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 장르는 미국 이데올로기를 재조정, 강화하는 형식의 전략, 사회적 제의의 형식.
* 신화(문화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구조주의적 접근법: 신화는 현실의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해결하는 독특한 관념 체계. "인간의 신화만들기 충동은 고유한 개념적, 구조적 특징을 지닌 확연한 의식의 심급을 표현"(카시러). "신화는 한 쌍의 문화적 대립항(삶/죽음, 선/악, 개인/공동체 등)들을 통해 작동하는 거대한 준거 체계"(레비-스트로스). "신화 체계의 내적 논리는 사회적 경험을 자연화...역사를 자연으로 변형시키는 것...역사에서 서사에서 나아갈 때 신화는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단순화된 핵심을 부여...신화는 깊이가 없음으로 해서 모순도 없는 세계를 구성"(바르뜨).
* 한 문화 내 영화와 신화의 관계: 민담, 영화장르의 반복충동, 인민주의 이데올로기.
이야기를 추출, 세련화시키는 방식, 정형화된 영웅이 갈등과 대립을 중재하는 경향, 현존 질서를 강화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등은 장르와 신화 간의 유사점.
* 장르의 진화: 장르의 변주는 감독과 관객 모두로 하여금 장르의 사회적 기능보다는 형식의 문제에 민감하게 만듬. 형식의 면에서 자기반영적 또는 자기의식적, 장르의 필수요소인 친사회적 위상을 패로디하거나 전복 또는 미학적 목적으로 이용. 50년대 말경 바로크적 또는 매너리즘적 단계를 거침. 전복적인 멜로(거미집, 바람에 쓰여진)와 심리적 웨스턴(수색자, 벌거벗은 박차), 자의식적인 뮤지컬(밴드 웨건, 언제나 즐거워)과 광적인 범죄스릴러물(검은 함정, 빅히트) 등은 고전기 영화들과는 크게 다른 서사, 기법, 주제의 진화를 보여줌. 이 영화들은 아이러니, 모호성, 주제의복잡성, 자의식적 형식 등 예술성에서 뛰어난 경지. 미국영화의 경이로움은 이처럼 철저하게 정형화되고 사회적으로 즉자적인 대중매체로부터 점진적으로 진화해갔고, 산업인 영화로부터 형식적으로 정교한 방식으로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점.
* 뉴 헐리우드: 장르연구의 관점에서 고도로 복잡한 연구 영역을 제공. 스튜디오 시스템이 해체되면서 미국영화는 응집된 산업에서 느슨하게 결합된 사업적 집합체로 진화. 블록버스터와 저예산의 선정성(exploitation) 영화들이 번성. 후자는 영화제작에 대한 '공식 공장(formula factory)'이라는 접근법과 특정한 관객에 대한 고려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장르 분석에 더 적절.
*1960년대: 헐리우드의 기능과 스튜디오 시스템의 종말. 관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상업 텔레비젼이 미국인들의 집단적, 문화적 표현의 주요매체가 됨.
< 1990년대의 장르성: 절충적 아이러니와 새로운 진정성 >(짐 콜린스)
1. 1990년대 초의 장르 영화들: 포스트모던 문화 내에서 장르성의 변화
* <백 투 더 퓨쳐 III>(1990): 포드의 <역마차>의 주요한 샷들을 거의 그대로 복제. 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의 절충적 병력과 불협화음. 순수 고전 장르들의 아이러니컬한 잡종화.
* <늑대와 춤을>(1990): 장엄한 석양을 배경으로 때묻지 않은 서부의 그림같은 풍경과 그 안에 영웅적으로 자리잡은 존 던바. 잃어버린 조화와 순수성의 회복을 갈구하며, 어떤 형태의 아이러니도 거부하는 새로운 진성성.
* 장르성(genericity): 특정한 장르영화가 아니라 영화 제작과 영화보기의 범주로서의 장르. 오락 종류의 급증과 관객 집단의 분화를 통해 대중 오락이 거대한 재범주화를 겪는 시대에 장르라는 범주가 갖는 의미는?
2. 장르 영화/장르 이론: 뉴 프론티어에서의 삶
(1) 60년대 신화 연구: 대중적 서사를 현대 사회의 세속화된 신화로 독해.
