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6일 20코스 개장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 하도올레(총16.5㎞, 5 ~ 6시간, 올레 누적 총길이 411㎞)
(경 로)
금녕 서포구 어민복지회관 → 김녕해수욕장 성세기 해변(1.2㎞) → 성세기동산길(2.5㎞) → 동부하수처리장(4.1㎞) → 월정밭길(4.5㎞) → 월정리해수욕장(6.2㎞) → 쑥동산(6.8㎞) → 행원포구(광해군기착비)(7.7㎞) → 구좌농공단지(9.1㎞) → 좌가연대(10㎞) → 한동리계룡동정자(12.3㎞) → 평대리해수욕장(13.4㎞) → 평대옛길(13.7㎞) → 세화포구/세화오일장(15.5㎞) → 세화리해수욕장 → 제주해녀박물관(16.5㎞)
(제주올레 19코스 리후렛에서 옮김)
김녕 - 하도 올레는 제주의 바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제주의 북동쪽 바다. 김녕의 한 포구에서 바람의 길은 시작된다. 길은 마음의 돌담 사이로 들어갔다가 이내 바닷가로 나온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을 위해 불 밝히던 도댓불을 지나, 희고 고운 모래사장 위로 맑고 푸른 물빛이 일렁이는 김녕성세기 해변에 이른다.
길은 다시 김녕의 환해장성과 바닷가 돌담 밭을 지나 원정마을로 들어선다. 바바를 따라 가는 길이지만,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옛 길들을 많이 찾아내 이었다. 마을을 지나면 물빛 곱기로 둘째가라면 아쉬울 월정의 해수욕장이 나온다. 고운 모래들이 바람에 날려 바다를 앞에 두고도 종종 사막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모래사장을 지나면 쑥이 지천으로 자란 언덕길을 오른다. 제주올레 탐사팀에서 쑥동산으로 이름붙인 언덕이다. 이 길을 오를 댄 반드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야 한다. 아름다운 월정리의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펄처지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
쑥동산 길은 행원의 밭과 마을을 이어진다. 포구에 다다르면 작은 비석 앞에서 걸음을 멈추자. 조선의 제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이 제주에 유배 온 이들 중 가장 신분이 높았고, 제주에서 4년 4개월동안 유배생활을 하고 제주에서 숨을 거뒀지만, 광해군의 흔적은 이 곳 행원포구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행원에는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바다와 땅 곳곳에 서 있다. 풍력발전단지다. 세차게 불어 온 행원의 바람은 전기가 되어 마을에 불을 밝힌다. 이제 좌가 연대를 지나 한동 해안에 이른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바닷가 잔디가 곱게 깔린 언덕에 정자가 놓인 쉼터가 그림같이 나타난다.
한동마을을 지나면 조선시대 거인 장수 부대각의 이야기를 간직한 평대리의 바다다. 작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품은 바다. 20코스는 모두 입곱개의 바닷가 마을을 지난다. 마을마다 다른 물빛을 비교하며 걸어도 재미있다.
길은 잠시 바닷바람을 피해 평대리의 아름다운 옛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세화의 바다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제법 큰 포구와 넓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포구 옆에는 제주 동부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세화오일장이 있다. 마침 5일과 10일에 길을 걷는다면 아침 일직 길을 나서도록 하자.
세화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등지고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곧 이 길의 종점임 해녀박물관에 도착한다.
▶김녕 성세기해변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성(새끼 성)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물빛이 아름답고, 수심도 고른 편이어서 물놀이에 적당하다. 바람이 좋아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든다.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다.
▶당처물 동굴
월정리의 밭 정리작업 도중에 발견된 용암동굴이다. 지표 아래의 약 3m에 생성된 입구가 없는 용암동굴로, 동굴 전체에 종유석 기둥이 발달되어 있다. 1996년 12월 천연기념물 제384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재 동굴 위에 모래를 덮어 출입을 막았으며, 약 30년 후에 개봉하여 석순이 자란 모습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한다.
▶성세기 태역길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제주 말, 잔디가 많아 제주올레가 붙인 이름. 성세기 태역길은 김녕 환해장성까지 이어진다.
▶벵듸 길
평대 마을은‘뱅듸’ 도는‘뱅디’라고 불렀다. ‘돌과 잡풀이 우거진 넓은 들판’을 뜻하는 제주 말. ‘뱅듸 길’은 평대 마을 유래를 짐작케 하는 옛길이다.
▶김녕 도댓불
구좌읍 김녕리 성세기알 바닷가에 세워진 옛 등대. 김녕 도댓불은 1915년경에 세워졌는데, 태풍으로 허물어진 것을 1964년경에 다시 지은 것이다. 상단 가운데에는 호롱불을 놓기 위한 대가 박혀있고, 등불 보호대가 설치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제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에서는 스마트그리드의 개념과 제주 실증 사업을 뫃형과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575-4, 064-740-3131 www.sghal.or.kr
▶세화오일장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하여 자리돔, 옥돔, 우럭, 조기, 갈치, 등의 해산물이 특히 풍부하다. 매 5일, 10일에 장이 열린다. 오후 4시면 파장한다.
▶좌가연대
연대는 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이다. 제주도에는 38개소의 연대가 있엇다.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23-15호
▶해녀박물관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 제주 어촌과 해녀들의 일터인 바닷가 불턱 등을 재현해 놓았다.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해설시간 10시, 11시, 1시, 2시, 5시)
(매주 토요일 3시~4시에는 관광객과 함께 하는 해녀노래 공연이 로비에서 열린다.)
매월 첫째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요금 : 성인1,1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무료
064-782-9898 www.heenyeo.go.kr
▶거인부대 ‘부대각’
평대 해수욕장 동쪽 약 5백미터 떨어진 곳에 평대리의 거인 장수 부대각(본명 부사홍)의 비가 세워져 있다. 조선 인조 4년(1626), 부씨 부인이 황룡 꿈을 구고 쌍둥이를 낳았는데, 열 살 무렵 어른만큼 몸집이 켜지고 겨드랑이에 날개까지 돋았다. 부모는 집안에 화가 미칠 것을 우려해 동생의 날개를 잘라버렸고, 이에 노란 형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날개 잘린 동생이 부대각이다. 힘이 장사였던 그는 일찍 무과에 급제하여 숙종 4년(1678) 겸사복장에 올랐고, 훗날 통정대부 만호를 제수했다. 평대리에서는 힘이 센 사람을 부대각 자손이라고 말하곤 한다.
▶행원포구(어등포)
조선 제15대 왕인 광해군이 제주도에 유배올 때 내렸던 기착지이다. 왕위계승과 정권을 둘러싸고 주변 세력들이 갈등을 빚다가,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었다. 폐위 후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태안을 거쳐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637년(인조 15)제주로 보내졌다. 1637년 6월 어등포로 입항했고, 다음날 주성 망경루 서쪽(지금의 제주 구시가지에 위리안치하였다. 제주 유배 4년 4개월만인 1641년(인조 19)67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광해군은 제주도에 유배되어온 이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지만, 위리안치되어 생활하던 곳은 남아 잇지 않다.
교 통
(종점에서 제주시/서귀포시)
제주해녀박물관에서 100m 가량(바다 반대 방향으로)올라가면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앞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돌아가는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상도리정류장이 있다.
(김녕 서포구 어민 복지회관 찾아가기)
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서귀포시)에서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를 타고 김녕 백련사정류소에서 하차 바다쪽으로 10분 도보. 바다 쪽으로 제주올레 표식을 따라가면 어민 복지회관에 이른다.
▶택시 : 현지에서 114안내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택시회사 소개받으면 가장 빠른 택시 연결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