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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갈재~변산지맥분기점/쓰리봉~
~옥녀봉~수산~배풍산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고 첫고등으로 발행이 되는 도상거리 56.5km가량의 변산
지맥의 분기점은 영산기맥 상의 방장산 쓰리봉 어름인데,그곳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득달할 수 있는 들머리가 장성갈재다.장성갈재는 호남고속도로 상의 내장산 나들목을
빠져 나와 입암면 소재지를 거쳐 1번 국도를 따라 시오릿쯤의 발걸음을 하면 닿게 되는
고개인데,이 고개는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도계가 되며, 정읍과 장성의 지경이기도 한
고개이다.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인마들의 오르내림이 분주하여 그만큼 사연과
곡절이 분분했을 이 고개의 작금은 한적하기만 하다.어쩌다가 오늘처럼 등산객들이나
방문하여 잠시 법썩의 여운만 남기고 훌쩍 떠나곤 하는 고적감이 감도는 고개가 아닐 수
없다.버스에 오른지 2시간40분이 흐르고 난 뒤다(10시).
장성갈재의 언덕배기에서 해가 저무는 쪽으로 양회임도가 닦여 있는데, 그 임도 오른 편
어귀에 숲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 있다.사위는 희뿌옇고 숲의 나목들의 거죽은 잿빛이다.
두어 시간동안 버스 히타의 훈훈함 속을 단박에 벗어난 탓인가,바람은 없어 보이는데,
옷깃을 파고드는 기운은 차기만 하다.벌거벗은 수목들도,산새들의 울음소리도,숲 속으로
지맥질을 치는 바람소리도,동짓달 추위에 다들 움츠러들고 있는 게다.다만 지맥의 산꾼
들만이 가뿐 숨을 토해내며 헐떡헐떡 비탈진 오르막을 쉼없이 올려치고 있을 뿐이다.
변산지맥의 분기점에서 바라본 장성갈재 방면
흑록의 편백 숲을 지나면 석축의 기반으로 주변을 둥그스름하게 다져 두른 헬기장 터를
가로지르게 된다.허리춤까지 키가 자란 조릿대 숲 길을 지나면 삿갓을 벗어 놓은 것
같은 거뭇한 행색의 멧덩이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크고 작은 돌조각으로 조성해 놓은
교통호를 넘어 잘록한 안부가 기다리는 비탈을 내려선다.긴 치받이 오르막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여기저기 흰 떡가루를 뿌려 놓은 듯이 흰눈이 군데군데 남아있다.치받이
오르막은 가풀막지게 꼬리를 잇는다.울멍줄멍 크고 작은 바위들이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그리고 마른 나무가지들에는 환상적인 눈꽃도 피어 있다.
눈꽃의 숲 길과 허리춤까지의 조릿대 숲 길을 거치고 나면 울멍줄멍한 바위들만의 멧부
리에 오르게 되는데 이 멧부리가 변산지맥의 분기봉이기도 한 해발 734m의 쓰리봉 정상
이다.사방팔방 거침이 없는,장성군과 고창군 그리고 정읍시 등의 세 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이기도 한 조망의 멧부리인데, 잿빛이 그들먹하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땅과 하늘이 맞 닿아있는 경계 주변으로 잿빛이 다소 성기고 헐거워 먼 곳의 조망
까지 눈에 들어온다.다행스러운 일이다.이 봉우리의 이름은'써레봉'이라고 대부분의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는데,이곳에 세워놓은 네모진 나무말뚝에는 '쓰리봉'이라고
적고 있다.이에 한마디 덧붙인다면,'써레'의 뜻은 갈아 놓은 논바닥을 판판하게 고르거나
흙덩이를 잘게 깨트리는 데 쓰는 농기구의 하나이고,'쓰리'는 잉어 등의 고기를 낚기
위하여 얼음을 끄는 쇠꼬챙이를 일컫는 말이다.
