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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간의 오합[天干五合]
五合者, 甲己相合, 乙庚相合, 丙辛相合, 丁壬相合, 戊癸相合也. 相合之理, 源於河圖, 一六共宗, 二七同道, 三八爲朋, 四九爲友, 五十同途.
오합은 갑甲과 기己가 서로 합하고, 을乙과 경庚이 서로 합하며, 병丙과 신辛이 서로 합하고, 정丁과 임壬이 서로 합하며, 무戊와 계癸가 서로 합하는 것이다. 서로 합하는 이치는 하도河圖에 근원하니, 1과 6은 근본을 함께 하고, 2와 7은 도를 같이 하며, 3과 8은 친구가 되고, 4와 9는 벗이 되며, 5와 10은 길을 함께 한다.
更就其用言之, 從甲日起甲子時挨次排列. 乙日起丙子, 丙日起戊子, 丁日起庚子, 戊日起壬子. 經五日而花甲一週. (故言節氣者, 以五日爲一候) 己日又起甲子. 己與甲之用同, 故甲與己合, 庚與乙之用同, 故乙與庚合, 丙與辛之用同, 故丙與辛合, 丁與壬之用同, 故丁與壬合, 戊與癸之用同, 故戊與癸合.
다시 그 쓰임으로 말하면, 갑일甲日은 갑자甲子에서 시작하여 순서대로 배열한다. 을일乙日은 병자에서 시작하고, 병일丙日은 무자戊子에서 시작하며, 정일丁日은 병자丙子에서 시작하고, 무일戊日은 임자壬子에서 시작한다. 5일이 지나면 60갑자가 한 바퀴 돈다. (그러므로 절節과 기氣를 말할 경우, 5일이 1후候임) 기일은 또 갑자에서 시작한다. 기己와 갑甲의 쓰임이 같기 때문에 갑甲과 기己가 합하고, 경庚과 을乙의 쓰임이 같기 때문에 을乙과 경庚이 합하며, 병丙과 신辛의 쓰임이 같기 때문에 병丙과 신辛이 합하고, 정丁과 임壬의 쓰임이 같기 때문에 정丁과 임壬이 합하며, 무戊와 계癸의 쓰임이 같기 때문에 무戊와 계癸가 합한다.
合非化也. 五合根據河圖, 化合根據內經. 河圖一六共宗, 居北爲水, 二七同道, 居南爲金, 三八爲朋, 居東爲木, 四九相友, 居西爲火, 五十同途, 居中爲土. 與五運之甲己化土,乙庚化金, 丙辛化水, 丁壬化木, 戊癸化火, 截然殊途. (五運之義, 見內經五運大論, 詳命理尋源, 不贅) 今人見合, 皆作化論, 殊誤.
합合은 화化가 아니다. 오합은 하도河圖에 근거하고, 화합化合은 내경內經에 근거한다. 하도에서 1과 6은 근본을 함께 하여 북쪽에 있으면서 수水가 되고, 2와 7은 도를 같이 하여 남쪽에 있으면서 금金이 되며, 3과 8은 친구가 되어 동쪽에 있으면서 목木이 되고, 4와 9는 서로 벗이 되어 서쪽에 있으면서 화火가 되며, 5와 10은 길을 함께 하여 가운데 있으면서 토土가 된다. 그러니 오운五運에서 갑甲과 기己가 토土로, 병丙과 신辛이 수水로, 정丁과 임壬이 목木으로, 무戊와 계癸가 화火로 변화하는 것과는 분명히 길을 달리한다. (오운의 의미는 내경·오운대론에 있고, 명리심원命理尋源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군더더기를 덧붙이지 않겠음) 요즘 사람들은 합合을 보고 모두 화化로 논하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蓋合者, 如夫婦配偶, 甲己相合, 甲以己爲妻, 己以甲爲夫, 乙庚相合, 乙以庚爲夫, 庚以乙爲妻. 彼此有情, 相配而合, 卽神煞中之天貴. (見第六編天星起例)
합合은 부부가 짝하는 것과 같으니, 갑甲과 기己가 서로 합함에 갑甲은 기己를 아내로 삼고 기己는 갑甲을 남편으로 삼는 것이고, 을乙과 경庚이 서로 합함에 을乙은 경庚을 남편으로 경庚은 을乙을 아내로 삼는 것이다. 피차가 마음이 있어 서로 짝을 지어 합하니, 곧 신살神煞에서 천귀天貴이다. (제 6편의 「천간의 별에 대한 유례」에 있음)
化者, 變其原來之性質, 非一方偏旺, 條件具備, 不能發生變化也. (詳體用之變節) 命理中五合, 隨處有之, 化氣爲罕見之變格, 非可一例論也. 凡五合三會六合, 各有原理, 各有取義. 明其義, 自不致牽扯誤會, 爲似是而非之俗說所誤矣.
화化는 원래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니, 한쪽이 치우치게 왕旺하고 또 조건이 구비되지 않으면 변화가 발생될 수 없다. (「체와 용의 변화」절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음) 명리에서 오합은 곳에 따라 있는데, ‘변화된 기[化氣]’는 드물게 나타나는 변격이니, 하나의 사례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합五合·삼회三會·육합六合은 각기 원리가 있어 각기 의미를 취하였다. 그것들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면, 스스로 오해하여 사이비 속설의 잘못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干與干相遇爲明合, 地支所藏人元之用, 相遇爲暗合. 兩支毗連, 各取其祿旺之氣, 如子巳相合, (子中癸水得祿, 巳中戊土得祿) 卽戊癸合也. 寅丑或寅未相合, (甲己) 卯申相合, (乙庚) 辰子或戌子相合, (戊癸) 巳丑相合, (丙辛戊癸. 巳酉會局, 不以合論) 午亥相合, (丁壬甲己) 凡兩支有合, 互相勾聯, 氣勢藉以團結. 凡命造之佳者必多合, 非以化論也.
천간과 천간이 서로 만나는 것은 명합明合이고, 지지에 숨어있는 ‘인원의 쓰임[人元之用]’이 서로 만나는 것은 암합暗合이이다. 두 지지가 인접하여 각기 녹祿·왕旺의 기氣를 취하여 이를테면 자子와 사巳가 서로 합하니, (자子 속의 계수癸水가 녹祿이고 사巳 속의 무토戊土가 녹임) 곧 무계戊癸합이다. 인寅과 축丑 혹 인寅과 미未가 (갑甲과 기己로) 서로 합하고, 묘卯와 신申이 (을乙과 경庚으로) 서로 합하며, 진辰과 자子 혹은 술戌과 자子가 (무戊와 계癸로) 서로 합하고, 사巳와 축丑이 (사巳와 酉의 회국會局은 합으로 논하지 않음. 병丙과 신辛으로, 무戊와 계癸로) 서로 합하며, 오午와 해亥가 (정丁과 임壬으로, 갑甲과 기己로) 서로 합하니, 두 지지에 합이 있고 서로 연결되어 기세가 서로 도움이 되어 단결한 것이다. 좋은 명조는 반드시 합合이 많은데, 화化로 논한 것이 아니다.
