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동마을~태청산~군부대~삼봉산~
~태산~제당산~생동마을
우수(雨水) 무렵이면 으레 날씨는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고 초목은 싹이 튼다.우수는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날이니,머지않아 날씨가 풀린다는 뜻이다.그래서'우수 경칩에 대동
강 물이 풀린다'는 말도 여기에서 생겨났다.그러한 우수가 지난 지 나흘이 된 오늘, 태청지맥
의 첫 번째 구간을 시작하려는 한 떼의 산객들이 불원천리 들이닥친 곳은 들머리인 장성군
대마면 송죽1리 죽동부락의 마을회관 마당이다(10시17분).여기까지 득달하는 내내 온 사위
는 옅은 운무가 사위를 뒤덮고 있었는 데,이곳이라고 다를 게 없다.운취와 정감으로 흔히
시인묵객들이 즐겨 읊조리던 대상의 운무는 이제 황사나 미세먼지 덩어리라는 오명을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작금이다.
죽동부락의 마을회관 마당에서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한 태청산 일대의 산
줄기는 옅은 운무로 다소 흐릿하다.마을 한복판의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 길은 곧바로
마을을 벗어나게 하고 뒤를 잇는 널찍한 수렛길은 산비탈을 따라 널찍하게 일궈놓은 대규모
의 인삼밭으로 꼬리를 잇는다.본격적인 숲으로의 산길은 이 널찍한 인삼밭을 어떻게 횡단
하는가에 달렸다.인삼밭둑을 곧장 거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인삼밭 우측의 골짜기 쪽으로
멀찌감치 우회하는 방식이다.너른 인삼밭의 밭둑은 군데군데 배수를 위하여 밭둑을 절개
하였는데, 절개지 주변의 밭둑은 해동으로 곧잘 뭉개지고 허물어지곤 한다.그런 탓에 미끄
러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벌렁 자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신고식 같은 장애의 과정을 거치면 번듯한 수렛길이 산객을 기다린다.완만한 수렛길
은 머지않아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널찍한 비포장의 임도로 이어진다.이 임도는 대마면 삼효
리 상석부락(우측) 방면과 월산리 금산부락(우측) 사이를 잇는 산중의 이동공간이다.이 임도
에서 태청지맥의 분기점인 태청산 정상으로의 산길은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산길 어귀에는'태청산 등산로'지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번듯하게 세워져 있고,산길안내를
위한 이정표도 마련이 되어 있다.태청산 정상인 태청봉까지의 거리가 0.97km에 불과하다고
이정표는 적바림하고 있다(10시42분).
임도를 뒤로하는 오르막 산길도 수렛길처럼 널찍하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푸릇푸릇한
이끼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산길로 이어지고 곧바로 본격적
인 가파른 오르막 비탈길로 꼬리를 잇는다.가풀막진 오르막은 통나무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비탈을 아금받게 안내한다.본격적으로 가파른 오르막으로 들어서고 10분여
헐떡거리며 가풀막진 비탈을 올려치면 널찍한 공터를 닦아서 터전을 마련한 한양조가의
묵묘에 닿게 되고 그곳에서 잠시잠깐 가뿐 숨을 고르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비탈길로 발걸음
을 옮긴다.
묵묘를 뒤로하는 오르막도 여지껏과 다름이 없이 가풀막지다.크고 작은 바위들도 여기저기
울멍줄멍하고 통나무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도 두어 군데 마련이 되어 있는 오르막
이다.조릿대와 신갈나무를 비롯한 나목들의 오르막을 거쳐 등성이로 붙으니 태청봉 정수리는
좌측 300미터 저만치쯤이다.베개처럼 밋밋한 산길로 내처 발걸음을 하면 곧바로 닿게 되는
붕긋하고 다소 밋밋한 봉우리가 해발593.4m의 태청봉 정상이다(11시10분).정수리 한복판
에는 이곳이 태청봉임을 만천하에 고하는 큼지막하고 길쭉한 빗돌 두 개가 우뚝하고,2010년
에 재설한 삼각점도 의젓하다.
