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리~1073.6m봉/지맥분기점~1032.2m봉~
~신리재~978.1m봉~정거리재~942.2m봉~
~1150.3m봉~강원대/육백산갈림길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철의 산행은 으레 강원도 지방으로의 원정이 많다.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고도가 높고,고산준봉의 산줄기가 즐비하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교적 기온이 낮은 지역인 까닭이다.그러나 이러한 사정이 모두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요즘 날씨가 어디 지역을 가려서 오르내리고 한 적이 있었는가.그럼에도 무더운 여름만
되면 대부분 산악회나 동아리들이 그곳으로 산행을 떠나곤 한다.다른 지역보다 조금은
시원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항시 그걸 부추기곤 하는 즈음이다.
오늘은 낙동정맥 상의 고비덕재와 황개재 사이의, 백병산 동쪽 3,4km쯤의 1073.6m봉에서
분기가 되는 도상거리 46.7km의 육백지맥 첫 번째 산행이다(10시5분).지맥의 분기점으로
의 접근은 태백시 통리역의 통리삼거리에서 동쪽인 삼척시 노곡면 쪽으로의 427번 지방
도로를 3,4km쯤 발품을 보태면 구사리 백산부락 동구에 이르고, 427번 지방도로에서 우측
으로 나 있는 백산부락 진출입 양회임도를 따라 2,3km 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깊숙한 산골
짜기의 끄트머리 벽촌의 산협이 백산부락이다.부락이라고 해봤자 허름한 농가 두 채만이
눈에 띤다.
백산골의 천궁밭
양회임도 주변의 산기슭 긴 자드락밭에는 같은 종류의 생경한 풋것이 한창 자라고 있다.
무슨 종류의 채소인지 밭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농부에게 짐짓 물어보니 모두가 천궁이란다.
혈액 순환을 돕는 약초인 거다.줄을 잇는 천궁 밭의 곁을 지나면 양배추밭이 뒤를 잇고 양배추
밭은 배추밭으로 꼬리를 잇는다.임도와 결을 같이 하는 실개천은 간신히 개울 흉내를 내며
자작하게 흐르고 있는데,바닥이 훤한 투명한 개울물에는 올챙이들이 구물거린다.차량들의
진출입을 제한하려는가.푸른 그물망으로 양회임도를 막아놓았다.
그물망을 넘어서 5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흑갈색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산객들을 기다린다.
연신 꼬리를 잇는 맞은 편 양회임도 방향은 양치식물인 고비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고개라는
고비덕재(1.6km)를 가리키고 있고, 좌측 숲으로의 산길은 육백지맥의 간판 육백산(11.7km)
을 가리키고 있다.그리고 한켠에는 '백두대간 트레일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도 덩그렇다
(10시38분).양회임도를 뒤로하고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접어들면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의 산길이다.
해발1073.6m의 육백지맥 분기봉
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이내 주능선 삼거리로 이어진다.새넘을재다.우측은 지맥의 분기점
으로의 산길이고,좌측은 분기점을 거친 뒤 발걸음을 되물려 이어지는 육백지맥의 산길이다.
우측의 분기점으로의 산길은 밀양박가의 허름한 묵묘를 거치면 등성이 우측은 온통 벌목
지대다.벌목지와 숲 사이의 산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으로 이어지고, 벌목지대의
무성한 어린 소나무들과 싸리나무 등의 숲길을 지나면 편백 묘목들의 벌목지가 뒤를 잇는다.
편백의 묘목들이 한창 자라나고 있는 벌목지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숲은
신갈나무들이 울창한 조릿대 숲길이다.
조릿대 숲길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낙동정맥 상의 해발1073.6m봉이자
지맥분기점이다(11시).그런데 분기점에 막 오르려는 순간이다.저 앞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조릿대 숲에서 먹이를 구하려다말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치는 게 아닌가.아침식사를
위하여 숲을 뒤지고 있다가 낯선 사람들이 줄을 지어 나타나니 멧돼지도 기함을 한 모양이다.
