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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宗)|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 백로(白露)| 추분 한로(寒露)|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입춘(立春)
입춘이란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대체로 입춘은 음력 정월에 드는 경우가 많은 데 입춘날이 되면 각 가정마다 대문이나 대들보 등에 한해동안의 모든 일이 잘 이루어져 나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글을 써서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구로는 '입춘대길(立春大吉)' 또는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농사와 관련하여 입춘은 한해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24절기의 첫 번째. 음력으로는 정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일 때.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후여서 입춘방(立春榜)·첩(帖) 붙이기, 보리뿌리 점 보기, 입춘 팥죽, 입춘공사(윤수(倫修), 입춘 굿 등 여러 행사가 있다.
입춘방 : 입춘날 입춘시가 들 때 대문, 중문, 곳간문, 방문이나 대들보에 써붙이는 글귀로 대구(對句)와 단구(短句)가 있다.
<단구(短句)>
입춘대길(立春大吉: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다)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봄이 문 앞에 당도하니 부귀가증가한다)
일가화기만문순(一家和氣滿門楯: 한집안의 화합하는 기운이 문안에 가득하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바닥을 청소하니 황금이 나온다)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문을 여니 모든 복이 들어온다)
수여산부여해(壽如山富如海: 수명은 산처럼 부귀는 바다같이)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 집에 동서남북의 재물이 들어온다)
<대구(對句)>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建陽多慶: 봄이 시작하니 크게 길하고 봄이되니 경사가 많다)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家給人足: 국가와 백성이 크게 편안하고 가족과 식구가 넉넉하고 풍족하다)
우순풍조 시화풍년(雨順風調時和豊年: 비바람이 순조롭고 시절이 풍년으로 화합한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子孫萬代榮: 부모님은 장수하시고, 자손은 영원토록 번영하기를)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開門萬福來: 바닥을 청소하니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여니 모든 복이 들어온다)
우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개 이 무렵이면 한 겨울의 추위는 물러가고 제법 포근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며 산과 들에는 눈대신 비가 내리게 된다. 따라서 이 무렵이 되면 농부들은 새롭게 시작될 한해 농사에 대비하여 겨우내 보관해 두었던 농기구들을 꺼내어 손질을 하는 등 본격적인 농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하게 된다.
24절기(節氣)의 둘째.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된다. 태양이 황경 330°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氣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의 중기이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다.
흔히 양력 3월에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맘때면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난다. 예로부터 '우수·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다.
경칩이 되면 들에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겨우내 동면하던 짐승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게 되는 시기이다. 이 무렵이면 농촌에서는 개울 등 물이 고인 곳에 있는 개구리 알을 건져 먹기도 하며, 가정에서는 벽이나 담장 등을 손질한다.
경칩날에 벽이나 담장 등을 손질하는 것은 이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4절기의 셋째, 음력으로는 2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3월 6일경부터 춘분(春分:3월 21일경)전까지이다.태양의 황경이 345도 일 때, 우수(雨水)와 춘분 사이에 있다.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경칩날에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는 2월 보름께 `루페르카리아'라는 축제날이 있었는데, 젊은 아가씨의 이름을 적은 종이 쪽지를 상자에 넣고 동수(同數)의 젊은 총각으로 하여금 뽑게 하여 짝지어 주는 신나는 사랑의 날이었다. 지금의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도 봄이 오는 길목에 있다.
우리 나라에도 은밀히나마 연인의 날이 있었다. 벌레들이 겨울 잠에서 놀라 깨어난다는 바로 경칩(驚蟄) 날이었다. 신토불이 발렌타인 데이인 셈이다.
이날 우리 선조의 남녀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었다한다.
은행나무는 수 나무와 암 나무가 따로 있는데 서로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이 오고가서 열매를 맺기에 순결한 사랑을 유감(類感)한 것이며, 또한 비록 맛이 쓰고 껍질이 단단하여도 심어 그 싹을 틔우면 천년을 살아가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 까닭일 것이다.
춘분 무렵해서는 동지부터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던 낮의 길이가 많이 늘어나 밤의 길이와 같게 되며 계절적으로는 완연한 봄에 접어든다.
이 때를 전후해서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다. 이 때 뿌리는 파종은 봄보리였으며, 국가에서는 이 무렵 측우기 등을 각 지역에 설치하여 비가 흡족하게 내렸는가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가름하기도 하였다.
