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중에 일타 스캔들을 보고 있다. 주말 드라마다. 배우가 잘 연기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천직이 교사요, 배운 게 도적질이라. 나는 일타 강사의 수업에 관심이 있다. 수업 장면을 유심히 본다. 일타강사의 수업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가 궁금하였다. 대한민국을 들었다놨다하는 SKY와 대치동을 주름잡는 명강사의 수업은 어떤가? 분석해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생긴다.
학원 강사의 수업 장면은 작가가 알고 이해하고 있는 교육관과 수업관이 바탕일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쓰기위해 현장조사도 했을 터이다. 일타강사의 자문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작가의 관점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일반인들의 학원 강사에 대한 그림이자 실제 상황이다.
걱정은 이것이다. 수업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으며 나아가 교육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 교육의 실상이 드라마의 장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입시대비 수업 방식이 교육의 전부인 양 당연시 하는 실태를 깨야한다. 속히 수정해야 한다. 학교가 말이다.
일타강사의 핵심은 무엇인가? 일타강사의 속성은 무엇인가?
네 단계이다.
1) 교과에서 정제된 학습 요소를 잘 추출한다.(출제 가능성 높은 문제 추출)
2) 학습내용을 이해하기 좋게 설명한다.
3) 이해한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연계시켜준다.
4) 시험 문제를 짧은 시간에 빠르고 많이 풀게 연습시켜 점수를 높인다.
이것을 학습자의 입장에서 풀어보자.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학습자는 네 단계의 노력을 한다.
1)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을 가려내고 불필요 한 부분을 버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학습 효율성 극대화.)
2) 설명된 학습 요소를 정확히 알아듣고 이해한다.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3) 이해한 학습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반복 숙달한다. (반복 암기, 문제 풀이 숙달, 연상법의 암기, 이미지 형태의 암기, 문제 유형화.)
4) 수능문제와 내신문제 풀이 연습을 통한 단시간에 빠르고 많은 문제 풀기. (암기한 문제 유형과 예상된 문제를 풀고 성적 향상시키기.)
<이해-암기-숙달-문제해결-성적 향상>, 이런 패턴이다.
즉, 예상 문제 풀이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성적 향상을 이루는 학습방식이다.
이것은 문제풀이 기술자로 키워 성적을 향상시키고 좋은 대학에 진학 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 학습 방식이다. 높은 입시성적과 세상을 잘 살아나가는 것은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 비욘드 유니버시티!!! 그렇다 학교 넘어에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있다. 누구나 안다.
요사이 교육계에서 교육의 목적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란 무엇인가?
일타강사의 학습 방식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을 키웠을 때 이것을 역량 competency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
구별해볼 것은 다음과 같다. 즉, 아직 풀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나왔을 때 관련된 원리들을 동원하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가?
역량인가? 문제풀이 숙달도냐?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두 가지는 서로 보완되어야 할 관계이며 궁극적으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문제 풀이 숙달도를 높이는 것이 하나의 학습과정이다.
그렇다면 숙달하는 학습과정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는지에 평가의 초점을 맞춘 문제가 있으며 이와는 달리, 전혀 풀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를 던져 주고 관련 개념이나 원리를 스스로 연계시키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평가하려는 문제는 다를 것이다.
걱정하는 것은 일차 단계에서 멈추고 학습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하는 관점이다. 실제로는 사고방식을 자유롭게 전개해나가도록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교육목적이다. 이것을 망각하고 멈춘 것이 문제다.
수학적 사고 역량을 측정한다고 가정해보자.
평가한다. assessment 차원의 관점이다.
evaluation과 assessment의 구분은?
학습결과의 사용가치와 학습결과의 교환가치 구분은?
학습 결과의 사용가치와 학습 결과의 교환가치를 구분하라.
1) 학습의 상품화 역시 학습 결과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간의 근본 모순을 초래하며, 그것은 알려고 하는 것을 배우는 것과 평가를 위해 지식을 내보이는 것을 배우는 것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모종의 갈등을 구체화한다.
2) 학교나 직업학교에서 시험은 아마도 지식의 교환가치를 구성하는 방식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뚜렷한 예일 것이다.
3) 시험은 새로운 기생적 실천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것의 목표는 학습의 사용가치와는 무관하게 그 교환가치를 증대시키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