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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 저기서 수집한 여행 정보를 혼자 간직하기엔 아까워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여행 정보 아시면 함께 올려주세요. 카페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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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럽여행과 까미노" 카페
스페인 까미노 산티아고 여행 떠나기
[에필로그]
순례자의 길 까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는 프랑스 생장 St. Jean 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론세스 바예스를 지나 팜플로나 와 푸엔테 라 레이나를 거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800km 에 달하는 길로 걸어서 한 달 이 걸리는 데,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시작한 사람들은 위 푸엔테 라 레이나 에서 합류한다고 한다.
출발지 도시의 성당에서 크레덴시앙 Credencial 이라 부르 순례자 전용여권을 받아
도중에 들리는 순례지 성당에서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 묵을 수 있어 5유로 내외의 싼 가격에 숙박할 수가 있다.
취사시설이 있어 저녁은 스스로 해 먹는데, 가톨릭에서 도네이션 형식으로 운영하는
파로키알 알베르게는 저녁과 아침 까지도 제공해 준다고 한다.
앞으로 이 길을 가기 위해 열심히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다음 세 가지를 [카미노] 팁으로 꼭 전해 주고 싶다.
잘 먹고, 잘 걷고, 잘 자는 것이 이 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잘 먹는 문제와 잘 걷는 요령과 잘 자는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길라잡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뭐 공부에도 정도가 없듯이 이것 또한 정도는 없다. 하지만 약간의 요령이랄까 팁은 있지 않겠는가?
잘 먹는 문제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그 코스가 여러 개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는 코스가 프랑스 길이고, 그 길은 보통 프랑스 서쪽 국경 마을인 [생장피드포르]에서 걸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800km 이다. 첫 날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하는 부담감이 있는 사람은 스페인 동쪽 끝인 [론세스바예스]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전체 일정이 최소 25일에서 40일까지 소요되기에 한국의 기호식품을 가지고 다니기에는 배낭 무게에 부담이 된다.
철저히 현지식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입맛이 짧은 사람은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곳의 음식에는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비위가 상해서 먹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 사람은 주식이 밥인데 비해 이곳 사람들의 주식은 바게트 빵이다. 그 딱딱한 바게트 빵을 한 달 이상 먹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바르(Bar)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 혹은 “빠”를 지칭하는 말로 카페와 비슷한 형태이다. 즉 커피나 가벼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시골에서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한다. 그곳에는 [타파 tapa : 간단한 안주 거리]와 [보카디요 : 바게트 빵에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판다. 타파의 경우 미리 만들어 바탠드 진열장에 있는 것을 보고서 손가락으로 가르치면서 주문을 하면 된다. 물론 1인분씩 덜어서 판다. 보카디요의 경우에 안에 넣는 재료로는 하몽, 초리소, 토르타야, 치즈 등이 있는데 손님이 요구하는 대로 즉석에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순례자의 경우엔 [메뉴 델 디아 : 오늘의 메뉴]나 [메뉴 델 페레그리노 : 순례자용 메뉴]를 주문하여 한 끼를 해결한다. 가격은 8~10유로인데 두 종류의 요리와 디저트, 빵, 와인 혹은 물이 제공된다.
프리메르 플라토(전채 요리)는 엔살라다 믹시타(야채 모듬 샐러드), 소파(스프), 스파게티 등이 메인 요리 전에 나온다.
세군도 플라토(두 번째 요리)는 메인 요리로 쇠고기(바사는 쇠고기 스튜이고 비스텍은 스테이크), 돼지고기(세르도), 닭고기(포요), 생선(메를루사는 민대구 구이) 등이고 나오는데 감자튀김과 같이 나오므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디저트인 후식으로 과일이나 엘라도(아이스크림), 플란(푸딩), 크레마(커스타드 크림), 타르타(케이크) 등이 나온다.
와인과 생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데 와인은 비노(vino)이고 물은 아구아(agua)라고 한다. 화이트 와인은 [블랑코 비노]이고 레드 와인은 [딘또 비노]이다.
순례자들에게 있어 처음 적응을 힘들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은 1시에서 4시까지이고 저녁시간은 7시 혹은 8시부터 10시 혹은 11시까지이다. 그 외에 시간에 가면 절대로 식사를 팔지 않는다. 식사 시간보다 이를 경우에는 바르에서 타파나 보카디요로 대신하는 수밖에 없다.
1) 바르(Bar)
술이 메인이고 식사는 타파스 등 가벼운 음식을 취급한다. 대개 아침부터 밤까지 문을 연다.
2) 타베르나(Taberna)
술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선술집 같은 곳. 레스토랑에 가깝다.
3) 메손(Meson)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 어원은 여인숙인데 옛날에는 숙박객에게 식사를 내주는 장소였다.