이곳 변산지맥의 분기점인 쓰리봉에서 지맥의 산길은,50여 미터쯤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 북쪽 방면인 좌측의 내리받잇길이다.영산기맥의 산길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도상거리 56.5km쯤의 온전한 변산지맥의 산길로 들어서는 셈이다.잠시 삼거리 암봉
전망대에서 조망을 감상하고 발걸음을 재우친다.내리받잇길이 매우 가파르다.
눈꽃의 터널을 따라 꼬리를 잇는 급경사의 가파른 내리받이는 크고 작은 바위들의
다소 미끄러운 비탈이 간간이 이어지고 무성한 조릿대 숲 길도 이따금 모습을 드러낸다.
떡가루 같은 흰눈을 살짝 인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나지막한 멧부리를
우회하면 또 다시 가파른 내리받잇길이 산객을 기다리는데 조릿대 숲 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비탈을 내려서면 꺽다리 노송들의 완만한 오르막 숲 길이 기다린다.노송들의
붕긋하고 나지막한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데
내리받잇길도 가파르고 다소 희미하다.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의 저항이 시작할 기미를
보인다.간간이 무지막지한 가시넝쿨의 명감넝쿨이 산객의 빈틈을 엿보고 있다.
소갈재
그들의 저항과 사라져버린 듯한 '길없는 길'을 뚫고 비탈을 내려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벙긋한 표정을 지으며 산객을 기다린다.이 임도는 고창군 신림면의 신평리와
덕화리 사이의 임도인데,이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3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임도 삼거리
에 이르게 된다. 맞은 편 쪽으로 줄곧 이어지는 임도는 신림면 덕화리 방면이며 우측
으로 나 있는 다소 비좁은 수렛길 같은 산길은 정읍시 입암면 쪽이다.수렛길 같은 산길
의 언덕배기가 고창군과 정읍시의 지경인 소갈재다.소갈재 언덕배기 좌측으로 큰 느티
나무 한 그루가 초병처럼 서 있다.지맥의 산길은 그 옆으로 꼬리를 잇는다.
소갈재를 뒤로하는 산길도 잡목들과 가시넝쿨 등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산길이다.
산길 좌측 가까이의 완만한 비탈을 따라 겨울 숲의 미녀라고 일컬어지는 자작나무 숲이
아름답다.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면 허우대가 끌밋하고 기골이 장대한
노송들의 솔수펑이가 기다린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행색의
해발 289.1m봉을 오르게 된다.기골이 장대한 노송들이 줄을 잇는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고
그들만의 붕긋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선다.
두승지맥의 분기점인 옥녀봉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작은 베개 모양의 해발339m의 옥녀봉,끌밋한 노송들이 그윽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며 정읍시와 고창군 일대의 조망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두승지맥의 분기봉이기도 하고 정읍의 입암면과 고창의 신림면 그리고 성내면 등
세개의 면의 지경을 이루기도 하는 삼면봉이기도 하다.옥녀봉을 뒤로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의 곁을 지나서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작으마한 헬기장 같은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쉼터용의 긴 의자도 두어 개 마련이 되어있으며, 멧부리 한복판에는 삼각점도 박혀 있다.
해발 349.6m의 거담봉 정상이다.
거담봉을 내려서는 산길은 밋밋하고 완만하다.끌밋하고 기골이 장대한 노송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런 뒤에 슬그머니 오르게 되는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 338m의 수리봉
정상이다.고창군 일대의 들판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흑록의 멧덩이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수리봉을 넘어서고 노송의 숲 길을 줄곧 따르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다시 지나가게 된다.산길은 또 다시 노송들만의 붕긋한, 쉼터용의 의자까지 마련이
되어있는 멧부리를 내놓는다. 흑갈색의 산행안내이정표가 서 있다.수리봉을 0.2km지난
지점이며 교동을 1.5km남겨둔 지점이라고 써 있는 이정표 말뚝이다.
이 멧부리에서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산길 좌측의 우묵한 골짜기가
통째로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벌목지대와 소나무 숲 사이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을
곧장 내려서면 임도가 기다린다.구불거리며 갈짓자를 그리기도 하면서 이어지는 양회
임도를 직수긋하게 따른다.그러한 행색의 양회임도는 산불초소 앞을 지나가기도 한다.
