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적 심상 - 하나의 감각적 대상을 다른 종류의 감각으로 전이(轉移)시켜 표현한 심상.
-금관 악기 소리로 퍼지던 노을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해질 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것네.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강']
-붉은 노을이 금관 악기 소리로 퍼지면/거기 나무를 세워 두고/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네. [이건청, '하류']
▶시각의 청각화
-노란 달이 아마존 강물 속에 향기롭게 출렁이고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김광균,'데생']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장만영, '달 포도 잎사귀']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노천명, '사슴']
▶시각의 후각화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김광균, '와사등']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박두진, '묘지송']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윤동주, '아우의 인상화']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시각의 촉각화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김광균, '외인촌']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이용악,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정한모, '가을에']
-푸른 노래/푸른 울음/울어 예으리 [한하운, '파랑새']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이성복, '서시(序詩)]
-자욱한 밤안개에 벌레 소리 젖어 흐르고 [신석정, '대숲에 서서']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었다. [김광균, '외인촌(外人村)']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을은 울음을 우는 곳 [정지용, '향수']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이준관, '가을 떡갈나무 숲']
▶청각의 시각화
-골짜기마다 안개 같은 물 냄새
-안개 같은 바다의 향기(香氣)/코에 서리도다. [오상순, '방랑의 마음']
-국화 향기 흔들리는/좁은 서실(書室)을/무료히 거닐다 [신석정, '대바람 소리']
▶후각의 시각화
-동해 쪽빛 바람에 [유치환, '울릉도']
▶촉각의 시각화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정일근, '흑백 사진-7월']
▶촉각의 미각화
-여인은 나어린 딸을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백서, '여승']
▶청각의 촉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