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저자
윌리엄 제럴드 골딩, 1911년 9월 19일 ~ 1993년 6월 19일
1954년 첫장편이자 출세작 파리대왕 출판,
“핵분열의 엄청난 파괴력을 알게 된 인류가 과연 영속적인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하는
냉전시대의 회의적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당시의 파리대왕은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소설 줄거리
핵전쟁이 일어나 영국에서는 자국 소년들을 비행기로 안전한 장소로 후송하는 중에
이름모를 적군의 요격을 받아 무인도에 추락하지만 용케 살아남은 만5세~12세 소년들이
섬에서 살아가면서 전개되는 모험담이다.
처음에는 대장을 중심으로 규정에 따라 잘 지내는 듯하였으나, 비를 피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오두막 짓기와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가 볼 수 있도록 산꼭대기에 연기를 계속 피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빨리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랄프(대장)와 규정을 어기고 사냥과 놀이를
좋아하는 잭(성가대 지휘자)과의 분열이 일어난다.
잭은 약속을 어기고 오두막도 짓지 않고, 불도 피우지 않고 사냥(살육)을 목적으로 하는
폭력팀을 구성하여 돼지사냥과 랄프 측근을 죽이기 시작한다.
결국 혼자 남은 대장을 죽이기 위해 추적하고, 죽기 일보 직전에 연기를 보고 섬에 들어온 영국해군에 구출된다는 내용이다.
느낀점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한 모험담 이지만 깊은 철학적, 도덕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문명사회에서 자연상태(선사시대)로 되돌아 왔을 때,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가?이다.
근본적인 인간의 사회존재방식과 인간 본성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고 폭력적이다고 보고 있다.
선한 사람도 생명유지를 위해 폭력집단에 가담하여 안주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폭력적이고 악의 본능에 따르는 상황은 선사시대 뿐만아니고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많은 나라, 많은 조직과 단체, 심지어 조그만 모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읽은 '눈먼 자들의 도시'에 정신병원 안에서의 이야기만을 본다면,
그곳 정신병원의 상황이 '파리대왕'의 무인도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정신병원에서도 무기를 가진 호전적인 폭력배들이 그 '공동체'를 지배한다.
또한 냉철한 이성과 지식을 소유한 이들도 결국 '목숨의 위협' 앞에서 한마리의
나약한 토끼가 되고 만다).
하지만 정신병원을 탈출하고 도덕적이고 희생적인 인간의 본성을 되찾게 된다.
결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다. 비슷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을 다르게 보고 있다.
나도 인간이 악한 본성, 악이 더 강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황금물고기’의 라일라처럼 단지 자신의 근원, 마음의 고향을 찾기 위하여
여러 가지 좋고 나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엔 평온한 본성에 도달하게 된다.
끝으로
문명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핵전쟁,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일시적 또는 장기적 으로
문명의 해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원시사회에서 누구나 동등하고 자유로운 평등사회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또 거기서 공동체를 이룰 것이다. 규칙을 정하고, 대장을 정할 것이다. 반대파가 생길 것이고
정치가 시작된다. 자기 편을 많이 모아 반대파에 대한 폭력과 정적 제거를 위해 모의를 할 것이다.
이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원시사회로 간다하더라도 자유롭고 평등하고 독립적이고 느린 자연에 순응하는
평온한 공동체를 바란다. 내가 추장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첫댓글 아이들이 무인도에서 생활하게 되는 배경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잡았던 책에는 핵전쟁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거든요. ㅎㅎㅎ 파랑새님이 추장이 되면 그 마을은 파라다이스, 유토피아, 낙원 //// 서평 읽으며 지난 기억을 더듬는 것도 즐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