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 한자는 누가 만들었는가?

[하늘아비]

習 익힐 습   

긷고 지피다 ; 겯다 

                                           習의 갑골문

  習의 전문

習의 갑골문은 羽와 日의 합자이며, 전문은 羽와 者[≒지피다]의 축약과의 합자입니다. 羽는‘깃’에서‘긷다(/우물이나 샘 따위에서 두레박이나 바가지 따위로 물을 떠내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며, 이‘긷다’는 때로는‘질다(/밥이나 반죽 따위가 되지 아니하고 물기가 많다)’로 구현되기도 하는데, 상고대 배달말에서‘긷다’와‘질다’는 거의 동일한 음가를 가졌던 것입니다. ‘깃고/질고 지피다(/한데 엉기어 붙다)’에서‘겯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알겯다’는 현재 사전적으로는‘암탉이 알을 낳을 무렵에 골골 소리를 내다’, ‘암탉이 발정하여 수탉을 부르느라고 골골 소리를 내다’등으로 정의 내리고 있지만, 이는 오류이며, ‘알겯다’에서‘겯다’란 암탉이 알을 품을 때, 자신의 체온이 알에 고루 전달되게[/겯게] 하기 위한 몸짓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習의 독(讀) [습]은 濕(젖을 습), 즉 [겯다]와 [젖다]가 가지는 의미상의 유사성에 기인한 것입니다.

겯다    (1) 기름 따위가 흠씬 배다. 또는 그렇게 하다.

             (2) 일이나 기술 따위가 익어서 몸에 배다.

熠 빛날 습 결은 빛 ; 반들거리다

鰼 미꾸라지 습 결은[/반들거리는] 물고기 ; 미꾸라지

慴 두려워할 습 결은 마음 ; 결리다

    ※ 결리다

         (1) 숨을 크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에, 몸의 어떤 부분이 당기어서 딱딱 부딪치는 것 처럼 뜨끔하게 아프다.

         (2) 남에게 억눌려 기를 펴지 못하다.

        (3) [북한어] 마음에 꺼리어 맺히다.

摺 접을 접 손을 겯다 ; 접다

摺는 手와 習의 합자이며, 習이‘겯다(/대, 갈대, 싸리 따위로 씨와 날이 서로 어긋매끼게 엮어 짜다)’로 쓰여, ‘손을 겯다’에서‘접다(/천이나 종이 따위를 꺾어서 겹치다/일정한 방식으로 겹쳐지게 꺾어 무엇을 만들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槢 쐐기 습 겯지르는 틀 ; 쐐기, 비녀장

槢은 木과 習의 합자이며, 習이‘겯지르다(/엇갈리게 하여 다른 쪽으로 지르다)’로 쓰여, ‘겯지르는 틀[구조물]’에서‘쐐기, 비녀장(/장부 맞춤 한 부분에 두 재를 꿰뚫어 꽂아서 장부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굵은 나뭇조각)’의 뜻을 나타냅니다.

[하늘아비]

習자가파생되고 뜻이 전개되는 과정을 잘 살펴보면, 한자의 구성 요소는 오로지 배달말에서만 풀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