지맥의 분기점 맞은 편과 좌측의 산길은 낙동정맥의 산길이다.육백지맥의 산길은 고대로
발걸음을 되물려 분기점 갈림길인 새넘을재로 되돌아가야 한다.
새넘을재를 뒤로하는 산길은 허리가 꼿꼿한 꺽다리 소나무들의 숲길이다.산길의 갈림길
마다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지맥의 주능선 좌우로 이따금씩 갈림길이
나 있는데, 이정표에는 거지반 '등산로 아님'이라고 산객들에게 알리고 있으며,지맥의 산길
방향으로는 오로지 '육백산'만을 표시하고 있다.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의
오르막을 올려치고, 좌우로 '등산로 아님' 이정표의 갈림길을 지나면 지맥의 산길은 넙데데한
봉우리를 곧장 넘어서지 못하고 우측의 8부 능선쯤의 산허리를 따라 꼬리를 잇는다.
두어 군데 8부 능선의 산허리를 지나면 해발959.7m봉 직전에서는 산길이 두 곳으로 갈린다.
오르막 산길은 959.7m봉을 곧장 넘어서는 오르막이고, 우측은 다시 8부 능선의 산허리를
따르는 산길이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엄부렁하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기름한 해발959.7m봉을 넘어서면 산길은 마춤맞게 깔려있는 가랑잎으로 푹신
하고 가지런하다.허리가 꼿꼿한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978.9m봉인데,쉼터용의 긴 의자 서너 개가 산객들을 맞이한다(11시
30분).
978.9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아름드리 노송들이 줄을
잇는 산길을 7,8분쯤 발걸음을 하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인데, 이정표는 우측(육백산)을 가리키고 있다.부지불식간 우측의
육백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할 우려가 있는 삼거리다.이 삼거리에서 맞은 쪽으로 5분여
발걸음을 옮기면 둥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1032.2m봉이다(11시
46분).정수리 한켠에는 허리가 부러져 나간 아름드리 고사목 한 그루가 아직도 자리를 굳건
히 지키고 있고,이끼가 말라붙어 꺼뭇꺼뭇한 얼룩의 바윗덩이 두엇이 이마를 맞대고 있으며,
정수리 한복판에는 1977년에 심어놓은 삼각점도 여전하다.
1032.2m봉에서 바윗덩이의 좌측을 거쳐 비탈을 내려서면 조릿대 숲길이 기다린다.완만한
내리받이 조릿대 숲길은 펑퍼짐한 잣나무 숲길로 이어지는데, 산길은 뚜렷하지 못하고
다소 희미하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내리받이는 펑퍼짐하고 넉넉한 안부에 이르면 간벌목
들이 널려있어 다소 허섭스럽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신갈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꺽다리 낙엽송들의 둥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등성이 우측은 벌목지대인 산길이
기다린다.
신리재
편백나무가 한창 자라나고 있는 벌목지는 키작은 관목들도 잔뜩 우거져 있어서 산길은
마치 오소리굴처럼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신갈나무 등과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이 울창한 넙데데한 해발974.8m봉으로 이어지고(12시12분), 974.8m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지는 산길은 다시 반쯤은 벌목지대로 꼬리를 잇는다.
키작은 관목들과 편백나무 묘목들의 산길은 간벌목들이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 저 아래 지맥을 가로지르는 427번 지방도로가 눈에 들어오고, 경동탄광
에서 웅웅거리는 기계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키작은 관목들과 편백의 묘목들 사이로 꼬리를 잇는 오소리굴 같은 허섭한 벌목지 산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태백시 통리 방면과 삼척시 노곡면 쪽 사이를 잇는 427번 지방
도로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해발830m의 신리재다(12시29분).신리재 고갯마루를 좌측
으로 비스듬이 가로지르면 오르막 산길이 기다리는데, 오르막 좌측은 태양광 발전단지다.
