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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만석꾼 집안 굼뜬 며느리가
밤마다 마루 밑을 파헤친 진짜 이유-야담여기
https://youtu.be/BDv_Zbb0s78?si=hzo58JVPv0rHYFLd
충청도 만석꾼 집안의 굼뜬 며느리 연분이에게
집안 재산을 노리던 사촌 형 최만석이 가짜 관상가를 불러들여 호통을 쳤지요!
'저 며느리는 집안을 망칠 악귀의 관상이니 당장 내쫓아야 합니다!'
그 순간, 멍청한 줄 알았던 며느리가 느릿느릿 입을 열었습니다.
'도사님, 남의 관상을 보시기 전에, 어제 사촌 형님한테 뇌물로 받은 은자 세 냥이 주머니 구멍으로 빠지려는 것부터 보셔야겠습니다.'
'어... 어이쿠!'
그러자 당황해 가짜 관상가 얼굴이 순간 일그러지고 맙니다.
주머니를 털다 그만 복채 뇌물이 마당에 우르르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3년 동안 바보 며느리 행세를 하며 가문의 원수를 갚고, 집안을 지켜낸 비밀 암행어사 며느리의 웃음과 사이다 넘치는 반전 이야기가 압권입니다.
오늘 야담 한 대접 얼큰하게 들어 올립니다!
옛날 옛적, 충청도 내포 땅에는 논밭이 산을 넘고 곳간이 넉넉해 임금님 부럽지 않다던 만석꾼 '최 참봉'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재산이 많으면 무엇하겠습니까. 최 참봉 대감이 의문의 괴질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자, 평화롭던 저택에는 음산한 어둠과 함께 일대 비상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집안 살림은 겨우 목숨만 보전한 시어머니 한씨 부인이 쥐게 되었고, 외아들 도윤은 온순하나 글만 아는 전형적인 선비였지요.
그런 사경을 헤매는 가문에 며느리로 들어온 여인이 바로 산골 처녀 '연분'이었습니다.
연분은 눈매가 맑았으나 행동과 말이 남들보다 세 박자는 둔했습니다.
혼례를 치르던 날에도 신부 절을 올린 채 허리를 일으키지 않아 하객들의 비웃음을 샀지요.
"웅얼거리는 꼴이라니! 저렇게 굼떠서야 시집살이를 어떻게 하겠나?"
시어머니 한씨 부인은 날마다 연분을 불러다 놓고 사소한 트집을 잡으며 뒷목을 잡았습니다.
"밥상을 차리라면 한나절이고, 물을 길어 오라 하면 해가 지니! 저 아이는 손이 느린 게 아니라 머리가 터져 멍청한 게 틀림없다! 가문이 이 꼴인데 어쩌다 저런 굼벵이가 들어왔는지!"
마당에 서 있던 연분은 그저 손을 모으고 고개만 숙이며 "죄송합니다, 어머님... 툇마루 기둥에 개미가 줄지어 가길래 비가 올까 싶어 살피느라 늦었습니다..." 하고 모기만한 목소리로 웅얼거릴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식구들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연분이가 마당을 쓸고 물을 긷는 동안 눈망울 깊은 곳에서는 푸른 오한과 지혜가 번뜩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실 연분은 미천한 산골 처녀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과거 조정에서 비밀리에 토호들의 비리를 조사하던 뛰어난 비밀 암행어사였습니다.
5년 전, 연분의 아버지는 충청도 일대의 국고금을 빼돌리던 거대한 악의 뿌리를 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악의 중심에 있던 자가 바로 최 참봉의 친조카이자, 도윤의 사촌 형인 '최만석'이었습니다!
간악한 최만석은 자신의 범죄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연분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워 억울하게 참살했습니다.
아버지의 피 섞인 유언을 가슴에 품은 연분은, 최만석이 다음 타깃으로 삼은 최참판 댁으로 신분을 숨기고 들어왔던 것입니다.
최만석은 숙부 최 참봉을 독살한 것도 모자라, 연분의 시어머니 한씨 부인과 도윤마저 몰살하여 만석꾼 재산을 삼키려 하고 있었지요.
연분은 가문의 원수를 갚고 패가망신의 위기에 처한 시댁을 구하기 위해 바보 며느리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최만석은 밤마다 마루 밑을 기웃거리는 연분이가 은근히 신경 쓰이자, 고을에서 이름난 가짜 관상가를 은자 세 냥으로 매수해 안채로 불러들였습니다. 연분이를 패가망신의 악귀 흉상으로 몰아 집안에서 내쫓으려는 음모였지요.
가짜 관상가는 수염을 쓸어내리며 연분의 시어머니 한씨 부인 앞에서 호통을 쳤습니다.
