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죽염
죽염이란 천일염을 대통 속에 넣고 아홉 번을 반복해서 구워 만든 고열 처리된 소금이다.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약소금에서 단서를 얻어 이를 깊이 연구하여 지금과 같은 죽염을 개발한 사람은 1992년에 타계한 민속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다. 죽염이라는 명칭은 그가 1981년에 펴낸 책 『우주(宇宙)와 신약(神藥)』에 처음 나온다. 그 후 1986년에 나온 책 『신약(神藥)』이 크게 호응을 받으면서 죽염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죽염은 위염, 위궤양, 장염, 대장궤양 같은 갖가지 염증성 소화기관 질병과 축농증, 비염, 안질 같은 눈ㆍ 코ㆍ 입ㆍ 귀의 여러 질병, 암, 당뇨와 같은 성인병, 탈모증, 습진, 화상, 상처 같은 갖가지 외과질병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죽염의 성분인 소금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의 생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이다. 사람은 혈액 속에 0.8%정도의 소금이 들어 있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죽염은 우리나라의 오래전부터 계승해 내려온 민간요법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금을 볶아서 쓰거나 대통 속에 넣고 한, 두 번 구워서 체했을 때나 소화가 잘 안될 때, 상처가 났을 때, 지혈제나 소독제, 이를 닦는 재료 등으로 써 왔다. 이 민간요법은 지금도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에 남아 있는데 이렇게 구운 소금을 구염, 또는 약소금이라 불렀다.
죽염은 한반도 서해안에서 나는 천일염을 3년 이상 자란 대나무를 잘라서 만든 대나무 통 속에 다져 넣고 깊은 산에서 파온 붉은 진흙(황토)으로 대나무 통 입구를 막은 다음 쇠로 만든 가마에 넣고 소나무 장작불로 아홉 번을 구워서 만든다. 소나무 장작불로 한 번 구우면 대나무는 타서 재가 되고 소금은 녹으면서 굳어 하얀 기둥처럼 된다. 이런 과정 동안에 대나무 속에 들어 있던 대나무 약성분, 황토의 약성분, 소나무의 약성분, 백금의 약성분이 불기운에 밀려 소금 속으로 스며들고. 굳어진 소금덩어리를 가루로 빻아 다른 대통에 넣고 굽기를 여덟 번을 거듭한다.
한 번씩 구워낼 때마다 소금빛깔이 차츰 회색으로 짙어지는데 마지막 아홉 번째 구울 때 송진을 뿌리면서 풀무질을 하여 불의 온도를 1천도 넘게 올리면 소금이 녹아 용암처럼 흘러내린다. 이것이 식어 굳으면 돌덩어리나 얼음덩어리 모양이 되는데 이것을 먹기 편하도록 가루내거나 작은 알갱이로 만든 것이 완성된 죽염이다.
죽염을 만드는 주요 재료는 천일염, 대나무, 황토 흙, 소나무장작 등이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난 것을 써야 한다. 그것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난 소금에 갖가지 미량 원소가 가장 많고 대나무 또한 우리나라 땅에서 자란 것이 약성이 제일 많기 때문이다. 요즘은 시중에 잘 만들어진 죽염이 많이 나오므로 직접 만들기보다는 전문회사에서 나오는 질 좋은 죽염을 구입한다.
소금은 우리 몸에서 왜 중요한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신진대사의 이상이다.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혈액이 산성으로 되고, 면역성이 떨어져서 갖가지 질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소금 속에는 이로운 물질과 해로운 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소금 속에는 갖가지 미량 원소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들 미량 원소 중에는 인체 대사 작용에 꼭 필요한 필수원소도 있지만 간수나 비소 같은 몸에 해로운 것들도 들어 있다. 문제는 소금 속에 들어 있는 해로운 성분이다. 이 해로운 성분 때문에 ‘소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식의 이론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런 이론은 소금에 대한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소금을 고온으로 열처리 하면 소금 속에 있는 해로운 성분이 제거되고 소금의 약성만이 남게 된다. 가정에서도 열처리된 소금(볶은 소금)을 이용하여 젓갈,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 먹고 모든 요리에도 열처리를 시켜 인체에 해로운 불순물이 제거된 소금이 좋다.
소금의 질도 문제가 된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있는 소금은 정제염이다. 정제염은 천일염인 자연 그대로의 소금이 불결하고 맛이 없다고 하여 자연소금에 붙은 갖가지 미량 원소들을 다 깎아내 버리고 만든 것이다. 꽃소금, 흰 소금 따위로 부르는 정제염은 천일염 속에 붙어있는 여러 가지 광물질, 곧 유산칼륨, 유산마그네슘, 철, 요오드, 같은 미량 원소들이 많이 제거된 소금이다. 현재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 정제염을 먹고 있고, 정제하지 않은 소금은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요즘엔 몸에 소금이 부족하여 생기는 질병이 흔히 나타나고 있다. 몸속에 소금이 부복하면 사고력이 둔해지고 나른해지며 잠이 잘 안 온다. 이 같은 증상은 혈액 속에 소금이 부족하여 산소를 체내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소금 부족이 노인성 치매의 원인이라는 발표가 있고, 또 몸속의 염분이 부족하면 암에 쉽게 걸린다는 보고도 있다. 죽염은 천일염 속에 들어 있는 독을 높은 열처리로 없애고 대나무와 소나무, 황토흙 속에 들어 있는 유익한 성분을 높은 열 속에서 합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죽염은 몸에 가장 이로운 소금이라 할 수 있다.