그리고 데크전망대도 한켠에 마련이 되어 있는데,정수리 주변에는 전망대 노릇을 하는 너럭
바위들이 여럿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서 데크전망대를 다소 무색하게 하고 있다. 옅은 운무
에 휩싸인 사위가 그저 안타깝기만 하지만 정수리 일대에서의 조망은 화려하고 시원스럽기만
하다.해가 떠오르는 쪽이나 해가 저무는 쪽이나 모두 급경사의 벼랑을 이루고 있는 태청봉
에서 지맥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슬며시 꼬리를 잇는다.이제서야 태청지맥으로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는 셈이다.
첫 발을 내딛는 가파른 내리받이는 데크계단이다.데크계단의 내리받이는 곧바로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데,'태청산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큼지막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헬기장에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다.갈림길 어귀의 산행안내 입간판이 가리키는 좌측의
내리받이는 봉정사(1.9km) 방면이고,지맥의 방향은 우측으로 육군보병학교 쪽이다.지맥의
산길은 한차례 더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한 폐헬기장을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폐헬기장을
뒤로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막을 50여 미터쯤 따르다가 우측의 다소 희미한
산길로 급커브를 하며 지맥은 꼬리를 잇는다.
가파른 내리받이는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수북한 가랑잎으로 넘쳐나고,가랑잎 속에 음흉
하게 은신한 너럭바위와 크고 작은 바위들의 다소 미끄럽고 위험한 내리막이 산객의 빈틈
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위험스러운 수북한 가랑잎의 바위비탈을 구르듯이 빠져 나오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나목의 벌거숭이 숲이 기다린다.숲은 이내 크고 작은
나무들이 쓰러져 널려있는 곳을 거치고 벌겋게 봉분이 훼손된 묵묘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그리고 한차례 더 가랑잎이 수북한 바위 내리막을 짓쳐 구르듯이 내려서면 발목이 푹푹 빠져
드는 수북한 가랑잎의 펑퍼짐한 숲길이 뒤를 잇는다.
수북한 가랑잎의 나목의 숲은 머지않아 꺽다리 소나무 숲을 만나자마자 앞을 가로막는 철망
울타리 앞에서 산객을 머뭇거리게 한다.군부대 울타리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거다(11시39분).
지맥의 방향은 울타리 너머로 곧장 이어지는 꼴인데,군부대가 일찌감치 차지하고 요지부동
이니 우회하는 수밖에 다른 수단이 없지 않은가.이쯤부터 군부대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지맥의 우회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노송들이 울창한 숲을 거치면 빼곡한
대나무 숲이 기다리고,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대나무 숲은 곧바로 노송의 숲으로 갈마들며
꼬리를 잇는다.
누렇게 물 든 억새밭 사이를 거치고 노송들의 울창한 솔수펑이 숲(야외군사교육장?)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둥글둥글 두어 겹 늘여 울타리를 두른 경계의 날카로운 가시철조망
울타리를 만나게 되고,그 험악한 장애물을 어렵사리 넘어서면 양회임도가 반갑게 기다린다.
이 양회임도 좌측은 봉정사로 향하는 길이고 우측은 군부대 정문에 이르는 진출입로 쪽이다.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임도 우측은 여전하게 군부대 울타리가 궤적을
함께 한다.양회임도 맞은 쪽으로 하늘금을 긋고 있는 해발261.8m의 거뭇한 실루엣의 태해산
이 눈길을 끈다.
5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왕복2차선의 군부대 진출입로를 만나게된다(12시7분).이 군부대
진출입로를 따라 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진출입로에서 우측으로 갈래가 지는
왕복2차선 도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지맥을 따르려면 우측의 도로를 따라야 한다.
우측의 도로를 5분쯤 발걸음을 하다가 왕복2차선 우측의 작은 양회임도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군부대의 울타리를 다시 우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하게 되는 처지가 된다.군부대 울타리는
곧바로 저만치 물러서고 임도는 식품공장을 좌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다.
봄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부지런한 농부의 로타리 작업이 한창이다. 로타리 작업에 몰두한
부지런한 농부의 과수밭을 뒤로하면 만나게 되는 언덕 같은 나지막한 고갯마루에서 고갯마루
좌측 편 자드락 뒤쪽의 숲을 겨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12시22분).기실,여기까지 오는 과정
은 해발203m봉을 건너 뛴 상황이다.군부대의 주둔으로 지맥의 산길 일정구간을 건너 뛸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군부대의 영역을 간신히 벗어나 솟구쳐 있는,조금 전 그냥 지나친 해발
203m봉을 올랐다가 다시 되짚어 내려선 뒤 발걸음을 해도 되는 상황을 우정 못 본 체하고
모르쇠로 건너 뛴 거다.
