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에게 특별한 한해일 듯 싶다.
30년 교직생활 중 특성화 고등학교에 처음 근무해 보기 때문이다.
부임하기 전에 주변에서 우려 섞인 말을 많이 들어서 근무하기도 전에 걱정하는 마음이 앞섰는데,
그 우려는 3월 2일 첫출근날에 깨졌다.
시업식 직원회의 시간에 선생님들의 분위기는 따뜻했으며,
(직원조회 후 박**선생님께서 학교의 설경을 찍어 학교 단톡방에 올려주신 것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
전날 밤에 눈이 펑펑 내려 무척이나 출근할 걱정을 했고, 출근 날 긴장감에 달달 떨며 50분을 운전하여 도착했다.)
5,6,7교시 수업을 세 시간 진행했는데 학생들은 모두 반듯한 자세로 내 수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경청해 주었다.
첫날 근무를 마친 나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마음이 놓였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학생들 태도 괜찮은데?'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학생들도 새학년 첫날인데 첫날 첫시간부터 나대는 간 큰 애들이 어디 있으랴...ㅋ
아무튼 네 달 가까이 함께 지낸 이 시점에서 보면 이 곳 학생들은 주변의 예상보다는 질서가 잡혀 있었고,
수업 시간에도 공부할려고 하는 친구들은 반마다 있으니 열심히 가르치는 보람도 느낀다.
이만하면 학생들도 나도 잘살고 있는 것 아닌가...ㅎ
첫댓글 큰 걱정이 기우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