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0년 3월 26일 06시 55분 - 19시 24분
산행 구간 : 팔공컨트리클럽입구에서 운부암, 거조암, 다시 팔공컨트리클럽입구로..
산행 거리 : 25km
총소요시간 : 12시간 29분(후미기준)
평균이동속도 : 시간당 2km
산 행 자 : 대구칠곡신협산악회 회장님,손병화님, 이미경님, 배규현
산 행 지 도
주요구간별 산행시간
팔공컨트리클럽입구(06시55분) - 폭포골갈림길(07시43분) - 한봉(07시55분) - 삿갓봉(08시49분) - 운부암(10시47분) - 묘적암(12시12분) - 신원리지방도(13시05분) - 거조암(13시35분) - 코끼리바위(17시40분) - 도마재(18시15분) - 날머리(19시24분)
2월 26일 토요일
칠곡신협산악회 특별산행날이다.
그런데 비가 온다네.
이런 일이..ㅠㅠ
비가 와도 산행 끝난 뒤에 내려라고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런 바램이 통했는지...ㅎ
칠곡신협본점 앞에서 회장님과 손병화님, 이미경님, 그리고 나
이렇게 단촐한 산행팀을 꾸려 오늘의 들머리인 동화사 입구변 팔공컨트리클럽 표석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오늘의 들머리에 선 회장님과 손병화님, 이미경님
산입구는 이 표석 뒷쪽에 있읍니다.
한봉 올라가는 길에 보는 골프장과 주변 산세.
지난 산행때 지나왔던 노적봉과 방아덤, 인봉도 보이네요.
좌측편에는 동화사도 보입니다.
도장바위
건너편 도장바위 능선입니다. 저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노적봉이 나오지요.
길이 양탄자를 깔아 논 것처럼 푹신합니다.
공기도 너무 신선합니다.
폭포골 갈림길
좌측으로 빠지면 폭포골이 나오고, 우측으로 빠지면 학생수련관이 나옵니다.
한봉에서 인증샷
골프장과 갓바위쪽 팔공산 주능을 배경으로..
모두모두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오름길에 팔공산 정상부위에 구름모자가 걸려 있더니, 이제는 하얀 솜이불로 바뀌어 있네요.
동봉과 비로봉이 이제는 지척입니다. 너무 멋져요..^ㅣ^
코끼리 바위
운부암과 거조암을 돌아 저 코끼리 바위능선으로 돌아 옵니다.
두꺼비 바위
정말 두꺼비처럼 생겼지요?
제가 작명했습니다..ㅎ
삿갓봉
이제 팔공산 주능에 도착합니다. 1시간 54분이 걸렸습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오름길에 벗어 두었던 겉옷을 꺼내어 입습니다.
가까이서 보는 노적봉과 인봉, 방아덤
그리고 그 넘어 환성산이 보입니다.
운부암 능선길
이제 주능을 벗어나 운부암으로 진행을 합니다.
가 보지 못한 길을 밟는다는 것은 큰 설레임입니다.
어제 밤에는 제가 가보지 못한 이 길을 간다는 생각에 엄청 행복했습니다.
이 길을 가는 내내 기쁨으로 충만한 나를 봅니다.
운부암 능선 첫 갈림길.
우리는 직진합니다.
소나무가 올곧게 자라지 못하고 많이 비틀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 지역에는 이러한 소나무들이 많군요.
자라는 환경이 척박해 보이지도 않는데..
길이 소나무 잎들로 너무 푹신하군요.
깔비라고 그러나요?
어릴 적 연탄 불쏘시개로 솔방울을 수집하려 다니 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진행합니다.
지도에는 운부곡이라 적혀 있군요.
왼쪽, 오른쪽 시그널들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신원마을로 갈 듯..
운부곡 오솔길을 벗어나니 시멘트 포장길을 만납니다.
운부암은 이 포장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운부암은 신라 711년 성덕왕 10년에 의상스님이 창건하였다 합니다.
