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8일 06시!
가족여행으로 늦은 가을여행을 떠난다.
최근 다소 쌀쌀한 날씨를 염려하여 1주일 전에 남쪽으로 행선지를 잡았었다. 그리고 섬여행을 하고 싶었다.
당초 홍도와 흑산도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1박2일 및 머나먼 일정을 고려하고 민경[딸, 6세]이를 생각하니 좀 더 여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우리가족 처음 떠나는 섬여행 일정으로 보길도를 선택하고선 적절하고 유익한 여행일정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을 가졌다.
오늘 일정은 88고속도로를 이용해, 우선 광주를 지나 나주 '주몽 촬영세트장[MBC 월화 역사드라마]'을 방문하기로 했다.
지금도 방영중인 드라마를 흥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터라.....
그리고 다음날 보길도행의 도중이며, 부근 '천연염색문화관'도 둘러볼 겸 하여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주몽 촬영세트장에 10시경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예정한 바대로 행하여지긴 물론 쉽지 않았다.
특히 88고속도로 고서분기점에 이르러 광주시내 우회도로를 놓쳐 광주시내로 줄곧 달려 나주로 빠져나오니, 근 40분 정도 지체되어 버렸다.
광주에서 나주로 이르는 곳곳에 촬영세트장 안내표지가 잘 비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삼한지 테마파크[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산2번지]!
이곳이 '주몽 촬영세트장'이다.
그리고 자동차 뒷좌석에서 줄곧 잠들어 있는 민경이를 깨우면서 오늘의 힘겨운[!] 여정은 시작된다.....
6,000원의 관람료[성인 2인]를 내고 웅장한 해자성문을 들어서니 아기자기하면서도 짜임새 넘치는 세트장은 볼만하다.
고구려 건국의 역사적 장소인 졸본부여성을 보고 저자거리와 철기제작소를 들러 사진촬영도 하고, 민경이는 페이스페인팅도 하여 더욱 신나게 뛰어다니기까지.....
흥미롭게 여기저기 둘러보는 만큼 그렇게도 시간은 빨리도 지나고 있다.
배도 고파온다!
그리고 오늘의 일정을 좆아 주몽세트장을 나오면서 번데기와 떡 등을 군것질하여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곧장 천연염색문화관[전남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 163]을 향했다.
주몽세트장에서 10여 분을 이동하니 천연염색문화관이라.....
상설전시관에 들어서서 쪽과 황토 등의 천연염료를 이용한 너무나 다양한 천연염색물들이 고운 빛깔을 발현하고 있었는데요.
전시관도 꽤 깔끔하고 아담하였으며, 천연염색물들과 조화로운 형상을 잘 빚어내고 있었다.
나는 스카프ㆍ손수건 등 황토소품과 황토속옷류 등을 직접 자연염색[나는 순수 고유의 언어라 생각되어 천연염색을 자연염색이라 일컫는다]하고 상품화까지 하고 있으니, 특히 이러한 염색물들에 관심을 가져 보다 세밀히 보고 또 보고 느꼈다.
이어 천연염색문화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오면서 상품가게에서 멋지고 화려한 상품들을 보니, 내가 자연염색한 상품과의 비교가 되어 드러나지 않는 머뭇거림도 보였다.
여하튼, 다양한 자연염색 상품을 보니 너무나 친근감있고 탐이 나니~~~~~
결국은 염색천 조각들과 황토 분말가루를 사왔다.
아내가 황토비누를 만들과 작은 소품을 만들어 보겠다나!.....^*^
어느덧 전라도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이제 해남 땅끝마을을 향해 가야겠는데, 오늘의 일정이 아쉬운지라.....
가는 길에 해남의 우항리 공룡ㆍ익룡ㆍ새발자국 화석산지[공룡화석 자연사유적지로 천연기념물 제394호,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를 들렀다.
초식ㆍ육식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 1,000여 점을 비롯해 공룡과 익룡 등의 [뼈]화석, 그리고 백악기 때의 나무화석[규화목ㆍ탄화목]과 물결화석[연흔], 절지동물 흔적화석, 퇴적층 등을 두루 살펴보니 이 또한 경이롭다.