24절기의 넷째, 양력 3월 21일 경이다.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을 춘분점이라 하며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이르러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며 밤과 낮의 길이를 같게 한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청명은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로서 대개는 한식날 하루전이나 한식과 같은 날 들게 된다. 이 무렵이 되면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하여 도랑을 치고 물꼬를 파놓고 논을 갈아엎는 등 본격적으로 논농사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또한 무우나 배추 상치, 고추 등을 파종하여 밭농사를 시작하는 때도 이 무렵이다.
24절기의 다섯째. 음력 3월 절기이며, 양력 4월 5, 6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청명(淸明)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 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이를 사화(賜火)라 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寒食(한식)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온 백성이 한 불을 씀으로써 동심일체를 다지고 같은 운명체로서 국가 의식을 다졌던 것이다.
곡우란 곡식이 잘 자라도록 비가 내린다는 의미이다. 이 때부터 농촌에서는 못자리를 마련하며 본격적인 논농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 무렵이 되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내기 위한 준비작업으로서 볍씨를 담근다.
볍씨를 담아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초상집에 들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한 사람은 볍씨를 보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그 까닭은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나오지 않게 되어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4절기의 여섯째.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음력으로는 삼월중(三月中)이며, 양력으로 4월 20, 21일, 태양의 황경(黃經)이 30도일 때이다. 청명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며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하여 붙여진 말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간다. 곡우 물은 주로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 내서 흘러내리는 수액이다.
몸에 좋다고 해서 전남, 경남·북, 강원도 등에서는 깊은 산 속으로 곡우물을 약수로 마시러 가는 풍속이 있다.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한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또한, 황해에서는 조기가 많이 잡힌다. 흑산도 근해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곡우 때면북상해서 충청도 격렬비열도 쯤에 올라와 있고 이때 잡는 조기를 곡우살이라 부른다.
곡우살이는 아직 크지는 않았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남해의 어선까지 출어해 잡아 올린다.
雨前茶(우전차) -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細雀(세작)이라 부르는데 최상품으로 친다. 우전차는 찻물의 온도를 5, 60도쯤으로 하여 우린다. 참고로 곡우를 지나 입하 경에 따는 차를 中雀(중작)이라 하며 물의 온도를 6, 70도 사이에 맞추면 좋다.
입하란 여름의 초입에 접어든다는 뜻으로서 이 무렵이면 봄기운은 가시고 초여름이 시작된다. 이날에는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아 한해의 운세를 점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날이 아주 맑으면 그 해는 반드시 가뭄이 들며 동풍이 불면 농사가 풍년이 들고 남풍이 불면 질병이 퍼지며 서풍이 불면 가축들이 해를 입게 되고 북풍이 불면 고기가 많이 잡혀 어업이 잘된다는 것이다.
24절기 일곱 번째. 음력으로는 4월절(四月節), 양력 5월 5~6일경으로,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 때. '여름에 든다.'는 뜻으로 초여름의 날씨를 보인다. 여름은 立夏(입하)에서부터 시작하여 立秋(입추)전까지이다.
곡우전후에 채다한 세작을 茶(차)중에서도 최상품으로 치나, 한국의 茶聖(다성),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하였다
소만은 여름 곡식이 점차 익어간다는 뜻이다. 이 때가 되면 서서히 장마철이 시작되므로 각 가정에서 장마에 대비하여 지붕을 손질하고 깨진 기와를 갈아끼우는 등 바쁜 손놀림을 하게 된다.
또한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할 때이므로 양봉을 해야하며, 논에서는 이른 모를 내는 등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농사일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24 절기의 여덟 번째. 양력으로는 5월 21일경부터 약 15일 간이며, 음력으로는 4월중이다. 태양 황경은 대략 60도의 위치에 온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든다. 만물이 점차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산야가 푸르른데 반해 대나무만큼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자기의 영양분을 공급해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어미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에게 정성을 다하여 키우는 모습을 본 듯하다. 그래서 봄의 누래진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대나무 가을'라 한다.
