陰陽五行 (1) : 한자와 한글 창제원리(황하문명과 유학경전의 토대)

[法故創新]

음양오행은 한자와 한글창제의 원리이자

황하문명권과 유학경전의 토대

흔히 ‘음양오행(陰陽五行)’하면 동북아 황하문명권의 신화나 전설이나 풍수지리 또는 역술같은 토속문화를 떠올린다. 이른바 전근대적인 봉건 시대의 산물이라는 시각이다.

서구 물질문명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서양 문화가 우월하고 동양문화는 열등하다는 의식으로 인해

한자문화에 기반한 황하문명에 대해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황하문명과 한자문화를 토대로 정립된 유교와 유학경전에 대해서는 중국과 조선이 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하고 망하게 된 원인으로까지 비난하였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은 자신의 역사와 문화의 토대인 한자와 유교와 유학경전에 대해 서구의 기독교와 성경에 대비하여 낙후되고 후진적이고 폐쇄적인 글자요 교리요 학문으로 비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교가 조선을 식민지 국가로 전락하게 만든 주범으로까지 몰렸다.

심지어 유학을 전공한 한 대학교수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은 책을 내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2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자를 ‘남의 나라 문자’라고 치부하면서 한글전용을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사회주의 정권 역시 한자(漢字) 자체를 봉건시대 지배계급의 문자로 매도하면서 인민의 문맹을 퇴치한다는 명분하에 정체자를 간략하게 한 간체자 한자를 제정하여 정체자 한자를 대체하였다. 아울러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공자와 유학사상을 탄압하여 사장시켰다.

한국에서는 황하문명을 기반으로 한 신화나 전설 그리고 유학경전 대신에 그리스 로마 신화(헬레니즘)와 기독교 문명(헤브라이즘)을 기반으로 한 서구 학문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주요 가치관이자 세계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학파와 영어 사용자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권자로서 득세하고 또한 이들이 한자(漢字) 배척이라는 측면에서 한글 전용주의자와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한자는 급속도로 쇠락하게 되었다.

한자 문맹국가가 된 중국과 한국

중국에서는 간체자 사용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한글전용으로 인해 두 나라는 오랜 세월 축적되어온 자신의 문헌과 고전(古典)에 대해 학문 전공자가 아니고는 읽지 못하는 한자문맹 국가가 되어버렸다.

젊은 세대는 호적에 성명을 한자로 등록하면서도 자신의 부모님 한자 성명은 아예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자는 황하문명과 농경문화의 토대(사상과 철학 문화)인 음양오행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기에 (발음과 뜻만을 나타내는) 소리글자와 달리 뜻 글자라고 한다. 한자로 표기된 황하문명권의 모든 문헌과 경전에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관통하고 있다.

한자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살아 남아 사용되는 뜻글자 문자이다. 문제는 지난 1세기 반 동안 서구문명의 침탈속에 황하문명을 경시하고 홀대하다보니 황하문명의 토대인 뜻글자 한자를 알파벳이나 한글과 같이 소리글자처럼 사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日.月.火.水.木.金.土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대표하는 글자이다. 이 글자에는 시간 책력 방위 색상 계절 맛 등의 상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농경문화와 황하문명과 기록문화가 이루어졌다.

유학경전은 물론이며 사마천의 ｢사기｣ 의 내용과 편제나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전(字典)인 한나라 때 허신의 ｢설문해자｣, 그리고 자전을 집대성한 ｢강희자전｣ 등 모두 음양오행 원리를 근거로 해석하고 있다.

가령 ‘五’에 대해서는 “오행(五行)이다. 바깥의 二(위 아래의 一은 각각 하늘과 땅을 나타냄)와 안쪽의 乂(사귈 예)로 구성되었다 음양(陰陽)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교차하는 것이다.”로 나온다.

한자를 단순히 ‘달 월(月)’이니 ‘불 화(火)’니 하며 훈과 음으로만 공부하면 뜻글자를 소리글자로 해석하는 것이 되어 그 속에 담긴 음양오행 원리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음양오행에 의거해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한자와 한글은 같은 원리로 만들어져

이는 세종대왕이 음양오행의 원리에 의거해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사실에 의해서도 입증된다. 즉 세종대왕은 한자의 음양오행 구성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한 최고의 유학자였기에 한자를 편리하게 읽는 발음 기호이자 소리글자를 음양오행 원리에 의거해 발명하였던 것이다.

  훈민정음해례 제자해 (訓民正音解例制字解)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천지의 도는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며 오행의 이치를 생성할 뿐이라. 곤괘와 복괘 사이가 태극이 되고 동정이 있은 뒤에 음과 양이 되니라. 무릇 어떤 생물이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한글이 음양오행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덕분에 한자와 한글의 뜻과 발음을 나타내고 표현하는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반면에 중국은 한자의 발음 표기 기호가 없어 한자 그 자체로 발음을 나타내다가(半切音 표기법)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해 소리글자인 알파벳으로 한자의 발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한글 덕분에 문맹율이 거의 영(零)에 가까우나 중국은 문맹율이 매우 높다.

음양오행 원리는 한자와 한글을 구성하는 기본원리이면서 황하문명권이자 한자문화권의 세계관과 철학의 바탕이다. 공자는 이 음양오행의 원리를 토대로 ｢주역｣ 십익전을 비롯해 유학경전을 집대성하였다.

음양오행의 원리를 모르고는 한자문화권과 유학경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으나 황하문명권 문화 그 자체를 경원시하고 배척해 오다 보니 한자와 유학 경전의 근본원리와 학문의 맥이 끊어지다시피하였다.

오늘날 황하문명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거나 한자와 유학경전을 전공하는 학자나 전문가들이 음양오행을 거론하지 않는 실태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 출처 :  ｢왜 한자이고 유학경전인가｣  2012년 발간)

[독고구도]

감사합니다. 고마운 자료 하나 하나 정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