특히 석양이 물드는 시점에 해변 산책을 겸하여 퇴적층은 살펴보아 더욱 신비로웠고, 이국땅을 연상케 하는 야자수나무 역시 남국의 정취를 뿜어내니, 그 주변의 공룡 모형물들 또한 민경이만의 흥미로움이 아니었으니 우리들도 함께 만지고 비비고~~~~~
그렇게 1시간 이상을 산책하다 18시가 넘어 다시금 땅끝으로 방향을 잡았다.
77번 국도를 이용해 쭈욱 내려가니 땅끝이라.....
여기는 관광지라 식당들도 즐비하고 숙박업소도 많아!
드디어 모텔을 잡고 선착장에서 내일 보길도행 배편을 파악한 후, 부근 식당에서 해산물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을 위해 24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11월 19일 09시!
금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보길도를 향하는 배를 탔다.
날씨는 따뜻했으나 해변의 안개는 고요함을 뒤덮고 있다.
일찍 서두른 탓에 제대로 아침식사도 하고, 여유롭게 차량까지 동시에 배에 승선을 한 것이다.
승선료는 31,800원[차량 포함 성인 2명, 6세 민경은 무료]!
배는 안개 속 주변 여러 섬들과 양식장들의 호위를 받으며 물살을 부드럽게 가른다.
나는 배 위 전망좋은 갑판들을 갔다리왔다리.....
해풍을 감싸안으며 마음의 회포를 날려보낸다.
보길도까지는 1시간~~~~~
도중에 넙도를 경유하고 노화도를 잠시 들른 후 보길도에 도착!
보길도 청별항 선착장을 내린 후 땅끝행 배편 13시를 확인하고, 우선 예송리해수욕장 가는 길에 잠시 우측으로 차를 몰아 '우암송시열 글씐바위'를 들렀다.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왕세자 책봉문제의 부당함을 상소하였다가 숙종의 비위에 거슬려 관직이 삭탈된 뒤 제주도로 귀양을 가다 풍랑을 만나 이곳 바위 아래에서 숙박하며 임금을 사모하는 애틋한 충정의 시귀[詩句]를 파놓은 곳!
해변 절벽의 경관과 어우러져 옛날의 한 고신의 외로움과 선비정신이 바닷바람에 휘감겨 맴도는 곳이어라.....
그리고 곧장 천연의 조약돌로 이루어진 예송리해수욕장을 들르니~~~~~
억만겁의 세월 속 바위가 닳고 닳아 검고 조그마한 갯돌로 거듭 환생을 했으니, 예송리해수욕장은 후박나무 등 수 천 그루의 상록수 방풍림[천연기념물 40호]과 함께 역사를 깨우쳐 주는 우리들 소중한 안식처로 느껴진다.
보길도를 차량으로 여행을 하여도 참으로 큰 섬이 아닌가!
보길도를 떠나는 배편 시각인 13시를 맞추려니, 좀 더 빨리빨리 드라이브하면서 여러 곳을 둘러봐야겠다.
따라서 드라이브해서 향한 곳은 보옥리 공룡알해수욕장.....
40여 분을 달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공룡알해수욕장에 이르렀다.
전망대에서는 기상이 좋지않아 시야가 흐려 전망은 거의 불가능했다.
공룡알해수욕장의 해변가 돌들은 진정 공룡알을 닮았다.
이렇게도 희귀한 돌들이 모여있다니! 예쁘다.....!!!!!
예송리해수욕장의 조약돌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는 듯도 했다.
많은 세월이 지나면 이곳의 공룡알 돌도 예송리해수욕장의 돌처럼 되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역시나 어김없이 안내표지판의 경고문 확인, 즉 공룡알 돌 반출금지~
아울러 우측의 뾰죽산[195m]은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일컬어진 산으로, 참으로 신성스러워 보인다.
90% 이상 동백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 숲속엔 신령이 존재할 듯 신비스럽다.
이제 또다시 서둘러 보길도의 주 목적지 세연정을 향했다.
세연정은 선착장 가는 길목에 있어, 빨리 다다를 수 있었다.
부용동의 세연정은 고산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창작하고 읊었던 곳이다.