3, 태원胎元이 명궁命宮보다 중요함
명리학에는 성가星家와 자평子平 두 파가 있다. 성가에서는 궁도宮度를 중시하니 신살神煞편을 참고하고, 자평에서는 ‘선천의 자질[秉賦]’을 중시한다. 궁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간법은 태양이 위주이다. 명궁命宮은 태어났을 때에 태양이 있는 궁宮이다. 추산하는 법은 반드시 먼저 태양의 궁宮을 구한다. 정월正月에 자子를 붙이고 거꾸로 헤아려 태어난 월이 되면 곧 태양의 궁으로 월장月將이라고 이름 붙이니, 추명궁법에 자세히 설명하였다. 태양의 궁은 태어난 달에 태양이 있는 궁도宮度를 빛나게 하는 것으로 곧 태양궁을 따라 명궁命宮을 구하는 것이다. 명궁命宮은 태어난 시간에 태양이 있는 궁도宮度이다. 태어난 시간에 태양궁을 붙이고 거꾸로 헤아려 묘卯가 되면 곧 태어난 시간에 태양이 있는 궁도이다.
자평의 법은 일간을 위주로 명궁을 쓰지 않는다. 월건月建에서 절기를 위주로 하는 것은 순수한 태양력일지라도 이것은 역법과 관계된 것으로 기후의 깊고 얕음이나 나아가고 물러남을 바탕으로 점치기 위해 궁도宮度에 도달한 것이지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다.
자평의 법은 선천적으로 받은 자질의 기후를 중시하기 때문에 월과 시가 가장 중요하니, 월月은 1년에서 기후의 순서이고 시는 하루에서 기후의 순서이기 때문이다. 태원은 임신했을 때 받은 선천적 자질이니 그 중요함이 월과 시에 뒤지지 않는다.
年
命
時 日 月 胎
元
株 四
이허중李虛中의 명서에서 “원명元命에서 뛰어나게 품부된 삼원三元은 간干이 녹錄이고 지支가 명命이고 납음納音이 身으로 각기 쇠지와 왕지로 나눠진다”라고 하였다. 원명은 원래의 명 곧 연의 명이다. 연간이 녹祿이고 연지가 명命이며 간지의 납음納音이 신身으로 이것들을 삼원이라고 명명한다. 또 “사주는 태胎 · 월月 · 일日 · 시時이다. 태胎는 부모와 조상을 위주로 한 것이 십분十分이고 일을 위주로 한 것은 겨우 이분二分이다. 월月은 때의 기운을 위주로 한 것이 십분이고 일을 위주로 한 것이 육분이다. 일日은 때의 기운을 위주로 한 것이 십분이고 일을 위주로 하는 것이 팔분이다. 시時는 용도 진퇴 향배 역기 승부를 위주로 모두 십분이고 길과 흉은 같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근거로 옛 사람들이 운명을 논할 때에 연年을 위주로 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연의 명을 다른 열에서 말하여 사주 안에 두지 않아서이니 그 방식은 위처럼 배치한 것이다.
또 “또 지간납음支干納音의 기운은 사주의 순서대로 ‘길함과 흉함[休咎]’을 정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른바 지간납음은 연명의 지간납음이다. 태胎 · 월月 · 일日 · 시時의 순서대로 고법논명古法論命에서 상세히 밝힌 것으로 연명年命의 왕함과 쇠함 · 강함과 약함을 보았다. 후인들은 일日을 위주로 하였지만 잉태한 달을 매번 스스로 알지 못하여 대략 열 달로 계산하였으니, 태원은 이에 별로 경중이 없었다. 실제로 잉태한 달은 일곱 달에서 열서너 달까지가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다. 나의 자식과 조카가 일곱인데, 태원 여덟 달이 세 명, 아홉 달이 한 명, 열한 달이 한 명이니, 열 달은 겨우 두 명이다. 또 어느 칠삭둥이 친구도 그 증거이다. 세상에는 연 월 일 시가 모두 같지만 태원이 같지 않는 경우는 하나의 사례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옹동화翁同龢의 명조는 도광道光 십년 사월 이십칠일 인시寅時에 태어나 성명결고록박록星命抉古錄轉錄에 근거하였다. 경인庚寅 신사辛巳 을유乙酉 무인戊寅이다. 을목乙木이 소만小滿 이틀 전에 태어나 화火가 왕성하여 목木이 말랐는데, 경庚과 신辛 관살이 함께 천간에 있는데다가 사巳와 유酉가 또 살煞의 형국을 이루었으니, 목木이 금金에게 손상되었다. 사주에 수水의 구원이 없어 몸을 크게 다쳐 요절할 명조이니, 그 태원을 조사하여 다음처럼 나타내니 그 귀함을 바로 환하게 알 수 있다.
庚
寅
年
戊 乙 辛 壬
寅 酉 巳 申
時 日 月 胎
임신壬申 수水의 구원을 얻음으로 경庚과 신辛을 누설하여 병화丙火를 제압하였다. 토土를 윤택하게 하여 목木을 북돋우니, 병病은 무겁고 약藥은 참되다. 구원을 받아 힘을 얻었으니,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운이 서북으로 흐름으로 용신이 제 있을 곳을 얻어 천하에 큰 우두머리가 되었으니, 청운에 바로 위로 올라감이 당연하다. 병술丙戌 정해丁 세 운에 임수壬水가 극을 당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귀함을 손상시키지는 못했다. 亥운에 정권을 잡아 국사를 담당하였으나 무戊운 무술戊戌년에 유배를 당한 것은 무토戊土가 임수壬水를 극함으로 용신을 해쳤기 때문이다. 또 원래 명조에서 인寅과 신申이 충을 해서 만년에 귀양가는 화를 당하는 것도 명조 가운데 있으니, 또 이 명조의 태원은 아마 계유癸酉 곧 아홉 달일 수 있다. 옹동화는 명문거족 출신에다가 근대사회의 유명한 사람이다. 우흡경虞洽卿 시재촌施再邨 두 명조는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 한편으로 종격從格이고 한편으로 종격이 아니어서 판별하기가 아주 어려우나 태원을 함께 나열한다면 쟁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흡경의 명조 정묘丁卯 병오丙午 경오庚午 기묘己卯 태원 정유丁酉
시재촌의 명조 무진戊辰 갑인甲寅 임술壬戌 병오丙午 태원 을사乙巳
우흡경의 명조는 태원이 정유丁酉여서 경금庚金이 제왕에 뿌리를 두고 있음으로 종격從格으로 논할 수 없다. 시재촌의 명조는 태원이 을사乙巳여서 임수壬水가 절지임으로 그것이 종격임을 분명히 알 수 있으니, 미심쩍어 할 필요가 없다.
