고는데 이 부분을 통해 화자의 적극적인 성격과 이 결정이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연 ‘아, 나는∼남겨 두었습니다.’ 부분에서는 지금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도 언젠가는 걸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듯합니다.
4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스트의 시는 서술적 표현으로 독백하듯이 담담하게 인생에서 마주치게 되는 선택의 문제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풀어 놓고 있습니다.
프로스트는 병으로 교사의 길을 접고 한때 농장을 경영하기도 했는데, 가을 어느 이른 새벽 울창한 노란 숲 속을 거닐면서 자신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하나를 결정해야 합니다. 훗날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파이팅!’
8. 꽃(김선화님)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를 쓴 작가의 마음은 참 감성적이고 순수하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단 하나의 사람이 되고픈 마음이 엿보인다.
사랑이든 무엇이든 나의 존재성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고, 나 또한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 사람이 존재함을 느끼고 행복해 한다면 좋겠다.
제목이 예뻐서 좋아하는 시이긴 하지만 내용 또한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살고 싶다.
9.
폭포(박미선)
- 김수영 (金洙暎, 1921-1968)
폭포(瀑布)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떨어진다.
가. 작품 뜯어보기
1. 주제 - 부정한 사회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의지적 삶의 추구
2. 중심소재 - 폭포 (폭포의 물줄기와 굉음)
3. 성격 - 주지적. 관념적. 상징적. 참여적.
4.시적 화자가 처한 상황 - 사람들을 억압하는 부정적 현실
5. 시적 화자의 대응방법 - 억압에 대항하여 실천적으로 행동하고자 함
6. 주로 쓰인 표현법 - 반복법('떨어진다')
1연 폭포의 외형적 모습제1연에서는 폭포의 힘찬 외형적 모습이 드러난다.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를 경탄하고 있다. 물론, 감성적 경탄이 아닌 지성에 의해 여과된 것이다.
2연 폭포의 내적 속성(고매한 정신)
제2연에서는 강한 주관적 관념이 개입된다. 폭포는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바로 폭포의 자유 의지이며 타협 없는 양심의 자세요, 굴복이나 무기력함이 없는 폭포의 본질적 모습이 그려져 있다.
3,4연 폭포의 소리, 선구자적 행동성
제3∼4연에서 폭포의 구체적 모습이 나타난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란 소박한 아름다움도 인간적인 삶의 유대도 없는 암울한 현실을 말한다. 이런 밤이 되면 폭포는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여기서 폭포가 내는 곧은 소리는 그 스스로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곧은 소리― 바르고 강직한 지성의 소리를 부르는 것이다. 폭포의 선구자적 행동성, 이것은 곧 시인 자신의 실천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곧기를 요청하는 대목이다.
5연 폭포의 정신(나타와 안정의 부정)
제5연에서 '곧음'에의 요청은 더욱 뚜렷하다.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현실에의 안주와 무사 안일의 생활을 강렬하게 부정하고 있다. 시인은 폭포를 단순한 구경거리로 보지 않고, 삶의 자세에 대한 준열한 의지의 전형으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나타(懶惰)하고 안이한 타협적 삶을 각성시키는 선구자의 모습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나. 김수영 (金洙暎, 1921-1968) 서울 출생. 선린상고(善隣商高)를 거쳐 도일, 1941년 도쿄상대[東京商大]에 입학했으나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하여 만주로 이주, 8.15광복과 함께 귀국하여 시작(詩作) 활동을 하였다. 김경린(金璟麟), 박인환(朴寅煥)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서 주목을 끌었다. 6.25전쟁 때 미처 피난을 못해 의용군으로 끌려 나갔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되었다. 그 후 교편생활, 잡지사, 신문사 등을 전전하며 시작과 번역에 전념하였다. 1959년에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간행하여 제1회 시협상(詩協賞)을 받았고, 에머슨의 논문집 《20세기 문학평론》을 비롯하여 《카뮈의 사상과 문학》 《현대문학의 영역》 등을 번역하였다. 《거대한 뿌리》 《달의 행로를 밟을지라도》 등 2권의 시집과 산문집 《시여 침을 뱉어라》 《퓨리턴의 초상》 등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 간행된 것들이다. 초기에는 모더니스트로서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했으나, 4.19혁명을 기점으로 현실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쓴 그는 1945년 《예술부락》에 <묘정(廟庭)의 노래>를 발표한 뒤 마지막 시 《풀》에 이르기까지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하였다.
사망 1주기를 맞아 도봉산에 시비(詩碑)가 건립되었고(1969), 미완성의 장편소설 《의용군》이 《월간문학》(1970)에 발표되었다. 민음사(民音社)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김수영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수상하고 있다.
다. 시대적 배경 (저항시의 요소를 갖춘 시이니만큼 시대적 배경이 무척이나 중요함)
‘폭포’는 1950년대 후반에 지어졌는데,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밤’은 이승만 정권, 자유당 독재 정권아래의 어두운 현실을 상징하며 ‘폭포’ 는 그 현실을 타파하려는 정의의 외침을 상징한다. 이 정의로운 외침은 모든 사람들에게 곧은 소리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부조리한 현실을 , 아름다운 세계로 지향하게 한다. |
라. 요약
시인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정신의 자세를 배운다. 자연이 관조나 감동의 대상으로 국한되는 것에서 나아가, 인간 정신을 연마하고 수련하게 하는 한 계기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시에 나타난 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모습(힘찬 모습)'과 '물이 떨어지는 소리(큰소리)'의 두 가지 측면이 제시되고 있다. '폭포'가 거부하는 것으로는 '무서운 기색(두려움)', '쉴 사이(나태함)', '나타와 안정(현실 안주)', '높이와 폭(얽매임)'이며, 폭포가 지향하는 것으로는 '고매한 정신'과 '곧은 소리'로 나타나고 있다. 폭포가 지향하는 고매한 정신이란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는 지속성', '밤이 되면 곧은 소리를 내고 그것이 또 곧은 소리를 부르는 선구자적 정신',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는 깨어있는 정신', '나타와 안정을 거부하는 긴장되고 깨어있는 정신'이다.
이 시는 폭포의 상징성과 이것을 인간의 정신 현상으로 이해할 때 유추되는 것들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폭포'의 이미지가 주는 곧음, 강렬함, 끊임없이 분출하는 힘을 통해 시인의 대사회적 대응력을 문제 삼는다. 부정적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용기 있게 올바른 소리를 하여,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소시민의 의식을 일깨우는 지성인의 삶의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마. 소감 한마디
미디어법의 통과를 놓고 적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현 정부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