어쨌든,임도 고갯마루에서 빈 자드락을 거치면 전지작업을 마친 과수밭의 곁을 지나게 되고
곧바로 숲으로 기어들게 된다.그리고 금세 오르게 되는 아름드리 꺽다리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 나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지맥은 또 다시 과수밭 사이로 꼬리
를 잇는다.부지런한 농부의 손길로 전지작업이 마무리 되어 있는 널찍한 과수밭을 벗어나면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 삼계면 쪽의 유천부락 (좌측) 쪽과 삼서면
유평리 유정부락 방면을 잇는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가칭 유천고개다.지맥은 유천고개
고갯마루 건너 편에 보이는 수렛길로 꼬리를 잇는다.
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묘목 수준의 어린 소나무와 누런 억새의 붕긋한,언덕 같은 멧부리
에서 제초작업이라도 거친 것 같은 산길을 곧장 따르면 아름드리 소나무와 잡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고,솔가리가 마춤맞은 다소 키 작은 소나누 숲길을 좀 더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키 작은 소나무들의 붕긋한 해발197.3m봉이다.키 작은
소나무들의 붕긋한 197.3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한길 높이의 키를 자랑하는 조릿대의 숲길
이다.무성한 조릿대 숲길은 마치 오소리 굴 같은 행색이다.
울창한 조릿대 숲을 헤치고 나면 영성정가의 묵묘를 가로지르고 여러 기의 묘지들이 층하를
두고 자리한 공동묘역을 차례로 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
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삼계면 쪽과 삼서면 방면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의 지방도로다.지맥은
도로 건너 편 산비탈에 층하를 두고 자리한 공동묘역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어귀에 '동래정가
세장산'이라고 새겨진 빗돌이 서 있으며 산길안내를 위한 이정표도 마련이 되어 있는 데,지맥
의 방향인 산길 오르막을 가리키는 화살표시는 삼봉산(2.1km)을 가리키고 있고, 우측 방향
으로는 서랑마을(0.3km)을 가리키고 있다(12시48분).
삼계면과 삼서면의 지경이기도 한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5분여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울창한
잡목들의 차지가 되어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닿게 되고 이 잡목들의 붕긋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5분여 잰걸음을 더하면 오르게 되는, 키작은 소나무들의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213.8m봉이다.
산길은 제초작업이라도 거친 것처럼 가지런하고 비교적 널찍하다.꺽다리 소나무 두엇과 참나무
등이 엄부렁한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누런 솔가리가 푹신한 꺽다리 소나무 숲길을 좀
더 따르면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기름하고 다소 둥긋한 해발149.8m의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
그런 뒤에 머지않아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이 갈림길에서 지맥은 좌측의 내리받잇길이고,
우측은 지맥에서 60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163.1m의 삼봉산으로의 산길이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삼봉산 가는 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가지런하다.한차례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 다시 한 번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행색의 넙데데한
봉우리가 해발163.1m의 삼봉산(三峰山) 정상이다.나목의 활엽수목들이 헐겁고 성글게 자리
하고 있는 붕긋한 삼봉산 정상에서 좌측의 9시 방향으로 150 미터쯤 더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해발152.1m의 삼각점봉이다.
해발152.1m의 삼각점봉 정수리 한켠은 청주한가의 묘역이 차지하고 있다.잠시 삼각점봉에서
목을 축이고 간단하게 빈 뱃구레를 채운 뒤 삼봉산 갈림길로 발걸음을 재우친다.삼봉산 갈림길
을 뒤로하는 내리막을 짓쳐 내려서면 수렛길이 기다린다.그 수렛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길이고
길은 임도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며 대나무 기운의 서늘함이 가득하다. 그러한 행색의 숲길은
'효사랑요양병원'건물의 뒤란으로 이어지고 건물 사이를 벗어나면 건물 앞인데,요양원은 이미
작파를 한 것인지 텅텅 비어 있다.