(2) 70년대
*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장르 영화들은 순수한 신화로서의 기능을 멈추었고, 존 카월티에 따르자면 네 가지 유형의 '장르의 변형'이 발생. i)<불타는 안장 Blazing Saddles>(1974)처럼 고전적 장르의 관습들이 희화화되는 익살극 ii)<진정한 용기 True Grit>(1969)처럼 헐리우드 황금기의 화려한 신화들이 감상적 분위기 속에서 재등장하는 노스탤지어 영화들 iii)<작은 거인>(1970)처럼 고전적 장르 영화들의 교훈이 파괴적이고 기만적임을 폭록하는 탈신화화 영화 iv)<와일드 번치>(1969)처럼 원래의 신화는 낡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의미있게 그려지는 신화 자체를 위한 신화의 긍정. 이런 주장은 장르 변형의 네 가지 형태들이 신화로서의 고전기 장르 영화를 자의식적 시각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판별함으로써, 헐리우드 영화가 60년 무렵부터 '순수한 신화'로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인식. 그러나 이런 변형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그의 설명은 한계.
* 영화에 대한 문화적 교양이 급성장한 결과로서의 세련성이 60년대 말, 70년대 초 장르 영화의 변화를 초래한 주요 요인이지만, 이 외에도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인구 변화의 상관성도 존재. 예를 들어 시네마스코프, 테크니컬러, 스테레오사운드의 도입은 헐리우드의 선호 장르를 변화시켰고, 텔레비젼의 등장은 관객의 성격을 변화시킴. 청년 관객이라는 새로운 타깃 관객층이 등장.
<졸업>(67), <미디엄 쿨>(70), <자브리스키 포인트>(70) 같은 반문화적 영화 형식들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67)와 <작은 거인>과 같은 변형 장르 영화와 더불어 그 자체가 일종의 장르로 인식됨.
(3) 80년대 후반-90년대 초*
<로드 워리어>(81), <블레이드 러너>(82), <블루 벨벳>(86), <Near Dark>(88),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88), <배트맨>(89), <델마와 루이스>(91) 등의 절충적 잡종 장르 영화은 90년대 장르성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모. <꿈의 구장>(89), <늑대와 춤을>(90), <후크>(91) 등 '새로운 진정성'을 담은 영화들은 잡종화가 아니라 고전 장르의 '민족지적' 다시 쓰기를 감행. 이 영화들은 영화 장르의 황금기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것처럼 보이는 잃어버린 순수성을 회복하는데 기여.
* 테크놀로지의 발달: 케이블 텔레비젼과 영화 전문 채널들의 발달, 텔레비젼 모니터와 플레이 백 기능의 세련화, 비디오 디스크 및 CD 비디오의 도입, 엄청난 속도의 VTR 보급량 증가는 작동 가능한 이미지 총량의 증가, 소프트웨어의 증가, 저장된 이미지의 접근 용이성과 조작 용이성의 빠른 증대를 초래. 이는 고전기와 현재가 서로를 따라 동시에 순환하게 만듬으로써, 양자의 관계를 변화시킴. 이런 동시성은 전자의 문화적 위상을 축소하기 보다는, 장르(또는 대중문화)가 현재의 문화에서 기능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킴.
* 장르의 진화: 특정한 서사와 시각적 관습들이 관객의 기대와 소통가능한 형태로 집중화되기 시작하는 통합의 단계--완전히 정착된 스타일적 특징들과 관객의 기대와의 상호작용이 정교한 변주와 치환을 겪어야 하는 황금기--관습들이 용해되어 자기 패러디 또는 자기반영으로 바뀌는 쇠퇴기(서부의 최후를 그린 <리버티 발란스>(62)에서 <최후의 총잡이>(76)까지).
* 그러나 이 3단계 모델은 웨스턴의 재등장 이유를 설명하는데 부적절. 웨스턴의 재생은 4단계라고 보기 보다는, 장르성의 중심 기능을 재세련화 과정에 편입시키는 일련의 환경을 만들어낸 기술과 문화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고찰되어야. 과거 텏트의 재순환성, 즉 잊혀졌던 대중적 텍스트의 부활은 과거의 것이자 현재의 것인 장르 영화의 문화적 기능을 변화시킴. 즉 현재의 장르 영화들이 이해하거나 그려내야 하는 '문화적 지형'의 변모를 담고 있음. "이제 옛 것은 단순히 새 것으로 대체되고 있지 않다. 예술과 오락의 세계에서 지난 세기들이 모두 재순환되고 있다"(앤 라이스). 이런 '유산 상속'이 낳은 확대 일로의 배열은 '재현'의 환경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재현되는 것(the-to-be-represented)', 즉 다양한 방식으로, 항상 이미 고도로 중재된 것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체험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장르 영화는 문화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지도화하는데 복무.
* 60년대의 장르 텍스트들이 황금기 작품들에 대한 자기 반영성을 특징으로 한다면,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장르 텍스트들은 서사 공식들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대중 오락의 성격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현재의 순환과 수용 조건들에 관한 정교한 과잉(hyper)의식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