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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에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비움이 있어서다.
단풍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가벼이 한다. 붉고 노랗고 갈색인 저마다의 잎은 조용히 땅으로 내려온다.
산을 향해 나서는 들녘마다 흰색비닐로 단단하게 포장된 곤포사일리지가 가을걷이의 보상인상 논의 가장자리에 하얀 속살로 놓여 있다.
어느 시인은 가을걷이가 다 끝난 초겨울 들녘은 엊그제 시집간 딸아이 방 같다고 했을까.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가 이내 다가올 겨울을 마중하고 있다.
세월은 그렇게 속절없이 다가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간다.
11월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축복된 이들을 찾아 다독여 주기도 하고, 나를 세상에 보내준 부모님과 조상님들에게 조촐한 음식과 정성으로 시사를 지낸다.
가을은 그렇게 가고 또 우리는 한 해의 끝자락인 12월의 문을 연다.
시제를 모시기 위해 모인 종중들이 재실에 모여 맛있는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몸을 누인 곳은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전기판넬로 시공된 방바닥이다. 스위치를 켜면 금방 방이 따뜻해지고 끄면 이내 차가워진다.
옛날 우리가 자란 시골 방은 군불로 지핀 아랫목과 윗목이 있었다. 아랫목에는 늘 담요가 깔려 있었고 담요 밑에는 늦게 오는 식구를 위하여 식지 말고 오랫동안 따뜻하라고 늘 밥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 아랫목은 모두가 긴 겨울밤을 이기기 위해 담요 속으로 두 발을 넣고 오손도순 애기를 나누던 정감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방마다 도란도란 추억들을 주어 담고 바닥이 뜨거워지면 두툼한 담요를 깔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육신을 꿈틀댄다.
묘사를 위해 전국의 친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옛 추억을 공감해 줄 수 있는 분들과 고향이 있어 감사하다.
죽은 권력은 물어뜯고 산 권력에는 복종하는 정치검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인내의 수준을 넘어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수처의 설치가 정치권의 최대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권은 민생보다는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에 분주하다.
‘적(敵)을 폐하는 게 적폐’란 말까지 나온 상황에서 지금의 법원과 검찰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
이전 정권의 실세란 실세는 모조리 감옥에 가두어 두고 그들이 국정을 문란케 한 적들이라고 단정하는 듯하다.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공과 과는 엄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권의 실세였다는 사람들이 자신이 책임져야할 부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동을 지켜보면서 저런 자들이 어떻게 이 나라의 권력의 중심에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11월15일 오후 포항의 규모 5.4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어 치러졌다.
다행스럽게도 시험 당일에는 걱정스러울 정도의 여진이 없었다.
경주에 이어 일 년만의 지진이라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한반도도 이젠 지진에 대비한 대피방법이나 대피요령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할 듯하다.
일본과 같이 재난 체크리스트에 따라 대피소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여성과 자녀 동반 가정에 필요한 시설과 물품이 구비 되어야한다.
사실 나 역시도 지진에 대비한 어떤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예전의 우리는 지진에 무지했다. 경주와 포항의 지진은 우리의 의식을 깨우고 있다.
이른 새벽바람의 간지럼에 수없이 널려있는 은행잎을 청소부는 묵묵히 빗질을 하고 있다. 모두가 눈으로 호사를 누렸으면 자신들의 집 앞은 서로서로 치워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시선을 회피한다.
처음 시작도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었지만 어느새 12월의 문이 열렸다.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날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준비할 때다.
한 해를 보내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는 나의 여정에 격려와 희망을 주신 분들에게도 12월이 따뜻하고 희망이 열리길 고대한다.
2017년 12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가을의 끝자락 11월에
가을이 여물고 있습니다.
바쁘게만 달려온 나날 속에서 아직도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원칙이나 기준도 마련이 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그게 일상의 행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1월엔 정열을 불태우는 가을 산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찾으러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가을이여서 일까. 왠지 잘 익은 술 생각이 난다.
사무실을 찾는 손님들이 묻는다. ‘사무실에 웬 도가지가 이리 많아요. 이게 다 뭐예요.’
모처럼만에 사무실의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잘 익은 술 단지를 하나씩 열어 반 되짜리 용기에 옮겨 담고 단지를 깨끗이 닦는다.
구찌뽕, 겨우살이, 쇠비름, 무말랭이, 매실, 야관문, 민들레, 더덕 주까지 그야말로 침이 넘어가는 술 천지다.
뭐니 뭐니 해도 겨우살이와 구찌뽕이 최고다.
겨우살이의 그 향긋한 향의 뒷맛은 그야말로 최상이다. 35로 담은 술인데도 이제는 세월이 익어서인지 술 맛 역시 향기롭다.
가을 신행길 어느 낙엽이 물드는 산하 어느 골짜기에서 산행에 지친 산우들과 목을 축이는 것도 살아가는 묘미일 게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이른바 ‘이니시계’는 누가 차는 것일까.
여권 인사들이 너도나도 이니시계를 구하려 아우성친다는 원가 4만 원짜리 손목시계 배분조차 ‘원칙’을 지킨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는 문재인 정부는 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니시계는 청소노동자 등에게 먼저 돌아가도록 한다고도 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기증한 ‘1호 이니시계’가 42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적폐청산이라는 기치로 과거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고 일자리를 늘린다고 관료사회의 폐해인 공무원 수를 너무 많이 늘리는 것도 염려스럽다.