"아이고, 마님! 저 며느리의 이마와 턱을 보십시오! 남편을 말아먹고 집안 곳간을 탕진할 전형적인 패가망신의 악귀 관상입니다! 당장 쫓아내지 않으면 이 집안은 석 달 안에 망합니다!"
시어머니 한씨 부인이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을 때, 굼뜬 연분이가 조용히 고개를 들고 특유의 느릿느릿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도사님... 남의 얼굴 관상을 보아주시기 전에... 어제 최만석 사촌 형님한테 뇌물로 받은 은자 세 냥이 도사님 소매 구멍으로 떨어지려는 것은 왜 보지 못하십니까?"
"뭐... 뭐라?!"
당황한 관상가가 놀라 소매를 펄럭이자, 최만석에게 받은 뇌물 은자 세 냥과 함께 과거 그 관상가가 한양 포도청에서 수배되었던 전과 기록용 지명수배 전단지가 마당에 우르르 떨어졌습니다!
연분이가 장보러 나갔을 때 관상가의 소매 밑작업을 유심히 관찰해 두었다가 한 방에 파헤친 것이었지요!
시어머니 한씨 부인은 마당에 쏟아진 은자와 수배 전단을 보고 깜짝 놀랐고, 가짜 관상가는 "아이고, 도망치자!" 하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사촌 형 최만석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 헛기침만 쿨럭이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안채 구석에서 연분은 조용히 빗자루를 잡으며 나직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악귀 같은 놈, 네놈의 간사한 뱀 같은 혀로 나를 쫓아내려 하느냐.‘
하지만 뱀 같은 최만석의 음모는 더욱 노골적이고 흉포해졌습니다.
관상가 소동으로 망신을 당한 최만석은, 이번에는 그믐날 밤을 기하여 자객들을 불러들여 온 집안을 도륙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안 전체에 칠흑 같은 어둠과 기괴한 바람 소리가 몰아치던 밤, 연분은 식구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등잔불을 숨긴 채 안채 뒤편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갔습니다.
마루 밑 깊숙한 흙바닥에는 오래전 시아버지 최 참봉이 숨겨둔 이중 목궤가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시아버지의 유서와 연분의 아버지가 남긴 결정적 증거가 들어있었지요.
연분이 흙을 털어내고 궤짝의 잠금쇠를 확인하려던 바로 그 순간!
'스르릉-!'
뒤에서 차가운 쇠붙이 소리와 함께 시퍼런 비수의 촉감이 연분의 목덜미를 짓눌렀습니다.
"멍청한 며느리 흉내를 내더니... 밤마다 마루 밑을 파헤치던 쥐새끼가 바로 너였구나."
서늘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남편의 사촌 형 최만석이었습니다. 그의 뒤에는 검은 복면을 쓴 자객 두 명까지 서 있었지요.
최만석이 핏발 선 눈으로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굼뜬 계집인 줄 알았더니 5년 전 죽은 그 암행어사 놈의 피붙이였구나! 내 관상가 사업을 망치고 개망신을 준 것도 너였지? 하지만 늦었다! 오늘 네놈과 이 집안사람들의 제삿날이다!"
최만석은 비수를 연분의 목을 향해 사정없이 내질렀습니다!
바로 그 찰나!
손이 둔하다며 온 집안의 구박을 받던 연분의 눈빛이 180도 돌변했습니다.
연분은 번개 같은 빠르기로 고개를 비틀어 비수를 피하더니, 매섭게 최만석의 손목 혈도를 손가락 끝으로 찌르고 그의 팔을 그대로 꺾어버렸습니다!
'콰직-!'
"크아악-!"
최만석이 비명을 지르며 비수를 떨어뜨리자, 연분은 달려드는 자객 두 명의 복부를 순식간에 차올리고 지게 작대기로 그들의 급소를 사정없이 후려쳤습니다!
'팍-! 팍-!'
단 3초 만에 자객들이 마당에 피를 토하며 나뒹굴었습니다.
연분은 마루 밑에서 낡은 목궤를 끌어 올려 마당 한가운데에 내던졌습니다.
'쿵-!'
소란에 놀라 켜진 등잔불과 함께 남편 도윤과 시어머니 한씨 부인이 뛰쳐나왔습니다.
마당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늘 굼뜨고 어설프다며 구박받던 며느리가, 사촌 형 최만석과 자객들을 쓰러뜨리고 비수를 쥔 채 서 있었던 것입니다!
"연분아! 이게 무슨 망발이냐! 만석이에게 무슨 짓을 하는 게냐!" 한씨 부인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연분은 낭랑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품속에서 붉은 마패와 조정의 비밀 징표를 꺼내어 들어 올렸습니다!
