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중기(洪重箕)묘갈명

[홍만식(사정공계남원공파)]

홍중기洪重箕 1650 ~ 1706 묘갈명 -이관명/묘지명 -어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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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공(貞簡公) 홍만용(洪萬容)과 첨정공(僉正公) 홍중기(洪重箕) 치제문 고 판서 홍석보(洪錫輔)와 고 봉조하 홍상한(洪象漢)에게도 함께 제사를 드리게 하다

영안도위의 아래로 / 永安脚下
세덕이 줄곧 이어지니 / 世德繩繩
정간공 부자는 / 貞簡父子
자궁의 고조와 증조일세 / 慈宮高曾
시랑공 홍석보는 사특함에 물들지 않아 / 侍郞不緇
조정에 서서 절의를 드러내었고 / 立朝著節
정혜공 홍상한이 아름다움을 이어 / 靖惠趾美
지위가 높은 반열에 올랐다네 / 位躋崇秩
두 아들이 나란히 훌륭하여 / 兩胤聯棣
정석을 누리고 소단을 이끄니 / 鼎席騷壇
교목의 대가에 / 大家喬木
지엽이 무성하고 뿌리가 내렸네 / 枝茂根盤
자손이 고을 원으로 나가니 / 兒孫分符
땅은 하룻길로 가깝네 / 地近三湌
다섯 대의 사당을 / 五代祠宇
함께 관가의 제수로써 받들게 하였네 / 同享于官
삼가 귀주께 드리고 / 敬奠貴主
이에 후손에게 미치게 하네 / 爰及後昆
영령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듯하니 / 彷彿英姿
여기에 이르러 드리는 술잔을 흠향하기 바라네 / 來歆泂樽

첨정 홍공 묘갈명〔僉正洪公墓碣銘〕 -병산 이관명

     

내가 일찍이 부귀한 집안 자제를 보건대, 오직 눈과 귀의 즐거움에 마음을 쓸 뿐, 다시 머리 숙여 예업(藝業)에 힘쓰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데 하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겠는가. 옛날에 내가 자형 홍공(洪公)이 한가히 거처하는 곳에 들를 때마다 초가집이 단출하여 하나의 완호품 없이 서적을 펼쳐 보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았는데, 문미(門楣)에 크게 써진 ‘초당(草堂)’ 두 글자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것은 우암(尤庵) 선생의 글씨이다.”라고 하였다. 공은 문사(文詞)의 즐거움으로 부족하여, 또 당시의 대현(大賢)에게 귀의하였으니, 성취함이 어찌 미미하겠는가. 그런데 끝내 운명에 막혀 펼치지 못하였으니, 개탄스럽다.

공의 휘는 중기(重箕)이고, 자는 구이(九以)이다. 세계가 풍산(豐山)에서 나왔으니, 고려조에 국학 직학(國學直學)을 지낸 휘 지경(之慶)의 후손이다. 아들 휘 간(侃)은 도첨의 사인(都僉議舍人)을 지내고 호가 홍애(洪厓)로, 문장을 잘 짓는다는 명성이 있었다. 손자인 삼관(三館)의 대제학을 지낸 휘 유(侑)와 보문각 대제학(寶文閣大提學)을 지낸 휘 연(演) 부자(父子)가 연이어 세상에 크게 현달하였다. 대사헌을 지내고 영의정에 추증된 휘 이상(履祥)은 경술(經術)과 덕행(德行)으로 칭송을 받았고 호가 모당(慕堂)이니, 공에게는 고조가 된다. 할아버지인 문의공(文懿公) 휘 주원(柱元)은 호가 무하당(無何堂)으로, 선조(宣祖)의 딸인 정명공주(貞明公主)에게 장가들어 영안위(永安尉)에 봉해졌다. 아버지 정간공(貞簡公) 휘 만용(萬容)은 두 차례 문과에 장원급제하였고, 벼슬은 예조 판서를 지냈다. 여산 송씨(礪山宋氏)에게 장가들었으니, 도승지(都承旨)를 지낸 송시길(宋時吉)의 딸이다. 숭정(崇禎) 경인년(1650, 효종1) 5월 29일에 공을 낳았다.

