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후반 군 전역하고 복직해서 시골 근무할 때 어느 주말 광주에 올라와 본 영화로 추측된다.
그대 품에 다시 한 번 (Girl on A Motorcycle, 1968)
영국, 프랑스 | 개봉 0000.00.00
감독 : 잭 카디프
출연 : 마리안 페이쓰풀, 알랑 드롱
레베카는 레이몬드와 결혼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보수적인 남편에게 불만이다. 새벽에 침실에서 몰래 빠져나온 레베카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엘이 있는 하이델베르그를 향해 달린다. 다니엘은 레베카가 아버지가 경영하는 서점에서 일을 돕고 있을때 소개받은 대학교수인데, 약혼 여행 때 호텔의 빠에서 재회하여 사랑을 나누게 된 사람이다. 다니엘과의 불륜으로 인해 레베카는 레이몬드를 진실로 대할 수 없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하이델베르그를 눈 앞에 두고, 레베카의 오토바이는 대형트럭과 충돌한다.
Andre Pieyre De Mandiargue라는 프랑스 작가의 소설 'La Motorcyclette'를 영화화한 것으로, 불어판의 원제목은 소설 제목과 같으나 국내 비디오는 영어판이 나와있다. 잭크 카디프(Jack Cardiff)는 영국의 최고 촬영 기사 중 한 사람으로, 46년에 <흑수선(Black Narcissus)>으로 아카데미 촬영상도 받은 베테랑이다. 그가 60년대에 감독으로도 여러 편을 내놓았는데, <지옥의 용병들(Dark Of The Sun)>(68), <라이온(The Lion)>(62) 같은 수작들을 발표했었다. 그의 작품들은 촬영기사 출신답게 내용보다는 영상으로 승부를 하는 편인데,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여인이 과거의 연인을 못잊어 새벽에 오토바이를 몰아 그를 향해 달려간다. 그 과정에서 그에 대한 감정이라든가 과거의 일들이 회상된다. 남편은 다정다감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교사이지만, 자유분망한 그녀의 성격은 그것이 모두 권태와 무력함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은 거칠지만 적극적이고 솔직한 연인에게 자꾸 이끌린다. 달리는 오토바이나 그것에 탄 여주인공의 모습, 주위의 풍경들을 다양한 각도로 포착한 촬영이 역시 일품이다. 다만, 그 맛이 TV 화면에서는 좀 덜할 것이며, 원색의 모노크롬으로 전개되는 일부 회상장면들에서는 비디오의 한계(?)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마리안느 페이스풀(Marianne Faithful)은 영국 출신의 가수로, 우리에게도 그녀 최고의 히트곡 "This Little Bird"는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를 만나 그와 동거하면서 문란한 생활과 마약에 찌들어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가 최근에 재기하고 있다. 그러나 목소리는 허스키에 가깝게 바뀌어있다.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의 사운드트랙에서 "The Ballad Of Lucie Jordan"이라는 멋진 노래를 불러주고 있기도 하다.
첫댓글 *모노크롬: 영상미를 위해 화면을 단색으로 처리하는 기법.(흑백 이나 혹은 붉은 색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