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4시쯤 잠이 깼나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모든 대회가 올스톱되었었지요.
마라톤 대회를 나가본지 2년만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잠이 좀 일찍 갰어요.
주로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까봐 미리 화장실을 가서 거사를 치루고
미리 챙겨두었던 경기복으로 갈아 입고 준비를 해봅니다.
만나기로한 시간이 많이 남아 커피를 내려서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장기2동 동사무소라 차를 가져가기로 합니다.
주차장에 보니 1톤 택배 화물차들로 가득합니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만날 시간이 다되어 나갑니다.
김철환 팀장님, 임실근 형님이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곧이어 김연화 부회장님과 안병수 고문님께서 준비하신 찬조 기념품과
부회장님께서 집에서 삶으신 따끈한 계란을 들고 나타나시네요.
예정된 시간보다 좀 늦게 버스가 도착합니다.
마송에서부터 타고오신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을 달려 만태를 태우고
부천쯤에서 천수달 친구를 또 한명 태우고 인천대공원 남문으로 갔습니다.
여기에서 천수달 친구들을 태우고 서산으로 향합니다.
다행이 여기까지 차가 밀리지 않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천수달 친구(안화섭)가 앉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산에 도착합니다.
풀코스 출발시간이 9시였는데 8시 조금 안되어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63토끼 마라톤 모임장소로 찾아 이동했습니다.
4월중순의 햇살이 좋은 아침이었지만 아침에는 쌀쌀했습니다.
최대한 늦게까지 체온유지를 위해 버티다가 집합시간이 다되어 뛸 복장을 갖추고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지방대회 치고는 많았습니다.
풀코스도 생각보다 참가 인원이 많았고
실제로는 확인을 해보지 않았지만 하프코스가 젤 많았던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나도 원래는 하프코스를 신청했지만
주중에 뛰어보니 하프코스를 뛰면 뛸 수는 있겠지만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0km코스로 변경하려고 했는데 늦어서 바꿀 수가 없었고
차선책으로 천수달 친구와 서로 배번호만 바꾸었습니다.
하프코스 출발전에 회장님이 총무님을 좀 챙기라는 명을 내리시네요. ㅎㅎㅎ
우리 총무님이 첫 대회참가라 걱정이 되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총무님을 찾았는데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알고보니 무릎통증이 있어서 테이핑을 하러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참 후에 보니 트렉에서 회장님과 워밍업을 하는 모습을 봤구요.
출발전에 기념식도하고 스트레칭도하였지만 왠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63토끼 친구들이 잔디밭 가운데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가기가 싫었습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는 사이 기념 촬영도 이루어 집니다.
그리고 하프코스가 출발하고 10분쯤 뒤에 드디어 10km 참가자들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오전 10시 10분.
후미그룹에서 천천히 출발하며 오픈러너스 조끼를 찾았습니다.
눈에 잘띄어 금방 찾을 수 있었고 회장님의 명을 수행하느라 총무님을 찾아 뒤에서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임실근 형님과 안병수 형님께서 총무님 좌우에서 보디가드 처럼 뛰셨고 난 뒤에서 따라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수형님께서 사진을 촬영하시느라 앞으로 나가시고 내가 총무님 옆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출발하고 8~900m쯤가니 완만하고 긴 내리막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약 3km지점을 찍을 때까지 그렇게 갔던 것 같습니다.
내리막이라 속도도 조금 올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확인해보니 6분 10초, 6분 13초 페이스였네요.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며 언덕이 시작되고 천천히 올라갑니다. 4km가 6분 51초페이스였고,
총무님이 무릎에 통증이 있다는 호소를 해옵니다.
속도를 늦추라고 주문하고 천천히 보조를 맞춥니다. 그렇게 그렇게 5km U턴지점까지 왔습니다.
살살 뛰어 보려고 했으나 점점 통증이 심하다고 하여
더 이상 무리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회수차량을 권했습니다.
병수형님께서 총무님과 함께 오시겠다고 하시며 남고 저는 여기서 혼자 뛰어서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며 천수달 친구들, 오픈런너스 회원분들을 만나며 <<<"파이팅!">>>을 외쳐줍니다.
어떤 친구들은 일면식도 없었지만 63토끼 단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사진도 찍어주고 파이팅도 받아 줍니다.
이렇게 후반부는 좀 힘을 내어 뛰었습니다.
골인하니 1시간 7분을 막 넘기고 있었습니다.
맨 뒤에서 출발하여 공식적인 기록에는 1시간 6분 21초로 나왔네요.
우리 오픈런너스 회원으로 가입한 후 처음 대회에 나온 여러 회원님들을 잘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위성환씨, 김근수씨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김연화 부회장님도 임실근 형님, 유연규님, 이인정님, 도영심님, 모두 10km 완주하신 것 맞지요?
오늘 현재 기록을 확인해보려고 하니 기록이 검색되지 않는 군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돌아오는 차 맨 뒤편에서 즐거웠던 한때를 보내고
중간에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오늘 하루가 일장춘몽이었던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