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25 _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謂語助者 焉哉乎也
<謂 이를 위 / 語 말씀 어 / 助 도울 조 / 者 놈 자
焉 어찌(어조사) 언 / 哉 비롯할(어조사) 재 / 乎 어조사 호 / 也 잇기(어조사) 야>
말(語)을 돕는(助) 것(者)인 어조사라고 일컫는 것(謂)은 언재호야(焉哉乎也)이다.
▶ 한자공부
謂 : 말씀 언言, 위장 위胃(옮기다)다. 옮겨 바꾸어 말한다는 데서 '이르다.일컫다'
語 : 말씀 언言, 나 오吾(말을 서로 주고받음, 오→어). '말씀'.
助 : 또 차且(고기를 수북히 담은 모습→제사 음식), 힘 력力. 제사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로 힘을 '돕다'.
者 : 늙을 로耂(사람), 흰 백白(말하다). 늙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낮추어 말하는 대상인 '놈'.
焉 : 바를 정正, 새 조鳥. 새의 형상인 상형자(象形字), 노란 새(봉황새)의 뜻을 나타냈는데, 가차(假借)하여 의문조사(疑問助辭)로 씀. 이 새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새의 생김새를 궁금해 하여 ‘어찌.어떻게’.
哉 : 비롯할 재㦲(창과 술→엄격하게 자르다),입 구口. 심문을 하는 모습에서 심문이 끝난 후 어떤 결정이 정해졌다는 데서 '~하다(종결 어조사)', '감탄사'.
乎 : 도끼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에서 '~느냐(의문 어조사)', '감탄사'.
也 : 긴 뱀의 몸뚱아리가 이어진다는 데서 '~이다.~구나', '잇기.또한'.
▶ 해설
문장에는 뜻이 있는 글자뿐만 아니라 뜻이 없는 글자도 필요하다. 문장의 처음과 중간, 또는 끝에서 앞을 받아 뒤를 이어글을 만들기 때문이다. 곧 문장을 잇거나 마무리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虛字(허자), 虛辭(허사), 어조사라고 부른다. 어조사에는 언, 재, 호, 야 외에도 어(於), 우(于), 자(者), 즉(則)이나 이(而), 야(耶), 의(矣) 등 한자에는 많은(100 여개) 어조사가 있다.
그 주요 쓰임새는 ;
진술(陳述) 어기(語氣) : 어조사 야也(~이다, ~구나, 또한), 어조사 의矣(~었다, ~리라),
의문疑問 어기: 어조사 호乎(~느냐, 감탄사), 어조사 야耶(그런가),
감탄感歎 어기: 비롯할 재哉(~하다, 감탄사), 지아비 부夫(~도다, ~구나),
정돈停頓(휴지休止) 어기: 어찌 언焉 으로 주로 쓰인다.
천자문 "천지현황 우주홍황"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천도(天道)와 지덕(地德), 치세(治世)와 인륜(人倫),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의 인도(人道)를 밝히고, 무수한 고사(古事)와 인물(人物),풍물(風物),생활(生活),잡사(雜事) 등은 물론, 지리(地理)와 역사(歷史) 그리고 유훈(遺訓)에 이르기까지 인문(人文)을 총망라한 이야기를 통해 처세와 지혜, 그리고 경책을 담았다.
그래서 마지막 구절을 그냥 어조사 ‘언재호야’ 라는 풀이보다 더 깊은 뜻이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첫번째 다른해석은
"나의 말(語)은 하늘이 도와서(助) 이른(謂) 것(者)이니, 이에(焉) (하늘天으로 시작하여) 야(也)로 끝 마치노라!(哉乎)“
두번째 해석은 “이른 내용 깨닫고 이루도록 밝혔으니, 바르게 시작하여 모든 것을 이을지어라.” 이다.
[위어조자(謂語助者): 위(謂)는 '이를 위', 어(語)는 '깨달을 어, 알릴어', 조(助)는 '도울 조, 이룰 조', 자(者)는 '밝혀 놓을 자'로 새겨보면, "앞서 이른 내용을 깨닫고 알리고 이루도록 밝혀 놓았다"는 뜻이 되고,
언재호야(焉哉乎也): 언(焉)은 '바를 언', 재(哉)는 '비롯할 재, 시작할 재', 호(乎)는 '온 호', 야(也)는 '이을 야'로 보면, "바르게 시작하여 모든 것을 이을지라."의 뜻이 된다.]
세번째 다른 해석은 "마땅히 그 말을 드러내지 말고, 마땅히 그 재주를 드러내지 말 것이며, 집을 지키듯 속마음을 감추고, 마땅히 그것을 잇기나 하라!"이다.
[언재호야(焉哉乎也): 전통적으로 '잇기 언, 잇기 재, 온 호, 잇기 야'로 새겨 처세훈(處世訓)으로 해석하여 "익기언(匿其言) 익기재(匿其才) 온호(蘊戶) 익기야(匿其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