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리의 작가연보
-1904년 5월 스페인 동북부 지방 피게라스에서 출생
-1913년(9세) 유화 그림시작
-1917년(13세) 피게라스 호앙 누네스의 지도, 스페인 풍속화, 인상파, 점묘파 영향
-1929년(25세) 폴 엘뤼아르, 갈라 부인 방문, 갈라와 사랑, 브뉘엘과 영화 「아타르치아」 제작, 코망 화랑에서 첫개인전, 초현실주의의 일원
-1932년(28세)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으로 밀레의<만종> 테마로 일련의 작품제작
-1970년 피게라스의 달리미술관 착공
-1985년 <달리의 고인돌> 동상제작
-1989년 84세로 사망
2. 달리의 아니마원형
초현실주의 대표작가 달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초현실주의=달리라고 할 정도로 명성이 대단하다. 그런 달리의 작품을 칼 융의 아니마원형을 찾아보고자 한다.
달리는 브르통(초현실주의 창시자)과 폴 엘뤼아르(시인)와 인연을 맺으며 엘뤼아르의 부인인 갈라를(달리보다 10살연상) 보고 첫눈에 반한다. 1929년 파이에서 최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달리의 명성을 듣고 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이 카다케스를 방문한다. 루이스 부뉴엘이 이끌고 온 그룹에는 마그리트, 달리의 화상이 될 캬미유 괴망, 폴 엘뤼아르와 그의 부인 갈라가 있었다. 그는 폴 엘뤼아르의 부인 갈라에게 운명적인 만남을 직감하고 그녀에게 짙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에게 갈라는 바로 꿈속의 여인이었으며, 언제나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온 육체적, 정신적 그 이상이었다. 달리는 미친 사람처럼 히스테리컬한 웃음을 터트리지 않고서는 갈라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그녀에게 매료되어 있었다. 후에 달리는 “나는 내 어머니보다, 내 아버지보다, 피카소보다, 심지어 돈보다도 갈라를 사랑한다.”라고 달리는 갈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이후 달리와 갈라는 연인되었으며 평생의 동반자로 남는다. 달리의 작품에는 갈라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 갈라는 성모마리아상으로 등장한다. 이는 아니마원형의 최고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영적인 어머니의 아니마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달리의 <원자 레다, Leda Atomica>(1949)는 신화모티브 중에서 제우스(Zeus)가 백조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레다(Leda)를 사랑하고 수태시키는 주제의 작품이다. 그리스 ․ 로마에서 백조는 제우스가 레다를 유혹했던 모습이며, 애욕의 상징이다. 그리고 여신 아프로디테의 성조(聖鳥)이다. 또한 태양에 속하는 것으로서 태양신 아폴론의 새이며, 행복한 죽음을 상징한다. 이처럼 달리는 아내 갈라를 현실의 여인이 아니라 신화에 나오는 인물과 동일시했다.
레다가 알에서 쌍둥이를 잉태한 어머니처럼 갈라는 그에게 어머니와 같은 신성한 존재이며, 고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천상의 여자였다. 그림에서 갈라는 성모 마리아처럼 이상화된 모습을 한 원형적인 어머니였고, 그의 아니마원형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 갈라는 성모의 형상으로써 등장하는데 <포르트 리가트의 성모, The Madonna of Port Ligat, First Version>(1949)와 <포르트 리가트의 성모, The Madonna of Port Ligat, Second Version>(1950)가 대표적이다. 달리는 원자의 내부에 존재하는 핵분열을 중력의 공간에 끌어들여 과학과 종교의 혼합으로서 신비주의적 성상화를 그려낸다. 성상화에서 성모의 모습으로 변신한 갈라는 두 손을 모아 손가락 끝을 붙인 채로 화면 가운데 앉아 기도하고 있다. 성모 무릎에는 어린 남자아이가 공중부양 상태로 앉아 있으며, 성모와 어린아이의 가슴은 직사각형 통로로 뚫려 있다. 아이의 몸속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빵조각이 자리 잡고 있고, 성모의 주변에는 수태와 번식, 조개 등 여성성을 상징하는 여러 오브제들이 조각조각 분해되어 공중에 둥둥 떠 있다. 그리고 성모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바다 또는 해변으로 보이며, 물과 바다는 무의식의 심층적 상징물로써 여성적이고 어머니를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두 작품에서 보여주는 성모 마리아는 갈라에게 투사되어 모성원형과 순수함을 지닌 어머니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그리고 달리에게 그녀는 보호자임과 동시에 유일한 존재로 해석되어진다. 훌륭한 사람의 일생을 보면 대부분 그 사람을 인도하는 유명, 무명의 사람들이 주변에서 발견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맹자의 어머니,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어머니들은 아니마 원형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갈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아니마 원형 그 자체인 것이다.
(신민자, 초현실주의 여성작가 예술의 분석심리학적 원형 연구, 전남대학교 박사학윈논문 발췌)
3. 갈라의 성모(아니마원형) 작품
살바도르 달리, <원자 레다>, 1949
살바도르 달리, <포르트 리가트의 성모, second virsion>, 1950
살바도르 달리, <포르트 리가트의 성모, first virsion>,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