또 이를테면 계사癸巳 정사丁巳 정묘丁卯 병오丙午 태원 무신戊申은 주가화朱家驊의 명조로 천간에 있는 계수癸水가 조금도 손상을 당하지 않아 관성을 용신으로 해야 하겠지만 사주에 뿌리가 없는데다가 그것을 낳아줄 재성이 없다. 그런데 볶여서 말려버리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것은 태원이 신궁申宮이라면 계수癸水가 이렇게 아홉 달에 태어나 근원에 통했는지, 태원이 기유己酉라면 사유巳酉로 모인 형국이어서 계수癸水가 더욱 귀한 기운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별도로 설명할 것으로 지지에 묘卯 · 사巳 · 오午 삼태성三台星이 모여 관성의 귀함을 더욱 도왔으니, 당연히 지위가 총장과 주석에 이르렀다.
또 이를테면 무자戊子 을묘乙卯 기묘己卯 을축乙丑 태원 병오丙午는 오철성吳鐵城의 명조로 기토己土가 이월에 태어남에 두 을乙이 있어 경금庚金이 을乙을 제압함으로 사악한 것들을 쓸어내어 바름으로 돌아옴이 없으니, 칠살이 제압이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己는 음습한 토土로 병丙의 따뜻하게 데워줌이 없으면 만물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경庚의 제압은 병丙으로 귀하게 하는 것만 못하다. 태원 병오丙午를 얻어 살煞을 변화시켜 토土를 낳으니 그야말로 크게 귀함을 이룬 격이다.
태원은 격을 이룰 수도 있고 격을 파괴할 수도 있다. 윗대 조상의 그늘과 토대에 관한 것은 중요한데, 혹 태원이 모두 용신을 얻은 것이 아닌 것으로 의심을 하는 것은 자평의 법을 모르는 것이다. 일주日主와 월령月令이 전체 원국의 관건인 것은 언제나 제외할 수 없고, 그 나머지는 함께 용신을 반기는 수요를 보고 배합하는데, 혹시 용신을 반기는 것이 있지 않으면 바로 연年과 시時일지라도 한신閑神과 기신忌神의 반열에 놓으니, 어찌 단지 태원에서만 그렇게 하겠는가? 하물며 태원이 주로 하는 것은 부모와 조상을 위주로 한 것이 십분十分이고 일을 위주로 한 것은 겨우 이분二分이니, 지금의 명조를 논하는 법에서 연을 조상으로 하는 것과 대충 비슷하다. 조화원약造化元鑰의 기토己土 사오월 절에서 자세히 밝힌 명조로 태원으로 용신을 삼은 것이 아주 많다. 옛 사람들에게는 원래 이렇게 보는 법이 있었는데, 요즘 사람들이 소홀히 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밝혀서 드러냈다.
論歲運上
三命通會一書, 集古來論命之大成, 古書失傳之本, 惟於通會中, 可窺見一斑. 惜編次蕪雜, 兼收並蓄, 而無抉擇年本日主, 讀者苦之. 然推命之書, 實以此書爲最完備, 玆摘其論歲運, 各節略加評註, 以實吾編, 間或加以刪節, 閱者諒之.
세歲와 운運을 논함 상
삼명통회三命通會라는 한 책은 옛날부터 운명을 논한 것을 집대성한 책으로 옛 책에서 사라진 근본을 오직 이 책에서 무더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편차를 함부로 뒤섞여 함께 쌓아놓아 연이 근본인지 일이 중심인지도 가려놓지 않아 독자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러나 운명을 논하는 책으로서는 실로 이 책을 가장 완비된 것으로 여겨 이에 세운을 논한 것을 뽑아내 각 구절마다 대략 평가와 주석을 더함으로 나의 견해를 채우기도 하고 간혹 절을 없애버리기도 하였으니, 열람하는 자들이 살펴보라.
(一) 大運
三命通會曰, 運者, 人生之傳舍, 先以三元四柱, 格局配合, 是其根基, 然後考覈運氣, 協而從之, 故根基如木, 運氣加春. 春無木而不著, 木無春而不榮. 賦以根基淺薄者, 如蓬蒿之微, 春風潛發, 亦能敷榮, 過時則萎. 根基厚旺者, 如松柏之實, 不爲歲寒所變, 此所以先論根基, 後言運氣也.
(1) 대운
삼명통회에서 “운은 인생이 굴러가는 집이니, 먼저 삼원三元과 사주로 격국格局이 배합되면 그 근기를 정한 다음에 그 운기運氣를 따져 그것에 맞추어 따르기 때문에 근기는 목木과 같고 운기는 봄과 같다. 봄은 목木 없이 나타나지 않고 목은 봄 없이 꽃피우지 못한다. 받은 근기가 약한 자는 보잘 것 없는 잡초와 같아 봄바람이 불면 남모르게 나와 또한 꽃을 피울 수 있으나 그런 시절이 지나가면 뿌리가 마른다. 근기가 두터운 자는 튼실한 송백과 같아 세월의 차가움에도 변화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먼저 근기를 논하고 뒤에 운기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凡人以原命四柱爲根基, 一生窮通壽夭, 環境地位, 不出八字之中, 仔細推尋, 無不卻如其份. 如原命高而出身低, 雖行平常之運, 亦能逐漸進展, 達其應有之地位. 原命高出身佳, 而運不助, 不過事業無進步, 不失其安富尊榮. 如出身高而原命低, 雖謹愼自守, 亦必逐漸蕭條, 所以命爲根基也.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원래 명조의 사주가 근기로 평생 동안의 장수와 요절 · 환경과 지위가 이 여덟 자를 벗어나지 않으니, 자세히 따져보면 그것과 같지 않은 것이 없다. 이를테면 원래 명조가 좋으나 출신이 하찮은 자는 평범한 운으로 흘러갈지라도 점차로 발전해서 가져야할 지위에 있게 된다. 원래 명조가 좋고 출신도 좋은 자인데 운이 돕지 않으면 사업을 해도 발전하지 못하고 물려받은 부귀영화를 잃지 않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출신이 좋은데 원래 명조가 하찮은 자는 열심히 노력할지라도 잘되지 않으니 명조가 근기이기 때문이다.