초후를 전후하여 죽순(竹筍)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는다. 시절식으로 참 좋은 별미이다. 또한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망종이 되면 봄보리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모를 심게 된다. 이 무렵 들녘 보리밭에는 황금빛이 완연하여 보리 추수를 한다. 한편에서는 거두어 낸 보리에 대한 타작이 시작되면 다른 한편에서는 모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농번기에 접어든다. 벼농사 이외에 잡곡에 대한 파종이 시작되는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24절기의 아홉 번째. 음력 4, 5월, 양력 6월 6, 7일 께가 된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일 때이다.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芒) 곡식의 종자(種)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라는 속담이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는데,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만 논에 벼를 심고, 또 망종을 넘기면 보릿대가 꺾어지거나 부러질 염려가 있고 바람에도 넘어 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서는 '발등에 오줌싼다'고 할만큼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다.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음력 4월 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 망종이 들면 그 해 보리 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전남, 충남,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 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한다. 경남 도서 지방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빨리 들어도 안 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한다.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후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그해 보리가 좋고 늦게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았던 춘분에서 서서히 낮의 길이가 길어져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때가 하지로서 완연한 여름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24절기의 열번째. 음력으로는 5월 중, 양력 6월 21일경이 시작되는 날이며,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있다. 해가 황도의 하지점을 통과하는 날.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게 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한다.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고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로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길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夏至(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나며,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먹는다. 하지가 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낸다.
제물로는 개나 돼지 또는 소를 잡아 그 머리만 물 속에 넣는다. 그러면 용신(龍神)이 그 부정함을 노하여 비를 내려 씻어 내린다고 믿는다. 나머지 몸통 고기는 기우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먹으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소서는 차츰 여름철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의미로서 논에 심어놓은 벼가 뜨거운 태양 빛 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때가 되면 농촌에서는 논과 밭에 나가 부지런히 김매기를 하며 들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를 베어 토양이 기름지도록 퇴비를 만들게 된다.
24절기의 하나, 열한 번째. 음력으로는 6월절(六月節), 양력으로는 7월 7, 8일께이다. 태양은 대략 황경 105도에 위치하게 된다. 하지와 대서 사이에 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며, 장마전선이라는 불연속전선이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장기간 머물러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다.
예전에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 끝내고 모 낸 20일 뒤의 소서 때는 논매기를 한다. 소채류로는 호박이며, 생선류로는 민어가 제 철이다.
잘생긴 민어를 다량으로 사다가 배를 따고 깨끗이 씻어 밝은 볕에 말려 포를 만들면 그 짭찔하고 쫄깃한 맛으로 해서 찬밥 물말이 해서 먹는데 반찬으로 최고이다.
대서는 몹시 무더운 계절이라는 뜻으로서 한 해 가운데 가장 불볕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때이다. 복중에 들게 되는 대서무렵에는 한 여름동안 지치고 약해진 몸을 추스리고 여름철 질병을 이겨내기 위하여 삼계탕이나 개장국 등을 먹고 물가 등으로 나가 더위를 피한다.
24절기의 열두 번 째. 음력으로는 6월중, 양력으로는 7월 23일 께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20도에 이르는 계절. 일년 중 제일 더운 때(대서(大暑))라서 지어진 이름이다.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단물이 많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는 과실 맛이 매우 달다.
입추란 가을의 기운이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서서히 싹트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 무렵이면 장마철도 이미 지나게 되므로 각 가정에서는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여름철 습기에 눅눅해져 있는 곡식과 옷가지들을 바람을 쐬어 말린다.
또한 농사가 이른 지역에서는 벼가 조금씩 결실을 맺기 시작하므로 더욱 바쁜 손놀림으로 논에 자란 피를 뽑아준다.
24절기의 열 세 번째. 음력으로는 7월 절기, 양력으로는 8월 8, 9일 께이며, 대서(大暑)의 15일 후인데 태양의 황경이 135도인 날이 입추 입기일(入氣日)이다.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으며, 가을에 들어서는 절기라는 이름이다.
동양의 역에서는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의 석 달을 가을로 한다. 벼가 한창 익어가는 계절인데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돼도 옛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던 것이다. 성문제(城門祭)또는 천상제(川上祭)라는 이름도 바로 기청제를 두고 한 말이다.
'춘추번로(春秋繁露)'라는 중국 옛 문헌에 이 기청제를 영(榮)이라 하고, 제를 지내는 방법을 상세히 적고 있다. 성안으로 통하는 수로(水路)를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게 한다. 그리고 제를 지내는 동안은 모든 성안사람은 물을 써서는 안 되고 또 소변을 보아서도 안된다.
