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산 병풍바위
울산의 대표암장, 휴일이면 80여 명의 클라이머들 몰려.
페이스와 오버행 갖춘 남쪽나라의 프리클라이밍의 바윗길.
하루종일 햇볕 들어와 겨울에도 클라이밍 가능.
울산지역 문수산(599.8m)에 울산을 대표하는 병풍바위가 있다. 휴일이면 8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찾아와 오름 짓을 하며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다. 이곳 바위는 비교적 낮은 문수산 중턱에 있으며 문수사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문수사(사찰) 주차장에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다. 병풍바위는 무려 18개의 바위가 위아래로 펼쳐져 있으며 제각기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위 아래쪽 바위들 사이로 비교적 넓은 테라스가 형성돼 있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이다. 바위의 형태가 다양하고 비교적 급한 경사와 오버행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난도의 자유등반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에게 최고의 인기암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겨울에도 따뜻하며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온다는 점이다. 때문에 겨울철이면 부산, 대구, 울산 등 경남 지역 클라이머들이 대거 모여들어 등반한다. 해만 뜨면 한겨울에도 등반을 한다.
지금은 기존암장으로 불리는 곳에 1968년 ‘기존 A’ 루트가 뚫리면서 병풍바위의 개척 역사가 시작된다. 당시 전국적으로 개척등반 붐이 일어날 때를 같이하고 있다. 그 후 74년부터 서진조, 최문환, 남계원 씨 등이 활동하면서 ‘기존 A, B, C’, ‘직등코스’, ‘횡단코스’ 등 5개 루트를 개척했다. 이후 긴 공백기간을 거쳐 89년에 다시 개척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현재 병풍바위에는 기존 암장을 포함하여 총 18개의 암장에 140여 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암장의 전체 길이가 200m에 이르며 높이는 15~36m 가량이다. 바위 색은 검은색과 회색, 누런색을 띠고 있고 홀드는 비교적 작지만 확실하게 각이 져 양호한 편이다. 바위면에 돌기가 없어 마찰력이 떨어지고, 대부분 작은 홀드를 이어 등반하기 때문에 손가락 끝 힘과 유연성, 지구력 등이 필요하다.
인공암장에서 연습한 클라이머들에게 적당한 루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5.9~5.13급까지 난이도가 다양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기존 암장에서 한정된 등반을 펼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80년대 후반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자유등반 열풍이 이곳에도 미친 것이다.
울산 지역 클라이머들은 당시 마산의 애기봉과 꼬시락바위 등의 개척 상황과 인기도를 보면서 크게 감명 받았다. 집안에 보물이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고 본격적인 보물세공 작업에 들어갔다.
89년 7월 히말라야 디란피크(7,266m) 등반중 눈사태로 실종된 하상원, 이수희 씨의 추모비를 세우면서 현대공고OB 회원들이 등반가능성을 확인하고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10월 김기호, 이화로, 장병기, 차주호, 전성근, 정봉화 씨 등 20여 명이 모여 울산 지역 클라이머 연합회를 결성했다. 그들은 주말이면 이곳 병풍바위에서 개척작업을 벌이면서 땀으로 의지를 통합, 산악회간의 유대관계도 크게 개선되고 결속도 다져졌다.
그 해 11월 현대공고OB팀이 개척보고서를 내면서 병풍바위는 기존암장과 현대공고OB 암장, 오뚝이 암장, 천서하이 암장, 거북이 암장 등으로 세분되어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암장답게 루트의 수도 많지만 개척에 참여한 단체 역시 여럿이다. 울산산악회, 울산 클라이머 연합회, 한우리산악회, 한국무룡산악회, 현대중공업산악회, 현대엔진산악회, 효울산악회, 울산대학교 산악회 등이 참여했다.