4) 보데가(Bodega)
술 창고나 양조장을 의미하며 비교적 와인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을 마시면서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5) 세르베세리아(Cerveceria)
세르베사(맥주)가 주가 되는 맥주 집. 그 지방의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여기가 적당하다.
스페인의 음료(커피, 와인, 맥주)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로 많은 시간을 바르나 카페에서 보낸다. 카페인 없이 지내는 날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스페인의 커피는 대체로 훌륭한 편이다. 작은 마을의 바르나 카페에도 자랑할 만한 훌륭한 에스프레소 기계가 다 있다. 다양한 커피 메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개의 옵션이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인 카페 솔로 (cafe solo) 그리고 밀크커피인 카페 콘 레체 (cafe con leche).
와인은 스페인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즐겨 마신다.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포도주를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나라로 60여개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고품질 와인을 생산한다.
♠ RIOJA산 포도주 : 품질 좋은 식당용 포도주로 향기, 색깔, 맛에 있어 일품이다. 와인을 만드는 지역 중 이 지역에서 나는 레드와인을 최고로 친다. 또 저렴한 가격에 한번 더 기뻐하게 된다.
♠ JEREZ산 포도주 : 120개국으로 수출되는 지명도 높은 와인이다. 스페인 최초로 들어선 포도주 양조장을 기념하기 위해 ‘Sherry'로 불려진다. 스페인어로는 ’Jerez'이다.
♠ CATALONIA의 PENEDES산 포도주 : 이곳에서 생산되는 EL CAVA CATALAN은 우수한 질에 적당한 가격의 포도주로 세계 시장에서 프랑스 와인과 경쟁하고 있다.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스페인 사람도 음식을 먹을 때 와인을 같이 마신다. 와인은 식사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어서 알코올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스페인의 많은 알코올 관련 속담 중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잘 걷는 요령
잘 걷는 것은 정말 정답이 없다고 본다. 사전에 얼마만큼 철저히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현지에서 고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카미노 길을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철저히 걷기 연습을 했다면 현지에서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냥 어떻게 되겠지 라는 무대포 정신으로 와서는 발의 물집뿐만 아니라 관절염 등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버스로 중간 중간 건너뛰기도 한다.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아래 사항을 명심하고 잘 준비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첫 째, 등산화이다. 순례자의 길은 오직 두 발의 힘으로만 걸어야 하는데 걷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신발이다. 순례자들이 신는 것에는 여러 종류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발은 등산화가 가장 좋다. 등산화도 종류가 많은데 어떤 것이 가장 좋은가 하는 문제는 순례자 각자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목이 긴 등산화가 적합하다고 본다. 물론 등산화는 발과 일치를 이루어서 자기 몸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길이 들여져 있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생장부터 출발하는 경우 경등산화보다 절대 중등산화를 신어야 합니다
혹 새 등산화를 신고 와서 발이 그 신발에 적응하느라고 고생하는 순례자들도 가끔은 보는데, 신발만큼은 사전(적어도 3개월 전)에 구입하여 길을 들이든가 아니면 평상 시 신던 것으로 신고 가길 권한다. 신발에서 문제가 안 생기면 발의 물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집이란 놈은 발바닥과 등산화가 일치를 이루지 못할 때 생기는데 카미노 길에서는 물집이 생겼다고 길을 안 갈 수도 없고 상처를 치료해 가면서 걸으려고 하면 이중 삼중으로 힘이 든다. 따라서 잘 걷기 위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임을 명심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길 권한다. 하루 이틀 걷는 길이 아니기에 누구든지 이 부분은 장담할 수가 없다.
다음으로는 스틱인데, 이것은 두 발이 걷는데 보조 역할을 하여서 힘을 분산시켜주고 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나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나무 지팡이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순례자들도 제법 많지만 아무래도 등산용 스틱보다는 불편하기에 가능한 한 우리나라에서 가볍고 튼튼한 등산 스틱을 구입하여 가지고 가길 권한다.
또 스틱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숙지해서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일부 순례자들은아주 좋은 스틱을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용법을 몰라서 그냥 나무작대기처럼 사용하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스틱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체중의 20~30%를 스틱으로 분산시켜 주므로 걷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스틱 웍(stick-work)이라는 것이 있는데 뭐 특별한 것은 아니고 스틱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먼저 오르막에서는 스틱에 의지하여 체중을 밀어올리고, 내리막에서는 앞으로 몰리는 체중을 지탱해 주도록 한다. 그리고 스틱의 끝이 가능하면 부드러운 곳을 디딜 수 있도록 한다. 아스팔트에 닿으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딱딱함이 사람을 피곤하게 하므로 흙길이나 아니면 갓길의 풀 밭 위로 스틱을 사용하면 그 촉감이 사람을 지치지 않게 해 주기도 한다. 평지를 걸을 때도 스틱을 걷는 발걸음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집어 가도록 한다. 물론 평지는 스틱에 하중을 넣지 않기에 그냥 리듬을 맞추는 보조기구 정도로 활용하면 된다.