태양광 발전단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오르막은 한국전파기지국(주)이 세워놓은
무선설비 공용기지국 곁으로 이어지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울창한 베개처럼
기름하고 펑퍼짐한 멧부리 끄트머리가 해발978.1m봉이다(12시42분).
밋밋한 정수리 한켠에는 2004년에 복구된 삼각점(장성408)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978.1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지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엄장한 허우대의 아름드리 노송들이 하나 둘 지키고 있는 언덕 같은
봉우리 두 어 군데를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다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삼척시 도계읍 쪽과 427번 지방도로를 잇는 2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 정거리재다(13시8분).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풀풀 솟아나는 정거리재 고갯마루를 뒤로하면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잣나무숲이 기다리고 잣나무숲을 거쳐서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잣나무들의 붕긋
한 해발868.8m봉이다(13시19분).868.8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비교적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산길 중간중간에는 엄장한 몸피와 허우대를 자랑하는 노송들이 띄엄띄엄
줄을 잇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2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삼각점을 품고 있는 해발942.2m봉이다(13시41분).
942.2m봉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곧바로 삼거리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 좌측 10시 방향은 육백산(4.9km) 쪽이며, 우측은 임도 종점(3km)이고
가운데 임도는 산림관리임도다.그리고 이 임도삼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육백산 방면
임도와 산림관리 임도 사이로 나 있는 숲 쪽이다.삼거리 임도 절개지를 뒤로하면 숲길은
신갈나무 등으로 울창하고 넙데데한 멧부리를 거치면 통신중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흙더미 행색의 봉분의 묵묘를 지나면 철쭉나무가 무성하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한 해발
1032.5m봉이다(14시9분).
해발1032.5m봉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1032.5m봉을 뒤로하면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기다린다.날씨는 비교적 무더운
기온은 아닌데,주책없이 줄줄 흐르는 땀은 그칠 기미를 모른다.습기가 다소 높은 탓인지
모른다.어느 틈에 식수도 서서히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가풀막진 바위 오르막으로 꼬리를 잇는다.헐떡거리며 애면글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1150.3m봉이다(14시39분).정수리 한복판에는 건설부가 심어놓은 삼각점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1150.3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 1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해발1100.7m봉이고,1100.7m
봉을 뒤로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14시52분). 우측 방면은 육백산 정상(1.1km) 쪽
이고,좌측은 육백산 산허리를 감도는 임도(0.2km)를 만날 수 있는 산길이다. 삼거리 갈림
길 한켠에는 서낭당터 행색의 돌무더기가 수북하고 지친 산객들을 위한 쉼터용의 긴 의자도
마련이 되어 있다.이 갈림길에서 좌측의 내리받잇길로 접어들면 임도를 잇따라 두 곳을
가로지르게 되고 연신 꼬리를 무는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강원대학교 교정으로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교정은 방학이라 조용하고 적막감마져 느껴진다(15시10분).
때는 방학 중이라 우리의 베이스 캠프인 버스는 정문을 거쳐 교정 안 주차장까지 진입을
하여 번듯하게 진을 치고 있다.내동 날개짓을 않던 바람도 육신을 가만히 내려놓으면 미세한
날개짓이 감지되기 마련이다.미세한 날개짓에는 강원도 심산유곡의 청량감이 잔뜩 묻어
있다.그리고 온종일 기신거리며 팥죽땀을 쏟아내느라 고생을 한 육신은 탁주 몇 모금에
금방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다.(산행거리;16.5km.소요시간;5시간) (2019,7/4)
1구간 : 낙동정맥 1072봉(지맥분기점)~강원대 삼척캠퍼스 갈림길0 거 리 : 도상 계 15.2km - 지맥 : 9.5km - 접속 : 4.2km - 탈출 : 1.5km 0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