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over Dam >

라스베가스에서 가까운 관광지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 이곳 후버댐이다. 시내에서부터 동남쪽으로 약 35마일 (약 56km), 자동차로 5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한국인관광객들에게 있어 후버댐은 그랜드캐년이나 데스벨리만큼 친근감이 많지는 않고, 실제로 방문객들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에게는 "라스베가스 근교 관광지 = 후버댐"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라스베가스에 있는 어떠한 인기 나이트쇼 보다도 관광객이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미드호수로 오는 피서객들도 다수 방문하기에 겨울철에 비해 두 배 이상 인파가 몰려, 주차장도 상당히 혼잡해진다.
데스벨리 등과 같은 관광지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도 있으나, 몇 십년 전부터 존재하는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점을 보아도 역시 미국인에게 있어 이 댐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하다. 여하튼 이곳 인파들을 보면 이 댐의 위대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후버댐은 기술적, 정치적, 역사적 모두의 측면에서 미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축물이며, 지금도 그 존재가치는 여전하다. 물론 지금도 현역 수력발전소로서 가동중이다.
높이 726 피트(약221m) 라는 규모도 그렇거니와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보다도 건설시기이다. 착공 1931년, 완성 1935년이라는 점은 매우 놀랍다. 아직 세계가 빈곤했던 그 시절에 이 정도 되는 규모의 건축물을 완성시킨 당시의 미국이 가졌던 힘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으나, 미국에게 있어서는 후버댐 그 자체보다도 압도적인 기술력의 과시와 그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정치적, 군사적인 의미가 더 컸는지도 모른다.

후버댐이 끼친 영향력은 세계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국내적으로도 그 존재 의미는 측량할 수 없으며 이 댐의 출현은 라스베가스의 역사도 크게 바꾸었다.
막대한 수의 근로노동자들이 매일밤 라스베가스에서 놀게 되어 마을은 번창하고, 완성 후에도 풍부한 전력을 이용해 카지노 호텔을 비롯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게 된다. 만일 이 댐이 없었다면 '빛의 홍수'도, 오늘날의 라스베가스의 번영도 분명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홍수'라고 한다면 실은 이 댐, 본래 건설목적은 발전이 아니라 남가주 지역의 홍수대책이나 농지로의 물공급 등 치수부문에 있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또한 "현재 라스베가스의 전력은 모두 후버댐에 의존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으나, 그것도 사실과는 다르다. 이곳에서 세부적인 숫자를 나열할 수는 없으나 오늘날 라스베가스가 후버댐에 의존하는 비율은 많아도 10%정도이며, 평소는 여기에도 미치치 못한다. 즉, 소비량의 대부분은 네바다 주 내외에 있는 여러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라스베가스가 대소시로 성장했다는 뜻이리라.
또한 후버댐에 있어서도 라스베가스로의 공급량은 그리 많지 않으며 (많을 때라도 총발전량의 1/4), 발전량 대부분을 로스엔젤레스 지구나 아리조라 주로 송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력공급처으로서의 후버댐과 라스베가스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물부족으로 고민하는 라스베가스에 있어서 후버댐의 중요성은 또다시 증가하고 있어, 역시 예나 지금이나 모두 운명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댐은 네바다 주와 아리조나 주에 걸쳐 있으나, 국가가 관할하는 The Bureau of Reclamation이라는 곳이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그 운영경비는 전력판매로 이루어진다.

전력이라고 하면, "후버댐 덕분에 라스베가스 전기세는 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는 전혀 다르다. 전기요금은 미국내 평균적인 수준보다 조금 높은 정도이며 싸지는 않다. 나아가 바다가 없는 네바다 주에서는 원자력발전을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량의 냉각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륙부에서의 원자력발전은 어렵다고 한다), 작금의 높은 화석연료비에 따라 전력요금은 해마다 올라가는 경향에 있어 평균이상이다.
산악지형이 많아 댐 자체가 흔하지 않은 한국으로부터의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흥미로운 장소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여러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축물이므로 미국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분은 꼭 찾아볼만 하다.
한편 댐에 도착하기 직전 차량건문이 있다. 테러리스트에 의한 파괴행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인데, 이런 점도 이 댐이 미국을 상징하는 위대한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911 테러를 계기로 시작한 이 검문, 테러 직후 당분간은 모든 차량체크가 시행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형차량이나 특별히 큰 물건을 싣지 않았다면 자동차 내부까지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댐에 도착하면 가장 앞쪽에 주차장이 있으므로 좌회전하여 주차한다. 주차비는 한 대당 $7. 주말이나 여름철은 정오 넘어 만차가 될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오전중에 가는 편이 좋다.
주차한 후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길을 따라 간다. 자료관을 겸한 건물 (Tour Center)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요금을 지불한다. 요금은 아래 표와 같으나, 여기에는 소극장에서의 15분간 슬라이드 설명 및 댐 내부에 들어가기 위한 엘리베이터 이용료, 가이드 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여기서도 수화물 검사가 있다. 배낭 등 큰 물건은 검사를 받든 안받든 가지고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물함도 없으므로 주차장으로 돌아가 물건을 놓고 와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검사를 마치면 15분간의 슬라이드쇼, 그 후 댐 내부에 만들어진 엘리베이터를 통해 발전시설까지 내려가게 된다.
발전시설을 견학한 후에는 지상으로 나와 댐 위에서 하류 쪽을 바라보거나 선물가게 등을 산책한다.
어린이 |
0 - 3 |
무 료 |
4 - 16세 |
$ 9.00 |
어 른 |
17 - 61세 |
$11.00 |
경로요금 |
62세 이상 |
$ 9.00 | |
한편 발전시설을 내부까지 보길 원하지 않을 경우 차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서 1km 정도 간 곳에 있는 언덕 위 주차장까지 가도 된다. 거기서부터는 댐 주변 대부분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단, 전경이라고 해도 그 위치에서는 댐과 상류 측만 볼 수 있을 뿐, 하류쪽 거대한 낙하부분은 각도상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