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밥에 새 밥 섞는 격”
저작권자: 고성현 경남이주민센터 전 사무국장. 출처: 중기협 규탄 성명서. 새벽이 올 때 날이 가장 어두워지듯이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직전 기존 산업연수 제도 추천기관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중기협, 현 중소기업중앙회)의 반발은 거셌다. 중기협은 고용허가제 도입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자 자신들에게 위탁관리권을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국내 중소기업에게 연수생 장사하며 앉아서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돈을 쌓아놓던 중기협이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외인력을 도입하고 관리하는 고용허가제 운영에 끼어들겠다고 하는 건, 새 밥마저 쉰 밥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했다.
"천하일미"
저작권자: 안학섭. 2005년 시민인권대학 강사로 참여한 비전향 장기수 출신 안학섭 씨가 수감 생활 중에 나온 밥을 재소자끼리 야유적으로 부르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교도소 밥은 입을 크게 벌려 넣으면 세 숟가락에 끝났다고 한다. 45년 간의 세계 최장기 수감 기록을 세운 김선명 씨에 이어 두번째 장기수감 기록을 갖고 있는 안 씨는 천하일미를 43년 간 먹어야 했다.
"본전 정책"
저작권자: 이주민 인권 지원 단체 활동가들. 고용허가제 도입을 앞두고 정부는 수십 만 명으로 불어나있던 미등록 체류자들을 체류 기간을 기준으로 4년 이상은 추방하고 4년 미만은 구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선별적 구제 방침은 정부 나름으로는 ‘합리적’이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국내 체류 기간이 길수록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브로커에게 준 비용을 청산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추방하더라도 인권적 차원에서 큰 부담은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본전을 건지지 못한 체류자는 사면하고 그렇지 않은 체류자는 사면에서 제외한 이 정책은 이주민의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 주신 정부의 아량에 감동받은 이주인권 운동가들로부터 본전 정책이라는 야유를 받았다.
"불법 사람"
저작권자: 불법 사람들. 정부는 불법체류자라고 하고, 인권운동 진영에서는 미등록 초과 체류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종이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단다. 종이 즉 문서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당사자들은 자신을 ‘불법 사람’이라고 부른다.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불법'이라는 말이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은 단박에 알아듣는다.
"맘 품"
저작권자: 모름. 맘 품은 엄마 품이라는 뜻. '이주민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 마이그런츠 아리랑'을 맘프 축제로 개명했을 때 맘 품과 소리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채택되었다는 설이 돌았다. 맘프 축제가 엄마 품 같은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 때문에 그렇게 들렸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