비를 유감(類感)하는 일체의 행위는 금지된다. 심지어 방사(房事)까지도 비를 유감한다 해서 기청제 지내는 전야에는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다.
그리고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을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는다. 이날 음(陰)인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일체 금한다.
제장(祭場)에는 양색(陽色)인 붉은 깃발을 휘날리고 제주(祭主)도 붉은 옷차림이어야 했다. 양(陽)의 기운인 남방(南方), 적색(赤色)을 드리우면서 태양(太陽)의 볕을 갈망했었다.
처서란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꺽이는 계절이란 뜻이다. 음력 7월 하순경이 되는 이무렵이면 논에는 허수아비를 세워 참새를 쫒으며 곡식이 여물기를 기다린다.
이처럼 곡식이 여물기를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처서날에 비가 오면 농사가 흉작이 든다고 하여 몹시 꺼려하는 풍습이 있었다.
24절기의 열 네 번 째.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 양력으로는 8월 23일께이다. 태양은 황경(黃經) 150도에 있을 때이다.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든다.
여름이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더위를 식힐 수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에 논두렁,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포쇄 - 아직은 붙어있는 여름 햇살과 선선한 가을 바람에 장마에 습기 찬 옷이나 책을 말리는 포쇄(曝쇄)도 이 무렵에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선선한 바람에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며 또한 백중(百衆)의 호미씻이[세서연(洗鋤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 때를 맞이하게 된다.
백로란 이슬이 내린다는 뜻으로 이 때가 되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나타내게 된다. 논에서는 그동안 잘 익은 벼를 거둬들이는 추수가 시작되어 농민의 일손을 바쁘게 하며 밭작물들도 이 무렵이면 모두 익어 수확을 한다.
백로는 대게 음력 8월 초순경에 드는데 간혹 7월 말에 들 경우에는 오이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24절기의 하나로 열 다섯 번 째. 음력으로는 8월절, 양력으로는 9월 8일께이다. 처서(處暑) 다음, 추분(秋分) 앞의 절기로, 태양 황경이 165도 때이다.
이 시기에는 밤 동안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대기 중의 수증기는 엉겨서 이슬이 된다.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진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즈음에는 건조하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나,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을 일으켜 피해를 주는 수가 있다.
'흰 이슬' - 백로에 내린 콩잎의 이슬을 새벽에 손으로 훑어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고 한다.
추분은 계절적으로 가을철의 중간에 해당하며 하지에서부터 서서히 짧아지기 시작한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와 같게 되는 때이다. 이 무렵이면 수확한 벼를 논두렁에 가지런히 펼쳐 가을의 햇살 아래 말리고 각종 과일들을 수확하여 추석에 쓸 제수로 마련하고 햅쌀로 떡과 술을 빚어 조상께 아뢴다.
24절기의 열 여섯 번 째, 음력으로는 8월 중이며 양력으로는 9월 23일 께이다.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곳(秋分點)을 지나는 9월 23일경을 말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이 시기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 백로와 한로사이에 든다.
추분도 다른 24절기나 마찬가지로 특별한 절일(節日)로 치지 않는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계절이 나뉘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점을 실감한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한로는 대체로 음력 9월 초에 해당하며 이 때는 늦가을로서 찬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추수를 일찍 끝낸 경상도 등 남쪽 지방에서는 한로에서 상강 무렵까지 명주실로 짠 그물을 치고 매를 사로잡아 우리에 가두고 훈련시킨 뒤 훈련된 매를 이용하여 꿩을 잡는 이른바 매 사냥이 행해지기도 하였다.
24절기의 열일곱 번째, 음력으로는 9월절. 양력으로는 10월 8일 께이다. 이때 태양은 황경 195도의 위치에 온다.추분과 상강 사이에 든다.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한로)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하기 직전이다. 이 시기는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다. 또한 여름철의 꽃보다도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등 여름새와 기러기 등 겨울새가 교체되는 시기이다.
세시명절인 중양절(중구(重九), 음력 9월 9일)과 같은 시기에 해당한다. 중양절에는 특별한 민속이 있으나 한로는 다만 절기로 칠 따름이다. 이 시기에 국화전(菊花煎)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는 풍습이 있다.
