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지년(不惑之年)에 접어들면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마음껏 몸을 섞어가며 뒹굴던 들녘에 돌아와서 다시 서너 해를 보내고 나니 이제서야 고향에 온 느낌이 서서히 들어 갑니다.
밖에서 이뤄가던 모든 것을 내려 놓기에는 참으로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막상 "턱"하니 내려 놓고 나니 아련한 어린시절의 향수가 다시금 몸으로 마음으로 전해옴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저는,
봉화 재산면 갈산리 "쇠실"이라는 동내에서 태어났고, 지금 살고 있습니다.
처음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는 왕복 60리 산길을 꼬박 걸어서 다녔고,
전깃불 없이 호롱불 아래에서 숙제를 했고,
쇠꼴을 베고, 부모님을 거들어 농사를 거들고,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회지로 나가서 이제서야 다시 고향에 돌아 왔습니다.
다시 돌아 온 만큼 이제는 여기 고향에서,
넉넉하지는 못할지라도 만족할 줄 아는....
그래서 함께하는 즐거움과 나누는 행복함을 깨우쳐가면서 "내 자리"를 만들어 가려 합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터전에서 철마다 지어가는 농사이야기들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제가 살아가는 마을의 이모저모 입니다.
갑오년 첫 일출입니다.
집에서 차로 30여분거리에 있는 "일월산" 정상에서 맞은 해 입니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고 움직여서 가슴 가득히 희망과 뜨거움을 안고 왔습니다.
저희 마을은 참 눈이 많은 편입니다.
오죽했으면, "강원도 봉화군" 이라고 말까지 합니다.ㅎㅎ
올 해도 이렇게 푸짐하게 자주 내렸습니다.
눈이 많다 보니...
가끔은 이러고도 놉니다. ㅎㅎ
혼자 놀자니 별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시간은 잘 갑니다.
때로는 이렇게 여럿이 놀기도 합니다.
기회되면 우리 카페 회원님들도 한 번 타러 오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CdoDIOh0ax0&feature=youtu.be
바쁜 농사철에도 가끔은 이리 모여서 함께 웃기도 하고,
여유를 가지기도 합니다.(작년 여름 망중한)
저희 집이 동내 올라가는 입구에 있어서 자주들 모입니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ㅎㅎ 만 3세) 처자도 함께 한 쇠실마을의 저녁시간입니다.
많이 모일것을 대비하여 삼겹살을 넉넉히 준비하고,
자연석 돌구이판과 가마솥 뚜껑을 같이 준비했으나...
돌판 하나로도 충분했습니다.
참고로 저 돌판은 제가 공동경작지 돌거르기 작업 때 굴착(?)으로 얻은 것으로 집까지 트렉터로 운반하여 가져 온 것입니다.
웃으시는 분은 저희 어머니이시고,
어린 처자는 제 5촌 조카입니다.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분들이 함께 종종 모여서 이렇게 "식구"처럼 살아가는 마을에 제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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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곳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하시니 부럽습니다
오호앗! 제가 아시는 분이 !
네..ㅎㅎ
동내분들이..거의 다 모이셔서...
아마도 얼굴 익은 분들이 몇 보이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