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거의 매해 키워서 아주 맛있게 잡아먹거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물해 왔습니다.
30에서 50마리를 키웠는데 여름이 지나면 남아있는 닭들이 거의 없었지요. 제가 워낙히 닭을 좋아하고 우리가족들도 닭고기를 즐깁니다. 또 시골이라 손님오면 손쉽게 대접할만한게 닭백숙이 아닌가 싶네요.
작년부터 토종닭을 키워 나름 용돈벌이를 해보자는 다짐하에 축사 한켠을 닭장으로 개조하고 전라북도 부안의 우슬재라는 곳에서 우리맛닭 막부화한 병아리 300마리를 들여와 키웠습니다. 대부분 아주 잘자라 주었고 잡아서 파느라 고생은 했지만 여름동안에 나름 돈벌이가 되었습니다. 다팔지 못한 암닭이 30여마리가 남아 닭걀을 낳기 시작하자 집에서 다 먹기에는 솔직히 양이 너무 많아 몽탄의 농협직원들에게 직거래로 팔았는데 맛이 좋다는 평아래 반응이 좋아 잘팔리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닭들이 산란수가 줄어 지금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나름 닭걀을 팔아보니 닭으로 파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이익금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산란배합사료와 싸래기를 섞어서 먹이고 방목해서 사육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30개에 9천원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고객수를 더욱 늘려보자는 계획하에 지난 겨울에 부화를 시켜 현재 60여마리의 병아리와 거의 큰닭이 다된 30마리를 포함해 100마리가 넘는 대식구가 되었습니다. 숫닭은 크면 팔고 암닭은 알을 받을 목적으로 숫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드신분들이 더러 찾는분들이 많아 현재는 나름 닭을 기다리시는 대기자분들도 있습니다.
배합사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지라 나름 고민이 있습니다.
배합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완전한 국내산 사료를 바탕으로 하는 자연양계에 도전하고자하는 욕심은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닭걀값을 높여야 하고 또 그러면 지금의 고객들이 떨어질까? 하는 생각입니다. 자연양계를 택할경우 사육비가 증가하거나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기에 나름 고민이 됩니다.
자연농법과 관행농법 사이의 각자가 갖는 장단점 상에서 노상 발생하는 문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