書云, 命論一世之榮枯, 運言一時之休咎, 論運不離原命之範團. 命低而遇佳運, 如小草之値春風, 非不欣欣向榮, 但蓬蒿終是蓬蒿, 不能變爲芝蘭. 命高運低, 如松柏之値歲寒, 雖不得志於時, 但松柏終是松柏, 不因歲寒而變爲蒲柳, 此言上等格局也. 至於中下格局, 原命配合, 未得中和, 非恃運助, 不得敷榮. 得運則發, 不得運則不發, 是皆庸庸碌碌者, 流滔滔者, 天下皆是也.
책에서 “명조는 일생의 영화와 고난을, 운은 일시의 길함과 흉함을 말한다”고 하였으니, 운이 원래 명조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음을 논한 것이다. 운명이 나쁜데 좋은 운을 만나면 잡초가 봄바람을 만난 것처럼 기분 좋게 영화롭게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잡초는 끝내 잡초일 뿐이어서 귀한 약초로 변할 수 없다. 명조가 좋은데 운이 나쁘면 송백이 겨울을 만난 것처럼 세상에서 뜻을 이룰 수는 없지만 송백은 끝내 송백이니 겨울 때문에 보잘 것 없는 갯버들로 변하지는 않으니, 이것은 상급의 격국을 말하는 것이다. 중급과 하급의 격국에서는 원래 명조를 배합하여 중화中和를 얻지 못한 것은 운이 도움을 얻지 못하면 영화롭게 되지 않는다. 운을 얻으면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평범한 것들로 휩쓸려 흘러다니는 것들은 세상에서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凡行運在干, 並用地支之神, 在支, 則可置天干之物. 蓋大運重地支, 故有行東方南方酉方北方之辨.
천간에서 운의 흐름은 지지의 신神을 함께 사용하지만 지지에서는 천간의 것들을 버려둔다. 대운은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동방 · 남방 · 서방 · 북방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구별이 있다.
大運拾年並論, 然上下干支之重輕, 須配合原命四柱而言之, 愼勿以其蓋頭截腳視爲無力. 譬如.
대운은 십년을 아울러 함께 논하지만 상하 간지의 경중은 반드시 원래 명조의 사주와 배합해서 말해야 하니, 진실로 머리를 덮고 다리를 잘라버리고 보는 것을 무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44 34
丙 壬 丁 乙 壬 癸
午 申 亥 未 午 未
壬水生於拾月, 月令建祿, 日坐長生, 身旺以食神生財爲用. 運行癸未, 南方截腳之水, 絶地無氣. 然配合原命, 有長生臨官, 癸水劫財之力甚鉅. 猶幸南方之水無力, 爲禍不足也. 壬午則不然, 丁壬相合, 有情生財, 而不劫財矣. 又如鄙造.
임수壬水가 시월에 태어나 월령이 건록이고 일간이 장생지에 앉아 있음으로 자신이 왕성하여 식신생재食神生財로 용신을 삼았다. 운이 계미癸未로 흘러 남방의 다리가 잘린 수水는 절지로 기운이 없다. 그러나 원래의 명조에 배합하면 장생과 임관이 있어 계수癸水 겁재의 힘이 아주 크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스럽게도 남방의 수水는 힘이 없어 별로 재앙이 되지 않는다. 임오壬午 대운에서는 그렇지 않아 정丁과 임壬이 서로 합함으로 유정有情함에 재를 생하나 재를 빼앗지 못한다. 그러니 또 비천한 명조와 같다.
10
丙 丙 壬 丙 癸
申 申 辰 戌 巳 여기는 원문 없음
申辰會局, 而透壬水
신申과 진辰이 모인 형국인데 천간에 임수壬水가 있다. 병화丙火가 술고戌庫에 통근通根하고 있을지라도 결국 살煞이 무겁고 자신이 가벼운 것을 싫어하여 청명淸明 하루 뒤에 태어난 것을 반기니, 을목乙木의 여기餘氣를 용신으로 할 수 있다. 대운이 계사癸巳로 흘러 남방 절지의 수水이나 원래의 명조와 배합하면 살煞을 도와 사납게 되니, 이른바 관이 와서 살煞을 혼탁하게 했다는 것이 이런 경우이다. 그런데 여전히 다행스럽게도 남방의 수水는 별로 재앙이 되지 않고, 또 아래의 총론을 참고할 것으로 어린 시절에서 아직 기운이 지나치지 않아 크게 방해되지는 않으니, 이것이 이른바 운의 흐름이 천간에서는 그것을 위주로 하여 아울러 지지의 신神을 본다는 것이 이런 경우이다. 운의 흐름이 지지에서는 천간을 버리고 논하지 않으니, 이를테면 앞의 을미乙未 명조는 대운이 계미癸未로 흘러 미未가 해亥 묘卯와 모여 형국을 이루어 목木으로 논하지 토土로 논하지 않는다. 계수의 머리가 덮인 것으로 말미암아 더하고 덜어내는 것이 있지 않으니 이른바 대운은 지지를 중시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다시 이어서 운을 원래의 명조와 배합하여 ‘모인 형국[會局]’만 논하고 육합六合은 논하지 않는다. 2편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모인 형국의 기가 함께 진퇴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오행이 그 중요한 것을 따르는 것은 본래의 성질을 논하지 않는다. 육합은 겨우 배합이 되어 유정하면 논하니, 앞의 을미乙未 명조에서 대운이 계사癸巳로 흘렀다면, 사巳와 신申이 서로 합해 병화丙火의 건록지가 되니 육합으로 말미암아 그 성질을 바꾼 것은 아니다.
損用神者, 欲運制之, 益用神者, 欲運生之. 身弱欲運引進旺鄉, 官欲運生, 不欲運傷, 殺欲運制, 不欲運助, 財欲運扶, 不欲運劫, 印欲運旺, 不欲運衰, 食欲運生, 不欲運行梟絶.
