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봉/지맥분기점~도마치재~988.8m봉~
~석룡산~방림고개~삼일봉~화악산~실운현
가평군 북면 목동삼거리에서 서북 방향으로 뻗은 75번 국도를 따라 7십릿쯤 말
을 몰아대면 힘겹게 오를 수 있는 고갯마루가 해발 690m의 도마치재다(8시55분).
전철 분당선상의 망포역에서 와룡의 애마에 동승을 하고, 복정역에서 또 한 사람
조하사까지 합승을 하고 난 뒤 2시간쯤이 흐르고 난 뒤다.가을의 한복판인줄
여겼는데,이곳은 이미 늦 가을 만추지절의 기색이 역력하다.머지않아 들이닥칠
동장군의 위세에 눌려 지레 숨을 죽이고 있는 가을의 처지가 가련하지 않은가.
선득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든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가평군과 화천군이 서로 사이좋게
등을 맞대고 있는 도마치재 고갯마루에서 남쪽의 가평군 영역으로 4,5십 미터
쯤 이동을 하면 지맥의 분기점 방향인 북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르면 된다.
분기점인 도마봉까지는 가능하면 쉽고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과정을 거치는 게
상책이다.그곳을 오른 뒤 다시 이곳 도마치재로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임도를 거치고 해발 885.9m봉을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납작스레하고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가 한북정맥상의 주요 봉우리
이자,도상거리 45.3km의 화악지맥 분기점인 해발 883m의 도마봉 정상이다
(9시27분).사방팔방거침이 없는 까닭에 조망은 시원스럽다.그러한 행색의 도
마봉 정상에서 다시 거꾸로 885.9m봉을 넘어서고 한 차례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이내 도마치재다(10시).
도마치재 고갯마루 한켠에는 고개를 넘나드는 과객들과 여행객들을 겨냥한
식당이 한 곳 있는데,월동준비용의 김장을 담그는 모양인지 절인 배추가 깍짓동
만한 함지박에 수북히 쌓여있고,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맨 서넛의 아낙내들은
양념을 장만하느라 여념이 없다.그 곁을 지나면 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와 결을
같이 한다.양회임도 어귀에 식당 소속으로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놈인지 두 마리
의 조막 만한 집개가 허연 이를 잔뜩 들어내고 앙살을 부린다.
양회임도는 머지않아 차량들의 통행을 제한하는 철재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이 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관할
부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역이라는 경고문이 담겨 있는 입간판이 어귀에
세워져 있다.그곳을 뒤로하고 나면 이내 우툴두툴한 비포장의 임도가 뒤를 잇
는다.비포장 임도를 벗어나 좌측으로 봉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에 오르니 그곳
은 군시설인 벙커가 차지하고 있다.
벙커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 988.8m봉이다(10시40분).걀쭉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2007년에 재설한
삼각점(갈말319)이 아직까지도 훌륭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그러한 삼각
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크고 작은 바윗덩이들이 줄을 잇는 암릉이 기다린다.
엄장한 덩치의 집채 만한 암봉을 우회하고 그들 사이로 미로 같이 꼬리를 잇는
산길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도마치재에서 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할 무렵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는 기온
이었는데, 조금 전보다는 사뭇 기온이 올랐는지 팥죽땀이 솟아나기 시작한다.
올망졸망한 암봉들이 꿈틀거리는 지맥의 등성이는 사뭇 좁다랗게 줄어들어
날렵한 등성이꼴로 꼬리를 잇는다.북쪽 방면인 그늘의 좌측 벼랑 같은 비탈의
깊숙한 골짜기 쪽에서 올려부치는 서늘한 바람이 시원스럽게 여겨진다.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좁다란 암릉을 조심스레 넘어
서고 나면 엄장한 덩치의 바위들이 옹기종기한 해발1112.1m봉이고,1112.1m
봉을 뒤로하고 집채 만한 바위 두엇을 우회하고 나면 오르게 되는 암봉이,기름
한 꼴의 정수리 한켠에는 서너 줄기의 아름드리 참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해발 1092.7m봉이다(12시).
