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의 유년기를 시작할 때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우리는 사제들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이 베푸는 참된 우정의 체온을
우리는 그 손길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성세성사를 통해
죄에 물든 우리를 천사처럼
순결하게 만드는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매일 매일 제단에서 바치는 미사를 통해
어좌에 앉은 임금의 모습을 보듯
우리는 그의 손을 보느니
사제들 자신의 장점과
위대함이 아무리 결여된다 해도
사제의 품위는 항상 빼어나고
항상 숭고한 선물인 것을-
아침의 고요 속에
태양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무렵
영성체로 우리를
주님과 일치시키는 깨끗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나약한 우리가 시시로 죄와 유혹에 빠져서
길을 잃고 방황 할 때
그 부끄러움, 그 잘못 단 한 번도 아니고
거듭거듭 사해주는 거룩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사람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구해
결혼식을 올릴 때
주님께 대한 사랑의 약속으로
수도서원을 할 때
다른 손들은 잔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사랑의 약속을 하나로 묶어
축복해주는 고마운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그리고 마침내 그 어느 날
우리의 눈썹에 죽음의 슬픈 이슬이 맺힐 때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손
주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우리의 두 눈을 감겨주는
아름다운 사제의 손을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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