효사랑요양병원을 뒤로하면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왕복4차선 도로와 구(舊)도로가 겹쳐
지고 갈래가 지는 수양삼거리다.지맥은 이들을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수양삼거리
동편으로 뻗어 있는 차도로 접어들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수양리'라고 새겨진
마을 표지석을 좌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하면 맞은 편의 농가 우측으로 숲으로 드는 임도를
따라야 한다.농가 옆을 지나면 잔디 농사를 위한 잔디밭이 널찍하다.그 잔디밭을 가로질러
숲 속으로 몸을 감춘다.숲길 우측은 바로 공장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엄부렁한 숲길을 거치고 과수밭의 곁을 차례로 지나면 산길은 머지않아 꺽다리 소나무들과
누런 솔가리의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고즈넉한 산길로 바뀌게 된다.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며 밋밋한 산길은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붕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맞배지붕의 고색창연한 비각이 한 채 번듯하게 자리하고 있다.1.5m쯤 높이의 네모난 돌담을
두른 이 비각의 정면의 양측에는 '天地神明'과 ,'愛國志士追慕壇'이라고 새긴 두 개의 비석이
수문장처럼 세워져 있다.
을사조약과 한일합방으로 인한 항일운동과 고종과 순종의 승하 때의 망곡단과 숭모단향비
두 개의 비석을 모신 충의숭모단 앞에는 널찍한 잔디공원이 닦여 있다.잔디공원 주변으로는
여러 종류의 운둥기구들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시민공원 행색으로 꾸며져 있다.지맥은 이
숭모공원을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숭모공원을 뒤로하고 2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이 봉우리가 해발206.9m의 태산 정상이다.그런데 이 태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마치 분화구 같은 구덩이가 파여 있는 데,한가운데는 잡풀더미 같은 봉분의
묵묘 1기가 천연덕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태산 정상 한복판의 연못 같은 구덩이 한가운데를 터전삼은 묵묘의 임자는 상산김가의 묘지다.
묘지 바로 남쪽 아래 공터에 이 묘지에 관한 유래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이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장소가 '소쿠리 명당'이라는 이름의 길지(吉地)이고 상산김씨의 종가집과 이름
모를 어느 스님 사이의 내용과 명당에 얽힌 사연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아무튼 이러한 유래의
태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길이다.울창한 대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직사각
꼴의 널찍한 마당바위와 쉼터용의 정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사거리 쉼터로 산객을 안내한다.
사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대곡재다.
우측 방면은 한실마을 쪽이고 좌측은 중수마을 방면이며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지맥의
산길은 울창한 대나무 숲과 꺽다리 소나무 숲을 갈마들며 이어지고,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고 반주그레하다.대곡재 사거리를 뒤로하는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언덕 같은 멧부리
두엇을 넘어서 잡목들로 어수선한 납데데한 해발158.8m의 제당산을 차례로 내놓는다.
납데데한 행색의 제당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1984년 재설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
이기도 하다.
제당산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우측은 인지마을 쪽이고
좌측은 생동마을 방면이다.생동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산길은 여전하게 울창한
대나무 숲과 꺽다리 소나무 숲을 갈마드는 산길이다.가지런하고 널찍하고 부드러우며 밋밋한
산길은 마치 비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구름에 달이 미끄러지듯이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잰걸음을 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
운다.오늘의 날머리 생동마을 곁을 가로지르는 이 도로는 장성군의 삼서면 쪽과 동화면 방면
사이를 잇는 4번 도로다(14시50분).
생동마을의 버스승강장이 마을 입구 도로변에 아담하고,도로 남쪽 10여 미터쯤에는 생동마을
회관이 번듯하며, 마을 어귀의 '생동마을'이라고 새겨진 길쭉한 빗돌이 또한 우뚝하다.그리고
마을 주변의 텃밭을 비롯한 농지는 거지반 누런 잔디밭이다.잔디 농사에 맛을 들인 모양이다.
마을 회관 옆의 널찍한 잔디밭을 관리하는 농기계가 분주하다.날씨는 봄날이 완연하고 사방을
드리운 옅은 운무는 여전하다.언 땅이 따스한 금빛햇살에 물러지면서 아지랑이처럼 곰실곰실
피어 오르는 땅의 수증기라면 오죽 좋겠는가,그게 아닌 게 좀 답답할 뿐이다. (2019,2/23)
(아래)태청지맥 지도1 태청산-댓골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