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자연형하천으로 거듭났다고 자랑하는 나진포천은...
서구 당하동 3.86km 구간에 생태하천 공사를 했다는 나진포천도 실상 도심하천이라 보기 어렵다. 당하지구 택지개발과 검단신도시(예정지) 개발로 급격히 도심화되고 있지만, 나진포천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하천 지류와 도랑이 물줄기를 이뤄 김포대교쪽으로 빠져 한강으로 나아간다.
또한 나진포천에 대한 자연형 하천공사는 생태하천복원이란 명목보다는, 수해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침수방지 목적이 우선했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 12월 서구 대곡동, 불로동, 마전동 일원 18.63㎢ 지역의 침수예방을 위해 '나진포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벌였다. 그리고 공사를 지난 7월 마무리하면서 '생태하천'이란 숟가락도 살짝 얹었다.
김포시도 나진포천 개수공사를 추진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지지부진이다.
인천시는 2006년 12월 생태하천공사가 아닌 수해방지를 위해 하천제방공사를 벌였다. 여기에 생태하천 공사가 덧붙여졌다.
나진포천 상류보다 중류가 더 깨끗하다. 주변 논과 산에서 물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왜 나진포천은 윗물은 더러운데 아랫물은 맑을까??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이 125억원을 들여 친자연형 하천으로 달바꿈 시켰다고 자랑하는, 이마트 앞 KCC 아파트와 당하 탑스빌에 이르는 하천 상류구간만 봐도 이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천정비와 석축 쌓기를 해 놓아 서울의 청계천처럼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어디서 유입되는지 알 수 없는 수질 오염원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나진포천의 상류구간임에도 물색을 검은빛을 돌고 가까이 다가가면 악취까지 풍긴다. 송사리가 헤엄치고 아이들이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도랑이 아니다.
석축 하천변에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빗물에 떠내려온 듯한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완정사거리 인근 공원에서 물줄기는 아스팔트 아래로 자취를 감춘다. 복개된 하천은 공사 가림막이 쳐진 완정교에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는데, 검은 물길은 어느새 진흙탕으로 변해 흘러나온다.
떠내려온 하천변 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검은 물이 줄줄 흐르고 다가가니 악취가 풍긴다.
특히 완정교에서 나진포천 본줄기,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공사를 시작한 구간 주변에는 영세공장과 재활용처리장이 하천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기도 하다. 그나마 상류 구간의 더러운 물은 검단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지인 불로동과 마전동 일대의 논과 산에서 유입되는 맑은 물이 희석시켜 준다.
이 가운데 한강의 제1지류 계양천의 지류인 나진포천 주변에서 인천시와 김포시는 경쟁적으로 신도시와 도로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주는 습지(논)가 사라지고 있어, 백로와 오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나진포천은 인천시가 말한대로 삭막한 도심하천으로 변해 버릴 것 같다.
아무리 인천시와 사람들이 돈들여 공들여 하천정화활동을 벌인다 해도, 자연의 힘을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본래 자연형 하천이었을 나진포천에 생태하천이란 요상한 이름을 덧씌울 생각보다, 주변 개발부터 신중했어야 했다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인천시가 지난 '제8회 한국강의날 대회'에서 홍보-선전한 이같은 생태하천조성 공사가, 4대강의 지류-지역하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절로 깊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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