공은 풍채가 좋고 용모가 수려하여 단혈(丹穴)에 사는 봉황(鳳凰)의 깃털처럼 빛났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였고, 문의공과 공주가 매우 기특하게 여기며 애지중지하여 더욱 부지런히 학문을 권하니, 문예(文藝)가 일찍 이루어졌다. 17세에 사마시(司馬試)에 입격하였고, 병인년(1686, 숙종12)에 장원서 별검에 임명되었다. 기사년(1689)의 장렬왕후(莊烈王后 인조의 계비) 국장(國葬)에 널 만드는 일을 감독한 노고로 품계가 육품(六品)으로 오르고, 종부시 주부에 임명되었다. 을해년(1695)에 광흥창 주부(廣興倉主簿)와 공조ㆍ호조 좌랑에 임명되었고, 병자년(1696)에 정랑(正郞)으로 승진하였다. 정축년(1697)에 사옹원 첨정으로 승진하였고, 무인년(1698, 숙종24)에 평양부 통판(平壤府通判)에 임명되었다. 경진년(1700)에 호조 정랑에 임명되었고, 계미년(1703)에 사복시 첨정으로 승진하였다.

공은 본래 눈병을 앓았는데, 갑신년(1704) 겨울에 서해(西海)에서 말을 점검하던 중 바람과 안개에 쏘여 눈병이 더욱 심해져 사물을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마침내 고질병이 되더니, 병술년(1706) 5월 27일에 정침(正寢)에서 별세하였다. 7월에 풍덕(豊德) 조강면(祖江面)에 있는 선영의 오른쪽 봉우리 해좌(亥坐)의 언덕에 장사 지냈다. 훗날 아들 석보(錫輔)가 전라도 관찰사(全羅道觀察使)에 제수된 일로 추은(推恩)하여 이조 참판으로 추증되었다.

공은 효성스럽게 부모를 섬기고, 형제들과 우애가 있었다. 송 부인이 여러 해 병석에 누워 있는 동안, 필요한 약을 반드시 손수 심고 맛보았다. 문의공이 풍환(風患)을 오래 앓았는데, 밤에도 띠를 풀지 않았고 몸소 부축하였다. 송 부인의 상을 당하여 예제(禮制)를 지나치도록 몹시 슬퍼하였고, 장례와 제례에 예를 다하였다. 네 아우가 모두 어려 정성스럽게 다독여 기르고, 조석으로 곡읍(哭泣)하는 여가에 번번이 부지런히 공부를 독려하였다.

정간공의 상을 당했을 때에는 병중인데도 모친상 때와 똑같이 슬퍼하였는데, 여러 달 기력이 소진되어 상례를 거의 치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선조를 받드는 예절에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제삿날에 제수(祭需)나 의자와 탁자 등이라도 반드시 직접 살폈고, 만년에 병이 깊어졌는데도 힘써 일어나 예를 행하였다.

평소 거처할 때에는 단정하고 과묵하며 나태한 용모를 보이지 않으니 집안이 엄숙하였고, 남과 교유할 때는 친밀하여 온화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죽은 자를 조문하고 병든 자를 문안할 적에는 미천하고 소원한 사람이라도 정성을 다하며 게을리하지 않았다. 가난한 일가붙이나 궁핍한 지인이 있으면 행여 구원하지 못할까 급급했으니, 친소(親疎)를 떠나 다급한 일이 생기면 번번이 공에게 애걸하였다.

낮은 벼슬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직분을 맡으면 더욱 삼가서, 미곡(米穀)을 관리할 때에는 회계가 공평하였고, 말을 관리할 때에는 목장을 부지런히 살폈다. 한번 서읍(西邑)에서 다스렸는데, 아전들은 청렴함과 위엄에 감복하고 백성들은 자애로운 은혜를 그리워하였다.

아, 공의 빼어난 식견과 숙련된 재주는 세상에 이바지하기에 충분한 데다 스승을 종유(從遊)하여 훌륭한 말씀을 익숙히 들었으니 장차 어느 곳에 쓰이더라도 합당하지 않음이 없을 것인데, 사문(師門)에 화가 일어났을 때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인현왕후가 폐비되었을 때 은둔하였다. 이때부터 세상에 대한 생각은 담담해지고 낮은 지위를 배회하다가 끝내 세상에 드러낸 것이 없었다.

