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예전에 봤던
영화 “ 브레스드 오프 brassed off ”를 TV에서 보았다.
처음에 보았을때
뚜껑 열리게 화가 난다는 속어를
제목으로 한 영화여서 크게 기대가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별로여도 음악은 남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북부 요오크셔의 탄광이 배경이다.
영국은 지역마다 풍광과 느낌이 아주 다르다.
아일랜드의 도회적이지 않은
왠지 쓸쓸한 풍광을 배경으로 한다.
평화로운 도시가 아니다
대처정부의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가루 같은 어두움이 도시에 몰려온다.
정부는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 개방정책으로
말도 안되게 저렴해진 러시아의 석탄을 들여오는 대신
산업혁명의 일등 공신, 수 만명이 종사하는
탄광의 문을 닫으려 한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음악으로 둘러싼다.
브라스 밴드 연주로 많이 연주되는
아랑훼즈 협주곡, 대니보이, 월리엄 텔 서곡, 위풍 당당 행진곡 등
수많은 곡들이 날줄과 씨줄 같이 촘촘히 짜여져있다.
영화는 탄광의 종사자를 단원으로 하는
탄광 밴드가 중심에 있고
이들이 전국 밴드 경연 대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와 연습의 과정과
개개인의 깨어져 가는 생활을 번갈아 보여준다.
탄광 폐쇄를 위한 찬반 투표 진행으로
광부들 사이의 반목이 생기고
폐쇄에 찬성하는 조건의 보상금 유혹이
탄광 공동체를 부셔버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밴드의 악장은
대회를 앞두고 폐렴으로 쓰러져 입원 한다.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부족한 밴드의 한 파트를 맡아준 새 단원이
사실은 탄광 폐쇄를 위해 탄광협회가 보낸
평가관이라는 사실에 모두 혼란에 빠진다.
이 와중에도 밴드는 런던의 하이드 파크 옆에 있는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다.
병원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알버트 홀에 나타난 악장은
수상대에서 이야기한다.
“ 제 뒤에 있는 녀석들 ( 단원들 )은
이 트로피가 소중한 물건이라 생각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 !
이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제겐 음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닙니다.
인간의 소중함은 음악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우린 상을 탔지만 관심거리가 못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상을 거부한다면 관심거리가 되겠지요 "
자신을 다 바치는 고생으로 받은 상 인데
자신들의 절박한 사정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들은 수상을 거부한다.
연설은 이어진다.
" 정부는 산업을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산업 뿐 아니라, 공동체, 가정, 인생까지도 말입니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인간을 위해서
2 주전에 이 밴드의 탄광이 폐쇄 되었습니다.
수천 명이 직장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희망 삶의 의욕 , 숨쉴 마음조차 "
희한하게도 이런 대사가 나오며
흐르는 배경음악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지만
실제 음악과 같이 산업, 돈의 논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굳게 지켰고 당당했다.
우리는 얼마나 인간의 가치 앞에 당당한가?
악장의 아들 필은 생활비가 부족한 가운데도
트럼본이 고장나자 고민 끝에 외상으로 구입한다.
아내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버린다.
자신은 생활고로
보상금에 대한 유혹을 못이기고
동료 조합원을 배신하는 투표를 한다
그러나 가족은 떠나 버리고
필은 외상으로 산 트롬본 값을 갚기 위해
피에로 복장을 하고
상류층 가정의 아이들 생일잔치에
아르바이트를 하러간다.
분장한 피에로가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었어. 알지 ?
하나님 조수가 와서 말했어 "
몸통은 대강 되었는데 뇌도, 심장도, 없어요.
하나님이 말했어 그냥 대충 꿰매버려 !
세상에나! 그렇게 보수당을 만든거야 ! “
옆에서 피에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모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피에로는 외치듯 이야기 한다.
“ 하나님 ! 뮈하는거지 ?
존 레논도 데려가고,
탄광의 성실한 광부 3 명도 데려가고,
심지어 내 아버지마저 데려가면서
왜 대처는 데려가지 않는거야 ? ”
아르바이트 비용도 받지 못하고
피에로 복장으로 쫓겨나며 그는 소리친다.
“ 착한 아이들아 ! 내 이름은 배신자 란다 “
피에로가 거리에서 오열하는 장면에
내 얼굴 양볼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이 없다. 사람이 주인공이다.
생활과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그 지점이 삶의 과정이 아닐까
영화는 과거를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영화를 보며 지금을 비추어 보고
가슴으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영화는 30 년 전의 영국 보수당의
몰지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다수의 삶이 아니라
소수의 이익에 집중했다.
지금여기는
국가가 대중의 삶에 집중하고 있는가 ?
영국 보수당은
공동체를 파괴하고
가정을 흩어버렸다.
지금여기는
정부가 공동체를 복원하고 있는가 ?
영국 보수당은
서민의 삶을 방치했다.
지금여기는 서민의 양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고 있는가 ?
아니 닦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
이제 우리는
누가 닦아 주기를 바라지 않고
서로 토탁이며 함께 살아 가려한다
그 곳에 협동조합이 있다.
아직도 위풍 당당 행진곡을 들으면 마음이 짠해진다.
첫댓글 좋은 감상평입니다.^^ 작금의 우리 현실과 다르지 않군요..우리끼리 토닥이며 함께 살아야 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 봐야겠습니다.....
222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도 영국산업합리화속에서 탄압받는 탄광노동자들의 파업을 배경으로 깔고 가지요. 전개는 좀 많이 다릅니다만.
좋은 영화평 잘 봤습니다.
저도 잘 봤습니다~~*^^*
※홈피 들어가실 분들 참고사항
댓글이 안달리시는 분들~
국민TV홈피에도 회원가입 로그인을 해야 댓글도 달수 있어요.
가입시 필명은 글을 올리실때 써질꺼고 이름란에 닉을 쓰셔야 댓글에도 닉이 뜨네요*^^*
와우~! 방이 하나 생겼다~ ㅎㅎ
만해님도 방하나 만들어 드릴깝쇼? 얼마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