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봄이 온 듯 합니다. 꽃들이 피었고 벌들이 돌아다니네요. 부산 쪽에는 벌서 목련이 피었다가 졌다고 하는데 저희 문경 농암은 벚꽃은 아직이고 목련도 꽃봉우리만 매달려있습니다. 산에 둘러싸여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에 비해서는 춥나봅니다.
지금부터 올릴 자료는 저희 연구소에서 만든 태양광 판넬 제작기 입니다. 용량은 1kw이구요, 실제 풍력발전기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사실 2월달 부터 제작에 들어갔었던 것인데 중간에 컴퓨터 오류가 있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게으름으로 인해서(찔끔) 이제서야 올립니다. 제작기를 올리기도 전에 완성품이 먼저 공개되었네요^^;
지난 3월 초에 올렸던 '서울광장 후쿠시마 2주년 추모행사' 포스팅 참조
http://cafe.daum.net/shanthi.energy/S3BT/13
그럼 제작기를 올려보겠습니다.
해외에서 구입한 태양광 셀 입니다.
셀 1개 당 약 4w의 전력을 생산합니다.
앞 뒷면으로 구별되는데, 앞면은 마이너스, 뒷면은 플러스 극 입니다.
지난 학부모 캠프 때 사용했던 셀보다는 훨씬 큰 것입니다.
뒤집으면 이렇게 회색의 면이 나옵니다.
자세히 보시면 수많은 납코팅 리본들이 오른쪽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 리본들은 마이너스 단자에 연결되어 나와서, 다른 편 플러스 단자로 납땜이 됩니다.
이렇게 6개가 이어져서 6줄로 연결이 될 것입니다. 6*6 즉 총 36개 셀이 서로 연결됩니다.
리본이 단자에 잘 납땜이 되도록 액체플럭스와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납땜을 해줍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인두기가 셀 위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어도 셀이 깨져버립니다.
6개씩 이어붙인 6개 줄을 만든 모습입니다.
알루미늄 프레임을 구입 가공하여서 태양광판넬의 프레임을 제작하였습니다.
알루미늄 ㄱ자를 따로 가공하여서 프레임끼리 이어붙입니다.
볼트 너트를 이용하여 조였습니다.
유리와 접착되는 프레임면에 실리콘을 발라서 방수처리를 해 주었습니다.
유리를 얹은 모습입니다.
빛의 투과성이 더 좋은 저철분 유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유리 역시 ㄱ자 알루미늄 부속을 이용하여 눌러서 고정해주었습니다.
실리콘으로 오염이 된 유리를 한번 더 닦아준 후 만들어놓은 태양광 셀들을 정렬/연결합니다.
셀과 셀들 끼리도 리본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연결 된 태양광 셀들로 부터 플러스선과 마이너스 선을 밖으로 빼냅니다.
이대로 끝난 것일까요?! 아닙니다, 뒷면을 코팅하기 위해서 수지와 경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이 수지 역시 수입을 한 것인데 태양광판넬 제작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일반 수지와 다르게 아주아주 투명하고 맑습니다.
수지가 프레임 가장자리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실리콘으로 댐을 쌓는 동안,
수지와 경화제를 골고루 섞어줍니다.
그리고 수지를 셀 위에다가 붓습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저 태양광판넬을 아래방향에서 위로 바라볼 때, 유리와 셀들 사이에 기포가 없을 정도로 수지가 잘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것이 태양광 판넬의 외관을 더 좋게 만드는 것에 한 몫 할 것임은 당연하구요, 내구력도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셀을 꾹꾹 눌러주는 것 만으로는 부족한 듯 하고 혹여 깨질까봐 불안해서,
저희는 진공흡착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얼룩덜룩하게 유리와 셀 사이에 공기층이 생긴 것이 보이시죠?
우선 셀이 다 덮히도록 수지를 골고루 펴준 후,
비닐과 박스를 이용하여 잘 밀봉합니다. 비닐의 입구는 진공청소기와 연결했습니다.
자신있고 힘차게 진공청소기의 전원을 키고 지켜본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처참합니다ㅠㅠ
진공에도 구겨지지 않고 잘 버티도록 뼈대를 대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가 셀에 붙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비닐개봉을 했을 때의 상태는....36개 셀들이 전멸하다시피 깨져버렸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진공 작업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때가 새벽 1시 35분이였습니다. 밤새서 얻은 수십만원짜리 교훈이였습니다.
결국 저철분 유리라도 살리기로 하고 죄다 걷어버렸습니다.
다시 원상태이군요^^.
첫댓글 박사님 저런 기분 저도 알듯 합니다.
으흐......
고생을 많이하셨는데....
그런데 셀 가격과 공동 구매해서 같이 만들면 좋을 것 같내요.
아이고 아까워라
시간과 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