또 한 가지는 스틱을 잡을 때, 손 넣는 끈을 느슨하게 하여서 손잡이 아랫부분을 잡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하면 스틱의 의미가 없어진다. 반드시 스틱 손잡이 그립 부분을 잡아서 스틱에 체중을 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스틱의 길이는 팔을 “ㄴ"로 구부려서 스틱의 끝이 땅에 닿으면 적당한 길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심의 아스팔트나 돌로 된 길을 걸을 때는 시끄러울뿐더러 사용하여도 별 도움이 안 되기에 그냥 들고 다니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괜찮은 배낭을 권하고 싶다. 배낭은 순례자 길 내내 함께 해야 할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가장 고통을 주는 악마이기도 하다. 물론 짐을 가볍게 해서 떠나는 사람의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를 짓누르는 그 무게의 고통에서 쉽게 해방될 수가 없을 것이다.
배낭의 사이즈가 어느 정도가 적당할 것인가를 묻는 사람이 많은데 40리터에서 50리터 사이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시중에는 각양각색의 배낭들이 솟아져 나오고 있다. 어느 것이 좋은지는 일단 직접 매어보고 산행을 해 보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어떤 형태라도 관계는 없겠지만 일단 짐을 넣고 빼고 하는데 편한 것이라야 한다. 카미노 길에서는 배낭을 풀었다가 다시 꾸리는 일이 수도 없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하루 6시간에서 8시간 가까이 등에 지고 가야하는 배낭이 편하지 않다면 카미노 길 자체가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잘 자는 방법
카미노 길에서 숙소는 순례자의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리 크지 않다. 다만 공립 알베르게에 갈 것인가? 아니면 사립 알베르게를 갈 것인가? 아니면 성당이나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를 갈 것인가? 하는 정도의 문제이다. 물론 동네가 좀 크다면 이처럼 알베르게가 다양하게 있지만 작은 동네에는 알베르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정도이다.
공립 알베르게는 대략 3 ~5유로 정도이고 사설은 6 ~10유로 정도이다. 성당이나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대부분 도네이션으로 운영이 되고 식사를 제공하는 곳까지 있다. 간혹 중간 중간 혼자만의 잠자리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오스탈, 카사, 팡시온 등을 선택하면 되는데 그 가격이 순례자로서는 좀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가장 저렴한 곳이 30~40유로 정도라고 하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본인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알베르게를 이용하였고 공립 알베르게와 사립 알베르게를 적당히 번갈아 가면서 이용했다. 사립 알베르게는 대부분 언제든지 가면 이용이 가능한 반면에 공립 알베르게는 오픈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 전에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오픈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더 걸었던 적이 많이 있었다. 아니면 아예 사립 알베르게에 들어갔다. 공립 알베르게는 대부분 오후 1시에 오픈하는데 어떤 곳은 오후 3시 30분에 오픈하는 곳도 있고, 순례자가 아무리 많아도 한 사람의 접수자가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등록을 하기 때문에 보통 한 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다.
잠자리는 대부분 2층 침대이며 몇 몇 곳은 단층 침대이기도 했다. 2층 침대의 경우 아랫칸을 사용할 것인가 윗칸을 사용할 것인가는 순례자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알베르게에 늦게 도착하면 아랫칸은 이미 다 차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윗칸에 자야할 경우도 있다.
각기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아랫칸은 잠자리에 드나들기가 아주 용이한 반면 윗칸에서 움직일 때마다 나는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밤새 들어야 한다. 반대로 윗칸은 드나들기가 좀 귀찮고 하지만 위쪽의 공간이 자유로워 침대 위에서 움직이는데 아주 편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윗칸보다 아래 칸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다음은 코골이에 대한 문제인데,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그 날 그 날 만나는 순례자들 중에 유난히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있는데, 이를 피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유일한 해결책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보다 일찍 잠이 들면 되는데 어떤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고는지 알지 못하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최선책이라 본다. 보통 알베르게는 10시에 문을 닫고, 10시 30분 혹은 11시에 소등을 하는데 그 보다 먼저 9시 30분쯤 잠자리에 들면 이런 코골이로부터 어느 정도는 방어가 된다. 내가 잠들어 버리면 누가 코를 골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귀마개와 수면 마스크를 준비하면 좋다.