비록 한스러워할 만한 것 같지만 한 시대의 어진 사대부들이 모두 공과 교유하기를 좋아하였다. 죽천(竹泉) 김공(金公 김진규(金鎭圭))은 바르고 꼿꼿하여 남을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견수(肩隨)해야 하는 나이로 형처럼 섬기며 공경하였고, 장암(丈巖) 정 상공(鄭相公 정호(鄭澔))은 강직하고 방정하며 지조가 있어 남의 뒤나 좇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공이 조정에 나아가면 자주 찾아와 교유하였으며, 처사(處士) 삼연(三淵) 김공(金公 김창흡(金昌翕))은 도성에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들어올 때마다 오랜 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었고, 수암(遂庵 권상하(權尙夏))은 고상한 산림이었는데도 나이를 잊고 의기투합하여 주고받은 편지가 책상에 그득하였다. 우암 선생은 일찍이 칭찬하기를 “아무개가 일찍 태학(太學)에서 유학하면서 높은 명망이 있었으므로 이와 같이 세상의 존중을 받는다.”라고 하였다. 또 우리 선군은 구차하게 남을 칭찬하지 않았는데 공을 사위로 들인 뒤 공의 재주를 알아보고 늘 칭찬하였으며,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자문하였고 공은 분석이 명확하였으니, 공의 내면에 축적된 깊이를 더욱 알 수 있다.

공의 배필은 곧 나의 큰누이이다. 부인의 덕을 깊이 갖추어 부유한데도 검소하고 늙었는데도 부지런하여, 올해 79세인데도 밥상에 두 가지 고기를 올리지 않고, 여인의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자애롭게 구휼하는 것이 일가붙이에 두루 미쳤다. 지금 그 자손이 많고 집안이 빛나는 것은 공이 받지 못한 복의 보상 덕분이지만 우리 누이의 덕도 보탬이 된 것이다.

장남 석보는 문과에 급제하고 이조 참판이며, 차남 현보(鉉輔)는 문과에 장원급제하고 예조 참판이다. 딸들은 진사(進士) 이창휘(李昌輝)와 세마(洗馬) 이현응(李顯應)에게 시집갔다. 진사시(進士試)에 장원한 손자 상한(象漢)과 진사시에 장원한 김치만(金致萬)ㆍ사인(士人) 신호(申晧)에게 시집간 손녀들은 석보의 소생이고, 손자 봉한(鳳漢)과 진사 이덕중(李德重)ㆍ이언형(李彦衡)에게 시집간 손녀들은 현보의 소생이다. 이창휘는 세 아들을 두었으니, 이해(李瀣)ㆍ이계(李溎)ㆍ이의(李漪)이고, 이현응은 세 아들을 두었으니, 이시중(李時中)ㆍ이명중(李明中)과 나머지는 아직 어리고, 딸들은 문과에 급제한 신만(申晩)과 사인 권학(權翯)에게 시집갔다.

아, 옛날에 공이 나를 동생처럼 길러 주며 특별히 아껴 준 것이 지금도 어제 일 같은데, 인간세상에서 유명을 달리한 세월이 얼마나 되었는가. 묘도(墓道)의 일을 도우며 서글피 문장을 짓는다. 다음과 같이 명을 쓴다.

주문은 높디높은데 / 朱門峨峨
작은 당은 깊숙한 곳에 있네 / 小堂深深
휘장 헤치자 사람 있으니 / 披帷人在
하나의 책상에 책과 거문고뿐인데 / 一牀書琴
겸허한 용모에 / 頹乎其容
빛나는 마음이었지 / 燁乎其中
세상일에 널리 응함에 / 漫應世務
꿰뚫어 막힘이 없었지만 / 貫徹會通
방황하는 말로인지라 / 棲遲末路
나에게 즐거운 일 없었도다 / 匪樂我員
장차 옛길로 돌아와서 / 逝將復路
세상의 얽매임 벗으려 했는데 / 擺脫膠紛
하늘이 휴식을 빌려 주었더라면 / 天假之息
나에게 거두어 밝게 보았으리 / 收我明視
이 많은 아름다움 거두어 / 斂此衆美
고요히 마음속에 간직하였으리 / 寂然腔裏
넉넉히 선을 쌓아 / 儲之有裕
자손에게 남겼나니 / 貽厥子孫
먼 후세 사람들은 / 緬焉來斯
이 묘갈명에서 징험하리라 / 徵此刻文