이곳 문수산 병풍바위에는 총140여 개의 루트가 열려 있어 인기 있는 암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산중턱까지 오를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기존 암장 외에는 로프 1동과 퀵드로우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암장소개
작지만 당찬 바위들 수직벽과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병풍바위의 대표암장은 '은하수 암장'
이곳을 찾는 클라이머들 대부분 은하수 암장에서 등반 즐겨
은하수암장
병풍바위 중간 아래쪽에 있는 암장이다. 암장 위 테라스에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어 넋을 기리기 위해 개척초기에 개척하지 않았던 바위이다. 폭 50m, 높이 30m 가량으로 이곳에서 가장 많은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99년 4월부터 울산산악회, 효울산악회, 한우리산악회, 한국무룡산악회, 현대중공업 산악회, 울산 클라이머 연합회 등이 개척에 동참하여 정면벽에 11개, 우측벽에 7개, 은하수 한우리벽에 3개 등 총 20여개의 루트를 열었다.
정면벽은 페이스 위주이며 부분적으로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측면은 전체적으로 오버행이며 고난도 등반이 요구된다. 우측벽의 ‘블랙홀(5.12a)’은 정성도 씨가 개척한 코스로 16m 가량이다. 17m 높이의 ‘한우리(5.12a/b)’는 전태원 씨가 개척한 코스로 자신의 산악회 이름을 붙였다.
‘무룡(5.12b)’은 길이 20m로 이재식 씨가 개척했으며 역시 개척자의 산악회 이름을 붙인 것인데, 가장 우측에서 시작된다. ‘맹구(5.12?)’는 아직 완등자가 없는 코스로 오버행에 작은 홀드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도 고난도임을 알 수 있다.
정면벽의 ‘부부(5.10c/d)’는 오세용 씨, ‘영원한 악우(5.11a)’는 김성훈 씨, ‘온달과 평강공주(5.9)’는 이태복 씨가 각각 개척했다. ‘온달과 평강공주’는 이곳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루트이다.
토끼볼더
제일 왼쪽에서 세 번째 바위로 높이 15m 가량 되는 작은 규모이다. 초, 중급자들이 즐길 수 있는 암장으로 5.7~5.11급까지 13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암장의 이름이나 루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연두(5.10a)’, ‘초록(5.10b)’, ‘콩쥐(5.10a)’, ‘팥쥐(5.8)’, ‘병아리(5.7)’, ‘어른들은 몰라요(5.7)’ 등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암장이다. 원종민, 함영미, 이태복, 권혁준, 장병기, 김흥현, 안윤길 씨 등이 개척하였다.
현공OB암장
현공OB산악회가 개척한 암장으로 89년 히말라야 디란봉 등반중 눈사태로 실종된 하상원, 이수희 대원을 추모하기 위해 개척했다. 폭 50m, 높이 20m 가량이며 ‘왕초’, ‘이쑤시개’ 등은 페이스 위주로 부분적으로 오버행도 있다. ‘결승’, ‘낭가베이스’ 등은 전체가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오버행 바위 밑 동굴 속에는 무속인들이 제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에는 13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5.9~5.12a급까지 난이도가 다양해 인기 있다. 89년 정봉화, 이동원, 이화로, 장기섭, 김재희, 박영록, 김기호, 오동준 씨 등이 개척에 참여했고, 그 후 오른쪽 면을 추가로 개척했다.
이곳 암장의 중간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있고 미끄러운 편이다. 홀드는 비교적 작으나 각이 져 손끝 감각이 좋다.
찾아가는 길
울산~부산간 7번 국도변에 있는 문수산 병풍바위는 네비게이션을 경남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산 342번지(문수사주차장)로 입력하면 된다. 울산 시내에서 문수산 들머리 율리마을 까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서울 방향에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IC)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첫 사거리(무거동 로터리)에서 우회전하여 울산 대학교 방향으로 간다.
울산대를 거쳐 10여분 정도 가면 산 중턱에 문수사(사찰) 주차장이다. 이곳 주차장에서 능선쪽으로 암장이 훤히 보이며 주차장에서 암장까지는 10여 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