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제주가 평화와 인권, 공동체 정신이 넘치는 생명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모임입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하는 분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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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는 제주사름 출범 언론 소개(발췌 글 참조)
제주를 아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육지 사는 제주사람’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의미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년 전에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건설 문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의식을 가진 재경(在京) 제주출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만남을 가지며 ‘강정을 사랑하는 육지 사는 제주사름’을 출범시킨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1980년대에 만들어졌던 제주사회문제협의회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제주현안을 걱정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강정의 문제를 알리는 일은 물론이지만 강정 현장을 직접 찾아 제주의 현안들을 풀고자 했던 게 시작이었다. 여기에는 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와 대학교수, 문화운동가, 주부 그리고 대학생 등 다양한 젊은 제주출신 인사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제주가 고향인 아닌 사람들도 모여 제주문제를 다룬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육지 사람은 제주사람들이 ‘뭍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가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라는 의식과 제주섬을 수탈해온 뭍 사람들에 대한 인식 등이 함축된 제주사람만의 용어이기도 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제주사람들의 단체는 서울제주도민회(재경제주도민회)와 제주국제협의회 정도이다. 서울제주도민회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제주출신 인사들의 친목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단체이다. 서울도민회가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2014년도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서울제주도민의 날(체육대회) 개최, 서울도민회 장학금 전달, 정기총회가 고작이다. 제주국제협의회는 대학교수와 학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술단체로서 제주의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학술세미나와 연구총서 발간이 전부이다.
지금의 제주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안팎으로 도전과 시련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이에 대한 논의는 제주 안에서만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제주의 현안을 함께 걱정하는 단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현안이 있을 때만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육지 사는 제주사람들’이라는 모임처럼 제주에서 대두되고 있는 4.3과 강정해군기지, 곶자왈, 중국자본에 의한 토지잠식,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행위 등을 계속 연대해서 바라보고 풀어가는 조직체는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 상시적으로 제주문제에 대한 육지 사는 제주사람들의 여러 생각들이 모여진다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런 점에서 제주사람들의 모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모임의 주축이 제주출신 제2세대라는 점에서 이들의 폭넓은 활동이 앞으로 기대된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 80년대 제사협 2세대 '육지사는 제주사름'… 제주발전 위해 다양한 목소리 낼 것
지난 9월 정례회의를 갖고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는 ‘육지사는 제주사름’ 회원들. 4년전 출범한 제주사름은 강정 문제와 함께 4·3진상규명, 곶자왈, 환경 문제 등 제주를 아끼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4년전이었다.
강정에 추진되는 해군기지문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제주 밖에서 제주를 지켜보는 이들이 아름아름 모이기 시작했다. 노동운동을 하는 활동가도 있었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문화운동가, 주부, 대학생 등 다양했다. 물론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연대의 손길을 더했던 이들이다.
그러다 '강정을 사랑하는 육지사는 제주사름‘을 출범시켰다. 공동대표로 소설가 현기영과 김홍식 교수, 양문흠 교수, 허상수 교수가 맡았다. 80년대 4.3진실알리기에 물꼬를 텄던 '제주사회문제협의회‘(제사협)가 새롭게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제주에 어려운 일이 벌어질 때마다 역할을 해왔던 이들이기에 강정에서 벌어지는 국가폭력이 오래전 제주에서 벌어졌던 4.3의 참극처럼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는 우려가 깊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훨씬 젊어졌고 다양한 이들이 폭넓게 참여한다는 점이다.
강정을 알리는 책을 엮고 알려내는데 힘을 보태고, 평화버스와 평화비행기를 타고 강정으로 함께 향했다. 강정평화대행진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며 회원들이 하나둘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주가 고향이 아닌 이들도 조금씩 생겨났다. 구럼비 발파 당시 강경일변도로 밀어붙였던 정부에 맞서 생명을 걸고 장기단식을 했던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를 살려야 한다며 서울에서 단식과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하고 전국대책회의와 함께 강정의 날을 추진하며 제주해군기지의 실상과 이로인한 한·중·일 군사위험을 알려내는데도 여러 활동들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4년 ‘육지사는 제주사름’으로 단체 이름을 바꿨다. 강정과 함께 아직도 풀지못한 숙제가 산적한 4.3진상규명, 제주의 허파 곶자왈과 환경 등에도 목소리를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대표 박찬식
제주사름의 이러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데 데는 박찬식 교수(충북대학교)의 역할이 컸다. 제주도백인 원희룡 지사와는 서울대 법대 동기다. 박 교수는 안타깝게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에 나설 만큼 당시 학생운동권으로 이름이 나 있었고 이어 노동운동에 투신, 전노운협(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1998년 제주 4.3 제50주년을 앞두고 출범한 제주4.3 진실규명과 명예복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아 4.3의 문제를 전국화하고 정치적 투쟁을 이끌며 제주4.3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 바 있으며, 이후 영국 요크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폭넓은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7년 3월 24일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를 결성하고 출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범국민위 공동운영위원장으로 그동안 유예되어온 4.3의 올바른 청산과 정명을 받드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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