완만한 비탈에 일궈놓은 인삼밭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전주이가의 묘역을 비롯한 묘지
들이 여기저기 나지막한 산비탈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그러한 묘지 사이로 나 있는
임도를 따른다.묘짓길 사이 저멀리 우묵한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모양의 수산(秀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양회임도를 한동안 따르고 나면 임도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사거리 건너 편 우측 어귀에
대나무 숲이 보이는 사거리, 도산고개다.좌측의 임도는 덕화리 월계마을이며 우측은
도림리의 왕림마을 쪽이다.지맥은 맞은 편으로 꼬리를 잇는 비포장의 임도이다.이 임도
주변에도 장흥고가를 비롯한 여러 묘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나지막하기 때문에
가능한 따비밭들도 가득하다.이러저러한 행색의 나지막한 지맥의 줄기를 곧장 따르면
이윽고 지맥을 곧바로 가로지르는 2차선 차도로 접어들게 된다.가막재이다.
2차선 차도가 오고가는 가막재 언덕배기에서 지맥은 곧바로 맞은 편의 숲으로 이어지
는데,맞은 쪽의 산비탈에는 큰 규모의 축사가 자리하고 있다.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이동을 하면 녹이 벌겋게 슬어 있는 철조망 울타리가 보이는데 그 울타리를 좌측
으로 끼고 오르막 비탈을 올려쳐야 한다.축사 쪽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개짖는 소리와 함께.축사로 곧장 난입을 하여 산을 오르려는 줄 염려가 되는 모양이다.
행여 그럴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다갈색의 가랑잎
도 수북한 오르막 산길이다.
해발235.5m 수산 정상의 육각정자
고창군의 너른 들판이 시원스레 조망이 된다.그리고 벌목지대도 눈에 들어온다.베개처럼
기름한 멧부리에 오르면 정수리는 저만치에서 좀 더 다가오라 손짓한다.오르막 산길을
따라 자그마한 돌탑들이 줄을 잇는다.꺽다리 소나무들도 줄을 잇고 잡그마한 돌탑들도
줄을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235.5m의 수산(秀山) 정상이다.정상 한복판에는 '秀山亭'이라고 써 있는 현판이
걸려있는 육각의 정자가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운둥기구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
수산 정상을 뒤로하는 지맥은 육각정의 서편 자락에 나 있는 수렛길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카펫처럼 내려앉아 있으며, 꺽다리 소나무들이 풍취를 더해주는 내리받이
수렛길이다.수렛길은 여러 기의 묘지들이 가득한 묘역의 곁을 지나가게 되며, 완만한
비탈을 더 내려가면 붉은 맞배지붕의 건물의 곁을 거푸 지나가게 된다.수렛길은 머지
않아 2차선 차도(23번)로 꼬리를 슬그머니 드리운다.길 건너 편은 납빛의 수면을 간직
하고 있는 신림 저수지이다.지맥의 방향은 이 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꼬리를 잇는다.
송천마을 빗돌
23번 차도를 곧장 따르면 이내 708번 도로와 합류가 되는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708번 도로 좌측으로 송촌마을 입구
가 나 있는데, 그 마을 진출입로로 접어들어야 한다.마을 입구 오른 편 어귀에 '송천마을'
이라고 새겨진 동그란 빗돌이 세워져 있으며, 그 옆으로는 버스승강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제 지맥은 도로와 함께하게 된다.송천마을 회관 앞을 지나고 북서 방향을 따라 이어
지는 도로를 따라 3km쯤의 발걸음을 하면 왕복4차선의 차도(23번)를 맞닥드리게 된다.
4차선 건너 편으로 오늘의 중간 날머리로 낙점이 되어 있는 신림초교가 눈에 들어온다.
왕복 4차선을 건널 수 있는 육교를 넘어가면 곧바로 신림초교 앞의 주차공간이다(14시20분).
