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벚꽃이 한창이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노랫말처럼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춥고 답답했던 겨울을 털고 활짝 피어난 꽃들. 이 꽃망울들은 어떻게 그 겨울을 견디고 지내왔을까?
우리 인생에도 겨울과 봄이 수시로 오고 간다. 다들 이렇게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마음에 담았던 각각의 꽃들을 피울 수 있는 봄은 정말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봄은 청춘(靑春)이라 말하지 않는가.
시간이 흘러가고 봄,가을 다 지나면 겨울이 어김없이 돌아온다. 찬 바람 마주하고 추위를 견뎌야하는 겨울. 이런 세월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봄 만큼이나 겨울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마는 것을.
사람이나 식물이나 겨울을 꺼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반기지도 않는 겨울이 왜 자꾸 오는 것일까? 겨울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있을까?
잘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벌레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겨울 잠처럼 쉬도록 하여 일종의 휴식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나무는 죽은 것일까? 아니다.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자란 부분이 나이테가 된다. 나이테가 있어야 해를 거듭하며 단단하게 오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겨울은 이렇게 뜻밖으로 많은 것을 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가끔 '내 삶의 시간표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한번씩 던지면서 살아간다. 어떤 이는 봄날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혹한의 겨울이라고 말한다. 자연은 공평하다. 봄날만큼 겨울날이 오고 가는 것이다. 현실이 답답하다면 눈을 크게 뜨고 대자연을 보라. 이 봄,지나간 겨울을 잊은 채 훌륭한 꽃 잔치가 벌어져 있고 딱딱한 껍질을 이기고 새싹과 꽃이 피어있지 않는가. 겨울이 추웠던 만큼 꽃의 향기가 더욱 진하지 않은가.
삶 속에 원하지 않은 겨울이 오더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더 큰 발전을 위한 움츠림으로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삶의 주인공이 되는 외침이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