僉正洪公墓碣銘       

余嘗觀綺紈家子弟。唯役志耳目之娛。不復肯屈首攻藝業。况能知有進於此者乎。昔余每入姊兄洪公燕居之所。茅茨蕭然。無一玩好。披閱書籍。以此爲樂。而指楣間草堂二大字曰此尤菴先生筆也。公文詞之樂而不足。又得當時之大賢依歸焉。其成就豈淺淺。而卒厄於命。莫施於用。可慨也已。公諱重箕字九以。系出豐山。高麗國學直學諱之慶之後。子諱侃。都僉議舍人。號洪厓。以文章名。孫三館大提學諱侑。寶文閣大提學諱演。父子相繼大顯於世。大司憲贈領議政諱履祥。以經術德行稱。號慕堂。於公爲高祖。大父文懿公諱柱元號無何堂。尙宣廟朝貞明公主。封永安尉。皇考貞簡公諱萬容。再魁文科。官禮曹判書。娶礪山宋氏都承旨時吉女。以崇禎庚寅五月二十九日生公。丰姿秀容。燦然丹穴之奇毛也。父母鍾愛。大爲文懿公與貴主所奇重。勸學且勤。文藝夙成。十七中司馬。丙寅拜掌苑署別檢。己巳以莊烈王后因山時敦匠勞陞六品。拜宗簿寺主簿。乙亥拜廣興倉主簿，工曹戶曹佐郞。丙子陞正郞。丁丑遷司饔院僉正。戊寅通判平壤府。庚辰拜戶曹正郞。癸未遷司僕寺僉正。公素有阿睹疾。甲申冬點馬西海中。觸冒風霧。病愈劇。至不視物。卒以沉淹。丙戌五月二十七日。考終于正寢。七月葬于豐德祖江面先塋右崗負亥之原。後以男錫輔南藩之除。推恩贈吏曹參判。公事親孝。與兄弟友。宋夫人積年寢疾。所須藥餌。必手種而口嘗之。文懿公久嬰風患。夜不解帶。躬自扶將。遭宋夫人艱。哀毁逾制。葬祭盡禮。四弟皆幼。撫育懇摯。朝夕哭泣之餘。輒勤課督。及丁貞簡公憂。病在己而戚猶前。凘綴累月。殆不勝喪。奉先之節。克誠克敬。祭之日。雖蘋蘩之品。椅卓之屬。必親審之。晩年沉病。亦强起伸禮。平居端默。不設惰容。閨門之內穆穆也。與人欵洽。和氣藹然。弔死問疾。在微賤分踈。亦惓惓不怠。親族貧寒曁所識窮乏者。救之如不及。無親踈有急。輒於公乞哀。不卑小官。奉職愈謹。掌米穀料量平。掌馬政考牧勤。一試西邑。吏服廉威。民懷慈惠。噫。以公穎透之識。鍊達之才。供世有餘。從遊亟丈。飫聞緖論。將無所處而不當。而廢擧於師門禍作之際。斂跡於坤聖遜位之時。自玆以後。世念淡泊。低徊下位。卒無以表見於世。雖若可恨。而一時賢士大夫莫不樂與之遊。竹泉金公貞介少許人。年隨肩而兄事恭。丈巖鄭相公剛方特立。不喜追隨。而造朝數與過從。處士三淵金公罕入城。入輒訪語更僕。遂庵跡高山林。而忘年托契。書牘盈几。尤菴先生嘗稱曰某早遊太學。有峻望。其見重於世如此。且吾先君子不苟譽人。而處公甥館。知其才。每稱賞之。有事必諮諏。辨析明的。其中之所蘊益可見也。公配卽吾伯姊。婦德甚備。旣富能儉。旣老能勤。年今七十有九。重肉不登於案。女紅不離於手。慈愛贍恤。遍洽宗黨。今其子孫衆多。門闌煥爀者。繄公不食之報。是資。而吾姊之德。亦有以助之也。男長錫輔。文科吏曹參判。次鉉輔。文科壯元。禮曹參判。女進士李昌輝，洗馬李顯應。孫男進士壯元象漢。女進士壯元金致萬，士人申晧錫輔出。孫男鳳漢。女進士李德重，李彦衡鉉輔出。昌輝三男瀣，溎，漪。顯應三男時中，明中，餘幼。女文科申晩士人權翯。嗚呼。昔公弟畜余。愛之特厚。到今如昨日。而人間存亡。歲月幾何。相役墓道。臨文悽愴。銘曰。

朱門峩峩。小堂深深。披帷人在。一床書琴。頹乎其容。燁乎其中。漫應世務。貫徹會通。棲遲末路。匪樂我員。逝將復路。擺脫膠紛。天假之息。收我明視。斂此衆美。寂然腔裏。儲之有裕。貽厥子孫。緬焉來斯。徵此刻文。