국화는 그 둥근 모양과 밝은 색이 태양을 상징하며 양(陽)의 숫자 중 가장 큰 수인 9가 겹치는 중양(重陽, 9월 9일)이 바로 이즈음이기 때문이다.
이 무렵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이 때쯤이면 아침저녁으로는 초겨울을 느낄만큼 기온이 떨어진다. 들과 산의 나무에는 서리를 맞은 나뭇잎들이 색색으로 물들어 단풍이 한창이며 추수를 마친 지역에서는 들과 산으로 단풍을 감상하러 다니는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아직 추수를 못한 지역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느라 마지막 바쁜 일손을 놀릴 때이다.
24절기의 열 여덟 번째, 음력으로는 9월 중이며, 양력 10월 23일, 24일 께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10도 되는 때로 초목이 누렇게 되며,서서히 겨울잠에 들어갈 동물들은 동면을 준비한다.
봄부터의 바빴던 농사일도 가을걷이가 마무리되면서 상강 때쯤이면 거의 끝이 난다. 다음해 농사에 대비하는 잔손질만이 남았다.
<농가월령가.도 9월령에서는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 마침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행사들이 농사 기술 개량으로 인해 모두 한 절기 정도 빨라지고 있다
입동은 계절적으로 가을이 지나 겨울철의 문턱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입동이 들게 되는 음력 10월은 추수를 마치고 걱정 없이 수확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달이므로 농사를 다 지은 좋은 달이라는 의미에서 상달이라고도 한다.
이 무렵이 되면 각 지방에서는 추수 감사와 함께 조상숭배의 뜻으로 햇곡식과 과일을 준비하여 4대조 이상의 조상의 묘를 찾아가 제사를 지낸다. 특히 입동이 들은 날이 추우면 그 해 겨울이 내내 춥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24절기의 열 아홉 번째, 음력으로 10월 절기, 양력 11월 7일, 8일 께이며,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이 225도일 때.이 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이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부른다.
이 시기에 고사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쪄서 토광, 터줏간지, 씨나락섬이나 외양간에도 고사 지낸후,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는다.
한해의 노고와 집안의 무사하였음을 감사드리며 이웃과의 일체감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치계미(雉鷄米) - 또한 옛날 향약(鄕約을 보면 춘추(春秋)로 양로잔치를 베풀었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날에 일정 연령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다. 비단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응분의 출연(出捐)을 했다.
소설은 첫 눈이 내린다는 뜻으로 계절적으로는 이제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추수 뒤에 잠시 쉬었던 일손을 다시 바삐 움직여 무와 배추를 거둬들여 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고 땔감을 장만하여 찬바람을 막기 위해 문틈에 창호지를 바르는 등 겨울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한다.
24절기의 스무 번째. 음력으로는 10월 중기, 양력으로는 11월 22일, 23일 께이다. 입동과 대설(大雪) 사이에 드는데 태양의 황경(黃經)은 240도가 된다. 이로부터 차츰 겨울이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서 눈(雪)이 내린다.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제법 춥지만 그래도 낮엔 아직 따뜻하여 아늑하기도 해서 소춘(小春)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설은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계절이란 뜻이다. 이 때가 되면 농촌에서는 겨울 준비를 모두 마치고 가장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된다.
남자들은 틈틈이 멍석과 짚신을 만들고 여자들은 길쌈과 바느질로 시간을 보내며 여가 시간에는 가축들을 돌보고 축사를 쳐내어 이듬해 봄에 사용할 퇴비를 마련해 둔다.
24절기의 스물 한 번째. 음력으로는 10월 중, 양력으로는 12월 7일경이다. 태양이 대략 황경(黃經) 255도에 도달하며, 소설과 동지 가운데에 있는 절기이다.
큰(大) 눈(雪)이 내린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는 중국 화북지방의 기상(氣象)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반드시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이날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고 한다.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시기로서 계절적으로는 한 겨울에 해당한다. 이 날은 전국적으로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널리 행해졌는데 팥죽은 붉은 색이라 잡귀와 액운을 물리친다고 하여 가정마다 팥죽을 쑤어먹고 집안 이곳 저곳에 한 그릇씩 떠놓거나 뿌렸다.
또한 동짓날에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농사가 잘 될 징조라 하여 눈을 반기는 풍습도 있었다.