세연정은 윤선도의 창작성이 돋보인 가치높은 정원으로, 특히 개울에 보를 막아 논에 물을 대는 원리로 조성된 세연지는 청산에 은둔하는 고신[孤臣]의 화려한 원림의 삶을 엿보게 한다.
실로 세연정의 경관은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잠재적 자원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이제 승선시각이 다되어, 85세로 윤선도가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머물렀던, 특히 시문을 창작하고 강론한 낙서재를 들러질 못했다.
아쉽지만 금번 보길도 여행은 나름대로 바쁘고도 알차게 가진 시간이었으며 아쉬움은 덜하다.
차후 다시금 찾을 땐 좀 더 여유롭고 낙서재까지 들러볼 것이다.
물론, 그땐 보길도와 장사도를 거쳐 노화도를 이르는 대교가 완공되어 노화도 등도 관광할 것이로다.....
13시에 승선하여 보길도를 떠나 땅끝에 도달하니, 섬 여행의 지루함도 있었던가!
땅~ 육지라 생각하니 더욱 정겹고 친근하게 느껴지니.....
하지만 이런 상념도 잠시 배가 고프다.
그러면서도 부근 '땅끝해양자연서박물관'을 들러 신비한 바다의 세계를 탐험 내지 체험하고선 곧장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러 빠르게 이동했다.
77번 국도를 타고 이동하는 중 좌측의 달마산 암석이 참으로 멋지다.
나는 두번째 이곳을 지나는데, 우측의 황토들판과 바다 및 섬들이 어우러져 양 사방의 경관이 이 또한 이국적인 정취를 맛보누나~~~~~
흥에 겨워 국도변에서 호박고구마도 한 박스 구매하고~~~
이렇듯 지나서 가는 곳 두륜산[케이블카]은 민경이가 좋아할 것 같고 나도 산 정상을 딛고 싶어 선택한 금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다.
두륜산[703m]은 도립공원으로 전남 해남군 삼산면 남쪽에 있는 산이다.
남서쪽의 대둔산[大芚山, 672m]과는 자매봉을 이룬다.
이윽고 케이블카 승차권을 구매하여 탑승을 하니 16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다.
케이블카가 산 정상을 향할수록 눈 아래 펼쳐지는 단풍나무와 소나무의 어우러짐!
그리고 간혹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도 보이고 멋진 계곡이야말로 장관의 극치이다.
케이블카를 내려 산 정상으로 가는 나무계단은 멀게 느껴졌지만 막상 걸으니 상쾌한 발걸음이고 전혀 피로감도 없다.
민경이는 홀로 너무나 잘 오른다.
잠시 후 고계봉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아, 바다며 섬이며 평야며 산이어라~
불어오는 바람에 호탕하게 웃기도 하고 저녁놀이 서서히 서산에서 비춰오니, 무릇 금번 여행의 클라이막스라도 느낀 듯 가슴이 벅차오른다.
좀 더 있고파라~~~~~ 민경이는 춥다고 내려가자네.
케이블카까지 탑승을 마쳤으니, 드디어 저녁식사하고 온천욕하고선 대구로 가면 되누나.
근처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느긋하게 배불리 저녁식사를 하면서 동동주까지 한 잔 하고, 곧장 옆 해남온천관광랜드 온천욕을 한 후 21시에 대구로 출발..... 둥둥둥둥둥^^&^^^^^$%
해남을 지나 13번 국도를 이용 영암과 나주를 거쳐 광주 시내에서 88고속도로 고서분기점으로 차를 몰다.
그리고 아내와 서로 교대운전을 하고, 민경이는 뒷좌석에서 잠들고, 위험하고도 힘든 야간운행 88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로 향하다.
도중, 고서분기점 48km 지점 우측 야산 산불을 발견하고선 고속도로관리소에 신고도 하고!
누군가 담뱃불을 던져 건조한 날씨에 번진 듯하다.
이때 시각이 24시 쯤 되었으니! 잘 진화는 되었는지!!!!!
집에 도착한 시각 다음날 02시!
목욕도 했으니 곧장 이불깔고 난방하고 모두 함께 취침^*^
이어서 갖는 금번 여행의 편안한 잠자리와 행복한 꿈!
그리고 그 꿈은 우리들 가정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 지속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