아침 출발은 가능한 한 빨리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는 걷는 여건이 좋기 때문에 속도가 잘 난다. 스페인의 새벽 공기를 맡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의미도 있고 그렇게 가다보면 아름다운 일출도 빠트릴 수 없는 풍광이기에 나름대로 의미도 좋다. 새벽에는 어둡기 때문에 헤드 랜턴이나 손전등이 필수품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출발하여 카미노 출발지인 생장피드포르까지 이동하는 문제, 경비에 관한 문제, 그리고 날씨와 관련된 궁금증, 그 외에도 갖가지 돌발 변수들이 있지만 여기서 다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현지의 날씨가 어떠한가? 에 대해서 인데 날씨에 따라서 준비해야 할 복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경비가 어느 정도 드는가? 하는 문제이다.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기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하루에 얼마쯤이면 가능한가? 하는 문제이다.
카미노에 좋은 시기
1~2월은 추위가 혹독하니 방한 대책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3~4월은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지만 4월 중순까지는 그다지 기온이 오르지 않는다. 겨울옷과 봄옷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5~6월은 5월 중순부터 추위는 거의 느끼지 않을 만큼 기온이 올라가 순례자의 길을 걷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이른 아침에는 자켓이 필수이다.
7~8월은 스페인의 폭염을 제대로 보여줄 만큼 햇살이 뜨겁지만 습도가 낮기 때문에 지내기에는 좋은 편이다. 선 블록 크림과 토시가 필수이다.
9~10월은 10월부터는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 방한복이 필요한 시기이다.
11~12월은 본격적으로 겨울시즌에 돌입하는데 날에 따라서 눈이 오기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순례자들은 전통적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산티아고의 축일 날 도착하도록 순례일정을 계획한다. 이 날은 현재 갈리시아 지방의 기념일인 7월 25일이며 산티아고 도시가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대성당 앞 오브레도이로 광장에서는 거대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스페인의 날씨는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다 있다. 겨울에는 눈도 내리고 얼음도 얼 정도로 춥기도 하고, 또 여름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살갗이 다 익을 정도이다. 오죽했으면 이 나라 사람들도 [시에스타]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오후 1시부터 4시 혹은 5시까지는 관공서는 물론 식당,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낮잠을 자거나 쉬는 시간으로 하겠는가?
한 여름이라도 아침저녁에론 쌀쌀할 때가 있어 긴 팔 자켓을 필수적으로 가지고 가야한다. 물론 비가 오거나 비가 온 후에든 추위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옷을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다. 그냥 긴 바지 하나. 반바지 두 개면 된다. 상의도 반팔 셔츠 2개, 긴팔 셔츠 한개면 된다. 많이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게 곧바로 배낭의 무게와 직결되기에 원수 덩어리가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카미노 길에서 나온 유명한 명언 중에 하나가 “새털처럼 가볍게 해서 떠나라” 이 말의 의미는 카미노를 다녀오신 분들은 쉽게 이해를 하리라 본다.
경비에 관한 문제는 천차만별이라서 일률적으로 꼭 이렇다는 답을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큰 원칙은 있다. 카미노 순례 길에서 음식을 사 먹느냐? 아니면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해 먹느냐? 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난다. 나의 경우는 혼자이고 해서 거의 대부분 사 먹었고 후반전에 가서는 몇 번 해 먹기도 하였다. 하루 세 끼 중에서 점심이나 저녁 둘 중에 한 끼는 식당에서 [메뉴 델 디아] 혹은 [메뉴 델 페레그리노]로 충분하게 섭취를 했으며 나머지 한 끼는 그냥 약간의 간식으로 대신하였다.
아침은 전날 준비를 할 수 있으면 준비를 하였다가 출발 전에 간단하게 먹기도 하고 아니면 출발한 후 첫 번째 휴식을 할 때 먹기도 했다. 첫 번째 휴식은 출발 2시간이 지나면 복장도 재점검할 겸해서 아침 혹은 간식을 먹었다. 내가 본 알뜰파 젊은이는 식비로 하루 5유로로 견디고 있다고 했다.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요리하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알베르게도 가능하면 도네이션하는 곳(절대 공짜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을 선택하고, 아니면 공립 알베르게를 이용하여 하루 총 10유로 이하로 생활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일반적인 순례자의 경우에는 하루 25유로에서 30유로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경비는 대동소이한데 음료수(가벼운 맥주 포함)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것을 얼마만큼 먹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냥 편하게 1km에 1유로라고 생각하면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이 외에도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끝도 없지만 일정 부분은 길을 떠나는 순례자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다 알고 간다면 그것 또한 별 재미가 없으리라 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순례자 각자가 현지에서 직접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가길 권한다.
Buen Camino!
------------------- 계 속 -----------------
첫댓글 언젠가는 귀중한 자료가 될 듯합니다~~짐은 여유가 없어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