僉正贈吏曹參判洪公墓誌銘 幷序        -기원 어유봉

往歲參判洪公錫輔良臣氏。命其嗣子象漢。奉其先大夫贈吏曹參判府君行錄一通。抵有鳳于守制練堊室。告曰。先人之卜德水先兆。于今二十餘年。墓宅闕幽誌。敢以煩吾子。余敬拜受而閱之。作而曰。盛矣哉。其世閥之華也。師友之懿也。行業之備而美也。子姓之賢且榮也。顧余於公。有三世契好。而象漢又呼余爲舅。情義之篤且密如此。其何說之辭焉。雖然。良臣氏必欲責不腆之辭。作爲銘詩。用昭告來後。則非今日所宜爲。請少假之。以俟其或不死焉可乎。孰謂良臣氏不幸奄忽長逝。而余則頑然竟不死。今象漢涕泣再三。申前請曰。先人之托也。噫。吾旣不能固讓於當日。今豈可食言於重壤。遂卒叙而銘之云。公諱重箕。字九以。系出豊山。上祖爲慶。爲麗朝國學直學。歷八代。珪組蟬嫣。至大司憲贈領議政諱履祥。以經術德行名于世。穪慕堂先生。卽公高祖也。曾祖諱霙。禮曹參判贈領議政。委禽于月沙文忠李公廷龜之門。王考諱柱元。永安尉文懿公。號無何堂。尙宣廟朝貞明公主。考諱萬容。再魁文科。禮曹判書貞簡公。妣貞夫人礪山宋氏。都承旨時吉女也。公之生。在崇禎後庚寅五月二十九日。卒于丙戌五月二十七日。得年五十有七。初筮仕別檢掌苑署。陞主宗簿，廣興簿。郞于工戶二曹。而再爲郞中地部。僉正廚院及太僕寺。所歷諸司。功能著穪。出而通判平壤府。律己廉治民惠。剸煩刮瘼。政績益茂。居家事親孝。久侍文懿公疾。竭誠扶護。夜不解帶。宋夫人積歲抱痾。所進藥物。必手種而口甞之。及喪。哀毁逾制。四弟皆幼。撫育勸課。益勤以摯。遭貞簡公憂。先已病而毁戚猶前。幾不能全。奉先尤恪。祭之日。凡籩豆之品。椅卓之設。必躬自審飭。雖晩年癈疾。猶强起伸禮無闕。與人欵洽。和氣藹然。親族曁所識窮乏者救之如不及。吊死問疾。在踈賤亦惓惓不怠。公之平生履行。大畧如是也。始公生而有美質。大爲文懿公及大主所奇愛。十七。中司馬。峻望傾太學。旣又從事尤菴宋先生門。承聞緖論。所交皆一時賢士大夫。如遂菴權文純公丈岩鄭相公。與之最密。金尙書竹泉處士三淵金公。尤愛敬之不衰。甲寅以後。斯文厄逮。己巳。彛倫斁而士禍逾酷。輒杜門謝科䆠。時論明正。守志彌篤。嗚呼。此所以生長綺紈。而不失儒素家風。沉淪下位。而爲士流所重也歟。配曰貞夫人李氏。吏曹判書太學士文簡公西河諱敏叙之女。年今八十。康强無恙。生二男二女。男長卽錫輔。文科吏曹參判。次鉉輔。文魁禮曹參判。女長適進士李昌輝。次適洗馬李顯應。錫輔一男。卽象漢進士。壯元二女。適進士壯元金致萬，士人申晧。鉉輔二男。鳳漢。次幼。二女。適文科李德重。進士李彦衡。李昌輝三男。瀣，溎，漪。李顯應三男。時中，明中，最中。三女適。正言申晩，士人權翯，朴相魯。象漢有二男。皆幼。其銘曰。

文懿之門。厥有冢孫。于何薰德。華陽丈席。嗟行之修。又才之周。于家于邦。令聞孔彰。于躬有嗇。而厥後之昌。

[홍만식(사정공계남원공파)]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에 풍산홍씨 묘갈명 카데고리가 신설되어 2020년 8월1일 부터
영광스럽게 우리 풍산홍씨선조님의 묘갈명을 소개하기에 앞서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기에
소개 합니다. 아울러 장달수 한국학 카페에 많은 관심과 구독을 바랍니다.

-풍산 홍씨 묘갈명을 올리면서-

본 카페 회원이신 홍만식 선생께서 종중 회장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의 뜻으로 홍씨 선현들의 묘갈명 등을 찾아 보고자 합니다.

장달수

편의상 가나가 순으로 수록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