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법령~지맥분깃점~병풍산~원호봉~비학산~두륙봉~원고개
포항시 북구 죽장면 소재지 쪽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남쪽의 기북면 소재지 사이를 교통하는 921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이고,이 두 지역을 서로 경계 짓는 성법령(省法嶺) 고갯마루에서 낙동정맥상의 해발710m봉에서 분기가 되는 도상거리 45.3km의 비학지맥의 분깃점으로의 산길은 고갯마루 서편의 가풀막진 오르막이다.절개지의 산사태 방지용 철망 울타리의 엉성한 틈으로 기어들어 가풀막진 치받잇길을 초장부터 헐떡헐떡 올려치게 된다(10시35분). 울창한 잦나무 숲을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등성이는 부드러운 무명의 멧부리로 이어지고,그곳을 넘어 한 차례 더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납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
낙동정맥상의 해발710m봉으로, 헬기장의 역할을 담당한 모양의 행색이고, 한켠에는 2004년에 재설한 삼각점
(기계422)이 아직도 멀쩡하다.이러한 행색의 낙동정맥상의 해발710m봉에서 비학지맥과 내연지맥이 사이좋게
동쪽 방면으로 분기가 되는 멧부리로, 성법령 고갯마루에서 10분쯤의 발품이면 충분하다.그곳에서 발길을 되돌
리면 비학지맥과 내연지맥이 동반하는 산길의 첫발을 떼는 셈이다.설렁설렁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스럽고, 바람
결에 묻어 있는 녹음과 땅내가 어우러진 숲의 향기는 대도시 근교의 여느 산지에서도 맛볼 수 없는 훈향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성법령 고갯마루로 되돌아오면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건너 편이다.들머리 곁에는 '낙동정맥 트레일 안내
도'가 담겨 있는 안내도가 산객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고, 고갯마루 한 켠에는 무선통신철탑이 수문장처럼 우뚝 서있으며, 과객들의 노고를 풀어줄 '성법령 쉼터'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쉼터도 지친 나그네들을 기다리고 있다.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엉성한 계단이 안내하는 오르막은 헬기장 하나쯤은 넉넉하게 닦을 수 있는 납데데한 멧부리로 안내하는데,한켠에는 2층 철구조물에 얹혀 잇는 산불초소가 사방팔방을 살피고 있다.
산불초소봉을 뒤로하고 나면 어상반한 높이의 해발808m봉으로, 병풍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멧부리다(11시
9분).그리고 포항시 죽장면과 기북면,그리고 신광면이 서로 경계를 짓는 삼면봉(三面峰)이기도한 이 멧부리에서
그동안 사이좋게 동반을 하던 내연지맥과 비학지맥은 서로 등을 돌리며 제여곰의 산자락을 꾸려 나가기 시작하
는데, 내연지맥은 북동 방향으로, 비학지맥은 그 반대 쪽인 동남 방향이 되겠다.풋풋한 녹향이 은근하게 번지는
숲은 이제 완연한 성하의 풍성한 녹음의 자태가 여실하다.산길은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신갈나무 식솔들이 꾸며
나가고 있으며, 산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으로 발목까지 빠져들 만큼 수북한 곳도 간간이 나타나는 산길이다.
버석버석 낙엽 밟는 소리만이 요란한 산길은 머지않아 헬기장의 역할을 맡았던 행색의 넙데데한 멧부리로 이어
지고,그곳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슬며시 꼬리를 잇는 산길은 머지않아 해발 570.6m봉의 우측 9부 능선쯤으로
얌체처럼 꼬리를 잇는 듯하더니 해발613.7m봉에 이르면 마지못해 정수리까지 발걸음을 옮겨보기도 한다.그런
뒤, 1km쯤의 발품을 더 보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679.4m봉이다(12시3분).정
수리 한복판에는 다갈색의 가랑잎이 두텁게 보호하고 있는 삼각점의 멧부리다.
