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에서 소연평도까지는 하루 한번 운항되는 쾌속선으로 2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면적은 0.26㎢으로 40가구 80여 명이 살아가는 소연평도는 선조 때부터 뼈를 묻고 살아온 토박이는 별로 없었다. 30여 년 전부터 꽃게잡이로 형성된 파시철에 맞춰 충청도 인근에서 연평도까지 왔다가 잠시 피항하는 길에 아예 집을 구입하거나 세를 얻어 살아오다가 지금까지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함께 살아도 꽃게잡이가 끝나는 7~8월 금어기에는 다시 돌아가버려 섞여지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주민들 의견을 묻는 일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었다.
소연평도는 일제시대 티타늄의 원료가 되는 오석이 발견된 귀중한 섬이었다. 그냥 놓아둘 리 없는 일제는 광산을 차리고 광물을 반출하기 시작하였다. 해방 후 잠시 중단되었다가 5공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전두환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여사의 남동생이 이곳의 정보를 알고 1983년 땅이 평당 100원이었을 때 500원씩에 구입하여 운영하다가 동원광업이라는 회사에 당시 거금 18억원을 받고 넘겼다고 한다. 동원광업은 1989년부터 소연평도에서 제일 높은 산인 봉화산의 연화봉(214m)을 40m나 깍아 내며 2002년까지 13년 동안 광산을 운영하다가 부도를 내고 사라지고 지금은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거무칙칙한 모습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었다.
섬에 있던 학교는 1980년 대 중반 폐교가 되었는데 광물의 영향은 지하수까지 침투하여 성장하는 어린 아이들의 이빨이 검게 변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부랴부랴 뭍으로 전학시켰다고 한다.
산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천혜의 자연 속에서 꽃게를 잡으며 행복하게 살아갔을 이곳 섬주민들에게 티타늄은 신이 내린 선물이 되지 못하고 저주스런 신물이 되고 말았으니 검은 돌의 색깔만큼이나 섬의 운명도 검게 변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보다 슬픈 섬의 연가를 도시 사람들은 알고는 있는 것일까?
겉모습이 아름답다고 하여 속마음도 고울 것이라 생각했던 선입감은 밀려오는 파도에 여지없이 쓸려가 버리고 모든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섬 주민들의 순박한 태도에 마음은 다시 다독여진다.
첫댓글 연평도사건이 바로 어제런듯 싶습니다.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언젠가 섬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들풀샘이 제안을 하였습니다.
인천의 섬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천의 유인도는 40여개 됩니다. 그 이야기를 연평도에서부터 시작할 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금강송님, 반갑습니다^^
훓어보다 섬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때로 들어와 맛난 글 만나 뵙겠습니다^^
능금님. 반갑습니다. 그때 이후 세월이 후딱 지났습니다. 눈오는 생태나들이날 뵈었으면 합니다^^
금강송님~
안녕하시죠?
연평도 사건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가운데도 국회에선 난리더군요.
참 어지러운 정치...
소연평도의 사정이 많이 힘들군요.
박하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얼굴뵌지도 오래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집니다.
제 불찰인 것이지요. 이참에 국회 해산하고 국회의원 없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섬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이런 사연들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잘 지내시죠? 이렇게 글로 뵙게되네요~~ 야생화트랙킹과 커피가 생각나는 금강송님~ㅋㅋ
내년에 뵈요~~^0^
내년이 아니라 담주 수욜에 뵈야 할 것 같은데요^^
섬마다 갖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군요...
잘 읽고 갑니다..(그 커피도 생각나네요^^...)
저는 생각이 안나고 커피만 생각나는 모양입니다.ㅎ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섬이었군요.
금강송님의믜 맛깔나는 글솜씨로 소연평도를 기억해 둘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섬이야기 많은 기대하고 있을게요*^^*
섬은 자료를 수집하고 관광차 그냥 들어왔다 나가면 좋은 것만 보고 나갈 수 있으나
오래전부터 살아온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속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더군요. 섬마다 가지고 있는 섬애환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에잉~~당연히 "금강송님"이 생각나야만 "커피"가 생각나는거죠~~~그쵸???
커피 마실때마다 금강송님 생각이 나면 하루에 커피 2잔씩 마시는데...하핫~ >.<
아름드리님. 멋쪄부러! ㅎㅎ
소연평도의 역사와 애환이 담긴 상세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얼굴 바위가 덮수룩한 수염과 속 눈섭까지 ~~ 감사합니다.
영락없는 속눈섭과 수염이 거의 사람과 흡사합니다.
배를 타고 돌아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