10여년을 공론화해서 착공한 신고리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경제전체를 보지 못하고 시급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발상도 너무나 앞서가는 발상인 것 같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고 했던가.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그 사람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했듯이 문대통령도 임기가 끝나고 나서 그 이후에 진가가 판가름 날 것이다.
10월의 끝자락 부부동반으로 지리산자락 휴천면에 소재한 소담스런 팬션으로 가을나들이를 나선다.
남원 장수 곡성 구례 산청 함양 하동 7개의 군이 서로 어깨동무하듯 지리산의 품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인월로 가서 어탕국수 한 그릇에 소주와 막걸리 한 잔씩을 하고 인월장 구경에 나선다. 인월의 순대 맛도 즐기고.
저녁은 휴천의 흑돼지고기에 지리산의 공기와 부인들의 도란도란한 애기들과 웃음소리가 섞여 일상의 소소한 행복으로 빨려든다.
밤은 깊어가고 우리는 베란다에 모여 버섯구이에 맥주잔을 부딪치고 살아온 애기도 하고, 좋은 시를 낭송해 주는 친구의 순수한 모습에 가슴을 연다.
일요일 아침은 함양시장에서 피순대에 소주 몇 잔을 들이킨다. 부인들은 황태탕으로 허기를 채우고 상림 숲으로 향한다.
물이 말라버려 연꽃도, 연꽃보다 꽃이 작은 수련도, 부평초도 우리 일행을 기다리다 지쳐 시든 모습이다.
분수대도 긴 여름 내내 물줄기를 뿜어서 지쳤는지 물이 말라있다. 상사화를 닮은 석산화가 지천에 늘려 있어야 하는데 볼 수가 없는 계절이라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모두가 편안하게 두런두런 일상의 애기들을 걸으며 풀어 놓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동의보감촌에서 인기가 있다는 한방기체험관. 민족의 정기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지리산 끝 왕산자락에 기운을 고스란히 풀어 놓았다는 석경에 머리대고 아무런 생각 없이 기를 받아들인다. 여기서도 위약효과는 통할 수 있는 걸까.
동의보감촌 힐링아카데미의 2박3일 숙식과 체험이 포함된 일정이 있는 모양이다.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1월은 시사(묘사)가 있는 달이여서 인지 먼저 이 좋은 세상 구경을 시켜주신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해야하는 달입니다.
한번쯤은 집안의 행사에 참석하셔서 집안마다의 전통과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합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감사해야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할 일들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2017년 11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가을속의 10월에
9월의 마지막 밤은 불꽃 축제로 한강 시민공원을 수놓았다.
‘밤[栗]이 무르익으면 땅에 떨어지지만, 밤[夜]이 무르익으면 서로 안고 보듬는다. 도시의 밤은 황홀한 야경으로 빛나고, 이런 밤바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충동을 느끼나 보다.’
폭염의 한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10월로 접어든 세월은 조석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일고 우리들의 일상은 느린 걸음으로 다가서는 추석을 맞고 있다.
모처럼의 긴 연휴는 모두에게 희망으로 다가서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은 일상을 벗어나 나름대로의 휴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
연휴 첫날 휴가를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이가 10만 명이 넘었다는 걸 보면 우리의 삶도 참 여유롭고 다들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예로부터 남자가 60이 넘으면 별장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가까이에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게 필수적인 요건인가 보다.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장염 환자이고 이들이 대부분 60이상의 노인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히려 혼자이고 외딴 곳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겨 고독을 낭만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퇴직 후 농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제2의 인생을 알차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다.
사무실의 경험 있는 직원을 구하기 위해 7월 이후 3개월 동안 구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새로운 직원과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심각하다. 생산성을 갉아먹고 조직문화를 해치는 근로자일지라도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
근로자를 한 번 고용하면 해고하기가 쉽지 않은데 노동생산성마저 낮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다.
이를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게 양대 지침이다.
공정인사 지침은 저성과자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용시장 유연성을 높이면 새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정부가 노동계 핵심 요구사항인 이른바 ‘양대 노동지침’ 폐기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양대지침을 폐기한다는 정부의 발표는 너무나 성급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상속세 조사를 받기위해 지방국세청 조사국을 방문해서 잠시 해우소를 찾았다.
여러 가지로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에서 벽에 걸려있는 시를 발견한다.
나태주 시인의 ‘멀리서 빈다’라는 시이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상속세 조사는 받더라도 이 가을에 만큼은 마음이 아프지 말라는 것인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슬픔은 잠시 접어 두라는 건지.
내가 감당해야할 몫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매듭이 지어질지 걱정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10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이 아름다운 10월에 소망할 수 있는 건 행복입니다.
모처럼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척들과 일상의 소소한 애기들로부터 우리들의 삶이 더욱더 여유롭고 활력이 넘쳐나는 날들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10월엔 더욱더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형통하시기 바랍니다.
2017년 10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가을이 열리는 9월에
마당의 주인처럼 빨랫감을 팔에 걸치고 당당하게 여름의 햇살을 받고 있는 어느 시골마당의 바지랑대가 이제는 여름을 접어야할 시기임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9월이 오면’의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라가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은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여론은 지지와 찬성이 훨씬 많다고 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하니 다행이다.