창건할 당시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났다고 하여 그렇게 명명되어진 이 운부암은 그 뒤 관음기도 도량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1860년에 화재로 소실, 응허스님과 침운스님에 의해 중건하였고, 1900년에 보화루가 신축되어 오늘에 이른다네요.
운부암 보화루
예전에 이 운부암은 화엄종이었나 봅니다.
"보화"라는 말은 화엄종에서 많이 사용하지요. 예전에 경전을 모시던 장소가 아닐까요?
원통전
이 원통전 안에는 보물 제 514호인 청동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마침 사시마지 시간이라 많은 신도들이 예불에 참석하고 있군요.
예불시간에 불청객이 끼어드는 것 같아, 자리를 피합니다.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으로, 특히 그 사찰이 주불전(主佛殿)일때 원통전이라 부릅니다.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을 갖추고 중생의 고뇌를 소멸해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반면 부불전(副佛殿)일 때는 관음전이라 합니다.
보물 제 514호인 청동보살좌상
원통전 안에는 청동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예배시간이라 들여다 보지는 못하고, 다른 분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신라 헌덕왕 1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은해사의 운부암에 모셔진 보살상으로 불꽃무늬, 꽃무늬, 극락조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관을 쓰고 있다.
높이 1.02m의 아담한 작품으로 얼굴은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갸름한 형태이며, 온 몸을 휘감은 구슬장식의 무척 화려한 모습이다. 보물 제 514호의 청동보살좌상은 크기라든가 형태, 장식면에서 경북지방에서 전해오는 조선 태조 4년의 장록사 건칠보살좌상이나 15세기 후반작으로 추정되는 대승사와 갑장사 금동보살좌상등과 유사하다. 아담한 크기의 안정된 자세로 긴 눈꼬리가 올라 간 갸름한 얼굴, 가슴, 어깨, 배, 무릎 등 전신의 장엄하고 화려한 영락장식등은 고려 말의 전통적인 보살상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목에 있는 띠 주름식의 삼도(三道), 가슴 아래 따로 묶은 매듭표현, 양다리에 대칭적으로 흘러내린 옷주름 등은 조선초기 보살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점에서 고려 후기 경상북도 지역의 지방색을 계승하고 있는 조선초기의 보살상으로 볼 수 있다.
운부암 전경
사시마지 시간이라 많은 분들이 예배에 참석을 하셨네요.
조계종의 종정을 역임한 바 있는 동산선사와 운봉선사, 그리고 성철 큰스님과 같은 고승들이 공부한 장소라 그런지 유서가 깊어 보이는 사찰입니다.
이제 운부암을 떠나 거조암으로 갑니다.
운부암 계곡에도 얼음이 녹고 있네요.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은해사쪽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니, 왼쪽편에 시그널이 붙어 있습니다. 임도길을 버리고 다시 산으로 올라 갑니다.
운부암 능선길에 올라서 우리는 운부암 능선길을 버리고, 묘적암 쪽으로 이동합니다.
스님네 공부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군요.
신도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절로서의 터를 갖추기위해 한창 불사가 진행중 입니다.
이 묘적암에서 문산지까지의 주 마루금이 임도로 닦여져 있습니다.약 40분을 내려 옵니다.
문산지
이제 신원리 마을이 보이는군요.
신원리 마을 지방도
아스팔트길을 따라 거조암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시그널도 한장 붙여 봅니다.
거조암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 고려중기 송광사에 수선사를 세워 정혜결사를 이룩하기 전에 각 종파의 고승들을 맞아 정혜(定慧)를 익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불교 문화사에 길이 빛날 (권수정혜결사문)을 발표하였던 곳이 바로 이곳 거조암이다.
이 거조암에 이르러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거조암 밑 신원지 옆에서 먹는 음식이 입에 너무나 달군요.
회장님이 끓여주신 라면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앞으로는 참치캔과 고추가루를 가져가서 라면에 넣어 먹어야 겠습니다.