용신을 덜어내는 경우는 대운이 제재하도록 하고, 용신을 더하는 경우는 대운이 생하게 한다. 신약身弱은 대운이 끌어당겨서 왕성한 곳으로 나아가게 하고, 관성은 대운이 생하게 하고 해치지 않게 하며, 살煞은 대운이 제재하게 하고 돕지 않게 하며, 재성은 대운이 돕게 하고 빼앗지 않게 하며, 인성은 대운이 왕성하게 되게 하고 쇠약하게 되게 하지 않으며, 식신은 대운이 생하게 하고 효신梟神이 끊어버리게 하지 않는다.
此爲論運普通之法, 所謂身弱者, 喜行身旺之地, 身强者, 喜行用神旺地, 是也. 用官星者, 宜財運以生之, 不宜行傷官之地. 用殺者, 宜行制殺之鄕, 不宜財生之運. 煞弱爲偏官, 不以煞論. 用財不可見劫, 用印不可見財, 用食不可見梟, 此一定之法也.
이것이 대운을 논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니, 이른바 신약身弱은 자신이 왕성한 곳으로 운이 흘러가는 것을 반기고, 신강身强은 용신이 왕성한 곳으로 운이 흘러가는 것을 반긴다는 것이 이것이다. 관성을 용신으로 하는 경우는 재운이 생해주어야 하니, 운이 상관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 관살을 용신으로 하는 경우는 대운이 그것을 제재하는 곳으로 흘러야 하니 재성이 생해주는 운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살煞이 약한 것이 편관이니, 살煞로 논하지 않는다. 재성을 용신으로 하면 겁재를 봐서는 안되고, 인성을 용신으로 하면 재성을 봐서는 안되며, 식신을 용신으로 하면 효신을 봐서는 안되니, 이것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原文云, 如木人用金爲官, 陽男, 運出未入申;陰男, 運出亥入戌. 金人用木爲財, 陽男, 出丑入寅, 陰男, 出巳入辰, 俱爲向臨官祿馬. 原有官, 行官運發官, 原有財, 行財運發財. 原有災, 行災運發災云云.
원문에서 “목인木人이 관성인 금金을 용신으로 함에 양남陽男은 대운이 미未를 벗어나 신申으로 들어가고 음남陰男은 대운이 해亥를 벗어나 술戌로 들어가는 것이고, 금인金人이 재성인 목木을 용신으로 함에 양남陽男은 축丑을 벗어나 인寅으로 들어가고 음남陰男은 사巳를 벗어나 진辰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들은 모두 임관臨官과 녹마祿馬를 향하는 것이다. 원국에 관官이 있어 관운으로 흘러가면 관을 드러내는 것이고, 원국에 재財가 있어 재운으로 흘러가면 재를 드러내는 것이며, 원국에 재앙이 있어 재앙의 운으로 흘러가면 재앙을 드러낸다”고 하였다.
所謂木人金人者, 指當生太歲之納音言. 古法以年爲主, 生剋皆從年起, 出未入申, 出亥入戌, 同爲向財官旺鄕也. 原命以官爲用, 喜官旺者, 行官旺運發官, 原命以財爲朋, 喜財旺者, 行財旺運發財, 原命以財官爲忌, 則行財官運見災, 專就用神論. 通會雖依古法言年命納音, 子平法可一理共推也.
이른바 목인木人 금인金人은 태어난 해의 납음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옛 법에서는 연을 위주로 했으니, 상생과 상극은 모두 일으켰으니, 미未를 벗어나 신申으로 들어가고 해亥를 벗어나 술로 들어가는 것은 동일하게 재와 관이 왕성한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원국의 명조에서 관이 용신이어서 관이 왕성한 것을 반기면 관이 왕성한 운으로 흘러가면 관이 드러나고, 원래 명조에서 재가 용신이어서 재가 왕성한 것을 반기면 재가 왕성한 운으로 흘러가면 재가 드러나며, 원래 명조에서 재와 관을 꺼리면 재와 관의 운으로 흘러가면 재앙을 당한다는 것은 오로지 용신으로 논한 것이다. 삼명통회에서 옛 법에 따라 연명年命의 납음을 말했으나 자평의 관법으로는 하나의 이치로 함께 미룰 수 있다.
更看四柱强弱, 原有原無, 原輕原重.
다시 사주의 강약이 원국에 있는지 없는지 원국에서 가벼운지 무거운지를 보자.
此言配合原命之有無强弱, 而論災福之輕重也. 譬如用官而行傷官運, 原命官星强, 而無傷官, 雖行傷官運, 爲禍不重. 原命官星弱, 又有傷官暗伏, 而行傷官運, 其爲禍必重矣. 更須看有無救應. 如用官而有財印在前, 行傷官運, 有財化傷生官, 反以吉論. 以印制傷護官, 亦不爲禍.
여기에서는 원래의 명조와 배합하여 강함과 약함이 있는지 없는지 말하면서 재앙과 복의 경중을 말하였다. 비유하자면 관을 용신으로 하는데 상관운으로 흘러감에 원래 명조에서 관성이 강하고 상관이 없으면 상관운으로 흘러갈지라도 재앙이 크지 않다. 원래 명조에 관성이 약한데다가 또 상관이 암암리에 숨어 있는데 상관운으로 흘러가면 그 재앙이 반드시 크다. 그래서 구원하고 호응하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봐야 한다. 이를테면 관성이 용신인데 재財와 인印이 앞에 있고 상관운으로 흘러가면 재가 상관을 변화시켜 관을 생하니, 도리어 길한 것으로 논한다. 인성이 상관을 제재하여 관을 보호해도 재앙이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백숭희白崇禧의 명조이다.
5. 무엇이 지지에 숨어있는 쓰임인가?인원[何謂地支藏用人元]
五行爲寒暑溫涼之氣, 無時無刻, 不流行於天地之間. 所不同者, 旺相休囚之別耳. 旺相爲有用, 休囚爲無用. 地支藏用者, 各支所藏, 有用之氣也. 茲先釋生旺休囚十二宫之名義.
오행은 춥고 더운, 따뜻하고 서늘한 기운으로 어느 시간 어느 시각에도 천지에 흘러가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데 그 기운이 서로 다르게 되는 까닭은 왕旺·상相·휴休·수囚의 차이 때문이다. 왕旺·상相은 유용하고 휴休·수囚는 무용하다. 지지에 숨어 있는 쓰임은 각기 지지가 소장하고 있는 유용한 기운이다. 이에 먼저 생生·왕旺·휴休·수囚에 대한 12궁宮의 이름을 풀이하겠다.
