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의 지명유래를 살펴보면 한때 여우가 살고 있다하여 의릉골이라고도 하였는데, 그 후 마을 주위에 소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지고부터 ‘의송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동남쪽의 구릉에는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공동묘지가 널찍하게 조성되어 있었고, 그 주위에는 지금도 각종의 잡목들이 둘러싸고 있어 보통사람들은 쉽게 접근하려 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확실한 연대는 전해지지 않으나 예전에 이 공동묘지 주변에는 여우들이 살고 있었다는데, 이 여우들은 이 근방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자주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어 한때는 대낮에도 이 일대의 길목을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하루는 여우가 고개를 넘던 나그네를 헤치고 있는 것을 때마침 이 고개를 넘든 포수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여우를 활로 쏘아 죽이자 죽은 여우의 아내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남편을 해친 포수를 무참히 죽이고 그 이후부터 그 여우는 닥치는 대로 사람을 해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있자 이 일대 마을 주민들은 여우 포획에 안간힘을 썼고, 여우 또한 이러는 사람들을 계획적으로 해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자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밤이면 아예 집밖을 나서지 않았다는데, 어느 날 한 선비에 의해(사연은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음) 여우의 한이 풀리어 지면서 그 지루하던 공포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자료제공 김종국(구비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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