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 대통령부인 엘레나의 격려
루스벨트 대통령은 젊은 시절 갑작스럽게 소아마비에 걸리게 되었다.
그는 다리를 쇠붙이에 대고 고정시킨 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정치가로서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에게는 너무나 큰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는 자신의 방에만 갇혀 지냈다.
그의 아내인 엘레나는 한동안 이런 그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루스벨트는 엘레나의 권유로 휠체어를 타고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하늘은 더없이 맑았고 정원에는 꽃향기가 물씬했다.
그는 오랜만에 마음이 즐거워졌다.
그때 엘레나가 다정하게 말했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뒤에는 꼭 이렇게 맑은 날이 오지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다리가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의 이 시련은 더 겸손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라는 하나님의 뜻일 거예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요."
"하지만 나는 불구자인데 그래서 당신을 더 많이 힘들게 할 텐데 그래도 당신은 날 사랑한단 말이오?"
루스벨트가 우울한 목소리로 묻자 엘레나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 그럼 내가 그 동안 당신의 다리만 사랑했단 말인가요?"
이 말은 열등의식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던 루스벨트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었다.
그 뒤 엘레나의 말에 힘입은 루스벨트는 불구를 극복하고 예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으로 미국의 대통령에 연속해서 네 번이나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