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암환자의 투병기
암과 "로한"과 개고기

"로한"이는 생후 3주 경에 내게 왔다.
정상적인 젖떼기를 하기도 전에 도태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였다.
집에 데리고 왔더니 사료는 고사하고
물조차 먹지 못해서 설탕물을 면봉예 찍어 먹였다.
그리고 한동안, 튜브에 든 영양제를 사다 먹이고 두유나 바나나 등을 주어서 겨우 살려 냈다.
다행히, 그 후로는 무탈하게 잘 자라 주었고 영리해서 길들이기 과정도 쉽게 적응해 주었다.
한번은 일주일이나 집을 나가서 애를 태웠으나 그
외에는 내가 암 투병을 하기까지 별 말썽 없이 지냈었다.
그러나 내가 항암화학요법을 반복한 나머지 면역력이 바닥에 이르자 주위에서 로한이를 없애라는 권고가 빗발쳤다.
그러나 나는 차마 그럴수가
없었다.
이미 놈과는 깊이 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로한과 함께 산지도 어언 십년이 다 되었다.
놈은 지금 나에게 논공행상을 요구하듯 기고만장아다.
나 역시 놈을 암 극복에
일등공신임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려 노력하고 있다.

암에 걸렸을 때, 반려견을 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그것이 감염원이 되어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투병 중에는 다른
사람도 일절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길에 버려진 유기견이라면 또 몰라도 1년에 6종 이상의 예방주사를 맞히고 매달 구충제를 먹이면서 실내에서 키우는 로한이가 특별히 어떤
질병을 매개한다는 생각은 그야 말로 기우가 아닐 수 없다.
그에 더하여, 악성림프종 환자에게는 반려견과의 동거가 예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뿐더러 나처럼 혼자서 투병하는 환자들에겐
심리적으로도 매우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의 그러한 권유에 아랑곳 않고 지금까지 계속 함께 지내고 있다.

"개고기를 좋아하시나요? "
라고 누가 물으면 나의 대답은 이러하다.
"아니요! 그렇지만 먹을 기회가 생기면 피하지는 않습니다. "
개고기와 같은 육류나 우유, 계란 등의 동물성 단백질에는 메티오닌, 철분 등과 같이,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암 환자는 무조건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중단해야 하는가?
아니다.
동물성 단백질의 공급이 부족하면 장점막세포가변화돼 장(腸)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면역세포가 덜 만들어져서 면역력도 크게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부족한 에너지원을 보충하기위해 몸안에 저장된 지방이나 체단백 등을 소모한다.
그리하여 종내엔 심각한 악액질(癌毒,
cachexia) 상태에 빠진다.
악액질은 총체적인 영양불량 상태로 자칫, 암이 아닌 영양실조로 암 환자가 일찍 죽을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암 환자는 단백질과 열량을 건강할 때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하루 단백질섭취 권장량은 자신의 체중(㎏)을 g으로
바꾼 값(50㎏이면 50g) 정도인데 진행기 암 환자는 이보다 그 양을 더 늘리는 것이 좋다.
단, 메티오닌의 순대사에 필요한 엽산의 섭취도
함께 늘려야 하는데 이 역시, 암 성장예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라 때에 따라서는 통제할 필요가 있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애견인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가 쇠고기, 돼지고기 등과 같은 일반 식육보다는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상업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동물성 단백질에는 암의 성장을 활발하게 하는 주요성분 중의 하나인 유사인슐린성장인자(IGF-1)를 과다하게
함유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
그 이유는 사육자가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생장촉진제가 함유된 사료를 급여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인슐린과 IGF-1은 세포분열을 촉진하므로 암의 성장과는 깊은 상관성이 있다.
그리고 소, 말, 돼지, 고래 등이 개 못지않게 지능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그런 동물은 즐겨 먹으면서 유독, 개만 먹지 말라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편견일 수도 있다.
더욱이 목숨을 담보로 투병을 하는 암 환자에게 윤리성, 야만성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약개로 쓸 때는 사육이력이 확실하고 2년 이상된 시골개를 택하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라도 항생제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반려견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처: 산처럼 물처럼 작성자: 無無
첫댓글 어렵게 투병을 하시면서 강아지와 함께 하신 이야기는 매우 의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결국 투병에 좋게 작용을 한다면 굳이 멀리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