신림초교 앞의 주차공간에서 헛헛함을 달랜 뒤에 버스의 도움으로 도로와 함께하는
지맥을 좇는다.지맥과 함께하는 23번 차도를 따라 흥덕면 소재지에 이른 뒤, 지맥의
산줄기가 남아있는 흥덕중교 뒷산인 해발109.2m의 배풍산을 지맥의 줄기를 따라 넘어
서려는 거다.배풍산의 남서쪽 산자락이 지맥이다.면소가 자리하고 있는 시가지를 가로
질러 '지방유형문화재 제77호인 흥덕객사'라고 새겨진 대리석 비석이 세워져 있는
흥성동헌을 지나가게 된다.이 동헌은,기와를 얹은 돌담을 까치발을 하고 넘겨다 보니,
3단의 돌기단 위에 정면으로 보면 전체가 다섯 칸으로 이루어졌으며, 양쪽 가장자리 칸은
방으로 꾸몄고 가운데 세 칸은 대청으로 꾸민 팔작지붕의 건축물이다.
흥성읍성의 동헌
안내의 입간판을 살펴보면,이 동헌은 조선시대의 각 행정단위에 파견된 수령이 정무를
보던 청사이다.이 건물은 흥성읍성(興城邑城;지금의 배풍산)에 있던 동헌건물을 조선
순조7년에 이곳으로 이건(移建)한 것이다.흥성은 흥덕의 옛 지명으로 고려 충선왕이
즉위하자 왕명(王名)을 피해 장덕을 흥덕으로 고쳐 부르게 된 이름이며, 고종32년에
군으로 승격 되었다가 1914년 부군(府郡) 통합령에 따라 무장(茂長)과 함께 고창군으로
통폐합 되었다고.
흥성읍성의 동헌을 뒤로하면 도로 우측으로 배풍산 정상을 오르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는데,이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임도는 머지않아 해발109.2m의 정수리에 닿게 되는데,
정수리에는 2층 누각의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으며,팔각정 밑의 옆으로는 베개 모양을
하고 잔디까지 덮혀 있는 봉분 같은 게 있는 데,그 한복판에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다.
팔각정 앞 쪽으로는 널찍한 공터가 닦여 있으며, 주변으로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마련이 되어 있다.가근방의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장소인 게다.
팔각정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흥덕면 주변의 들과 선운산 쪽의 산군,그리고 변산지맥의
산줄기가 두루두루 조망이 된다.
배풍산 정상의 팔각정
배풍산(培風山)은 산의 형상이 배가 복주(伏奏:엎드려 사룀)한 형이라 하여 배풍산이라
부르고 있으며,흥덕면의 주산이고 흥덕면 소재지에 위치해서 흥산(興山)이라고 부르기
도 한다고.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운동기구가 주변에 널려있는 공터를 가로지르며
이어진다.공터를 가로질러 비탈을 내려가면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며,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10여 미터 이동을 하여 좌측으로 희미한 내리받잇길을 찾아야 한다.그 희미한
내리받잇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로 꼬리를 잇게 되며 대나무 숲을 빠져 나오면
치일마을이다.치일마을 한가운데의 마을길을 빠져 나오면 23번 차도가 기다리는
치이 삼거리이다.
-치이 삼거리에서 오늘의 첫째 구간의 산행을 마친다.수산(秀山)을 내려서고부터는
대부분이 도로를 걷는 행위가 전부라고 할 수 있겠다.배풍산을 넘어서고부터도 한동안
은 버스의 도움으로 도로를 따르게 될 터이다.오늘 산행은 걷거나 버스를 의지했거나
어쨌든 34km쯤의 지맥을 마치게 되었다.이제 버스가 이동 베이스캠프 역할에서 포터의
역할은 물론이고, 지맥의 산꾼까지 등짐처럼 업으려나 보다. (2018,1/4)
변산지맥 1구간[장성갈재-분기점(734m)-수산(237m)-송천(708번도로)].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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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지맥 1구간[장성갈재-분기점(734m)-수산(237m)-송천(708번도로)].지도
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변산지맥 2구간[송촌고개-배풍산(110m)-줄포 IC-남포리(23번도로)].지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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