그러면 라면참치찌게?
영산전(국보 14호)
526분의 나한분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전에서 많은 신도분들이 이곳을 방문하셨습니다. 대형버스가 4대나 됩니다.
신도분들이 너무 많아서 나한상 사진은 다른 분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거조암은 원래 거조사(居祖寺)라 하여 신라 효성왕 2년(738년) 원참조사에 의해 처음 건립되었다고도 하고, 경덕왕 때 건립되었다고도 한다. 근래에 와서 거조사는 은해사으 말사로 편입되어 거조암이라 불리워 지고 있다. 거조암은 팔공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며, 아미타불이 항상 머문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영산전은 거조암의 본전이며, 해체 보수할 때 발견된 묵서명에 의하면 고려 우왕 원년(1375년) 건립되었으며, 이후 여려 차레 고쳐 지어졌다고 한다.소박하고 간결한 주심포계(柱心包系)형식으로 정면 7칸, 측면 3칸, 5량 구조의 맞배집으로 공포, 보의 단면, 솟을 합장,포대공 등에서 일부 고식(古式)을 볼 수 있다. 형태 및 구성 기법에 있어서는 백제계 고려 건축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고쳐 지으면서 많은 부분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526분의 각기 다른 표정의 석조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성무진존자 ▲ - 화성중존자 ▼
잠업선존자
거조암을 방문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 나한상들을 보고 얼마나 충격과 감동을 받았는지...
그날의 기억들이 새로워 지는군요.
*나한* 석가여래가 열반에 드신 후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이 세상의 불법을 수호하도록 수기받은 분들.
거조암 삼층석탑
이 탑은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앞에 있으며, 높이 3.15m로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탑의 몸돌과 지붕돌 모두 별석으로 되어 있고 기단부의 면석 일부와 지대석은 후대에 보수한 것이다.우리나라의 보편적인 탑 구조와 마찬가지 상층기단 면석과 각층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이 새겨져 있다. 상륜부에는 노반(露盤)이 남아 있으며, 기단에 안기둥 1개를 새긴 점, 덮개돌 상면이 경사진 점, 노반 낙수면이 짧은 점, 추녀가 두껍게 되어 있는 점 등에서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거조암 산신각 내부
영산전 측면
무언가 말로 표현못할 특이함이 느껴집니다.
거조암을 둘러보고, 거조암 옆 능선으로 진행합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개척산행 수준입니다.
군위, 영천쪽 산들.
화산도 보이고, 아미산도 보입니다.
거조암 능선의 마사토 언덕
코끼리 바위 지대
이미경님.
멋진 기암괴석들이 즐비합니다.
이제서야 팔공산 주능에 복귀합니다.
이 거조암 능선에서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경사진 길에 눈길이라, 많이 미끄럽더군요.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세분의 얼굴을 보노라니, 얼마나 수고로왔는지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거조암 능선 오름길이 북사면인지라, 거의 이런 눈길이었습니다.
오메~ 사람 죽여~
도마재
도마재에 도착한 시간이 18시 15분.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합니다.
원래의 계획을 바꿔 폭포골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림길에서 속도를 내어 봅니다.
내리막길에서 땀흘려 보기는 처음이라는 말에 웃음이 넘칩니다. 하하하~~
대구 올레길?
날머리
12시간 30분에 걸친 특별산행이 이로써 마무리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몸속의 묵은 땀들을 쭉 빼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군요.
하산주는 제가 사는 남원리의 미나리와 함께 하기로 합니다.
가산산성 남원미나리
산행시간이 늦어져 동명면 남원리에 도착하고 보니, 미나리 판매가 마감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뼉을 동원해봐도 팔 물건이 없다는군요.. ㅠ
미나리도 다음을 기약해야 되겠습니다.
함께 한 회장님, 번개대장님, 이미경대장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습니다.
3월 특별산행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는 미나리와 함께 하산주를 하도록 하지요.
항상 즐산안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