종교인과세는 매월 지급하는 소득을 년으로 환산하고 필요경비를 뺀 금액에 20%를 적용하여 12월로 나누어 원천징수하는 방식과 원천징수를 하지 않으면 종교인소득을 지급받은 자는 종합소득과세표준을 다음해 5월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종교인 과세는 한국교회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납세를 통해 교회가 사회적 공공성에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종교인 과세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사회적 요구다.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한 장관 17명 중 10명이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한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정부는 “살지 않는 집은 팔라”며 다주택자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효과는 없어 보인다.
3주택이상 소유자인 경우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11개구와 세종시는 8월3일 양도 분부터 10%의 가산세율이 적용되어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2주택자인 경우에는 내년 4월1일 이후 양도분에 대해 2주택 자는 10%를 가산하고 3주택 자는 20%를 가산하는데 이것도 청약조정대상지역(전국 40개 지역)에만 적용된다.
부산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의 거래단절이 2~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부산 7개 청약조정대상지역(해운대·남·수영·연제·동래·기장·부산진)의 감소폭이 대체적으로 큰데 해운대구의 감소폭이 가장 크다고 한다.
부동산 업계와 학계에서는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강화 등을 포함한 정부의 8·2 대책의 파장이 단시간 만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매도를 생각 중인 다주택자는 팔려던 매물을 점차 거둬들이고 있고 아파트 매수를 검토하던 실수요자 역시 가격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매수시기를 늦추거나 매수 대신 전세·월세 등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정년을 60세로 한다고 정한지 불과 4년 만에 65세로 연장을 추진한다고 한다.
연금을 받는 나이에 맞춰 소득 공백기를 없앤다는 취지인데 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현상 심화에 따라 근로자 정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돼버린 듯하다.
정년 60세 의무화 조항이 국회를 통과한 지 불과 4년 만에 문재인정부가 65세까지 정년 연장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인건비 부담에 직면한 기업들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세대 간의 갈등인 청년층의 반발은 정년 연장 추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년이 연장되면 고임금의 고령 근로자들을 기업이 떠안아야 하고, 청년층과 고령층의 ‘일자리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인연은 참으로 묘하다. 인연인 듯 인연인 듯 다가와도 인연이 아니고 인연이 아닌 듯 인연이 아닌 듯 다가와서도 인연이 된다. 그 인연이라는 것이 짧을 수도 생각지도 않게 오래도록 질긴 인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늘 인연의 연결고리는 형성되어 있다. 누가 그 인연을 소담스럽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
서로에게 해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연은 소중하다.
이 9월에도 나와의 소중한 인연을 고대하며 살아간다.
내가 아는 모든 분들과의 인연이 선하고 순수하기를 고대해 본다.
9월에도 모두가 행복하고 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나날이기를 기도하면서…….
2017년 9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8월에 드리는 글
여름이 푸른 나무 잎 속에서 졸고 있는 8월의 초하루입니다.
쉬이 덧나기 쉬운 여름의 나른함은 잘 익은 열무김치에 금방 삶은 국수를 찬물에 헹구어 내어 열무도 국물도 정이 넘치게 담아내는 부평동 국수집 권 사장님의 손맛이 여름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별미식입니다.
8월은 절반의 해를 잘도 견디어 낸 모두에게 일상의 틀을 벗어던지고 어디론가 마음 편하게 함께 하고픈 이들과 떠나라고 합니다.
눈을 감으면 개울물에서 친구들과 물장구치고 놀던 티 없이 맑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감나무 밑 툇마루에 잠들어 있는 내가 있습니다.
산과 들이 먹는 나이만큼 살아간다면 세상을 이치를 그나마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참 세상을 어리석게 살아왔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일을 한지가 이번 8월19일이면 꼭 40년이 된다.
내가 하는 일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의 속마음을 헤아릴 줄도 모르고 처신도 처세도 제대로 하지를 못하는 자신을 본다. 일 년 동안 함께한 직원 2명이 부가가치세 신고를 앞두고 단 열흘의 여유를 두고 나갔다.
속사정이야 어떻던 바쁜 시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마흔이 넘고 오십이 다된 노처녀들의 행동을 보면서 사회는 참으로 뻔뻔하고 매몰차다는 걸 느낀다.
모든 것은 내 탓이겠지만.
그들이 떠난 후 새로운 사람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저리는 일 있을까.
새로운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도시재생 사업의 취지는 퇴락한 도심의 활력을 되찾으면서도 원주민 혹은 상인들이 도심에서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는 것임에도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원주민들은 내몰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유별나게도 부산은 도시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활발하다.
인구 유입도 없고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아파트를 건설해도 폭발적인 수요는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부산 주변의 양산이나 정관 기장 장유등도 아파트로 넘쳐나고 있는데 서울 외곽의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수요와는 조금 다른 양상인 듯하다. 높게 하늘로 치솟는 아파트는 우리가 살다가고 나면 미래세대는 흉물스런 건축물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거대한 기계로 건물 그 자체를 땅속 깊숙이 밀어 넣어 흔적도 없이 만들어 버릴 수 있을까.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래도 화장실만은 개방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급하게 볼 일을 봐야하는데 일을 못 보는 그런 당혹스런 경우를 한 번쯤은 경험해 봤으리라.
