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당초 계획은 통영 미륵산으로 산행일정을 잡아 두었는데
인근 성주에서 매일신문사 주관으로 치르는 마라톤대회에 직원들도 동참해 달라 하기에
동료직원들과 함께 참가신청서를 제출해 두었다
이런 대회에 몇번 참가해 본 경험이 있어 당일 아침 옷가지와 카메라 모자 선글라스 런닝팬티 런닝화 등 등 착착 챙겨서
대회장소 성주읍내 성밖숲으로
가까운 곳이라 몸풀기도 할 겸 자전거로 마라톤 출대시각은 9시지만 길도 조금 불확실하고 느긋하게 도착하려면
미리 나서야 할 거 같아 일찌감치 출발(6시 반경)
요구르트 하나에 물한 모금 마시고 잠자고 있는 식구들 깨지 않게 조용히 집을 나서는데 부시시 일어나는 여보에게
"잘 갔다오께 더 자"라 하고
아침이라 스치는 바람이 몹시 차갑기도 하지만 페달링이 거듭될수록 몸에서 열기가 찬바람을 삭혀준다
입석리 노곡리 백마산고개를 넘어 성주 초전면으로 들어서자 온통 참외밭 비닐하우스로 반짝인다
김천지역도 비닐하우스가 많이 있지만 여긴 빠꼼한 곳이라곤 산과 도로, 마을내 집들뿐
어떻게 저 많은 비닐하우스를 다 관리하는지 새삼 놀라울 뿐이다
성주경계를 넘어서는 백마산 고갯길 한참을 페달링해야하는 오르막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쉬지않고 페달링
고갯마루 정상이 왜 그리 길게 보이는지 고갯마루에 올라섰을 때의 기분 ㅎㅎ
이젠 쭈욱 내리막길 핸들에서 손도 풀어두고 두 팔까지 옆으로 쫘악 펴고 어깨도 쭈욱 펴주고 기지개도 켜면서 그냥 내려가는
바람을 가르는 시원한 질주 한적한 시골아침길이라 차량 이동도 거의 없고 간간이 농삿일에 열중인 사람들이 보이지만 지나는 행인은 거의 전무 그야말로 룰루랄라 상쾌한 아침 하이킹 잔차타고 나온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구나
콧노래도 절로 나오고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사벙으로 펼쳐진 산천 구경도 실컷 하고 몸이 저절로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초전면소재지도 시골스런 풍경 한산하고 초전에서 성주읍내로 야트막한 한고개 더 넘고 또다시 성밖숲가는길 한고개 더 내려서니 행사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행사장 주차안내요원도 보이고 하늘엔 애드벌룬도 떠 있고 스피커 음향도 빵빵 울려대고
성밖숲에 차려진 무대엔 식전 행사로 분위기를 한창 띄우고 있다
잔차로 한바퀴 둘러보고 혹시나 사무실 직원들이 왔나 했는데 우리과 직원들은 아무도 없고 다른 부서 직원은 몇 분 ~~
나도 탈의실에 들러 런닝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물품보관소에다 잔차랑 짐보따리 맡기고 화장실 소변도 보고
첫 출발은 하프코스부터라 출발지점으로 출발시각 9시에 맞춰 카운트다운 10.9,8 ```` 3,2,1 스타트
처음 달리는 코스 오르막도 길고 내리막도 길고 하프반환점을 돌아 다시오르막길 발바닥이 쪼개지는 듯 내딛는게 어렵다
신발도 새 신발로 탄력은 좋은데도 발바닥 앞부분이 꽁꽁 뭉치는 아픔이 전해온다
겨우겨우 참아가며 내딛는데도 어쩌지를 못하겠다 12키로를 지나고 13키로지점에서 아예 걷다시피 그러다 다시 조금 뛰어보면
또 그렇고 걷다가 또 조금 달려보고 축축 뒤로만 쳐진다 이러다 완주도 못하는건 아닌가
또 다시 달리고 해서 17키로 18키로 이젠 사람들도 좀 많아져 보이고 억지로라도 달리는 수 밖에 빠른 걸음 수준으로
피니쉬 라인에선 좀 더 달려서 통과 물 한통 들이키고 국밥 한그릇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 먹고는 후식으로 무료제공되는 참외를 다섯번씩이나 받아 먹고 돼지고기도 한접시 삶은 계란도 두개 막걸리도 얼마든지 받아먹게 되었지만 당기지 않고 시원하고 싱싱한 참외만 몇 조각 더 받아 먹었다
먹을 것도 좀 먹은 거 같고 행사도 파장 잔차랑 보따리 찾아서 메달도 찾고 간식도 챙기고 참외도 한박스 받아서 베낭에 차곡차곡 채워서 둘러메고 다시 집으로 참외가 등어리에 배기고 베낭 끈도 어깨에 배기지만 쉬엄쉬엄 왔던길로 돌아서 오면서 참오히농사하는 친구가 생각이나 농막에 잠시 쉬면서 연락했더니 마침 그 친구 농장근처였는지 바로 찾을 수가 있었다
반가이 맞이해주는 친구랑 농사소식도 듣고 커피 한잔 그 친구랑 같이 차를 타고 넘어오게 되었다
그 친구가 나 땜에 볼 일을 만들어서(표고목 폐기처분하는 거 가지러 오는길에 같이 옴) 막걸리라도 같이 한잔 하자는데 나대로 집에 할일이 있어서 집에 와서는 울금(강황)을 심었다 묘목도 미뤄 놓았던거 몇 나무 옮겨 심고
자전거 하이킹 마라콘 니무심기 씨뿌리기까지 바쁜 하루 저녁엔 큰딸 학교기숙사에도 델다 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