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11년 10월 24일 08시 00분 - 16시 40분
산행 구간 : 팔달교에서 파계사로..
산행 거리 : 25km
총소요시간 : 8시간 39분
평균이동속도 : 시간당 약 3km
산 행 자 : 나홀로..
주요 구간별 산행 시간:
팔달교(08:00)- 함지산(05:20)- 도덕산(12:45)- 대왕재(13:22)- 삼거리봉(15:29)- 파계재(15:37)- 파계사(16:07)- 버스정류장(16:40)
산 행 지 도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린다.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동명에서 527번 버스를 타고 팔달교에 내리니 아침 7시 30분이다.
예전에 이 부근에서 보낸 시간들이 많아, 옛 추억에 잠겨 여기저기 잠시 구경도 하고..
동명으로 이사를 오고 나니, 대구로 한번 나오기도 쉽지 않다.
팔공산 탐방 12편은 이곳 함지산으로 하여 파계사를 연결하여 보고자 한다.
팔공산 삼거리봉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대왕재를 지나 우뚝 큰 봉우리를 형성하니 이 곳이 도덕산이다.
이 도덕산은 동으로는 응해산으로 연결되고, 계속 남진하여 팔달교에 이른다.
팔공산하에서는 도덕산군이라고 명명한 걸로 기억하는데,
대구 강북지역의 진산이랄 수 있겠다.
팔달교 인근에 위치한 대백인터빌 아파트 옆쪽으로 오늘의 들머리가 있다.
강북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등산로이다.
팔거천 환종주 들머리이기도...
조금 올라서니 나란히 몇기의 묘가 보이고..
가까이 금호강도 보인다.
어릴적 놀던 추억의 장소다.
이 금호강가에서 보냈던 그 시절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너무나 편안한 등산로
곳곳에 운동시설도 보이고..
멀리 이름모를 봉우리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은..
팔거산성터이다.
이제는 이름만 남아 있는 곳..
팔거산성지에서 조금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보는 팔공산
또 조금 진행하니 함지산 정상이 나온다.
옛날 함지산 일대는 강바닥이었는 것 같다.
무슨 냇가의 바닥을 보는 것 같은 함지산 정상부의 바닥면
팔공산을 다시 둘러보고..
함지산 아래에 설치된 계단길을 따라..
조야재
많은 분들이 비를 피해 정자 밑에 쉬고 계신다.
빗줄기는 굵어졌다, 가늘어 졌다 하며 계속 내리고..
도덕산 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구조 신호판
이 표지판은 8번까지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다가서는 팔공산
어라?
준.희님의 흔적이 여기까지 있네.
하!
대단하신 분이구나..
좌측에서 계속 총소리가 들린다.
전망대에 서서 좌측을 보니 도남지 건너 군부대가 보인다.
아마 신병들 사격훈련을 하는 것 같다.
가까이 다가서는 응해산.
왼쪽 펑퍼짐한 산은 해(蟹), 오른쪽 뽀족한 산은 응(鷹)
이 산 둘을 합쳐 응해산이다.
게와 매라.. ㅎ
도덕산 정상이 지척이다.
여기에서 가방을 내려 놓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전번 설악산행에서 다가온 우측 장경인대염 증상이 조금씩 보인다.
파계사까지 별탈이 없어야 할텐데..
혹 걱정이 되어 가져온 스틱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도덕산(해발 660m)
일기가 좋으면 대구 강북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터인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다.
이곳 도덕산 밑에는 고려시대에 지어진 도덕암이 있다.
고려 광종이 친히 방문하여 피부병 치료를 받았다는 역사가 유구한 절이지만, 다음 산행에서 더듬어 보기로 한다.
다시 도덕산을 내려 와 동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이런 경고판이 보인다.
이 경고판 밑으로 등로가 계속 연결되어진다.
예전에 있던 시그널들이 모두 제거되고 없다.