건물 사정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언제나 2층 화장실이 열려 있다는 걸 알고 낮이나 밤에도 종종 이용은 하고 있다.
그런데 서로가 깨끗하게 사용하면 서로가 좋을 텐데 근간에는 너무나 화장실을 엉망으로 사용을 해서 야속하지만 문을 잠그기로 했다. 출입 철문도 수리를 하고 화장실문은 열쇠가 있어야만 열릴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모든 걸 세상 탓하며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래도 요즈음 부평동 깡통시장에도 두 군데나 공용화장실을 만들어 개방하고 있는 시대인데.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그리운 도시의 8월입니다.
모두들 떠나버린 텅 빈 도회를 지키는 사람들은 외롭습니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그걸 인간들이 공평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자연의 조화가 그렇습니다.
중부지방에서의 폭우가 이곳 부산과 나누어서 내렸으면 좋으련만 폭우에 울고 폭염에 땀 흘리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이런 8월엔 길모퉁이에서 떠들어 대는 아이들의 말소리조차 그립습니다. 여름은 여전히 가지 끝에서 졸고 있습니다.
금방 헹구어 낸 햇살은 여름의 열정이 되어 바다로 들로 산으로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곁에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열흘의 휴가를 나오고 새로운 직원이 출근하는 설렘이 있는 8월의 초하루입니다.
8월에도 설렘은 있습니다. 살아있는 날들은 언제나 희망입니다.
2017년 8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행복한 7월에
행복한 7월의 초하루입니다.
이런 아침에 ‘프랭크시나트라’의 ‘MY WAY’를 흥얼거려 봅니다.
한 해의 절반을 돌았습니다. 저에게 절반의 상반기는 늘 분주하고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시기인 반면에 하반기는 좀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마음부터 편안합니다.
세월을 지나쳐오면서 그래도 지나친 인연들이 소중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그 순간에는 몰랐던 진실한 사람들의 속내를 지금에야 깨닫는 어리석음을 통탄합니다.
초하루에 올해 상반기에도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6월17일과 18일 산악회에서 제주도로 원정 산행을 다녀왔다.
몇 년 만 이였을까.
사무실 직원들과 봉고를 렌트해서 2박3일을 보낸 지가 참으로 까마득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A팀은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내려오고 B팀은 영실에서 병풍바위 노루샘,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 탐방안내소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자신이 없는 아내와 나는 B팀에 합류했다.
쉬울 줄만 알았던 B코스도 6시간을 걸어 하산을 했고 모처럼만에 등산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뭉쳐 헬스장에서 키운 다리근육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도 수목원테마파크를 다녀와서 제주흑돼지와 한라산소주 +카스의 환상적인 비율에 제주흑돼지의 한 쌈 그 맛의 궁합은 잊을 수가 없다.
2일차 한림공원,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이어진 서귀포칠십리 유람선 해상관광은 별로 볼거리가 없었지만 저녁의 돔베고기와 생선구이 정식 + 참이슬도 괜찮았다.
6월23일엔 막내가 근무하는 영월의 상동으로 공군부대의 생활상을 보러 길을 떠났다.
초행길이고 5시간이상이 걸리는 두려움에 새벽 3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예천까지는 시제를 모시기 위해 다녀봤던 길이여서 낯설지 않았는데 내비를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아 차는 한적한 예전의 도로로 외길 같은 꼬불꼬불한 산길로 시간을 삼키고 있었다.
다행히 9시 30분 이전 도착해서 수속을 밟았고 부대장의 설명과 함께 군용트럭으로 이동해서 사격장을 둘러보고 40년 만에 군대 밥을 먹었다.
1박2일이라는 주어진 시간은 일단 가까운 도시 원주로 이동해서 1박하고 다시금 귀대를 위해 상동으로 향했는데 저녁 무렵 갑자기 장대 같은 소낙비가 쏟아지는 한적한 도로를 지나 어렵게 찾은 산장에서 아이를 위해 맛있는 돼지고기 저녁밥으로 허기를 채웠다.
돌아오는 길도 왜 그리 멀든지. 이틀 동안을 꼬박 12시간씩 24시간을 운전한다는 것도 한번쯤은 해볼 만한 나이인 것 같다.
노후 원전 고리1호기 폐로는 당연히 정해진 수준이라고 한다.
이어 신고리 5,6호기도 공사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5,6호기는 10년 넘게 반핵단체의 반대를 극복하고, 군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자율 유치한 사업이란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탈원전과 클린에너지도시를 환영하지만 태양광과 해양에너지 수소전지 등의 클린에너지 보급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고리 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및 핵연료봉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안정성이 확보되는 수순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30여 년 전 이였을까. 이따금씩 동문 가족이 모여 고리원전내의 잔디밭에서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절을 보낸 기억이 생생한데 그 아련한 기억은 1호기 폐로 후에 더 나은 환경으로 미래세대에게 다가서기를 기대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사무실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MONKEY SEE, MONKEY DO’ ‘보는 대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먼저 솔선수범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근간에는 양도나 상속 등 재산업무가 많이 늘었습니다.
