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하얀 목련이 탐스런 꽃몽오리를 터트리고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는 4월!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그의 작품 황무지 제1부 죽은자의 매장 을 통해서 서술하고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가느다란 빗줄기로 시작한 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면서 오후 늦은시간까지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면서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젹셔주고 있다. 기상대 예보 대로라면 내일 22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제법 많은양의 비가 내릴것으로 예상된다.
화창한 봄날씨인데 자유공원 벚꽃 구경이나 가면 어떻겠느냐는 어제 12시쯤이한봉씨의 전화 제의에 흔쾌히 승낙하고 점심을 조금 일찍 먹은다음 삼영아파트 정문에서 한봉씨를 만나 12번 버스를타고 배다리에서 내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데 겨우 500미터정도를 올라갔을 뿐인데 이마에는 땀방울이 성글 성글 맺히고, 얼마남지않은 4월의 따가운 태양의 열기에 웃옷을 벗어들고 공원 정상 가까이 올라서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가는 봄을 아쉽기라도 하는 듯이 봄내음에 흠뻑 취해 있는듯하다. 맥아더 동상 아래쪽 담벼락에는 제일먼저 봄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 개나리가 군락을 이루며 만개해있고 가좌동 삼영아파트를 뺑 둘러서 심어놓은 벚꽃나무가 만발한 나머지 이제 그 수명을 다하고 꽃잎이 떨어지고 있는상황인데 이곳 자유공원의 벚꽃나무의 일부는 아직 탐스런 꽃몽오리를 터트리지못하고 내일을 기약하고 있는 듯 하다. 자유공원 정상에서 약간 비켜진 8각정 벤취에서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담소를나누고...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기도 무료하기도 하고 내일 비가온다는 기상대 예보가 생각나 집에가서 옥상에 상추와 민들레 씨앗을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봉씨에게 말하고 오후 3시정도되어 내려가기로 하고 내려오는데 여기까지 왔으니까 삼치골목에 들러 막걸리 한잔하자고 한봉씨가 권유했지만 점심먹은게 아직도 소화가 되지않아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다음기회를 기약하고 41번 버스룰타고 집에 도착해 옥상에 올라 작년 여름에 수인역 기름집에서 들깨묵을 구입해서 제법 커다란 3개의 통에 넣어 발효시키기위해 물을붇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단단히 밀봉한 통을 개봉을해보니 썩은냄새의 진동으로 코의 살주가 불어질듯하다. 냄새는 고약하고 속이 울렁거렸지만 발효가 잘되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3평정도의 미니밭에 골고루 분배한후 흙을 덮은다음 골을파고 먼저 민들레 씨앗을 정성스럽게 심고 그리고 상추씨앗을 뿌린다. 고추는 아직 빠르다해서 3평정도의 빈자리를 남겨두기로 하고...
비는 늦은시간까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큰 차이를 두지않고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하면서 하염없이 내리며 말라붙은 대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옥상에 어제 심어놓은 민들레 씨와 상추씨앗이 봄비를 맞아 발아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잉태되어 질 것이다. 아주 작고 가녀린 씨앗이 움을틔워 땅속에서 무거운 흙을 머리에 이고 당당하게 세상밖으로 나올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자연이 만들어놓은 불변의 진리이고 법칙이다. 나는 그래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 엘리엇과 달리 4월은 모든 생명을 소생시켜주는 계절이라 몹시 기다려진다.
오늘과 내일을 통해서 내리는 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따진다는 것이 산술적으로 가능이나 한 것일가. 여러 인터넷 매체를 찾아본 결과 국토해양부는 지난 3월20일부터 4월3일까지 내린 봄비의 양이 71mm~80mm가내려 경제적 가치를 따질 때 264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2009년 4월20일~21일 양일간에 내린 비의양이 41.5mm로 경제적 가치로 본다면 2900 억원으로 국립 기상연구소가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기술하고 있다. 아무튼 두곳의 비교는 앞뒤가 맞지가 않지만 봄에 내리는 비는 경제적 가치를 떠나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직결된다는 차원에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판도라가 상자만 열지 않았다면 ...
지금시각 4월21일밤 10시30분,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지고 간간히 내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내리고 있다. 이런 꾸질꾸질한 날에 이쁜 현순씨와 충근씨가 옆에 있었더라면 빈대떡에 막걸리를 한잔할수 있을텐데, 어찌할꼬 이몸은 박촌 구석 어느 아파트 관리실에서 외롭게 이글을 쓰면서 숙직을 하고있으니... ㅉㅉㅉ
하지만 이글을 쓰는 이시간 자판기 옆에 조금전에 사다놓은 막걸리 2병중 한병에서 3분의 2정도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안주는 우리 마눌이 정성껏 담아준 잘 삭혀져 맛이 새콤하게 익은 파김치하고.. (우리 소장님에게 일르면 나는 짤림) 봉급은 쥐꼬리 만큼 받지만 그래도 짤리지 않기위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허리가 아프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안되고 다음 화요일이나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아야 될것같다. 만약 아주 만약에 말이다 제우스 그리스 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놓은 아주 예쁘지만 참을성 없는 판도라가 악의 근원인 상자만 열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드는 이유는 무슨 연유일까?
오늘소나무 산악회 가야산 산행에 반듯이 참석 하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불발이다.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반듯이 참석할것이고 소나무 산악회 박종현 회장님 김인숙 총무님께 소나무 산악회의 무한 발전을 기원하고 싶다. 소나무 산악회 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