氣候之至也, 自無而有, 非突然而來, 必先醞釀, 胎養兩位, 乃醞釀之時也. 長生者, 萌芽初生, 發動之時也, 沐浴冠帶, 初生幼稚, 氣漸生長. 如人登場之先, 沐浴衣冠以預備也. 臨官乃最壯旺之時, 如人壯年, 銳氣正盛, 前途希望, 無有窮盡. 故臨官又名祿位, 言食祿王家, 努力前程也.
기후가 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무엇이 있게 되나 갑자기 닥쳐오는 것은 아니라 반드시 먼저 은밀하게 자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니, 태胎와 양養 두 자리가 바로 은밀하게 자라는 때이다. 장생長生은 싹이 처음 나와 드러나며 움직이는 때이다. 목욕沐浴과 관대冠帶는 처음 생겨나 어린 것이 기운이 점점 나오며 자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이 무대에 나오기에 앞서 목욕하고 의관을 갖춤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임관臨官은 바로 가장 왕성할 때로 이를테면 사람이 장년에 굳세고 적극적인 기운이 바르고 왕성하여 앞길에 희망이 있고 다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임관臨官은 또 벼슬자리[祿位]라고도 부르니, 왕실에 벼슬하며 앞날의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帝旺者, 主旺也, 帝主也. 專旺之地, 無別種夾雜, 故言主旺. 然盛極難爲繼, 外象崢嶸, 其氣已竭. 故臨官帝旺兩位, 雖同爲中心極旺之時, 而臨官如午前, 帝旺如午後, 向旺向衰, 自此而別,
제왕帝旺은 왕성함을 주로 함이니, 제帝자는 주로 한다는 의미이다. 오로지 왕성하기만 한 상황이고 다른 것이 섞여있지 않기 때문에 왕성함을 주로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왕성함은 이어 나가기가 극도로 어려우니, 겉모습은 높고 높지만 그 기운은 이미 다해버렸다. 그러므로 임관臨官과 제왕帝旺 두 자리는 비록 똑같이 중심에서 극히 왕성한 때이나, 임관臨官은 오전과 같고 제왕帝旺은 마치 오후와 같으니, 왕성해서 뻗어 나가는 것과 늙어서 물러나는 것이 여기에서 나눠진다.
自帝旺之後, 而衰而病而死, 逐漸衰退義至明顯. 墓者, 死之後, 猶存餘氣, 如日落西, 太陽之光, 從地平綫下倒映而上, 迴光返照, 猶有餘輝也. 至絕而氣眞絕矣. 自此之後, 又將醞釀而生, 故一氣循氣, 周流不斷也.
제왕帝旺의 뒤로 쇠衰하고 병病하며 사死하여 마침내 차츰 쇠퇴하는 의미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난다. 묘墓는 죽은 다음에 여전히 여기餘氣가 있어 마치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며 빛이 지평선 아래에서 거꾸로 비춰 올라오며 빛을 되돌려 비추는 것처럼 여전히 빛을 내는 것이다. 절絶에 오면 기운이 정말 끊어진다. 이 뒤로는 은밀하게 자라며 생겨나기 때문에 하나의 기운이 순환함으로 두루 흘러가며 끊이지 않는 것이다.
上述旺相休囚十二位之義, 自胎養至臨官六位, 遂步生長爲陽, 自旺至墓絕六位, 逐步衰退爲陰. 陰陽之分界界, 則在子午卯酉之中心, 就年論之, 爲二至(冬至夏至)二分(春分秋分), 就日論之, 爲四正(子正卯正午正酉正), 下更詳之. 更就五行分配十二月, 而述其旺相休囚之次序.
위에서 서술한 왕旺·상相·휴休·수囚의 열 두 자리라는 의미에서, 태胎·양養에서 임관臨官까지 여섯 자리는 점점 생장하는 것으로 양陽이고, 제왕帝旺에서 묘墓·절絶까지 여섯 자리는 점점 쇠퇴하는 것으로 음陰이다. 음·양의 경계는 자子·오午·묘卯·유酉라는 중심에 있으니, 1년을 가지고 논하면 이지[二至: 冬至·夏至]와 이분[二分: 春分·秋分]이고, 1일로 논하면 사정[四正: 子正·卯正·午正·酉正]이니, 아래에서 자세히 논할 것이다. 이제 다시 오행을 열두 달로 나눠 짝을 지어 그 왕旺·상相·휴休·수囚의 순서를 서술할 것이다.
木生於亥, 沐浴冠帶於子丑, 臨官於寅, 旺於卯, 衰於辰, 病死於巳午, 墓於未, 絕於申. 而酉戌則醞釀之時也. 木在亥子丑寅四位, 爲甲木, 在卯辰已午未五位, 爲乙木. 酉戌木氣未生, 申位木氣已絶, 故不論. 然論其義, 西戌木氣醞釀屬陽, 申位木氣絕地屬陰. 從酉至寅爲甲木, 從卯至申爲乙木, 特用有顯晦之不同耳. 火金水同論. 火生於寅, 沐浴冠帶於卯辰, 臨官於巳, 旺於午, 衰於未, 病死於申酉, 墓於戌, 絕於亥. 火在寅卯辰巳四位, 爲丙火, 在午未申酉戌五位, 爲丁火. 亥, 火之絶地, 子丑火氣未生, 故不論.
목木은 해亥에서 생生하고, 자子·축丑에서 목욕沐浴·관대冠帶하며, 인寅에서 임관臨官하고, 묘卯에서 제왕帝旺하며, 진辰에서 쇠衰하고, 사巳·오午에서 병病·사死하며, 미未에서 묘墓에 묻히고, 신申에서 절絶한다. 유酉·술戌에서는 은밀하게 자라는 때이다. 목木은 해亥·자子·축丑·인寅이라는 네 자리에서는 갑목甲木이, 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라는 다섯 자리에서는 을목乙木이다. 유酉·술戌에서는 목의 기운이 아직 생生하지 않았고, 신申에서는 목의 기운이 이미 절絶했기 때문에 논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의미를 논하면, 유酉·술戌에서는 목의 기운이 은밀하게 자라는 때로 양陽에 속하고, 신申에서는 목의 기운이 절絶한 곳으로 음陰에 속한다. 유酉에서 인寅까지는 갑목이고, 묘卯에서 신申까지는 을목인 것은 다만 그것의 드러나고 드러나지 않는 차이로 말한 것일 뿐임. 화火·금金·수水도 마찬가지로 설명됨. 화火는 인寅에서 생生하고 묘卯·진辰에서 목욕沐浴·관대冠帶하며, 사巳에서 임관臨官하고, 오午에서 제왕帝旺하며, 미未에서 쇠衰하고, 신申·유酉에서 병病·사死하며, 술戌에서 묘墓에 묻히고, 해亥에서 절絶한다. 화火는 인寅·묘卯·진辰·사巳 네 자리에서는 병화丙火이고, 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 다섯 자리에서는 정화丁火이다. 해亥의 자리는 화火가 절絶한 곳이고, 자子·축丑의 자리는 화의 기운이 아직 생生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하지 않음.