모든 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앞으로의 열심히 일도 하고 저녁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는 건강한 삶을 희망합니다.
7월에도 건강한 일상되시기 바랍니다.
2017년 7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6월에 드리는 글
긴 터널을 빠져나와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6월의 첫날은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직원들과 처음으로 접하는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는 너무나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동안의 나름대로는 열심히 일을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아직도 업무를 접하며 풀어내야했던 과제들이 앞으로의 업무를 감당하면서의 각오와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40여년의 그 긴 시간을 견디며 지내올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신뢰와 격려로 일을 맡겨주시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거래처 사장님들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근로소득자의 한해 급여가 3억 원이라면 정말 대단한 연봉이다. 그 많은 연봉보다 놀라운 일은 수입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억 원을 사회단체에 기부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분은 2003년식 SM5를 타고 다니신다.
5십 중반의 그분은 이제는 정말 좋은 차도 타도되고 남부럽지 않은 여유를 누리셔도 되는 분인데 기꺼이 고액의 기부를 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나는 과연 몇%의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회를 위해서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나보다 못한 이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할 때가 된 건 아닌지를 생각해본다.
정말 사회를 생각하는 그분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내드리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5월의 카네이션대선은 문재인정부를 탄생시켰다. 외신은 한국은 지금 문바마와 허니문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모양이다.
취임 초의 행보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제야 우리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아가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정부부처간의 협의도 없이 예산을 증액해서 사업을 늘리려는 궁리를 하고 있다.
2조원이 들어가는 어린이집 누리예산도, 올해 공무원의 신규채용 규모를 1만2천명 추가 증원한다는 것도 그렇다.
문재인정부가 공약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5년간 180조의 예산이 있어야한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 장밋빛 정책으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건 아닐까. 너무 과한 욕심은 아닐까.
오늘의 우리세대가 미래의 젊은 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할 것은 채무가 아니라 희망이여야 한다.
세대 간의 세 부담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져야만 한다.
잔뜩 일을 벌려 거대한 부채만을 남겨두고 그것을 젊은 세대에게 떠넘기는 작태인 도덕적해이는 죄악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묘미가 있는 법인데 물길을 막아 버리고 흙과 모래와 자갈이 있어야할 도랑과 개울은 콘크리트로 생태계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어렵고 가난한 우리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청년세대는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도 모를뿐더러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공평한 경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의 부담은 삶의 의지를 꺾고 용기를 말살하는 행위이다.
이제는 좀 호사를 누려야할 6월입니다.
6월의 첫날에 올려다 본 하늘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감사와 다가서는 날들에 대한 희망이 먹물처럼 번져오는 이 아침에 모든 분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6월에도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새로운 5월의 첫날입니다.
이른 월요일 아침 헝클어진 마음을 씻어내고 헬쓰장을 향합니다. 싸이클위에서 ‘요한스트라우스2세’의 ‘봄의 왈츠’나 ‘하이든’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들으며 5월의 길을 나섭니다.
두려움이 앞서는 5월입니다.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하는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끈기로 하루하루를 채워야할지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서울친구로부터 선물받은 ‘新 알기쉬운 불교’라는 책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능력도 없으면서 그냥 지인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시작한 매월 첫날의 문자메세지와 글을 보낸지가 7년을 넘어섰다.
별 생각 없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적은 내 문장이 이상할 거라는 생각을 별로 해보지도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의 문장도 제대로된 표현 방식이였는지, 읽는 분들에게 어색함으로 다가서지는 않았는지가 궁금하다.
책을 선물한 것도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책을 선물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보내는 이가 책을 읽고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군대 간 막내에게 몇 권의 책을 우체국에서 보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한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도 그렇고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소신을 바꿔버린다. 도대체 상대방을 대하는 그네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막무가내다.
혹여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거짓말인줄 알면서 하는 거짓말과 거짓행동은 누구로 부터도 신뢰를 얻기가 힘들다.
그 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한 술책은 결코 정당하지 못하다. 우선 자신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특히나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보내는 사이일수록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4월의 중순 충무산악회는 아름다운 통영의 섬 비진도를 향했다. 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섬 비진도.
그러나, 우리는 통영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가덕도로 발걸음을 되돌려야했다. 풍량주의보.
부산 영도의 섬. 태종대 감지해변이 4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단다. 조약돌 해변의 몽돌 생각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파도는 몽돌들을 바다로 굴리다가, 다시 해변으로 올리기를 반복하면서 맨살을 부대끼고 비비며 독특하고 잔잔한 희열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맨발로 몽돌 위를 걸으면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촉감은 묘한 기분을 온몸으로 전한다.
언젠가 들렀던 거제도의 몽돌해수욕장도 그립다.
5월이 지나면 어디로라도 떠나야 하지 않을까.
"나는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자신이 없다.
머릿속에는 과거로부터의 후회, 현재에 대한 불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언론인 오연호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6가지 단어를 제시한다. 그 첫째가 ‘자유’인데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전에 1년간 '인생학교'에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점검한다는 것이고,
둘째, 안정. 덴마크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갖추고 있다.
셋째, 평등. 넷째, 신뢰. 다섯째, 이웃. 이웃 공동체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되어 소외감과 외로움을 방지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게 해준다.