암릉 구간
1092.7m봉을 뒤로하고 나면 헬기장터로 이어지고,머지않아 봉긋한 해발1143.2
m봉을 오르게 되는데,이 멧부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을 설치했다가 다시 거둬들였
는지 삼각점 거치용인 네모난 돌판만 덩그렇게 남아있다.그러한 행색의 1143.2m
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1143.2
m봉을 넘어서 한 차례의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1147.4m의 석룡산(石龍山) 정상이다(12시22분).
석룡산 정상을 뒤로하고 완만한 내리받잇길로 10분쯤의 발품이면 아름드리 참나
무 두어 그루가 수문장처럼 우뚝하고 수더분한 사거리 안부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가평군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우측) 쪽과 그 반대 방향인 고개너머 북쪽의 사내면
삼일리 싸리목(좌측) 방면 사이를 잇는 등하행의 산길이 넘나드는 고갯길, 해발
1050m의 방림고개다(12시35분).
방림고개의 이정표
방림고개를 뒤로하는 완만한 치받잇길은 다시 집채 만한 바윗덩이의 곁으로 이어
지고,골리앗 허우대의 바윗덩이들의 곁을 올려치면 기름한 꼴의,헬기장처럼 생긴
멧부리가 기다리는데,'삼일봉'이라는 이름표가 걸려 있는 봉우리다(13시13분).
이 삼일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
한다.맞은 쪽으로 화악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온통 차지하고 있는 정상 부분과 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가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넉넉한 안부를 한 차례 거치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크고 작은 바위들의 가파른 오르막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간간히 도움을 주고 있는 오르막이다.그러한 행색의 가풀막진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화악산 북봉이다(13시50분).
이곳에서 화악산 정상은 우측으로 200미터쯤 떨어져 있는데,정수리 일대는 주지
하다시피 군부대가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다.정수리까지 접근할 수 있는 데까지
발걸음을 해봤자 100미터쯤에서 발이 묶이게 된다.'군부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으로 군사시설에 대한 사진촬영 및 무단 접근시 관련법령에 의해 처벌될 수 있음'
을 고지하는 경고문이 담겨 있는 입간판과 가시철망을 두른 울타리가 삼엄하게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화악산 정상 직전에서 발이 묶이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섭섭한 감정은 어찌하겠는가.그곳에서 발걸음을 되돌
려 조금 전의 북봉으로 되돌아오면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
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화악지맥의 간판인 화악산 정상은 군 관계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발걸음을 할 수 없는 산객들에게는 미답의 멧부리인 거다.
북봉에서의 내리받잇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맞은 쪽 저 멀리 실운현 고개너머 붕긋하게 솟구쳐 있는 해발 1436.7m의 응봉
(鷹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봉우리 일대에도 군부대가 널찍하게 터전
을 이루고 있다.가파른 내리받이를 거치고 나면 넙데데하고 민둥한 꼴의 해발
1405.6m봉으로 이어지고,군부대의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저 멀리 응봉
실운현에서 맞은 쪽으로 조망이 되는 응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마치
구렁이가 구불거리며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완만한 내리받이
는 시나브로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고 나면 화악산 정수리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의 진출입로와 한데 어우러지고, 이내 지맥을 가로지르는 삼거리
임도 고갯길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화악산 정상의 군부대와 응봉 정상의 군부대의 진출입로가 지맥의 방향으로
자연스레 연결이 되어 있으며, 우측으로는 화악2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임도
등의 세 갈래 임도가 서로 엇갈리는 고갯길,오늘 산행의 날머리 실운현이다.
실운현 고갯마루에서의 하산길은 좌측이다.실운현 고갯마루 땅 밑을 통과하는,
화천군 사내면 소재지 쪽과 가평군 북면 사이를 잇는 391번 지방도로가 연락
부절인 화악터널 입구 쪽인 거다.
실운현
아침나절,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화악터널 입구에 먼저 도착하여 와룡의 애마는
화악터널 입구의 여유공간에서 그동안 휴식을 취하게 하고, 곧바로 택시를 불러
들여 들머리인 도마치재로 달려가서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와룡의 애마가
주인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이곳 화악터널 입구에 득달하게 된 거였다.곧바로
애마를 재촉하여 북면 소재지인 목동리로,그곳에서 닭불고기에 배를 잔뜩 불린
뒤 귀갓길에 나선다. (산행거리;14.5km. 소요시간;6시간) (2020,10/27)
화악터널
◆ 화악지맥 산행지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