金生於巳, 沐浴冠帶於午未, 臨官於申, 旺於酉, 衰於戌, 病死於亥子, 墓於丑, 絕於寅. 金在已午未申四位, 爲庚金, 酉戌亥子丑五位, 爲辛金. 寅, 金之絶地, 卯辰金氣未生, 故不論. 水生於申, 沐浴冠帶於酉戌, 臨官於亥, 旺於子, 衰於丑, 病死於寅卯, 墓於辰絕於巳. 水在申酉戌亥四位, 爲壬水, 在子丑寅卯辰五位, 爲癸水. 巳水之絶地, 午未水氣未生, 故不論.
금金은 사巳에서 생生하고 오午·미未에서 목욕沐浴·관대冠帶하며, 신申에서 임관臨官하고, 유酉에서 제왕帝旺하며, 술戌에서 쇠衰하고, 해亥·자子에서 병病·사死하며, 축丑에서 묘墓에 묻히고, 인寅에서 절絶한다. 금金은 사巳·오午·미未·신申 네 자리에서는 경금庚金이고, 유酉·술戌·해亥·자子·축丑 다섯 자리에서는 신금辛金이다. 인寅의 자리는 금金이 절絶한 곳이고, 묘卯·진辰의 자리는 금의 기운이 아직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논하지 않음. 수水는 신申에서 생生하여 유酉·술戌에서 목욕沐浴·관대冠帶하며, 해亥에서 임관臨官하고, 자子에서 제왕帝旺하며, 축丑에서 쇠衰하고, 인寅·묘卯에서 병病·사死하며, 진辰에서 묘墓에 묻히고, 사巳에서 절絶한다. 수水는 신申·유酉·술戌·해亥 네 자리에서는 임수壬水이고,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 다섯 자리에서는 계수癸水가 이다. 사巳의 자리는 수水가 절絶한 곳이고, 오午·미未의 자리는 수의 기운이 아직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에 논하지 않음.
土居中央, 寄於四隅. 四隅者, 乾坤艮巽也. 艮爲丑寅之交, 巽爲辰巳之交, 坤爲未申之交, 乾爲戌亥之交, 故於辰戌丑未四季之末, 各闢十八日爲土專旺之地.
토土는 중앙에 있고 네 모퉁이에 붙어 있다. 네 모퉁이는 건乾·곤坤·간艮·손巽이다. 간艮은 축丑과 인寅이 교체되는 곳이고, 손巽은 진辰과 사巳가 교체되는 곳이며, 곤坤은 미未와 신申이 교체되는 곳이고, 건乾은 술戌과 해亥가 교체되는 곳이다. 그러므로 진辰·술戌·축丑·미未라는 네 계절의 끝에 각기 18일씩 두어서 토土가 오로지 왕성한 곳으로 삼았다.
附火生寅, 祿於已, 附水生申, 祿於亥. 在寅申兩月之初, 各闢十二日, 巳亥兩月之初, 各闢十八日, 附於水火, 爲土長生祿旺之時, 以符四隅之義. 然論其用, 凡母旺則子相, 寅月甲木臨官, 故火長生, 申月庚金臨官, 故水長生. 巳月火旺, 故土隨之而 旺. 若申亥, 則土有生旺之名, 而無生旺之實. 寅月之土, 雖有生之義, 其用亦甚 薄弱, 木旺故也.
화火에 의지하는 것은 인寅에서 생生하고 사巳에서 녹祿하고, 수水에 의지하는 것은 신申에서 생生하고 해亥에서 녹綠한다. 인寅·신申 두 달의 처음에 각기 12일을 두고, 사巳·해亥 두 달의 처음에 각기 18일을 두어 수水·화火에 의지한 것은 토土가 장생長生하고 녹왕祿旺하는 때에 네 모퉁이에 합하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쓰임을 논하면, 어미가 왕旺하면 자식이 상相하니, 인월寅月에는 갑목甲木이 임관臨官하고 화火가 장생長生하며, 신월申月에는 경금庚金이 임관臨官하고 수水가 장생長生한다. 사월巳月에는 화火가 왕旺하기 때문에 토土는 그것을 따라 왕旺하다. 신申·해亥에서라면 토土에 생生과 왕旺의 이름이 있을지라도 그것에 대한 실질은 없다. 인월寅月의 토土에는 생生의 의미가 있을지라도 그 작용이 또한 매우 약한 것은 목木이 왕旺하기 때문이다.
다섯 기운의 전체 흐름 도표
長生, 沐浴, 冠帶, 臨官, 旺, 衰, 病, 死, 墓, 絶, 胎, 養.
臨官帝旺, 又名祿, 沐浴, 又名敗地. 墓, 又名庫地.
장생 목욕 관대 임관 제왕 쇠 병 사 묘 절 태 양
임관과 제왕은 또 녹지, 목욕은 또 패지, 묘는 또 고지라고 한다.
다섯 기운의 세분 흐름 도표[五氣流行分圖]
闢謬: 從來命書, 皆有陽長生陰長生之說. 以甲木生亥, 丙戊生寅, 庚金生 巳, 壬水生申, 爲陽長生順行. 陽死陰生, 乙木生午, 丁己生酉, 辛金生子, 癸水生卯, 爲陰長生逆行. 是由不知五行爲何物也.
잘못된 학설에 대한 비판: 종래의 명리학 책에서 모두 양陽이 장생長生하고 음陰이 장생長生한다는 설명이 있다. 갑목甲木이 해亥에서 생生하고, 병丙·무戊가 인寅에서 생하며, 경금庚金이 사巳에서 생하고, 임수壬水가 신申에서 생하는 것은 양陽이 순서대로 흘러가며 장생長生하는 것이다. 양이 사死하면 음이 생生하니, 을목乙木이 오午에서 생하고, 정丁·기己가 유酉에서 생하며, 신금辛金이 자子에서 생하고, 계수癸水가 묘卯에서 생하는 것은 음陰이 거꾸로 흘러가며 장생長生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오행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夫木者, 陽和之氣, 萬物遇之發生, 故名爲木. 一年之中, 豈有二春. 因氣之消長, 有向莊向衰之殊, 故分之爲甲爲乙. 乙爲衰竭之木, 午月火旺, 木氣消散. 故繼善篇云, 乙逢火位, 乃氣散之文. 午爲木之死地, 豈有長生之理. 其荒謬可哂.