여섯째, 환경. 원전이 1기도 없지만 에너지 자급률이 100%가 넘는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에서 자신도 행복한 울타리에 갇히길 노력해야 한다.
이른바 장미대선 아니 카네이션대선이라 불리는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서 있다.
사드 배치는 끝났지만 진짜 안보와 가짜 안보 논란에 휩싸여 있고, 일자리, 청년실업, 비정규직과 최저임금 논쟁에서 보듯 국민의 생계는 위협당하고 있다. 고령화, 양육권, 치매 환자, 인구절벽, 세대간의 갈등 등 우리의 미래는 갈수록 숨이 턱턱 막힌다.
무수한 공약이 쏟아지지만 그네들은 어디에서 재원을 마련할지는 분명하게 답하지 못한다. 공약은 남발하지만 이전의 대통령들이 그러했듯이 지켜지지 않을 공약들은 국민에 대한 사기극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그네들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사람인양 떠들어댄다.
우리는 5월9일 정직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줄 대통령을 기대한다.
반전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행복해 보이던 인물이 갑자기 불행해진다거나, 불행했던 인물이 갑자기 행복해진다거나 하는 글의 구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전을 노립니다. 지금의 형편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미래를 꿈꿉니다.
저도, 우리도, 우리의 조국도 부정부패가 없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서로에게 배려하고 신뢰하며 살 아 가는 정말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반전을 5월의 첫날에 기대해 봅니다.
2017년 5월의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3월이 봄도다리 쑥국이라면 4월은 달래를 넣어 양념장을 해서 취나물 밥에 넣고 비벼서 냉이 된장찌개와 같이 먹는다면 그 맛은 입 안 가득 봄을 비벼먹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4월의 첫날 하늘은 깜깜하고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흘러왔고 세월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세월호는 1080일 만에 뭍으로 돌아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어수선하고 경제는 침체되어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쥐어야할 국민들에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막내아들은 진주 공군사령부에서 8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아 태백산 줄기의 어디쯤에선가 더디게 다가서는 봄을 초조하게 기다릴지 모르겠습니다.
날마다 자신을 길들이며 바람에 서걱 이는 나무 잎새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이병의 계급장만큼이나 겁도 많고 모든 게 생소한 병영생활의 일상이 아이에게 주어지는 게 부모 된 입장에서는 안타까움입니다.
요즈음은 군대가 좋아 주임원사로부터 준위에게서도 전화로 아이를 잘 보살피겠노라는 전화를 받았고 병영생활을 같이하는 전우끼리 밴드에 가입하면 병영생활의 일상을 알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정해진 저녁시간에는 언제든지 부대로 전화를 해서 아들과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집중해야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의 무게 앞에 3월은 꽤나 힘이 들었습니다.
같은 업무가 계속되지만 사람들이 바뀌면서 업무에 적응하는 게 예전의 사람들 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40여 년 동안 수많은 직원들과의 인연이 있었지만 점점 인간적인 관계가 사라져버린 현세대는 말 그대로 업무적인 관계에서 업무적으로만 매사가 매듭지어지고 있어 예전의 훈훈한 사람내음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바뀌면서 모든 관계를 새롭게 조율해야 하고 다르게 길들여진 생활들을 공통적인 여건으로 만드는 과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거리로 뛰쳐나왔던 촛불도 태극기도 거두어야 합니다.
세월호의 아픔도 미수습자들이 수습되고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나면 세월의 뒤편으로 옮겨 아픈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억해야만 합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고 그 분의 뜻에 따라 행복을 일구는 나라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소박한 국민이길 소망합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거친 말보다는 이제는 화합하고 모두가 단합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 국민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 마음이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끈기 있는 민족입니다.
‘4월’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의 일부를 옮깁니다.
......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세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2017년 4월의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봄을 맞이하는 3월에
권태를 털어내고 다가서는 봄을 맞으러 나서는 3월입니다. 겨울의 추위를 다 잊은 듯 다가서는 봄은 겨울의 흔적을 지우고 가는 결고운 바람으로 옵니다.
핏기 잃은 낙엽이 쌓인 대지위로 새 움이 싹트고 앉은뱅이 햇살들이 따사로움을 안겨 옵니다.
버즘처럼 돋아난 세상의 촛불과 태극기의 함성이 싫어 등 돌렸던 나뭇가지에도 물오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은 떠난 이는 떠나는 대로 다시금 잉태하는 새 생명은 스스로가 자라길 바라만보고 있을 뿐 무덤덤하게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흐릿한 기억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함성은 오늘이 3월1일이였음을 알기나 하느냐는 듯 그렇게 3월이 열립니다.
아마 오늘도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 일대에서는 촛불과 태극기 집회가 대규모로 열릴 것이다. 열린다면 촛불은 18번째, 태극기 집회는 15번째다. 그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촛불은 '기각되면 혁명', 태극기 세력은 '탄핵되면 내전(內戰)'이라고 하고 있다. 양측 다 멈출 분위기가 아니다.
기가 막힌 것은 명색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아스팔트 위에 앉아 시위대 틈에 끼어 있고 태극기를 휘감는 시위 현장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저런 작자들이 이 나라를 이끌겠다니 한심하다.
