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걷는 길에서 두발을 포개 걸으며 위안과 안식을 얻었습니다.
우리에게 주기만 했던 그 길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길 걷는 우리들이 그 뜻을 모았습니다.
그뜻이 모아 결성된 '한국걷기동호회연합'이 첫 태동하는 날입니다.
한국걷기동호회연합의 첫 시작은 [발견이의 도보여행] [유유자적] [산들걷기]가 함께합니다.
앞으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걷기 동호회들도 이 봉사연대에 동참하길 바라며
소박하지만 큰 의미의 한 발이 되는 한동연 발대식과 클린캠페인 후기를 적습니다.
[한동연 정관에 명시된 한동연의 결성 목적]
한동연은 동호회 간 친목을 도모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걷는 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좋고 나쁜 길에 대한 칭찬과 지적을 해나가는 동시에
걷기 좋은 길의 조성과 운영관리에 도움을 주는 사업과 행동, 결의 등을
이용자의 입장에서 전개하여 건전한 걷기문화를 세워나감을 그 목적으로 한다.
세개 동호회는 각각 출발지가 다릅니다.
우리 발도행은 당산역 앞 노들역이 첫 출발지입니다.
철쭉이 환하게 첫 인사를 건네는 깔끔한 아침입니다. ^^
카페 기금으로 지원하려 했던 아침 간식이 떡집과의 소통 문제로 불발되었습니다.
대신 빡빡이님이 준비해주신 버스 1대 인원 분량의 찐계란으로 간식을 대신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세상엔 참으로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오늘도 걷는 길에게 앞으로 감사함을 몸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주 여강길에 도착했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
준비된 발대식 현수막이 신륵사 원형무대 앞에 걸렸습니다.
3개 동호회에서 140여명의 회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앰프와 스피커 에러를 해결하는 동안 여강길 운영 유지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강길 기념품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예쁘게 만든 여강길 스카프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걷는 길에는 통행료가 없습니다.
하지만 길을 운영, 유지, 관리하려면 그만한 자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익은 없는 일인데, 비용은 들어간다.]
바로 걷는 길이 '공공서비스'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걷는 길은 정상적으로 유지, 관리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맞지 않는 부분도 여럿 됩니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길 위의 수혜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우리의 발대식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신륵사 주지스님이시자
여강길의 대표를 맡고 계신 세영스님께서 오셔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한경운동연합에서 여강길을 처음 걷던 8년전부터 지금까지 여강길에는 세영스님이 계셨습니다.
걷는 길과 환경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으며...
명상과 걷기의 접목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걷기와 명상의 만남, 우리 발도행에서 기회가 닿으면 시도해 볼까 합니다.
다음은 한국걷기동호회연합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신 라이파이(김영록) 회장님의
한국걷기동호회연합 발대식 제안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한동연 출범식 제안문 전문
걷기동호인 여러분!
우리는 길을 좋아하고 길에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새삼 깨달았고
길을 걸으면서 우리의 산하가 얼마나 정겹고 소중한지도 알았습니다.
걷기는 이제 열풍과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현상으로 정착했다는 생각입니다.
각 동호회의 활발한 활동이 걷기의 지평을 넓히는 촉진제가 된 것이겠지요.
이렇게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현상이고 또 계속해서 걷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야 하겠습니다만
거기에 비례해서 걷는 길이나 길 주변의 자연이 훼손되고 또 그곳에 사시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전국에는 이미 많은 길이 있고 또 새로운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길들의 이용자이자 수혜자입니다.
우리가 길에서 위안을 받고 또 행복을 얻었으니 우리도 길에게 무엇인가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마음을 같이하는 몇몇 동호회가 뭉쳤습니다.
그리고 ‘한국걷기동호회연합’ 이라는 뜻 깊은 단체를 출범시켰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세 동호회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많은 걷기동호회가 있습니다.
미처 알려지지 않고 또 알려 드리지 못해서 같이 동참을 못하신 동호회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동호회가 많아져서 아름다운 길에서 같은 걸음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모임이 시작은 적고 작습니다만 좋은 길 만들기에 일조를 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모임이 하고 싶은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일들은 조그맣고 소박한 일이겠습니다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 동호회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며 길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을 겁니다.
그리고 좋은 길은 칭찬을 하고 널리 알려 길을 조성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각 동호회 구성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열성적인 참여와 충고 그리고 도움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길을 걷는 것은 우리의 즐거움입니다.
언제나 길에서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2013년 5월 4일
한국걷기동호회연합
걷기좋아하는 사람들 유유자적
산들산들 산들걷기
발견이의 도보여행
한동연 초대회장으로 추대되신 라이파이님(본명 김영록)께서는 걷기여행작가이기도 하십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걷기여행'의 저자이기도 하시지요.
우리나라 걷는 길에 대한 다양한 이해가 매우 깊으신 분이어서 좋은 방향으로 한동연을 이끌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우리들이 지켜가야할 걷기여행 매너 열가지를 선창하고 따라하는 시간입니다.
산들걷기의 대표운영자이신 어라연님께서 선창을 해주셨습니다.
걷기인들의 여행매너 열 가지
하나, 자연과 농작물 훼손을 하지 않습니다.
둘, 지역문화를 존중합니다.
셋, 쓰레기는 되가져가거나 지정된 장소에 버립니다.
넷,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합니다.
다섯, 위험한 구간은 제보합니다.
여섯, 좁은 길에서는 일렬로 걷습니다.
일곱, 큰 소리로 떠들지 않습니다.
여덟, 과도한 음주보행과 흡연보행을 하지 않습니다.
아홉, 마주치는 사람과 미소로 소통합니다.
열, 길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열가지, 매우 상식적인 수준의 예절이지만 극소수 사람들이 지키지 않아
전체가 함께 매도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만 지킬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널리 알려야겠습니다. ^^
산들걷기의 대표운영자이신 어라연님께서 한동연이 정한 걷기인의 여행매너 열가지를 선창하셨습니다.
다음은 발대식을 마치고, 이날 클린캠페인을 펼칠 여강길에 대한 안내가 있었습니다.
여강길 안내지도를 펼쳐든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
8년간 여강길을 지키고 계시는 박희진 사무국장님입니다.
누차에 걸쳐서 말씀드리지만 걷는 길을 가꾸고 유지하는 일은
상당부분 길과 사람에 대한 열정과 애정없이는 안되는 일입니다.
여강길 노래를 배워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자, 발대식 관련 일정을 마치고, 전체 기념사진입니다. 이날은 140여명이 뜻을 함께 하셨습니다.
발도행에서 함께 하신 분들입니다. ^^
신륵사 공양간 신발장.
우리의 아름다운 발을 지켜주는 사랑스러운 신발입니다.
오랜만에 뵌 하치님과 다님길님. 맛나게 드셨어요? ^^
먹고 난 식기는 깨끗이 씻고 가기.. 날씬녀님 맛나게 잡수셨지요? ^^
세영스님과의 오붓한 데이트도 즐겨봅니다.
신륵사 매점에서 맛나는 연꿀빵과 차 한잔으로 봄날의 느긋한 오후를 보냅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영스님. ^^
자, 이제 여강길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할 시간입니다.
첫댓글 사진...
고맙습니다.
이 사진들도 한동연의 역사로 남겠지요.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