목木은 조화로운 양의 기운으로 만물이 그것을 만나 터져 나오기 때문에 목木이라고 하였다. 1년 가운데 어떻게 두 번의 봄이 있겠는가? 기운의 줄어듦과 늘어남에 뻗어 나가고 늙어 물러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갑甲과 을乙로 나누었던 것이다. 을乙이 쇠퇴하는 목木인 것은 오월午月의 왕성한 화火에 목木의 기운이 줄어들어서 흩어졌기 때문에 「계선편」에서는 “을乙이 화火의 자리에 있으면 기운이 흩어진다”는 말이 있다. 오午는 목의 기운이 사死하는 곳인데, 어찌 장생長生하는 이치가 있겠는가? 그렇게 황당한 설명은 비웃음을 당해도 싸다.
然則陽長生陰長生有之歟. 曰, 有之. 陽長生者, 寅申也, 陰長生者, 巳亥也. 在支寅申爲陽, 巳亥爲陰, 故名後天入用之卦, 坎離爲主水火是也. 火生於寅, 有祿旺之木以生之, 水生於申, 有祿旺之金以生之. 故正月之丙火, 七月之壬水, 母旺子相, 勢力並行. 庚金生於巳, 巳中丙戊不能生金, 甲木生亥, 亥中壬水, 亦不能生木. 故庚金在巳, 甲木在亥, 皆不旺. 巳中庚金, 有丙剋之 其用更弱.
그렇다면 양陽이 장생하고 음陰이 장생하는 것이 있는가? 있다. 양陽의 장생은 인寅·신申이고, 음陰의 장생長生은 사巳·해亥이다. 지지에서 인寅·신申은 양이고, 사巳·해亥는 음이기 때문에 후천도로 쓰는 괘에서 감坎과 리離는 수水와 화火를 근본으로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화火는 인寅에서 생生하니 녹왕祿旺의 목木이 있어 그것을 생하고, 수水는 신申에서 생하니, 녹왕祿旺의 금金이 있어 그것을 생한다. 그러므로 정월正月의 병화丙火와 7월의 임수壬水는 어미가 왕旺하고 자식이 상相하는 기세가 병행한다. 경금庚金은 사巳에서 생하지만 사巳 속에 있는 병丙·무戊는 금金을 낳을 수 없고, 갑목甲木은 해亥에서 생하지만 해亥 속에 있는 임수壬水는 목木을 낳을 수 없다. 그러므로 경금庚金이 사巳에 있고 갑목甲木이 해亥에 있을 때에는 모두 왕旺하지 않다. 사巳 속에 있는 경금庚金은 병丙이 그것을 극剋하기 때문에 그 쓰임이 더욱 약함.
四長生有旺衰之殊, 故言陽長生爲旺, 陰長生不旺, 良有以也. 或謂陽干有長, 陰干無長生, 是皆非澈底之談, 要知五行在長生之位. 其氣初生, 蓬蓬勃勃, 勢不可遏, 故代之以陽干, 帝旺之後, 其氣已竭, 日漸衰落, 故代之以陰干.
네 가지 장생長生에는 왕旺하고 쇠衰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의 장생은 왕성하고 음의 장생은 왕성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는 진실로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양간陽干에만 장생이 있고 음간陰干에는 장생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모두 철저한 말이 아니니, 반드시 오행에서 장생이 있는 위치를 알아야 한다. 오행의 기운이 처음 생할 때에는 왕성하게 활기가 넘쳐 그 기세를 누를 수 없기 때문에 양간陽干으로 대신하는 것이고, 제왕帝旺 뒤에는 그 기운이 이미 고갈되어 나날이 점차 쇠락하기 때문에 음간陰干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五行因旺相休囚, 而分陰陽, 乃有十干. 並非分陰陽之後, 再論旺相休囚也. 觀五行納音長生起例, 可以證明, 詳下神煞篇. 五行陰陽之學, 自五代後流人江湖, 儒者, 不道一知半解, 愈說而愈入岐途, 貽誤後人非淺, 故特揭出之.
오행은 왕旺·상相·휴休·수囚에 따라 음·양으로 나눠 이에 10간이 있는 것이지, 음·양으로 나뉜 뒤에 다시 왕旺·상相·휴休·수囚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오행의 납음納音과 장생長生의 범례를 살펴보면 증명할 수 있으니, 상세한 것은 아래의 「신살편神煞篇」에 있다. 오행·음양의 학문은 오대五代: 907~960) 이후로 강호江湖에 들어왔으나 학자들이 도리에 맞지 않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할수록 샛길로 빠짐으로써 후세 사람들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들춰내었다.
旣知五氣流行之理, 則地支藏用之爲陰爲陽, 自顯然可見. 用者, 力用也. 五行 之氣, 無時無刻, 不流行於天地之間, 氣有旺衰之殊, 則其力用自有顯晦之別, 顯者, 可用, 晦者, 不可用.
다섯 가지 기운이 흘러가는 이치를 알고 나면, 지지의 숨어있는 쓰임으로서 음이 되고 양이 되는 것은 저절로 분명하게 알게 된다. 쓰임[用]이란 힘이 된다는 것이다. 오행의 기운은 그 어느 때 어느 시각이든 천지에 흘러가지 않은 적이 없으나 기운에는 왕旺하고 쇠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힘이 됨에 저절로 드러나고 드러나지 않는 차이가 있으니, 드러나는 것은 쓸 수 있고 드러나지 않는 것은 쓸 수 없다.
大槪言之, 除四方專位外, (臨官帝旺餘氣爲專位) 惟長生與墓位, 其用顯著, 一則如日之方升, 分外晶瑩, 一則如迴光返照, 餘輝耀目也. 茲列表以說明之.
대충 말하면, 사방의 전위[專位: 임관任官·제왕帝旺·여기餘氣가 전위專位임] 이외에는 장생長生과 묘墓의 자리만이 그 쓰임이 드러난다. 그 하나는 해가 막 떠오르는 것처럼 유달리 빛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석양에 빛을 되돌려 비추는 것처럼 남아있는 빛에 눈부신 것이다. 이것은 도표로 나열하여 설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