"저놈한테 돌아가신 암행어사 딸의 명이오! 모두 조용히 하시오!"
마당 전체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연분이 궤짝의 잠금쇠를 비수로 단번에 부수고 내부를 열어젖혔습니다.
"어머님, 그리고 서방님! 이 악귀 같은 자의 겉모습에 속지 마십시오! 이 자는 5년 전 제 아버님께 억울한 누명을 씌워 참살했고, 지난 3년 동안 최 참봉 대감의 약에 비소를 탔으며, 오늘 밤 온 식구를 중독시켜 이 집안을 통째로 털어먹으려 한 원수입니다!"
도윤이 떨리는 손으로 상자 속 유서를 펼쳐 읽어 내려갔습니다.
『...내 조카 만석이 놈이 나를 괴질로 위장하여 독살하려 약재에 독을 붓는 것을 확인하였다. 내 이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이 궤짝에 만석이 놈이 쓴 독약 병과 5년 전 암행어사를 모함한 기록을 봉인한다...』
유서와 독약 병이 드러나자 시어머니 한씨 부인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통곡을 터뜨렸습니다.
"이... 이럴 수가! 만석이 너 이놈! 내가 너를 친자식처럼 믿고 온 집안을 맡겼거늘! 네가 숙부를 독살하고 우리 가문을 도륙하려 했단 말이냐!“
모든 죄상이 밝혀지자 최만석은 미친 듯이 몽둥이를 들고 연분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죽어라! 너만 없었으면 모든 것이 내 차지였는데!"
그러나 연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몽둥이를 빼앗아 최만석의 두 무릎을 사정없이 후려쳤습니다!
'콰직-!'
"크아악-!"
최만석이 무릎을 꿇고 나뒹굴 때, 동네 사람들의 신고를 받은 관아의 포졸들과 포교들이 대문을 활짝 열고 들이닥쳤습니다!
"암행어사 출두요! 관아의 포졸들은 존속살인 및 멸문지화를 꾀한 죄인 최만석을 당장 오라줄로 묶어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상황을 정리한 연분의 통쾌한 지략에 온 마당의 하인들이 환호를 질렀습니다.
최만석은 피눈물을 흘리며 포도청으로 끌려갔고, 악인이 스스로 판 함정에 빠져 비참하게 몰락하는 완벽한 인과응보가 이루어졌습니다.
비상위기에서 벗어난 시어머니 한씨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며느리 연분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며느라... 아니, 우리 가문을 구하고 진실을 밝힌 암행어사 딸아.. 내가 눈이 어두워 너를 굼벵이라고 구박했구나. 모질게 굴었던 이 못난 시어미를 용서해 다오!"
남편 도윤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연분을 깊이 안아주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느리게 행동했던 것이... 이 모든 억울한 한을 풀고 우리 집안을 구하기 위함이었구려..."
연분은 두 사람을 따뜻하게 일으켜 세우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머님, 서방님. 아버님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고 위기에 처한 이 집안을 구하기 위해 굼뜬 행세를 했을 뿐입니다. 이제 악인은 벌을 받았으니, 우리 집안에 참된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후 최참판 댁은 잃어버렸던 모든 평온과 재산을 되찾았고, 연분은 굼뜬 며느리라는 멸시 대신 '충청도 내포 땅 최고의 지혜로운 안주인'으로 손꼽히며 온 고을의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가문이 무너진 한을 품고, 멍청이 행세를 하며 가짜 관상가의 속임수를 기지 넘치게 파헤치고 시댁을 구해낸 위대한 며느리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우리는 흔히 행동이 느리거나 말이 어눌하다 하여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깊은 진실을 살피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자신의 걸음을 걷는 지혜로운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슴속 묵은 답답함을 단번에 뻥 뚫어주는 시원한 사이다 한 사발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야담여기》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야담여기》는 전 세계 어디서나 마음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이 영상을 듣고 계신 곳이 어느 지역인지 어느 국가인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감상이나 계신 곳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많은 분과 정겨운 공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첫 영상에 댓글과 격려 주시면 제가 큰 힘을 받아 더욱 기쁘게 감사하며 준비하겠습니다.
옛이야기 한 대접에 인생의 깊은 지혜 한 모금을 더해, 오늘 밤 어르신들의 마음에 따스한 평온을 선물합니다.
오늘 밤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편안하고 복된 단잠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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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깊은 진실을 살피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자신의 걸음을 걷는 지혜로운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슴속 묵은 답답함을 단번에 뻥 뚫어주는
시원한 사이다 한 사발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