죽염은 왜 효과가 탁월한가? 죽염은 소금이 본래 지니고 있는 특성, 곧 모든 세포가 썩지 않도록 하는 성질을 훨씬 높인 소금이다. 모든 생명체는 몸속에 짠 성분이 모자라면 질병에 대한 내성이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되는데, 죽염은 바로 이 짠 성분, 곧 염성을 보충하여 갖가지 염증이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죽염이 지닌 가장 뛰어난 약성은 탁월한 염증치료 효과이다. 죽염의 강한 염증치료 작용과 항균작용, 면역증강 작용으로 면역계 이상으로 인한 각종 관절질환과 전신질환 및 이로 인한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죽염은 관절질환치료의 보조 요법으로도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죽염의 효능은 다양하다.
우선 ① 위장을 튼튼히 한다. 좋은 약의 특징은 인체의 근원인 위장을 다스려 가며 병을 고치는 것이다. 죽염은 건강의 근원인 위장을 튼튼히 하며 염증질환을 원인적으로 치료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즉 인체의 자연 생리기능을 강화시키고 체질을 개선시키면서 염증질환을 치료한다. ② 강한 해독 작용을 한다. 우리 몸속에 생긴 독을 없애 준다. 죽염의 강한 해독 작용은 몸에 생긴 병독을 빠른 속도로 씻어주어 여러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간 해독에도 좋으며 몸속의 나쁜 독성을 없애주므로 비염, 천식, 아토피 등 각종 알레르기에도 좋다.) 김치를 담그거나 다른 농작물을 조리할 때 죽염으로 간을 하면 농작물에 잔류 해 있는 각종 농약을 해독해준다. ③ 백혈구를 증강시키고 병균을 살균한다. 병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수를 증가시키고 살균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④ 정혈작용을 한다. 만병의 근원은 바로 피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죽염은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모든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⑤ 소염작용을 한다. 염증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곪은 환부에 죽염을 직접 뿌리면 염증이 낫게 된다. ⑥ 체질을 개선한다.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꾸어 준다. 이 말은 곧 면역성과 저항력을 길러 주어 어떠한 병에도 끄떡없는 강인하고 단단한 체질이 되게 해준다는 말이다. ⑦ 공기를 정화하고 악취를 제거한다. 죽염은 사람에게는 약이 되나 해충에게는 독이 되기 때문에 구충제로도 사용된다. 각종 공해식품, 술, 담배, 약 등으로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입과 몸에서 악취가 나게 되는데, 죽염은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므로 문명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⑧ 해열작용을 한다. 균이 쌓여 염증이 생기면 열이 발생하는데 죽염은 살균작용을 하므로 열이 사라지게 된다. ⑨ 식욕을 촉진시킨다. 죽염은 위액의 원료인 위산을 생산해 내어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죽염을 먹어야 할까? 각종 관절질환 환자들은 죽염을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죽염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량 원소들이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신체 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죽염은 엷은 회색에 달걀노른자 맛이 약간 나는데 처음 먹는 사람은 몹시 짜서 먹기가 불편하고, 또 오심 현기증 구토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죽염을 먹는 제일 좋은 방법은 쌀알만 한 크기로 입에 물고 있다가 침이 입속에 가득하게 희석시켜서 천천히 삼키는 것이다. 이렇게 먹기를 처음에는 틈나는 대로 하루 5~10번 복용하다가 차츰 양을 늘린다. 단, 신장병 환자는 복용 중에 몸이 붓거나 하면 복용량을 줄이고, 고혈압환자도 혈압이 높아지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하게 복용량을 조절한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적절하게 복용량을 조절한다. 또, 일반 가정에서 죽염이 비싸서 식용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고열 처리된 소금을 이용하여 젓갈,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만들고 모든 요리에도 열처리된 소금을 이용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항암약차, 또는 생강과 감초를 각각 반씩 넣고 차를 끊여서 그 찻물과 함께 찻숟가락으로 죽염 한 찻숟가락씩 먹어도 된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활명수나 위청수, 가스명수와 같은 드링크제와 함께 복용할 수도 있다. 수시로 죽염을 먹는 것 말고, 모든 음식의 간을 죽염으로 맞추어 먹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글 때 소금 대신 죽염을 쓰고, 국이나 찌개, 반찬 등의 간을 맞추는 데 죽염을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