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때는 어른들앞에서 춤추며 재롱을 많이 부린다고
[아리랑]이란 별명을 얻었었지요..
지금도 시골에 내려가면 노인들이 영자이름은 기억을 안하고
"아이구 우리 알랑이(아리랑) 왔어?" 그라지요.
또 한가지는..
중학교 1년때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귀하디 귀한 귤이였었는데..
가을에 막 귤이 새로 나왔을 때, 울엄마가 싸준 큰박스 가득 귤을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이랑 쉬는 시간에 막 나눠 먹었거든요.
너무 너무 맛있게 먹었지요.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나눠먹다가 4교시 수업종이 쳤어요.
내가 짝사랑하던 핸섬한 사회선생님 시간이었어요.
근데 이 선생님 들어오시자 마자 ,
"킁킁..이 냄새가 뭐꼬? 누가 교실에서 밀감 묵었노?"
이러시는 거예요.
순간 조용~해지는 교실엔
적막이 잠시 감돌더니,
누군가 내 이름을 지목하는 거예요.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모두 내 이름을 말하는 겁니다.
으~~ 배신자들! 지네들이 더 많이 먹어 놓구선...ㅠ.ㅠ
결국 범인?이 나라는 걸 보신 사회선생님은 저에게
별명을 하나 붙여 주자 하셨어요.
첨엔 밀감이라 하자고 했다가 너무 평범해서 안된다 했다가
어떤 친구가 귤을 말했지만, 너무 이쁜 별명이라서 안되고,
오렌지, 유자..등등 ...여러개를 후보에 올렸지만 뭔가가
부적당하다고 나의 별명짓기가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찰나였지요.
그때 교실 한 구석에서 들려오는 소리,
순간 선생님과 친구들은 모두 우하하하..~하고 웃으며
"맞다, 맞다!" 라고 하며 제 별명을 만장일치로 정해 버렸어요.
이 별명 공개 안 하고 싶었는데...,
이제 어차피 우아하긴 다 틀렸으니 다 말씀 드릴까봐여.
이구...... 그 별명은요, 바로,,, "탱자" 랍니다. 흑...
지금도 걸핏하면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부르는 이 이쁘지 않은
별명중 하나...탱자...!
생각해 보세요.
예를들어서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언니가 나를 바꿔주며 이렇게 부를때,
"탱자야~! 전화왔다~~"
으이구, 스타일 완죤히 다 구기지요.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 별명였는데...ㅠ.ㅠ
하지만, 그 사회 선생님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요.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도요.
또 한가지..얻은 별명은....꼬리연이었어요.
중학교에 경상도 보리문딩이 선생님이 계셨거든요.
전교생들이 그 국어선생님을 열열히 사모하는 바람에....
선생님 책상에 꽃 꽂아 놓는것도 경쟁이 아주 치열 했답니다.
어쩔수없이 미인계를(?)....
그래서 친구들과 전교생들이 ....
"얘....저기 꼬리연 간다.." 그랬답니다.
근데..왜 꼬리연이였는지 아직도 아리송합니다.
내가 그럼 꼬리친년????으이구..
오늘은 갑자기 왜???
그 시절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더 또렷해 지는거쥐?
지금은 몽실몽실,,몽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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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대성여중 친구들아..
보고싶다
자자...
여러분도 별명 좀 밝혀보시라요.
첫댓글 꼬리연이 대박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