679.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의 숲이 이어지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아무런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 김해김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654.2m의 원호봉 정상이다(12시25분).지맥의 산길
은 원호봉 정상에서 좌측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등성잇길에는 포항북부소방서에서 세워
놓은 산불및 응급상황시 119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산악위치표지판을 간간이 만날 수 있는 산길이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해발715.5m봉으로 이어지고,탑정리(우측)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붕긋 솟구쳐 있는 멧부리가 해발761.5m의 비학지맥의 간판 비학산(飛鶴山) 정상이다(13시2분).붕긋
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헬기장이 널찍하고 북쪽 방면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처에는 사각의 지붕을 인 쉼터정자가 마련이 되어 있으며, 그 곁에는 비학산 정상임을 만천하에 고하는 빗돌이 우뚝하다.시원스레 펼쳐진 산천경개를 조망하며 헛헛함과 마른 목을 적셔본다.연회색 천공의 행색은 여전하고 가이없이 펼쳐진 드넓은 산하 저 먼 곳은 엷은 수증기가 번져 있어 희끄무레하다.
비학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통나무 말뚝과 고정로프를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내리막이다.내리받잇길
은 신광면 상읍리 법광사(좌측)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는데, 이 방면의 갈림길은 앞으로 한두 차례 더 만나게 된다.곧바로 산길은 무선통신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 법광사 방면으로의 갈림길과 기북면 탑정리(우측) 방면의 갈림길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집채 만한 너럭바위 두어 개가 이뤄놓은 시원스런 조망의 너럭바위 암봉이 기다린다.해발629.2m의 두륙봉 정상이다(13시30분).조금 전에 올랐던 비학산 정상의 전경과 서편으로 펼쳐진 기북면 일대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119의 산악위치표지판(비학산 제16지점)을 지나고 탑정리(우측) 등하행 갈림길을 거푸 거치고 나면 산길은 갑
자기 가파르고 험상궂은 내리받잇길로 돌변을 하게 된다.그러한 험상궂은 내리막은 집채 만한 바위를 우회하며
이어지고,곧바로 우측의 우묵한 골짜기 일대가 광범위하게 벌목이 이루어진 등성이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반쯤
은 벌목이 이루어진 등성잇길은 해발418.5m봉으로 이어지고,418.5m봉에서 5분여의 발품을 더 보태면 등성
이 좌측 방향인 동쪽의 신광면 일대의 들판과 산하가 한눈에 부감이 되는, 그리고 행글라이더를 즐길 수 있는 활
공장(滑空場)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동편으로 시야가 탁 트여 시원스런 조망을 안겨주는 활공장을 뒤로하면 곧바로 임도가 기다린다.이 임도는 신광
면 죽성리 방면에서 활공장으로의 진출입을 위한 임도로 여겨진다.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다시 숲으로 기어들면
널찍한 임도가 꼬리를 잇는다.한동안 꼬리를 잇는 임도를 벗어나면 소나무들만의 숲으로 이어지고, 다갈색의 솔
가리가 푹신한 산길은 머지않아 하늘을 찌를 것처럼 우뚝한 무선통신철탑이 차지하고 있는 해발336.3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336.3m봉을 뒤로하면 이내 해발347.6m봉이다(14시23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78년 건설
부 시절에 재설된 삼각점이 아직도 번듯하다.
활공장
조금 전부터 등성이 주변으로는 푸른 색 비닐을 씌운 무더기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소나무 재선충병의 예방차원으로 벌목이 된 소나무들을 진공처리한 무더기인 거다.이러한 행색의 산길은 걀쭉한 꼴의 해발330.6m봉으로 이어지고,그곳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2층 철구조물을 타고 앉아 있는 산불초소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이 초소에는초소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이곳을 찾은 등산 인원이 몇 명인지를 묻고 있다.유인산불초소를 뒤로하는 산길은
다시 가파른 내리막이다.길게 꼬리를 잇는 가파른 내리받이를 구르듯이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
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신광면 흥곡리 원고개와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서쪽의 기계면 기동저수지 방면 사이를 넘나드는 고갯길 흥곡재다(14시45분). 지맥의 산길은 흥곡재 고갯마루를 가로지르며 이어지고, 해발294.9m봉과
해발219.7m의 삼갑봉을 차례로 넘어서고, 해발212.1m봉과 해발186.3m봉까지 넘어서야 비로소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원고개에 득달하게 된다.그리고 흥곡재에서 좌측의 임도를 따라 흥곡2리를 거쳐 흥곡2리 동구인 원고
개에 이르는 지름길의 여정을 따르더라도 괜찮다.(산행거리;18.5km.소요시간;4시간35분) (2022,5/12)
(아래)비학지맥 지도1 분기점-원고개(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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