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터 마음만 있었지 자신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둘레길.
마침 동네 시니어 당구모임 멤버 다섯이 의기 투합하여 매주 목요일에 조금씩이라도 걷기로 했다.
12월 10일 아침에 눈이 온다더니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10시에 광나루 역에 모여서 첫발을 디딘다.
길건너 "광진 청소년 센터"를 지나 광진교를 건너는게 출발이다.
이곳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내 어렸을 적에 이 근처가 동대문에서 오는 기동차의 종점이 있던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 아래 강변으로 내려가면 "버드나무집"이라는 민물고기 요리집이 유명했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따라 가서 모래무지 튀김을 먹은 기억이 생생하다.
모래무지 한마리 크기가 대략 30cm는 되었다.
이곳에서 첫 번 기념 스탬프를 찍고 이내 광진교를 건넌다.
어려서 천호대교가 생기기 전부터 이 다리를 건너다녔기에 저기에 설명한 것보다 저 다리에 대해서는 잘 안다.
저 다리에서 버스가 추락했던 일도 있었고, 홍수로 교각 하나가 내려 앉아 한참을 다니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여기에서 자전거길을 따라 고수부지로 내려간다.
고수부지에는 자전거길과 걷는길이 있지만 우리는 그 아래 흙길로 걸어간다.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걷노라니 '암사나들목'으로 나가는 터널이 있다.
원래는 이곳으로 나가서 좌회전하여 "암사동 선사유적지"앞으로 가야하지만 먼저 경험이 있는 일행이 조용한 길로 가잔다.
우리는 그 말대로 직진하여 강을 따러 올라가기로 한다.
이길은 "암사 생태공원 탐방로"이기도 하다.
새를 관찰하려면 봄부터 여름까지는 이곳으로 와도 좋을듯하다.
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듯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멀리 "구리 암사대교"가 보인다.
이길로 계속 가니 巖寺址(암사지 : 바위절터)가 나온다.
전에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와 본적이 있지만 걸어서는 어떻게 오나 궁굼했는데 이제야 궁굼했던 것이 풀렸다.
이 바위절터가 암사동이란 지명의 유래라고 한다.
이곳은 절터였지만 조선시대에는 "구암서원"이라고 하는 둔촌선생을 배향한 구암서원(龜巖書院)이 있었다고 한다.
비석 앞 면에 "둔촌이선생휘집조두구기"(遁村李先生諱集俎豆舊基)라고 써 있는데
"조두"는 배향할 때 쓰는 그릇을 말함이지만 여기서는 제사를 지내던 옛 터란 뜻이란다.
이곳은 우리가 가야할 곳에서 88대로 건너편이다.
어찌 건너가야하나 걱정했는데 바위절터 조금 지나니 지하로 건너가는 길이 있다.
하지만 이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건너쪽의 물을 강쪽으로 내는 배수로다.
내려가는 길이 좁고 가파르고, 높이가 낮아 무척 조심해야 한다.
건너오니 "암사 아리수 정수센터" 바로 앞이다.
"정수센터" 정문 앞 좌측으로 난 길이 둘레길이다.
둘레길은 중간 중간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지만 주황색 리본이 더 많이 걸려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길 옆에 노인정이 있는데 아마도 곧 철거를 할 모양이다.
조금 더 가니 오른쪽으로 휀스가 처져있고 사유지라는 표시가 있다.
이 골짜기에 사유지가 있다니,,,,,,,
첫댓글 역시 기행 기록의 대가로소이다.
내 카페,블로그에 힘들여 기록 할 일 이 없어져야하니 고민이 되네요. 전재가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