설사 국민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서더라도 제발 탄핵만큼은 헌재에 맡기고 우리는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해야만 한다고 행동해야 하지 않는가.
지도자라는 작자들이 결국은 치킨게임을 관망하자는 것인가?
특검수사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건 도리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특검 수사로 삼성의 이재용부회장은 구속이 되었지만 언제까지 일부 재벌그룹 총수들을 출국 금지 상태로 묶어 둘지가 궁금하다.
황 권한대행은 특검연장은 없다고 했고 이제는 경제가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총수들의 출국금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수사에 필요하면 출국 금지도 해야 한다. 그것도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큰 맥락에서 보면 70일의 특검기간이 정해졌고 100여명의 인력이 사안별로 계획적인 수사를 했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도 올릴 수 있고 그 기간 내에 효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또한 특검연장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회적인 갈등을 빚었던가.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이던 보증금이 각각 100원과 130원으로 인상되었다. 대형마트에선 어르신들이 빈 병을 들고 와 보증금을 받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려운 형편에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자는 마음일 테다.
매년 소비자들이 포기한 보증금이 57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문제는 보증금 인상을 핑계로 일부 식당들이 주류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기존에 3,000원하던 소주 값이 적게는 3,500원내지 4,000원 정도이고 중대형 식당들은 출고가 1000원의 소주를 5000원 이상에 팔고 있다.
공급받는 도매상에서 빈 병을 수거해 가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데도 말이다. 우리같이 소주 서너 병을 마시는 사람에겐 이제 소주 값도 만만찮을 것 같다.
사람이 늙어가니 2000연식의 내 차도 이제는 신통찮아 보인다.
아직은 150,000km도 뛰지 않았는데 80이상의 속도에서도 소리가 요란스럽다. 소리 나는 것은 쇼바링크와 하부 베아링교체를 하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사람이다.
아직까지는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별 통고도 없이 세상을 떠나는 걸 보면 사람 살아 가는 게 참으로 허무하다.
90이 넘은 어르신이 내 죽기 전에 첫째와 셋째 앞으로 되어있는 재산을 정리해서 본래 둘째의 몫으로 정리해주고 죽어야 한다는 걸 마무리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나누는 일을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내일은 기약할 수 없고, 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기에 무슨 일이든 지금 이 순간에 해야만 한다.
도다리쑥국의 향긋함이 입맛을 돋우는 3월입니다.
세월은 쉼 없이 흐르고 나이는 늘어만 갑니다. 지금이라도 내 남루한 영혼을 빨아 헹구어 하얗게 표백한다면 무디어진 나의 육신도 봄기운을 타고 청춘의 그런 날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새로움과 희망이 잉태하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고 그저 맡은 소임에 충실하며 건강한 일상으로 행복한 나날 일구시기 바랍니다.
2017년 3월의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정유년을 맞으며 2월에 드리는 글
정유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문자로서나마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올해는 문 무 용 인 신 오덕의 상징인 닭의 해라서 모두에게 후덕한 복이 몰려오는 해라고 합니다.
닭은 머리에 볏을 썼으니 문文, 발에 발톱이 있으니 무武, 적을 보면 용맹히 싸우니 용勇 모이를 보면 서로를 부르니 인仁 밤을 지키며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의 오덕을 지닌 정유년은 작금의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시사한 바가 큽니다.
새벽에 우는 건 닭의 천성이자 운명이고 어둠을 몰아내고 광명을 부르는 울음이라 하니 한결 희망이 전해 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닭은 사람들에게 삼계탕으로 보양식을 제공하고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치맥 문화가 전 세계에 확산되어 닭고기의 소비가 늘어난 건 우리도 놀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닭·오리 등 가금류 3300여 만 마리가 살 처분되어 매몰됐고, 이로 인해 먼저 달걀 값 폭등과 닭고기 소비기피현상으로 축산농가와 유통·가공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덕의 상징이고 보배로운 닭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한 해입니다.
한방에서는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고 합니다. 풀어보면 ‘통(通)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입니다. 기나 혈의 흐름이 원활하면 병이 없고 원활하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단지 몸만이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도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물론 잘 통하면 즐겁고 뿌듯합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감동은 느낌이 움직이는 것이기에 너의 느낌이 움직여 나에게 오고, 나의 느낌이 움직여 너에게 가야만 감동이 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좌 와 우의 극한 대립속의 불안한 사회에서 대치하며 살아갑니다. 자기의 주장이 옳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불통의 시대에서 다가오는 탄핵의 인용과 기각에 따라 얼마나 더 우리는 분열되고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야할지 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정부에서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서두르기로 의견을 모은 모양입니다.