초행자들에게는 쉽지않은 길이 되겠다.
대왕재로 내려가는 길에 보는 단풍
색이 곱구나.
대왕재
칠곡과 대구의 경계
아시아 복지재단의 몇몇 특수학교와 대안학교가 인근에 있어 101번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여기에서 점심을 먹고, 진통제도 2알 먹는다.
무릎에 대한 자신이 없으니..
학교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노라면 오른쪽에 시그널이 몇장 걸려 있다.
이제 팔공산 능선에 붙고..
대구선명학교(농아)에서 학생들 교육차원에서 붙여둔 표지
이곳 등로가 학생들 야외교육장으로도 이용되나 보다..
대왕재에서 1시간여 올라서니 파계지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파계사 시설지구..
파계사 시설지구와 대왕재, 팔공산 주능으로 가는 삼거리 모습
성전암을 관람하고, 파계사로 내려갈려고 성전암 등로를 따르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구나..
내려가다 다시 생각해보니, 팔공산 주능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생각에 back~
등로변의 기암
팔공산에서 처음 만나는 표지
기암들이 나를 반기네.
ㅎ 반갑다..
삼거리봉이다.
이제 팔공산 주능에 닿았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가면 가산산성, 똑바로 진행하면 팔공산 정상부, 돌아가면 대왕재..
파계재로..
첫 헬기장
파계재
파계사로 내려 갑니다.
아직 함지산, 도덕산, 팔공산 주능에는 단풍이 이르고..
파계재에서 5분여 내려서니 오른쪽에 약수터가 있네.
물맛도 괜찮다.
이렇게 산객들을 위해 배려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 감사~
계곡 하산길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아~ wonderful!
넘 넘 보기 좋다~
아~
환희심에 걸음을 멈추고..
단풍의 아름다움에 마음은 절로 황홀해지고...
아~~ 멋져~~
산객들을 위한 팔각정
이제 파계사가 지척이다.
이 팔각정에서 잠시 비도 피하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위해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2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며 조심조심 걷는다.
대왕재에서 먹은 진통제 덕분인지 아직은 그럭저럭 잘 진행이 되네.
파계사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
지장전과 극락전을 지나 파계사 본 건물지에 들어서니, 전면에 원통전이 보인다.
관세음보살님을 주불로 모시면 원통전, 그러지 않으면 관음전.
옛부터 파계사도 기도도량이었나 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통전 좌측에 위치한 설선당
원통전 내의 관세음보살님이 나라의 보물이라는군요.
세자의 탄생을 기원하기 위해 지어진 기영각
이 기도를 통해 태어나신 분이 조선 영조대왕이라..
이 거대한 물건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나도 모르겠어요..
파계사의 전체모습과 안내도
성전암과 대비암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특히 성철스님이 장좌불와 수행을 하신 성전암은 꼭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룬다.
절 좌우편 아홉계곡의 물줄기가 한곳에 모이는 유서깊은 터에 축조된 저수지
저수지와 물색과 단풍이 멋들어지게 조화된..
말로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부처의 세계에 들면 온 세상이 이것처럼 아름답고 장엄할까..
아~~
내려가는 길도 멋스럽고..
정말 행복한 산길..
파계사 매표소
이제 산문을 나선다.
이곳 흙먼지 털이기에서 젖은 옷을 털어보지만..ㅎ
비로 젖은 옷이 무에 털릴게 있겠는가? 하하
설악산 이후 2주만에 하는 산행이다.
땀방울들이 비처럼 내 몸을 적신다.
몸은 어떨런지 몰라도, 마음 하나는 너무나 개운하고 가볍다.
어릴 때의 추억이 묻어있는 금호강과 함지산, 소시적에 자주 찾던 성전암과 파계사..
비에 젖고 땀에 젖고, 산이 주는 아름다움과 예쁜 기억들에 젖으며..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모든 산님들의 안산과 즐산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