24절기의 스물 두 번 째, 음력으로는 11월 중기(中氣)이며, 양력으로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冬至線 : 南回歸線)과 황경(黃經) 270 도에 도달하는 12월 22일 또는 23일을 가리킨다. 대설의 다음이며 소한의 앞이다. 24절기 중 가장 큰 명절로 즐겼다.
태양이 남회귀선, 적도 이남 23.5도인 동지선에 도달한 시절로 밤이 제일 길다. 반대로 남반부에서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짧다.
작은 설, 동지 -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할만큼 11월은 동지가 대표한다. 옛날엔 동지를 설이라 했는데 이는 태양의 부활과 새로운 시작의 의미이다. 설날이 바뀌면서 '작은 설', 다음해가 되는 날의 의미로 '아세(亞歲)'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축귀(逐鬼)와 팥죽 - 동짓날에는 어느 집에서나 팥죽을 쑨다. 팥죽은 팥을 후루루 삶아 첫물을 버리고 새물을 부어 삶아야 쓴 맛이 없다. 푹 삶은 팥을 굵은 체에 걸러서 오래도록 달이다가 쌀을 넣고 잘 퍼졌을 때 새알심[옹시래미라도도 함]을 넣는다. 새알심은 찹쌀 가루를 익반죽하여 작은 새알 만한 크기로 동글동글 빚어 둔다.
소금 간을 하여 그릇에 담고 식성에 따라 꿀로 단 맛을 더한다. 이렇게 쑨 팥죽을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내고 다음에 방과 마루 부엌과 광 등에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린다. 팥죽의 붉은 색은 양(陽)의 색으로써 귀신(음귀(陰鬼))을 쫓는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그런 연후에야 식구들이 팥죽을 먹는다. 먹음으로써 마음속의 사악함도 깨끗이 없애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신(疫神, 전염병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여겼으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절에서도 죽을 쑤어 대중들에게 공양(供養)한다. 팥죽을 먹어야 겨울에 추위를 타지 않고 공부를 방해하는 마구니(마귀)들을 멀리 내쫓을 수 있다고 여긴다.
동지가 초승(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하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 팥 시루떡을 쪄서 먹었다 한다. 팥죽이든 시루떡이든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일품일 것이다.
음력 12월 초에 드는 소한은 계절적으로 늦겨울에 해당되며 점차 추워진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때가 되면 늘 추위가 찾아온다고 하여 대한과 함께 소한 추위 또는 대한 추위라는 말까지 있었다.
소한 무렵에 눈에 많이 오면 이듬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며 소한과 대한이 드는 음력 12월에 큰 눈이 세 차례 오면 나무뿌리에 벌레가 없어지고 농사가 잘된다고 하여 이 무렵에 내리는 눈을 반기는 풍습이 있었다.
24절기 중 스물셋째. 음력으로는 12월절(十二月節), 양력으로는 1월 5일, 6일 경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85도일 때이며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으면서 한겨울의 추위가 매섭게 찾아든다.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운 것 같으나 실은 소한(小寒) 때가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춥다. 그래서 속담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춥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小寒)의 추위는 꾸어다가 라도 한다.'고 했다.
일년 중 가장 추운 계절이라는 의미의 대한은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였다. 각 가정에서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기 위하여 집 안팎을 대청소하고 주위의 친지와 어른을 찾아 뵙고 묵은세배를 드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또한 설을 앞두고 세찬을 마련하기 위하여 가정마다 떡을 만들고 설빔을 장만하며 다가올 새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가운데 한해를 설계한다.
24절기의 마지막. 음력으로는 12월 중기(中氣)이며, 양력으로는 소한(小寒) 15일 후부터 입춘(立春) 전까지의 절기로, 1월 20일, 21일 께이다.
태양의 황경은 300도가 된다. 음력 섣달로 매듭 짓는 절후.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에 이를수록 추워지며 1월 15일 경 대한에 가까워지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대한이 지나면서 추위는 수그러들기 시작하여 속담에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이야기가 생겼다 할만큼 푸근한 것이 보통이다.
정기법에서는 황도상에서 동지를 기점으로 동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매기고 태양이 이 점을 순차로 한 점씩 지남에 따라서 절기·중기·절기·중기 등으로 매겨나간다. 이 경우 각 구역을 지나는 태양의 시간간격은 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