현재 시행령에 명시돼 있는 3·5·10(식사·선물·경조사비)만원의 한도 등을 조정하는 것인데 “김영란법으로 인해 농축산 농가 등의 어려움이 크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부정부패 추방 취지 살리면서 ‘3·5·10’ 등 경직된 규정 보완해서 내수·소비 진작 묘미 살리기를 바랍니다만,
공직자·교원·언론인 등 4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 법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청탁과 접대 관행이 줄어들고, ‘N분의 1’로 상징되는 각자 계산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선과 부작용도 컸습니다. 담당부처인 권익위가 사회 통념이나 상규를 감안하지 않고 너무나 경직된 규정을 적용해 혼선을 빚은 탓입니다. 규정의 묘미를 살려 융통적인 대처 방안을 강구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진짜 불행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야 할 사람, 사랑할 사람,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내 편’인 사람이 없는 이들이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우리를 구석진 자리로 밀어붙이더라도,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라고 기나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애틋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말수가 줄어듭니다. 이건 정말 애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서도 이내 참기로 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애기는 늙어서 잔소리가 늘었다고들 하고 지나고 보면 그렇게 가슴에 닿은 애기도 아닌 듯합니다. 어쩜 말을 줄이는게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같이 영악한 젊은 세대에게 전해야 할 말은 예전의 고리타분한 애기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감각적이고 시대에 맞는 유머 있고 위트가 넘치는 활력적이고 생산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전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중앙지법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부장판사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영장 기각 판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판치는 데는 유전무죄(有錢無罪) 같은 법에 대한 불신 탓 일수도 있는데 이는 대통령과 삼성 총수가 정경유착을 했을 것이라는 박영수 특검에 대한 실망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 영장 기각 후 나타난 우리 사회 일각의 일그러진 행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이후 벌어질 사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당장 찬반 진영에선 불복운동이 일어날 게 뻔하고, 온갖 선동도 난무할 것입니다. 촛불 민의는 헌법 위반 혐의가 있는 대통령도 헌법에 따라 탄핵 절차를 밟으라 하고, 태극기 집회는 탄핵사유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절규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까지 승복하는 것이 헌법정신이자 법치주의입니다.
정유년을 맞으면서도 격동의 해에 우리는 어떤 현명함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의 방편입니다.
한바탕 태풍이 지나가면 바다 속이 정화된다고 합니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헤치고 나갈 대한민국에게 정유년 새해에는 모든 국민들에게 평온과 평정심으로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기를.
그런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정유년을 맞은 2월의 첫날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소통과 화해가 절실한 새해에
허탈과 충격 속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순자(苟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사자성어에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뜻이라 합니다. 그래서인지 백성은 촛불을 들고 민의를 표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나 봅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한 순수한 집회여야하고 우리에게 지금의 이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의 희망을 안고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묵은 것은 덜어내고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기원을 마련해야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듯, 새해는 기실 별 거 없는 날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이런 날을 핑계 삼아 새해에 거는 희망 하나씩을 가슴에다 새기는 것도 인생이 의미 있어 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근사한 해돋이를 보러 간다든지, 혼자 아침 책상에 앉아 명상으로 새해를 맞든지 각자의 방식으로 새해의 기쁨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라도 한 해의 나름 거창한 설계를 하는 호사를 누려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같은 새해에 작은 들뜰 일을 일부러라도 만들고 새해가 솟아오르는 그 벅찬 감회의 순간에 가까운 이들에게 안부를 전한다면 그게 진정 살아가는 기쁨 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사람냄새를 풍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깨닭지 못하는 잘못을 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시점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이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참회가 필요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 자신에게도 반면교사 같은 소중한 교훈을 남겨 줍니다.
저 역시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고 허점투성이의 삶에 대한 부족함과 잘못에 대한 회환 같은 것을 느낍니다.
직무 정지된 이후에도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고독하고 익숙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신분만 대통령’인 분에게 지금이라도 혼밥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먹는 밥을 권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은 맡은 책임을 지는 자로서 외로워야지, 식탁에서조차 TV를 보며 외롭게 혼밥을 했다니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 분이 살아오면서 느꼈을 지독한 외로움과 비뚤어진 사고를 충고해 주는 조언자가 없었다는 점에 대한 연민의 정도 느낍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 누구도 다가서지 못하게 차단된 생활을 하는 성품을 지닌 그 분에게 사람 같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분에게는 진정한 사람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이가 없었으면 합니다. 2016년 12월31일에 들었던 촛불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촛불 이였기를 가늠해봅니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이제는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정해지는 절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다 내 탓입니다.
탄핵 이후 너무나 많은 흠집 내기와 음모와 소모전으로 나라가 풍지박살이 난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또다시 조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젊은 청춘들이 내일을 향해 꿈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온전한 나라를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새해에는 가난하고 소외받은 계층이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는 날이기를.
이 세상이 나눔과 배려로 자비가 충만하고 모든 국민이
손에 손잡고 화합하고 사랑하는 날이기를
새해에는 새로운 날들 속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환한 웃음
과 미소가 번지게 하는 나날들이기를
희망의 끈으로 삶을 이어가는 아픈 이에게도 기적 같은
회복으로 건강한 삶이 이루어지는 날들이기를
오만한 자에게도, 거만한 자에게도, 자만하는 자에게도
겸손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새해에는 책망보다는 덕담으로 모두에게 안정과 평온을
누리게 하시기를
해야 솟아라
2017년 평화의 새해야 솟아라
소통의 해야 솟아라
촛불위에도 태극기 위에도 화합의 해야 솟아라
이 나라를 이끌고 갈 현명한 지도자에게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좀 더 낮은 곳 그늘진 곳을 비추는 희망과 자비와 사랑의
새 해야 솟아라
2017년의 아름다운 해야 솟아라!
해야 해야 솟아라
솟아라 해야
해야!
2017년 정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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