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금남정맥? 산경표인가. 대동여지도인가?
산경표가 가리키는 금남정맥은 진안 주화산을 출발해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을 지나
부여의 부소산에서 백마강을 만나며 그 맥을 다 한다
이는 `정맥은 강의 울타리, 라는 물가름의 원칙으로 볼때 오류라고 진즉부터 지적돼왔다
산경표의 원리에 충실하자면 금남정맥은 군산으로 산줄기를 이어가는 대동여지도가
합당해 보인다
현재 많은 정맥꾼들은 산경표를 따라 금남정맥종주에 나서고 있다 산경표에 나타난 금남
정맥 산줄기가 그 흐름이나 산세로 볼때 당당하고 멋지고 걷는 재미가 좋다
허나 물가름의 원리를 두눈으로 확인하며 걸어가는 대동여지도의 금남정맥은 그 와는 다른
감격을 건넨다
산세는 낮아도 금강과 만경강을 끝까기 뚜렸하게 가르며 이어지는 산줄기 본연의 모습을
확인할수있다
불명산 화암사와 미륵산성. 미륵사지. 함라마을돌담길. 금강과 하구둑등 찐한
볼거리도 많다
`실질적인금남정맥, 은 대동여지도를 따르는 금남정맥을 말한다
옛 백제의 숨결이 오롯이 남은 전주, 익산땅을 크게 휘감으며 지나는 이 산줄기는 군산의
점방산 까지120km를 넘는다 시작은 `산경표의 금남정맥, 과 노선이 달라지는 일명 금만봉
전북 완주군 동상면과 운주면. 진안군 주천면 경계에있는 750봉부터다
금만봉(750m)에서 산경표의 금남정맥을 대둔산으로 떠나보낸 대동금남은 이후 왕사봉
(718.3m). 칠백이고지(700.8m). 불명산(480m). 작봉산(419.6m). 성태봉(371.3m)
천호산(501m)를 지나 용화산(342m). 미륵산(429.6m)에 이르기까지 산다운 형국을 보이다
가 미륵산을 내려선 후로는 온전히 낮아져 바다에 합류하기전 유유히 흐르는 금강. 만경강
과 눈 높이를 맞춘다
미륵산 이후 최고봉이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과 함라면의 경계에 솟은 236m의 봉화산인
만큼 고만고만한 산세를 보여준다
그나마 숫제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도 꽤 길다 그러나 그러한 곳 에서도 대동금남은
제 구실에 충실했다
대동금남은 미륵산과 봉화산사이 삼기면. 함열읍. 황등면. 함라면 일대의 허허벌판을 지나
면서도 물길을 가르며 이어갔다 평지에서 마루금을 확인하며 걷는 스릴과 감동은 가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땅 모든 산줄기가 처한 위기를 대동여지도의 금남정맥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일대는 익산시의 일반산업단지가들어선 관게로 크고 작은 도로로 인해 수십군데의
산줄기가 끊어졌고 . 너른 평야지대에 설치된 인공수로들은 정맥 마루금을 넘나들며 이어
졌다 개발에 밀리고 경제원리에 치이며 끊어지고. 사라지고. 그렇게 신음하면서도 우리땅
의 뼈대로서의 역활을 다 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금남정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